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일 토요일

Snowman's Warsaw Diary Day 3 (30 September 2021)


XVIII Chopin Competition Press Conference

I didn't check! / Thank you very much!


아침 8시에 조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는데 전날 먹은 메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직원이 자리를 잠시 비우는 바람에 일단 음식을 먼저 접시에 덜었다. 식탁으로 다 가져간 다음 직원에게 다가가서 체크하지 않았다고 했다. 내가 카드와 번호를 보여주니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에는 폴란드 참가자 알렉산드라 호르텐샤 동베크와 닮은 사람을 봤다. 이 호텔에 대회 참가자들이 많이 묵는다는 정보가 있더라고. 그래서 아침에 사람들이 사진 찍자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아침에 과식해서 점심은 건너뛰었다. 접시가 도자기라서 약간 무거웠다. 폴란드는 도자기의 나라이기도 하다. 사과와 배도 집었다. 전날 고구마 같이 생긴 작은 걸 하나 집었는데 무였다. 서양의 배는 어떻게 생겼는지 옛날에 색칠공부 이미지로 익혔다. 초록색이었는데 막상 입가심용으로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있지 않았다. 사과와 귤은 먹을 만했다. 사과주스는 기내에서 먹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싱거운 맛 그대로였다. 크루아상을 먹어봤는데 벨기에산 슐스타드 미니빵인 것 같았다.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먹어본 적은 없지만 나중에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서 먹어보고 싶다. 여름에는 냉동생지가 녹아서 오는 수가 있어서 겨울이 되면 주문하려고 했다.


지리 익힐 겸 또 낮에 외출하고 싶었으나 다리가 아파서 강제 휴식. 이렇게 된 김에 밀린 일기를 썼다. 자세하게 정리하지는 못한다. 가방을 정리해보니 집에서 충분히 충전한 샤오미 배터리가 계속 있었는데 어차피 연결선이 없었으므로 전날 소용없을 거였다. 연결선이라도 있으면 백화점 같은 데에서 코드 꽂아서 충전하는 거라도 가능했을 거였다. 실제로 자라 홈 백화점에서 코드가 있는 곳을 찾아서 폰 충전하는 사람들을 봤다. 쉬는 김에 빨래 때문에 세탁실(laundry room) 있냐고 질문했는데 론드리 룸이라고 하면 모르고 런드리 룸이라고 해야 안다. 아침 9시 이전에 말하면 당일에 하고 9시 이후에는 다음 날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어차피 당장 급한 건 아니라서 나중에 요청하겠다고 했다. 빨래 세제 하나 사서 빨아야 하나? 갈라 콘서트 첫째 날은 오페라 극장에서 하는데 걸어서 28분이라 갈 때는 몰라도 올 때는 깜깜해져서 택시 타고 와야 하니 우버 앱을 깔았다. 호텔에서 체크아웃할 때도 공항 가려면 택시 타야 하니까.


노트북에는 한국 시간으로 나오는데, 카카오톡 깔린 걸 실행해서 가족들과 대화했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쇼팽 콩쿠르에 대해서 가장 정보가 많을 거란 자랑질도 좀 했다. 히히히! 우승자는 러시아, 폴란드, 우승해보지 못한 나라 중에서 나왔는데 러시아는 결선 단골이고 이번에 폴란드 재수생이 우승할 것 같다고 했다. 우승을 또 할 수 있는 나라는 현재까지 러시아와 폴란드가 유이하다. 폴란드와 역사적으로 사이가 나쁜 러시아는 실력 또는 유태계 밀어주기로 가장 많이 우승했는데 아시아에서 폴란드와 최초로 수교한 일본은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중. 섬나라 중에서는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대회에서 우리나라 응원하지 않고 폴란드를 응원했다는 얘기도 하고. 시몬 네링 응원하다가 입상하지 못하는 바람에 엄청 무안해져서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는 말까진 하지 않았다. 당시에 외국 분한테 시몬 네링이 우승할 것 같다고 설레발 쳤던 것도 한동안 잊고 있었다. 다른 분은 몰라도 그분한테 말했는지 생각나지도 않고. 그런데 그분이 그 말을 기억하시고 나한테 음반을 하나 선물해주셨다.


마침 폴란드 시간으로 오후 1시에 쇼팽 콩쿠르 기자 회견이 있어서 유튜브로 봤다. 가족들과 대화하느라 영어로 대강 듣다시피 했다. 우연히 화면을 보니 제비뽑기를 한 것 같은데 M으로 시작하는 성이 먼저 연주하나보다. 저녁 먹는 것도 게을러서 7시가 넘어 외출했다. 편의점에서 방울토마토와 함께 물, 제로콜라, 과자가 들은 요플레를 샀다. 구글 번역기에서 물을 폴란드어로 뭐라고 하는지 먼저 익혔다. 보다(Woda)? 이렇게 계산대에서 병을 가리키면서 물이 맞는지 물어봤다. 숙소에 구비된 유리컵으로 물을 몇 번 마셨는데 불편해서 방울토마토 먹은 컵을 씻어서 사용했다. 여기 편의점에 있는 음료수들은 냉장고에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흔하다. 제로콜라도 우리나라랑 맛이 다르다. 폴란드에서 나오는 물로 만들어서 그런 건지? 우리나라 같은 방바닥이 아니라서 되도록 흘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먹었다. 제로콜라는 큰 걸 사서 그런지 미니바에 안 들어갔다. 내가 미니바에 있는 음료수를 더 이상 마시지 않아서 자리가 별로 없는 것도 있고. 폴란드에는 자브카(Żabka)라는 편의점 체인이 있다.



밀린 일기 쓰는데 하루가 다 지나갔다. 기자회견 다시 봐야 하는데 씻고 자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감기약 먹어서 그런지 졸려서 이만! 새벽 1시가 지나 창밖을 보니 지나가는 사람이 한 명 보였다.



다음 날 저녁 먹고 기자회견을 간략하게 정리. 87명의 피아니스트가 참가한다.



심사위원은 원래 18명이었는데,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절친 넬손 프레이레가 아프다고 본인도 세트로 빠졌다. 그러면서 1965년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우승할 당시 준우승했던 브라질의 아르투르 모레이라 리마가 2명의 대타로 들어갔다. 쇼팽 콩쿠르 심사위원이 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영광의 자리에 입성! 난 개인적으로 마르타 할머니가 이번 대회 참가자들을 어떻게 심사했을지 나중에 공개될 채점표가 궁금했는데...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오프닝 콘서트도 취소했다. 그러면서 슈만 피아노 퀸텟은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바흐 4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은 필리프 주시아노가 대체. 이 할머니는 옛날부터 툭하면 공연 취소하기로 유명했다. 이번에도 또 그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결국 현실이 되었다.



쇼팽 콩쿠르 전체 일정 소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상황 설명.



이번 대회에서 먼저 연주할 성은 M 당첨!



중국 참가자 슈앤이 마오가 가장 먼저 연주한다.



A~L은 M~Z 뒤로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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