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0일 월요일

2021 Chopin Competition Ticketing Reviews


Competition Tickets (1 October 2019)

지난 2019년 10월 1일, 폴란드 시간으로 11시(한국 시간 18시)에 예매 대열에 뛰어들었다. 집에서 컴퓨터 2대로 이중 로그인이 가능한지 확인한 후 동생과 PC방으로 갔다. 집에 있는 컴퓨터가 오래된 것도 있고 2014년보다 과열될지도 모르겠다는 이웃님의 조언 때문이었다. 2015년 대회를 다녀오신 이웃님한테 조언을 구했는데 집에서 예매하셨다고. 당시에는 폴란드어만 지원 가능해서 크롬으로 번역기 돌려서 하셨단다. 동생이 전부터 PC방 가서 하자고 했는데 고민 끝에 결국 갔다. 5년에 한 번 있는 기회인데 몇 천 원 아끼겠다고 집에서 할 순 없으니까. 오프라인으로 하는 방법도 있는데 그러려면 폴란드로 날아가야 한다.


결국 집 근처에 있는 PC방을 가서 각자 1시간 10분씩 잡고 나란히 앉았다. 그런데 나는 크롬을 켜고 동생은 익스플로러를 켰다. 시간이 임박했을 때 아차 싶었다. 둘 다 켜놓는다는 게 뒤늦게 생각이 나서... 5시 40분부터 대기했다. 사람들이 몰려서 로그아웃되면서 튕겨져 나오기도 했다. 나는 모든 세션을 다 원했는데 이웃님이 그건 라운드별로 따로 구하는 것보다 쉽다고 하셨다. 예매하면서 난 똥손을 인증해야만 했다. 내 동생은 그런 것 초짜면서 10분 만에 잡았다. 버퍼링이 있으므로 최종 결제는 6시 20분에 끝났다. 알고 보니 카트에 담아두고 나서 밤 11시 몇 분까지 하면 되는 거였다.


동생이 내 마스터카드로 결제까지 완성시켜줬는데 맘속으로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고 있었다. 집에서 아무도 관심 없는데 지난 1년 동안 폴란드 간다고 노래하다시피 했다. 성공하고 나서 며칠 동안 동생한테 금손이라고 하면서 열심히 굽신굽신거렸다. 내가 조성진은 매번 실패한 거북이손이더라도 키신은 두 번 다 예매에 성공했으므로 키신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더 힘들었다. (모든 라운드를 볼 수 있는 티켓은 아무 자리나 찍으면 되는 게 아니고 범위가 정해져 있다.)


저녁 먹고 나서 집에서 예매 상황을 살펴보다가 아차 싶었다. 내가 3일 동안 하는 갈라를 2020년 9월 1일에 예매해야 되는 걸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 알고 보니 갈라 첫째 날만 그렇고 나머지 이틀은 티켓 예매가 열렸을 때 해야 되는 거였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나 보다. 일단 예매 성공한 걸로 만족하고 싶고 만화책에 나오는 것처럼 입석이라도 구해야 되나 싶다. 내 불찰로 인해 갈라 콘서트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갈라 첫째 날 티켓 구하기는 결선보다 더 힘들다고... 한편으로는 1위와 3위에 대해 강하게 예상하고 있는 상태에서 굳이 직접 가서 봐야 하나 싶기도 했다. 예매 날짜를 며칠 앞두고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첫째 날 갈라는 시상식까지 있으므로 중요하다. 숙박은 셋째 날 갈라까지 잡아둘 것이지만 오프라인이라도 실패하면 별수 없다. 숙소에서 라디오 중계라도 들을 수밖에. 아니면 기왕 유럽 가는 것 다른 나라로 가보든지. 내 소원은 소콜로프의 연주를 보는 것! 나도 몇몇 이웃님들처럼 소콜로프의 연주를 직접 들은 귀가 되고 싶다.


2020년 9월 1일이면 오프닝 콘서트 예매도 있다. 혹시 조성진이 그 무대에 서게 될까? 이런 생각을 계속 품고 있었는데 아르헤리치나 다른 연주자가 서게 될 수도. 일단 갈라부터 성공하고 오프닝 콘서트를 예매해야 한다. 놓치면 그만이고. 이웃님이 알려주신 링크로 라디오 방송을 들어보니 조성진이 오프닝 무대에 선다고 하더라고.


2015 쇼팽 콩쿠르가 열리기 전에 안티맨이 월화수목금 가서 자리 고르면 되는 거라고 본인 블로그에 그런 잘못된 정보를 올렸다고 하던데 내가 밤 10시 이후에도 살펴봤더니 1라운드랑 2라운드가 조금 비긴 했다. 안티맨 말대로 그렇게 볼 수 있는 거라면 클라이번 콩쿠르. 다른 이웃님이 쇼팽 콩쿠르는 예매가 뜨자마자 매진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 말이 맞다. 본인은 쇼팽 콩쿠르 못 가는데 조성진 보러 쇼팽 콩쿠르 가는 사람들에 대해 배가 아팠나 봐... 아무리 나한테 아쉽지 않다고 해도 안티맨 이웃들한테는 좋은 정보를 주는 고마운 블로거일 테니 내가 블로그를 그만 두는 2020년 말까지 그것 한 가지는 생각해주겠다. 유감스럽게도 안티맨은 내 팬질을 못 도와줄 뿐만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조성진에 대한 정보에도 도움이 안 된다. 나한테 조성진에 대한 떡이라도 있어 보든지! 아마 2020년 지나도 안티맨에 대해서 생각해줄 수도... 나한테 동의도 없이 번역본 퍼간 사람에 대해서도 리뷰 사랑을 평생 생각해줄 건데 뭘. 난 이혁 응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외국인 참가자들을 더더욱 신나게 응원하게 생겼다. 입상은 몰라도 누가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놓고 외국인 편들 게 뻔하니까 내 후기를 안 보는 게 정말 약이다.


난 누굴 지지할 건지 이미 정해뒀으니까 외국인 참가자 편드는 게 불편하면 내 블로그를 안 보는 게 약이다. 불편하면 우리나라 참가자 응원하는 데로 가서 놀면 된다. 네링 응원한다고 토라진 조성진 골수팬이 있어서 그런 사람을 1인이라도 생각해줘야지 별수 없다. 당 타이 손 이후로 윤디 리가 우승하기까지 20년 걸렸고 이후 조성진이 우승하기까지 15년 걸렸다. 그런데 아시아한테 연속으로 우승을 내준 사례가 없다. 따라서 그게 더 좁혀진다면 2025년에는 아시아를 1%라도 생각할 것.


가족 찬스로 예매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터지면서 연기되었다. 결선이랑 갈라는 절대 안 풀린다고 했다. 내가 동생한테 결과를 강하게 예상하고 있는데 굳이 가야 하나 회의감이 들었다고 하니깐 우사인 볼트가 우승하나 안 하나 이런 것에 비유를... ㅋㅋㅋㅋㅋ


이 후기는 참가자 명단이 나오기 전에 작성된 것이다. 주최 측에서 두 번이나 전액 환불 기회를 줬으나 양식 쓰기 귀찮은 것도 있고 동생의 수고도 생각해서 취소하지 않았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티켓을 지켜내면서 결국 바르샤바로 향하게 되었다.


Opening Concert Ticket (15 September 2021)

폴란드 시간으로는 2021년 9월 15일 12시. 한국 시간으로는 저녁 7시. 9월 14일에 화이자 2차 접종을 받았다. 다음 날 PC방 가려고 저녁 6시 30분에 출발했으나 주변에 있는 두 군데가 사라졌고 동네 한 바퀴 돌다가 결국 7시 5분 전에 방으로 복귀. 이번에도 동생 찬스 좀 썼다. 조성진을 해외에서 보는 날이 다가왔다. 오프닝 콘서트에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4명이 나온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또 볼 수 있다는 게 설렌다. (할머니 오래오래 사셔야 하는데 아직도 담배 즐기실 듯.) 프로그램을 얼핏 보고 슈만 협주곡인 줄 알고 엄청 좋아했다는... 하지만 자세히 보니 피아노 5중주였다. 히히히! 바흐 4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은 조성진도 연주하는 줄 알았으나 케빈 케너로 바뀌었다. 율리아나 아브제예바는 몇 번 봤으나 케빈 케너와 당 타이 손은 이번에 처음 본다.


급하게 로그인하여 일단 30초 이내로 아무 좌석이나 집었다. 그러고 나서 결제 단계로 넘어갔다. 사실 일단 자리를 잡으면 되는 건데 우리나라와는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결제를 해내려고 애썼다. 그 과정에서 결제 프로그램을 깔라고 했다. 오류가 몇 번 나서 자리조차 낚아채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크롬에서 진행했는데 결국 성공! 동생은 옆에서 폰으로 시도했는데 6분 만에 티켓이 없다고 떴다. No Tickets! 이후 밤 8시가 넘어서 혹시 자리가 남는지 확인해봤는데 티켓이 있다고 떠서 찍어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다.


Gala Concerts Tickets (15 October 2021)

이제 하나 더 남았다. 가장 힘든 건 시상식이 열리는 갈라 콘서트 첫째 날! 그런데 하필 10월 15일이라니... 혹시 현지 청중에게 표를 줄 것인지? 3라운드가 진행 중인 날이라서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다. 가족한테 미리 부탁은 해놨다. 21세기 통틀어 참가자들이 가장 별로로 느껴지는 대회라 다행히(?) 둘째 날과 셋째 날은 미련이 덜한데 첫째 날은 나도 가고 싶다. 이번에는 오페라 극장! 2010년처럼 쇼팽 탄생 200주년에는 갈라 콘서트를 오페라 극장에서 한 게 납득이 되었지만, 올해에 갑자기 그렇게 잡아놓은 건 폴란드가 자국의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 말고는 딱히 들지 않았다. 1,800석이 넘어서 티켓팅이 그나마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은 있다. 가족들에게도 이번 대회에서 폴란드 재수생이 우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진에 대해 공들인 것들을 넘보다가 이웃 끊어진 번역본 도둑을 포함하여 우리나라 응원하는 사람들은 내 블로그에 오지 않는 게 차라리 약이다. 각자 우리나라 응원하는 데로 가서 즐겁게 놀면 된다.


갈라 첫째 날 티켓은 예매 실패하면 줄 서서 현장표를 구하든지 해야 한다. 둘째 날은 어차피 못 구했으니 줄 서서 구할 수 있으면 구해보고 그렇지 않으면 호텔에서 라디오 중계로 듣는 거고... 셋째 날에는 폴란드를 떠나므로 어차피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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