https://en.wikipedia.org/wiki/Four_Continents_Figure_Skating_Championships#Men's_singles
피겨스케이팅을 공부하다가 4대륙선수권 입상자들의 명단을 살펴봤다. 그중에서 올림픽 챔피언들을 찾아보다가 강릉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강릉에서 열린 대회들을 다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1999년 초대 챔피언 남자 싱글 부문은 일본의 혼다 다케시로 쇼트에서 1쿼드로 100점 넘길 수 있는 선수는 차준환뿐이라고 언급. 여자 싱글 부문 초대 챔피언은 일리야 말리닌의 어머니 타티아나 말리니나.
2002년과 2006년은 러시아가 우승이었고 2010년에 미국의 에반 라이사첵이 우승했다. 2014년과 2018년에는 일본의 하뉴 유즈루, 2022년에는 미국의 네이선 첸이었다.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을 살펴보면, 에반 라이사첵은 올림픽 전년도인 2009 밴쿠버 대회 준우승, 하뉴 유즈루는 2013 오사카, 2017 강릉 대회 준우승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건 2021년에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취소되면서 변수가 생기면서 깨졌다. 2009 우승자 패트릭 챈, 2013 케빈 레이놀즈, 2017 네이선 첸은 1년 후에 열린 올림픽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게 네이선 첸을 제외하고 다시 이어진다면 2025 서울 대회 1위 미하일 샤이도로프는 올림픽에서 포디움 안에 못 드는데? 이러면 작년 2위였던 차준환이 올림픽 금메달?
말리닌은 일본에서 경기하면 차준환이 2023 사이타마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프리와 총점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가 2025년 나고야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프리와 총점을 깼다. 그러나 쇼트를 넘지 못했다. 말리닌이 결정적으로 넘지 못하고 있는 건 네이선 첸이 세운 쇼트 기록과 총점이다. 프리만 몇 번 깼다.
피겨 남자 싱글 선수 중에서 올림픽 처음 나가서 금메달을 딴 챔피언은 역대 5명뿐이다. 처음 나오면 잘해야 은메달 아니면 동메달이었고 대부분 4~6위로 말아먹고 시작했다. 21세기 한정으로는 하뉴 유즈루 말고 없다. 이래서 말리닌이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못 딸지도 모른다고 보는 것. 사실 단체전에서도 넘어지지 않았을 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말리닌은 4대륙 선수권에 아예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이 한국 오라고 기원하는 중. 나도 직관할 기회가 있다면 말리닌의 쿼드러플 악셀을 보고 싶다.
강릉은 올림픽 금메달의 산실? 다 올림픽 금메달로 이어지는 건 아니고 한 부문씩 꼭 나왔다.
2005 강릉 4대륙 선수권 에반 라이사첵 →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2011 강릉 주니어 세계피겨선수권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2014 소치 올림픽 가짜 금메달
2011 강릉 주니어 세계피겨선수권 & 2017 강릉 4대륙 선수권 쑤이원징 & 한충 (페어스케이팅) → 2018 평창 올림픽 은메달 & 2022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7 강릉 4대륙 선수권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아이스 댄스) → 2018 평창 올림픽 금메달
2017 강릉 4대륙 선수권 네이선 첸 → 2022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강릉 대회 금메달리스트는 소트니코바뿐이었다. 2011 강릉 제92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프리 경기는 폭설로 취소되었고 중학 싱글A조 우승자가 김해진이고 준우승자가 박소연. 소트니코바는 당시 김연아의 주니어 점수를 넘어서 화제였고 3년 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가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하지만 떳떳한 게 아닌, 강탈한 금메달이었다. 러시아는 다른 부문은 다 골고루 잘하는데 1908년부터 계속 여자 싱글 부문 금메달이 없어서 100년 넘게 목마른 나라였다. 이번에도 못 따면 다음에도 계속 못 딸 거란 계산이 있었을 것이다. 넘어지지만 않으면 금메달 주려고 작정한 건데 뭘! 개인으로 치면 아사다 마오였겠지만, 국가로 치면 러시아가 가장 간절했다. 그러면서 주도권을 가져갔는데 러시아가 이후 우승한 대회는 소트니코바가 주니어 선수권에서 우승했던 강릉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던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이었다. 앞으로 러시아는 금메달 따기 힘들 듯?
강릉 제92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프리 경기는 폭설로 취소되었고 차준환이 초등 싱글B조 1위.
강릉 제73회 2017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차준환이 첫 우승
강릉에서 딱 한 번 열린 종합선수권으로 프레올림픽 성격
SP 코러스 라인, 미국 뮤지컬
FS 일 포스티노, 이탈리아 영화 사운드트랙
차준환은 국제대회가 아닌 국내 대회인데 과연 이게 올림픽 금메달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2005년 강릉 대회는 신채점제가 도입된 최초의 4대륙 선수권이었다.
1위 Evan Lysacek (United States) / 에반 라이사첵 (미국) → 2010 밴쿠버 올림픽 1위
3위 Daisuke Takahashi (Japan) / 다카하시 다이스케 (일본) → 2010 밴쿠버 올림픽 3위
2017년 강릉 대회는 2009년 밴쿠버와 마찬가지로 프레올림픽 성격이었다.
1위 Nathan Chen (United States) / 네이선 첸 (미국) → 2022 베이징 올림픽 1위
2위 Yuzuru Hanyu (Japan) / 하뉴 유즈루 (일본) → 2018 평창 올림픽 1위
3위 Shoma Uno (Japan) / 쇼마 우노 (일본) → 2018 평창 올림픽 2위, 2022 베이징 올림픽 3위
강릉에서 4대륙 선수권이 두 번 열렸는데 5년 후 열린 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부문 1위와 3위가 그대로 나왔다. 한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차준환이 올림픽 챔피언이 된다면 여자 싱글 최초였던 아라카와 시즈카와 마찬가지로 남자 싱글 최초가 된다.
이후 강릉에서 또 열리게 되는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여기에서 신지아는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 일본의 시마다 마오는 개인전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김현겸은 개인전 금메달이자 단체전 금메달로 차준환은 신지아, 김현겸과 함께 2026년 밀라노로 향했다. 시마다 마오는 그 선수의 어머니가 아사다 마오를 좋아해서 딸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인데 한국에는 김연아의 후계자 신지아가 있다. 둘이 2008년생으로 동갑인데 신지아는 생일이 7월 1일 이전이라 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고 시마다 마오는 그렇지 못했다. 누굴 먼저 알았는지 생각나진 않는데 여기에서 제2의 피겨 한일전 구도가 딱 보였다. 김연아는 2018년에 이어 2024년에도 피겨를 관람했는데 시마다 마오를 보면서 과거 자신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를 떠올렸을 것이다. 올림픽 여자 싱글은 A로 끝나는 이름이 우승한다는 징크스가 있는데 이러면 신지아가 2030년 대회 챔피언이 될까? 빙판은 미끄러워서 알 수 없다! 러시아는 알리나 자기토바(OAR), 안나 셰르바코바(ROC)처럼 A로 시작하는 이름이 우승했는데 밀라노에는 아델리야 페트로시안(AIN)이 나온다.
삿포로는 2030년 동계올림픽을 추진했으나 지진 문제로 인해 무산되었다. 이러면서 시마다 마오가 자국 올림픽 무대에 설 행운이 빗겨 간 셈! 2030년 알프스 동계올림픽 피겨가 열릴 동네는 니스가 유력한데 김연아가 2012년 니스 세계선수권을 건너뛰면서 아사다 마오와의 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보다 20일 늦게 태어난 죄로 시대를 잘못 만난 꼴이 되었는데 둘의 첫 올림픽이었던 2010년 이후 20년이 흐른 2030년 신지아와 시마다 마오가 대결하게 된다. 김연아와 신지아의 나이 차이는 18세이고 2012년 니스 세계선수권 이후 18년 후가 된다. 신지아가 금메달을 따면 김연아처럼 길어야 23세까지 선수 생활하다가 은퇴할 것 같고 시마다 마오는 재도전할 것이다. 그런데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신지아가 없는 올림픽이 25세의 시마다 마오에게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게 아사다 마오의 짠한 점이랄까? 김연아가 없는 다른 모든 대회는 주어져도 올림픽은 끝내 주어지지 않았으니까!
김연아는 2012년 처음 열린 인스브루크 동계유스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았다. 이후 2016년 릴레함메르 동계유스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4 강원동계유스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았다. 2020년 로잔 동계유스올림픽은 홍보대사가 없는 올림픽이었다. 2012년 대회 은메달리스트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2016년 대회 5위와 2018년 대회 15위는 차준환, 2024년 대회 개인전 2위는 신지아였다. 김연아가 홍보대사를 맡은 대회에서 금메달이 나온다는 징크스 같은 게 이어지려나?
김연아, 차준환, 신지아의 공통점은 브라이언 오서의 지도를 받았다는 것이다. 김연아와 모양새가 안 좋게 헤어졌지만, 차준환과는 그래도 좋게 마무리했다. 신지아도 잠깐 배운 적이 있었다. 브라이언 오서의 됨됨이가 어떻든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듯.
며칠 전에 동계아시안게임을 다시 공부해봤다. 그랬더니 뭔가 연속된 게 나왔다.
1986 삿포로
1990 삿포로 대회는 1990 세계선수권으로 인해 피겨 경기가 없었다.
1996 하얼빈
1999 강원
세월이 흘러 다시 삿포로에서 세 번째 대회가 열렸다.
2017 삿포로
2025 하얼빈
2029 네옴시티?
사우디가 못 한다고 취소한 거나 마찬가지던데 이러면 2033년에도 개최할 수 있으려나? 한국한테 폭탄 돌리기 시전 중인데 결국 강원도가 개최하면 1988 서울 하계올림픽에 이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30년 만에 개최한 것처럼 동계아시안게임도 30년 만에 다시 개최하게 된다. 강원도가 다시 개최한다면 피겨 경기는 강릉이 될 것 같다. 1999년 대회 피겨는 평창에서 열렸다. 2018년 성화 봉송의 최종 점화자가 김연아였다면 2029년에는 차준환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개회식을 마무리할 수도? 강릉 징크스(?)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한데 2030년에 끝날 것 같았는데 2034년에도 이어질까?
공부를 다 하지 못했던 내용이라 조잡하고 어수선한데 남자의 경우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없을 순 있지만, 올림픽 이전 시즌이나 올림픽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 여부가 되게 중요하다. 그게 남자 싱글 챔피언들의 공통점이다. 이러면 말리닌이 금메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