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31일 월요일

Decca / Jean-Yves Thibaudet - The Chopin I Love 1999





1848년 쇼팽의 피아노였던 브로드우드 피아노를 사용하여 마지막 4곡 보너스 트랙을 완성한 앨범으로 신진 쇼팽 대가의 연주를 만끽할 수 있다.

Track
01 Polonaise in Ab, Op. 53 'Heroique'
02 Waltz in Db, Op. 64 No. 1 'Minute'
03 Prelude in e, Op. 28 No. 4
04 Mazurka in f, Op. 68 No. 4
05 Grande Valse Brillante in Eb, Op. 18
06 Nocturne in b flat, Op. 9 No. 1
07 Scherzo No. 2 in b flat, Op. 31
08 Barcarolle in F#, Op. 60
09 Nocturne in Eb, Op. 9 No. 2
10 Etude in F, Op. 25 No. 3
11 Mazurka in Bb, Op. 7 No. 1
12 Ballade No. 1 in g, Op. 23
13 Etude in Ab, Op. 25 No. 1 'Aeolian'
14 Etude in c, Op. 10 No. 12 'Revolutionary'
15 Prelude in d, Op. 28 No. 24
16 Prelude in Db, Op. 28 No. 15 'Raindrop' (bonus track)
17 Etude in F, Op. 25 No. 3 (bonus track)
18 Nocturne in c#, Op. posth. (bonus track)
19 Prelude in d, Op. 28 No. 24 (bonus track)

4 bonus tracks played on Chopin's own piano

French Polish / 프랑스의 폴란드인
The inspiration for this recording was a BBC television programme made with the French pianist Jean-Yves Thibaudet to celebrate the hundred and fiftieth anniversary of Chopin's death. Thibaudet and Decca then agreed that they would take the opportunity to record at the same time a disc of Chopin's best-loved works, but that the CD should include four of the works as performed by Thibaudet in the programme on the original Broadwood piano which Chopin himself played when he visited England in 1848, the year before his death. "It's one note shorter at either end", remarks Thibaudet in the programme. "But it doesn't matter because those two notes are of course not in Chopin's music!"

이 녹음에 대한 영감은 쇼팽 사망 15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피아니스트 장-이브 티보데와 함께 제작한 BBC TV 프로그램이었다. 티보데와 데카는 쇼팽의 가장 사랑받는 작품들을 동시에 녹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로 동의했지만, CD에는 쇼팽이 사망하기 1년 전인 1848년에 잉글랜드를 방문했을 때 연주했던 오리지널 브로드우드 피아노로 티보데가 프로그램에서 연주한 4개의 작품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프로그램에서 티보데는 이렇게 말한다. “양쪽 끝에 음이 하나씩 부족하지만, 그 2개의 음은 당연히 쇼팽의 음악에는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아요!”

When Thibaudet started practising on the Broadwood he found that his fingers kept getting stuck between the black notes. "What tiny, elegant hands Chopin had!" says the pianist. "But how beautiful his touch... It is incredible to think that he played this very instrument. This is the sound he heard."

티보데가 브로드우드 피아노로 연습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손가락이 검은 건반들 사이에 계속 끼어있음을 발견했다. “쇼팽은 작고 우아한 손을 가졌어요!” 피아니스트가 말한다. “하지만 그의 터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가 바로 이 악기를 연주했다고 생각하는 게 믿기지 않아요. 이건 그가 들었던 소리입니다.”

It was decided that the Broadwood's melancholy, delicate timbre would suit the "Raindrop" Prelude, written supposedly during Chopin's miserable holiday in Majorca in 1832. "The dripping on the window was driving him nuts", Thibaudet commiserates. "Once, when I was young, I counted all the repeating A flats and G sharps in the piece." (There are in fact 494 of them.)

브로드우드의 우울하면서도 섬세한 음색은 쇼팽이 1832년 마요르카에서 우울한 휴가를 보내는 동안 쓴 것으로 추정되는 <빗방울> 전주곡에 어울릴 것이라고 정해졌다. “창문에 떨어지는 물방울은 그를 미치게 만들었죠.” 티보데가 측은히 여긴다. “어렸을 때 저는 이 곡에서 반복되는 내림 A음과 올림 G음을 모두 세어본 적이 있었어요.” (실제로 494개가 있다.)

The 24 Preludes are to Chopin what the 48 Preludes and Fugues are to Bach. They cover all the keys and all moods. Thibaudet uses the period instrument also for the appassionato Prelude in D minor, but turns to a modern Steinway for the Largo espressivo Prelude in E minor, which was played on the organ at Chopin's funeral.

쇼팽의 24개 전주곡은 바흐의 48개 전주곡과 푸가(평균율 전집)에서 유래한다. 이 곡들은 조성과 분위기를 총망라한다. 티보데는 전주곡 24번(아파시오나토)에도 시대 악기를 사용하지만, 쇼팽의 장례식에서 오르간으로 연주된 전주곡 4번(라르고 에스프레시보)을 위해 현대 스타인웨이로 되돌아간다.

The mazurka is a short, Polish folk dance with improvised steps in triple-time often with a built-in, dotted-rhythm hop. During his career, Chopin composed more than fifty of them, two of which Thibaudet has included. The unfinished Mazurka in F minor was Chopin's swan song. He wrote it in bed in October 1849 when he was already too weak to try it out on the piano. He never heard its sad, sinking chromaticism, distorting the key fifty years ahead of time.

마주르카는 고정된 부점 리듬 도약을 지닌 3박자의 즉흥적인 스텝이 특징인 짤막한 폴란드 민속 춤곡이다. 쇼팽은 활동하는 동안 50개 이상의 마주르카를 작곡했으며, 그 중 2개를 티보데가 연주했다. 마주르카 작품 68-4는 쇼팽의 마지막 작품이었다. 그는 건강이 악화되어 피아노로 시도해볼 수 없었던 1849년 10월, 병상에 누워 이 곡을 썼다. 그는 그 시대보다 50년 앞선 조성을 왜곡하는, 슬프게 가라앉는 반음계주의를 결코 들을 수 없었다.

Chopin also maintained an interest in the slow, aristocratic, processional dance, the polonaise. They are more substantial than the Mazurkas and Preludes. Thibaudet tackles the great Polonaise "Heroïque" in A flat here. Speed is the crucial thing. Pomp, grandeur and majesty need space. The pianist and conductor Charles Hallé once found Chopin in tears. "What's the matter?" he asked. "A student just played my A flat Polonaise too fast", Chopin replied.

쇼팽은 느리고 귀족적이며 행진에 사용되는 춤인 폴로네즈에도 관심을 가졌다. 폴로네즈는 마주르카와 프렐류드보다 규모가 더 크다. 티보데는 여기에서 위대한 폴로네즈 6번 <영웅>을 다룬다. 템포가 중요하다. 화려함, 웅장함, 위풍당당함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였던 찰스 할레(독일 이름은 카를 할레, 1858년 할레 오케스트라의 창립자)는 한때 울고(눈물을 흘리고) 있는 쇼팽을 발견했다. “무슨 일이죠?” 그가 물었다. “학생 한 명이 제가 쓴 6번 폴로네즈를 너무 빨리 연주했거든요.” 쇼팽이 대답했다.

It is well known that nobody has ever played the "Minute" Waltz fast enough for its nickname to be true. Thibaudet lies equal with Rubinstein (on whose knee he once sat!) and Pollini at one minute forty-eight seconds on the present recording. It is one of two waltzes on the disc. The other is the "Grand Valse brillante" which expresses the exciting hustle and bustle of life in the fashionable salons of Paris during the 1830s whose glittering milieu Chopin loved.

그 누구도 <1분 왈츠>(이 곡을 1분 내에 연주하려고 시도하는 피아니스트도 있었으나 여기에서 "minute"은 작다는 것을 의미)라는 별명이 사실일 만큼 왈츠 6번(강아지 왈츠)을 빨리 연주한 적이 없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티보데는 현재 녹음에서 1분 48초로, 아르투르 루빈스타인(한때 무릎을 꿇었다!) 및 마우리치오 폴리니와 동등하게 놓여 있다. 이 곡은 음반에 수록된 2개의 왈츠 중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쇼팽이 사랑했던 환경을 지닌 1830년대 파리에서 부유층이 애용하는 살롱의 흥미로운 북적거리는 삶을 표현하는 왈츠 1번 <화려한 대왈츠>이다.

For all his frail health and small physique, Chopin was never short of female admirers. When he first arrived in Paris in 1831, he was immediately welcomed into a libertine circle of apparently carefree aristocrats' wives who delighted in showing him off, if not actually sleeping with him. Baroness Dudevant, alias writer George Sand, is the best known and lived turbulently with the composer for a decade, but Countess Potocka, a singer and composer, both preceded and outlasted her. A pornographic correspondence between them was recently published although its authenticity has not been proven.

허약한 건강 상태에 왜소한 체격임에도 쇼팽에게는 여성 팬들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가 1831년 파리에 처음 도착했을 때, 실제로 그와 동침하지 않더라도 그를 내세우는 것을 기뻐했던 자유분방한 바람둥이 귀족들의 아내들로 이뤄진 모임에 즉시 환영받았다. 일명 조르주 상이라 불리는 작가인 뒤드방 남작 부인이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작곡가와 함께 10년 동안 소란스럽게 살았지만, 가수이자 작곡가인 포토츠카 백작 부인은 조르주 상보다 더 앞섰고 오래 지속되었다. 진위가 입증되지 않았지만(나중에 조작으로 밝혀짐) 최근에 그들 사이의(쇼팽이 포토츠카 백작 부인에게 보냈다는) 음란한 편지가 출판되었다.

Potocka is the dedicatee of the "Minute" Waltz. Chopin enjoyed the company of singers, especially female ones. The young mezzo-soprano Pauline Viardot amused him with her observations. When he lay dying, she recalled that "all the grand Parisian ladies considered it 'de rigueur' to come and faint in his room."

포토츠카는 <1분 왈츠>를 헌정 받은 사람이었다. 쇼팽은 가수들, 특히 여성 가수들과 함께하는 것을 즐겼다. (특히 여성 가수들을 소중히 여겼다.) 젊은 메조소프라노 폴린 비아르도는 쇼팽을 관찰하여 그를 즐겁게 했다. 쇼팽이 임종의 자리에 누워 있었을 때, 그녀는 “파리의 모든 귀부인들이 그의 방에 와서 기절하는 것을 ‘필수’로 여겼다.”고 회상했다.

It was always Chopin's aim to emulate a singing style at the piano and he told his students to practise his Nocturnes for this purpose. Chopin's most graceful melodies lurk among them and Thibaudet brings three to the disc including the perfectly shaped, soaring Nocturne in E flat, Op. 9 No. 2.

피아노에서 노래하는 스타일을 모방하는 것이 항상 쇼팽의 목표였으며 그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목적으로 녹턴을 연습하라고 말했다. 녹턴에는 쇼팽의 가장 우아한 멜로디들이 숨어있으며 티보데는 완벽하게 균형 잡힌, 공중을 떠다니는 녹턴 2번을 포함하여 3개의 녹턴을 음반에 가져온다.

Song is also the inspiration for Chopin's late masterpiece, the Barcarolle, Op. 60, which Thibaudet includes here. Nostalgia infuses the harmony and the music sighs for the past.

노래는 티보데가 여기에 포함시키는 쇼팽의 후기 걸작 <뱃노래>의 영감이기도 하다. 노스탤지어가 화성에 스며들고 음악은 과거를 갈망한다.

"Chopin never forgot Poland", says Thibaudet, who saves his most irate touch for the "Revolutionary" Étude in C minor. It was written at the time of Warsaw's capitulation to Russia in 1831 when Chopin was already on the road, never to return. "When he died, he was buried with an urn of Polish soil which he had kept with him throughout his exile", Thibaudet says. The "Revolutionary" Étude is marked "con fuoco" and spits proud anger at the audience, even from wall speakers.

“쇼팽은 폴란드를 결코 잊지 않았어요.” <혁명> 에튀드에 대한 가장 분노한 터치(거친 해석)를 간직하는 티보데가 말한다. 1831년 바르샤바가 러시아에 항복했을 때 쇼팽은 이미 멀리 이동 중이었으며, 결코 돌아오지 못했다. “그가 죽었을 때 망명 기간 동안 소중히 간직했던 한 줌의 폴란드 흙이 담긴 항아리와 함께 묻혔죠.” 티보데가 말한다. <혁명> 에튀드는 “콘 푸오코”(정열적으로)로 표시되어 있으며 벽걸이형 스피커에서도 청중에게 자랑스러운 분노를 뿜어낸다. (확성기를 통해서도 청중은 “콘 푸오코”라 불리는 <혁명> 에튀드가 뿜어내는 분노를 여전히 느낄 수 있다.)

So does the Scherzo No. 2 in B flat minor. There is nothing jocular about Chopin's Scherzos. This is one of the most terrifying, although overplayed, pieces he ever composed. It is a scherzo in which wit topples over into madness. For all the slightness of his frame, Chopin was a man of giant passions.

스케르초 2번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스케르초 2번에도 적용된다.) 쇼팽의 스케르초는 장난스럽지 않다. (장난기 있는 작품이 아니다.) 이 곡은 그가 작곡한 가장 끔찍한 곡들 중의 하나이다. 유머가 갑자기 광기에 빠지는 스케르초이다. (농담이 심화되어 광기로 변하는 것이 스케르초이다.) 연약한 몸이었음에도 쇼팽은 엄청난 열정을 지닌(거대한 열정에 휩싸인) 남자였다.

The Ballade No. 1 in G minor has been described as "the odyssey of Chopin's soul". It embraces the epic. It begins with sad lyricism and ends in torment, death's laughter and an unprepared leap into the depths of the Steinway. Thibaudet uses the modern instrument for Chopin's lengthier, more challenging works on the disc. The Broadwood allows us a whiff of the aroma of Chopin's times.

발라드 1번은 “쇼팽의 영혼의 오디세이”로 묘사되어왔다. 이 곡은 서사시를 아우른다. 슬픈 서정성(서정적인 표현)으로 시작하여 고통, 죽음의 비웃음(고통스럽고 치명적인 웃음), 스타인웨이의 깊숙한 곳으로의 예기치(준비되지) 않은 도약으로 끝난다. 티보데는 이 음반에서 쇼팽의 보다 길고 까다로운 작품들에 현대 악기(그랜드 피아노)를 사용한다. 브로드우드는 쇼팽 시대의 향기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반면 브로드우드는 쇼팽 시대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There must always be a spontaneous, improvised character to Chopin's music", says Thibaudet. "You have to let your heart speak. You have to forget about technique. To sit at the piano, to close your eyes and play his music — it's just the most incredible feeling."

“쇼팽의 음악에는 항상 자연스러우면서도 즉흥적인 기질이 있어야 합니다.” 티보데가 말한다. “당신의 마음을 말해야 합니다. 기술은 잊어야 합니다. 피아노 앞에 앉아 눈을 감고 쇼팽의 음악을 연주하세요. - 정말 놀라운 느낌입니다.”

It is a hundred and fifty years since Chopin died and was buried in Paris' Père Lachaise Cemetery next to Bellini and Cherubini. As Thibaudet says, "the beautiful thing is that his spirit is alive and in his music."

쇼팽이 사망하고 나서 파리의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에서 벨리니와 케루비니의 옆에 묻힌 지 150년이 지났다. 티보데가 말하듯이 “아름다운 것은 그의 영혼이 그의 음악에 살아있다는 것”이다.

Rick Jones / 릭 존스 글


Jean-Yves Thibaudet
A native of Lyon, France, Jean-Yves Thibaudet emerged during the early 1980s as a major presence on the international concert scene. His career has flourished on both sides of the Atlantic, as well as in Australia and the Far East. He has appeared with all the major North American symphony orchestras, and under conductors as Vladimir Ashkenazy, Charles Dutoit, Riccardo Chailly, James Levine and Michael Tilson Thomas. Jean-Yves Thibaudet records exclusively for Decca. His many recordings include the complete solo piano works of Ravel, the Debussy préludes, Rachmaninov's works for piano and orchestra and The Cleveland Orchestra, the Ravel Concertos with Charles Dutoit and the Orchestre symphonique de Montréal, and the acclaimed solo album "Conversations with Bill Evans" and its successor "Reflections on Duke".

프랑스 리옹 출신인 장-이브 티보데는 1980년대 초에 국제 콘서트 현장의 주요한 존재로 등장했다. 그의 경력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대서양 양쪽(유럽과 아메리카)에서도 번성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샤를 뒤투아, 리카르도 샤일리, 제임스 레바인, 마이클 틸슨 토머스 등의 지휘로 북아메리카의 모든 주요 교향악단들과 협연해왔다. 장-이브 티보데는 데카 전속 레코딩 아티스트이다. 그의 많은 녹음들에는 라벨 피아노 독주곡 전집, 드뷔시 프렐류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지휘)와 협연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집,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샤를 뒤투아 지휘)와 협연한 라벨 협주곡집 등이 있으며, 재즈 음반으로는 호평 받은 <빌 에번스와의 대화>와 그 후속인 <듀크에 대한 회상>(듀크 엘링턴 탄생 100주년 기념 앨범)이 있다.


Jean-Yves Thibaudet - BBC Documentary "The Chopin Touch" 1999 / 장-이브 티보데의 BBC 다큐멘터리 <쇼팽 터치>
And along the way he even plays on Chopin's own piano.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도 쇼팽의 피아노로 연주합니다.

[Mazurka in f, Op. 68 No. 4 / 마주르카 작품 68-4]

from Hatchlands Park / 해치랜즈 공원에서

I've come to this beautiful house in England that has a superb and quite unique collection of early harpsichords and pianos, even one that Bach and Mozart played on. But what was most interesting for me is that it also has 2 pianos that Chopin actually played for his concerts in England and I recorded for you some of his gorgeous music on one of them.

저는 영국의 이 아름다운 집에 왔는데, 초기 하프시코드와 피아노, 심지어 바흐와 모차르트가 연주했던 것들의 대단히 훌륭하면서도 아주 독특한 컬렉션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 가장 흥미로웠던 건 쇼팽이 실제로 영국에서 자신의 콘서트를 위해 연주했던 피아노도 2대가 있다는 거였으며, 그중 하나에서 쇼팽의 아름다운 음악을 녹음했습니다.

[Etude in Ab, Op. 25 No. 1 "Aeolian" / 연습곡 작품 25-1 <에올리안 하프>

I'm in the grands salons of Chaumet in Paris, 12 Place Vendôme, and this is the room where Frédéric Chopin, one of the greatest composers of all time for the piano, actually died on the 17th of October 1849. Frédéric Chopin was born in Poland from a French father and a Polish mother, but when he was 21 he came to Paris for the first time and this was going to become his adopted country for the rest of his life.

저는 파리 방돔 광장 12번지에 위치한 쇼메의 그랑 살롱에 있는데, 이곳은 피아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들 중의 한 명인 프레데릭 쇼팽이 실제로 1849년 10월 17일에 사망한 곳입니다. 프레데릭 쇼팽은 폴란드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21세 때 처음으로 파리에 왔으며 이곳은 그의 여생 동안 제2의 조국이 되었을 것입니다.

[Prelude in f#, Op. 28 No. 8 / 전주곡 8번]

I was born in Lyon, France and I had my first lesson of piano when I was 5 years old. My parents told me that from age three and a half on, I was going to the piano and singing along playing some chords, but the day of my birthday when I was five, I actually had my first serious lesson. And then I went on in the conservatory until I was 11, when I had my gold medal in Lyon and then I went to the Paris Conservatory. And I had a lot of very interesting teachers in my life.

저는 프랑스 리옹에서 출생하여 5세 때 처음으로 피아노 레슨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3세 반부터 피아노 앞으로 가서 화음 치는 것을 따라서 불렀다고 하셨는데, 5세가 되던 생일에 실제로 첫 정식 레슨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11세 때까지 음악원에서 계속 공부했는데, 리옹 음악원에서 금메달을 받은 다음 파리 음악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는 아주 흥미로운 선생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Prelude in A, Op. 28 No. 7 / 전주곡 7번]

I think always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o play things that you feel comfortable with. That for me is the number one priority. Especially I think in the world of today, now that we have so many CDs. I mean, we don't need another Chopin, another Ravel, or another whatever, we have everything many times. So I think unless you really have, you feel that you have something new or something very personal and very important to say. I think you just don't do it.

제 생각에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은 편하다고(마음에 든다고) 느끼는 것들을 연주하는 것입니다. 그게 저에게 최우선 순위입니다. 특히 저는 이제 우리가 너무 많은 CD들을 가지게 된 오늘날의 세계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또 다른 쇼팽, 또 다른 라벨, 혹은 또 다른 무엇이든지 필요하지 않은데, 우리는 모든 것을 여러 번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이 정말로 가지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뭔가 새롭거나 말해야 할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중요한 뭔가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당신이 그것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Barcarolle in F#, Op. 60 / 뱃노래]

I love the busy, elegant and cosmopolitan atmosphere here in Paris and it must also have attracted Chopin a great deal, because he lived in the city for most of his life. He was a great pianist, also in demand at fashionable parties in town, as well as a teacher, especially with pretty and wealthy young girls. You can imagine him being the center of attention, considered as a demigod, surrounded by all these wealthy society ladies. And I think this is one side to his character that is very well illustrated by this next piece.

저는 이곳 파리의 바쁘고 우아하며 국제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쇼팽도 평생 동안 이 도시에서 살았기 때문에 크게 매료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위대한 피아니스트였으며, 특히 예쁘고 부유한 젊은 미혼 여성들과 함께 했던 교사였을 뿐만 아니라 도시의 상류층 모임에서도 수요가 많았죠. 당신은 그가 이 부유한 사교계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신격화된 인간으로 여겨진 관심의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이 다음 곡에서 매우 잘 설명되는 그의 성격의 일면이라고 생각합니다.

[Waltz No. 1 in Eb, Op. 18 "Grande Valse Brillante" / 왈츠 1번 <화려한 대왈츠>]

Although Chopin lived most of his adult life in France and died in this room in Paris, he never forgot his homeland, Poland. As a touring performer, I can certainly identify with him, with traveling from countries to countries and sometimes we seem to forget where our own roots are. He never forgot Poland and if anything, as he got older it became more important and more present in his music.

쇼팽은 성년의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살았으며 파리의 이 방에서 죽었지만, 고향인 폴란드를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순회 공연자로서 저는 그를,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여행하는 것과 확실히 동일시할 수 있는데, 때때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잊는 것 같아요. 그는 폴란드를 결코 잊지 않았으며 오히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폴란드는 그의 음악에서 더 중요해지고 더 많이 존재하게 되었죠.

[Etude in c, Op. 10 No. 12 "Revolutionary" / 연습곡 작품 10-12 <혁명>]

Shortly after Chopin arrived in Paris, he learned about the Russian invasion of Poland. He was terribly shocked and hurt, and it inspired him to write the "Revolutionary" Etude. But despite works like the "Revolutionary" Etude, I think what is most unique about his music is that it's not just works of history. And I feel that is extremely important for me to recreate his music for my own generation. At looking at this cast of Chopin's hand, I think we can have an idea of how delicate and beautiful his touch must have been.

쇼팽은 파리에 도착한 직후 러시아의 폴란드 침공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끔찍한 충격을 받아 상처를 입고 <혁명> 에튀드를 쓰게 되었죠. 하지만 <혁명> 에튀드 같은 작품들이 있음에도 제 생각에 그의 음악의 가장 독특한 점은 단지 역사를 통해 만든 작품들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 세대를 위해 그의 음악을 재현하는 것이 제게 매우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이 쇼팽의 손 모형을 보면, 그의 터치가 얼마나 섬세하고 아름다웠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Nocturne No. 2 in Eb, Op. 9 No. 2 / 녹턴 2번]

I think Chopin, as a composer already — I think he composes music very instinctively. He wasn't sitting at a chair and thinking, "Okay, now what am I going to do this next bar?" I think he was just sitting at the piano, improvising, and the theme, the melody, would just flow. I mean, it was absolutely a natural thing, probably like Mozart. I mean, those guys didn't have to think about it. So, I think, as a pianist, it's about the same. You should really sit at the piano — you have to work at home, obviously, to start with, because it's very demanding — some of the works are very difficult. But once you kind of master that, you should forget about all the technique and everything and just sit at the piano, close your eyes, and just — it's just a wonderful pleasure to play the music. It's just the most incredible feeling. And I believe in Chopin being played as if — as improvised on the spot. You certainly have to think about structure and a lot of things, but at the moment you play it, you have to forget about everything else and just let it go, just let your heart speak, and that's the way I feel about Chopin.

저는 쇼팽이 이미 작곡가로서 본능적으로 작곡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는 의자에 앉아서 “좋아, 이제 다음 마디에 뭘 할까?”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 생각에 그가 피아노에 앉아서 즉흥적으로 연주하면 주제, 멜로디가 흘러갔을 거예요. 아마도 모차르트처럼 틀림없이 자연스러운 일이었겠죠. 다시 말해 그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피아니스트로서 거의 같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피아노 앞에 앉아야 합니다. - 당연히 시작하려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우선 확실히 집에서 열심히 해야 합니다. - 몇몇 작품들은 매우 어렵거든요. 하지만 일단 마스터가 되면, 모든 테크닉과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피아노 앞에 앉아서 눈을 감으세요. 그러면 -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입니다. 어쨌든 가장 놀라운 느낌이죠. 그러면 저는 쇼팽이 즉석에서 즉흥 연주한 것처럼 느껴져요. 구조와 많은 것들에 대해서 확실히 생각해야 하지만, 연주하는 순간에는 다른 모든 것들을 잊고 놓아두세요, 마음이 말하게 하세요, 이것이 바로 제가 쇼팽에 대해 느끼는 방식입니다.

[Waltz No. 6 in Db, Op. 64 No. 1 "Minute Waltz" / 왈츠 6번 <1분 왈츠>]

I would like to tell you a little bit more about this particular piano. It's a very special instrument. It was built in 1848 for Chopin, and it was played by him in his recital in London in 1848. It was really a challenge for me to play all this music and on this piano because it is quite different from the modern piano that I'm used to. First of all, I would say the keyboard is shorter by clearance of notes on each side. That's all right, because those notes obviously are not written in Chopin's music, since he didn't have them, but what is more important is that everything is on a kind of smaller scale — the, the keys — every key is shorter and even more narrower than on a modern piano, which means that all my distances were kind of wrong. If I would make a jump or play an octave, I was always off at the beginning by just this much, which means it's a note wrong basically. And also the worst thing that I thought for — problem for me was that — between the black keys also everything is narrower. So I have finger that I have certainly bigger and thicker than the one of Chopin, and I got stuck all the time between the keys. So, I mean, all these kinds of problems were interesting and I got used to with them. So I would say that despite all of those little challenges, it was a very special experience and I feel very privileged and it was very moving to play on this instrument. I mean, just to imagine that Frédéric Chopin was sitting in front of it and he was playing. He had his hands on these keys. I mean, it's a very special feeling. It's hard to imagine.

이 특정한 피아노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매우 특별한 악기입니다. 1848년에 쇼팽을 위해 제작되었으며 그가 1848년 런던에서 가진 리사이틀에서 연주되었습니다. 제게 익숙한 현대 피아노와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이 피아노에서 이 모든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실제로 제게 도전이었습니다. 우선 이 건반은 음과 음 사이의 간격이 짧거든요. 그건 괜찮아요, 왜냐 하면 이 음들은 분명히 쇼팽의 음악에서 쓰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가 가지고 있지 않기(그의 음악에는 그 음들이 없기) 때문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피아노의 규모가 작다는 거예요. - 건반, 모든 건반이 현대 피아노보다도 좁아서 제가 연주하는 거리가 모두 잘못되었죠. 제가 도약을 하거나 옥타브를 연주한다면, 저는 항상 처음부터 많이 벗어나 있었는데, 그것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한 최악의 경우는 - 제게 문제는 - 검은 건반의 간격도 모두 좁다는 것입니다. 저는 쇼팽에 비해 크고 두꺼운 손을 가지고 있어서 건반들 사이에 모든 게 항상 갇혀 있었죠. 그래서 모든 문제가 재미있었고 이내 익숙해졌어요.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고 정말 영광이었으며 이 악기에서 연주하게 되어 감격했죠. 쇼팽이 이 피아노 앞에 앉아서 연주하고 있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가 이 건반에 손을 댔거든요. 다시 말해 정말 특별한 느낌입니다. 상상하기 어렵네요.

[Prelude in b flat, Op. 28 No. 16 / 전주곡 16번]

I don't particularly have images when I play the Preludes — Chopin Preludes. I like the Debussy Preludes, for example that really are evocating [evoking] a certain title. In the "Raindrop" case, though, this is a little special. The story goes that when Chopin was writing the prelude, it was pouring rain outside and he kept hearing this drop that was going on the window all the time. It [is a] kind of "drove him nuts". As you have in the piece really, I actually I did when I was a kid, I did count them and I can't remember now, but there was an incredible number of this — of this note that just repeat and repeat and repeat and repeat the entire prelude. So it's supposed to be the drop that's kind of knocking on his window. So I do sometimes think of when I play this one, kind of a singing of the rain and it's a very — it's a very special prelude.

저는 전주곡, 쇼팽 전주곡을 연주할 때 실제로 특별한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는데요. 저는 드뷔시 전주곡을 좋아하는데, 예를 들어 특정한 제목을 떠올리게 하죠. (드뷔시의 전주곡은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면서 연주하기 좋죠.) 그러나 <빗방울>의 경우에는 좀 특별한데요. 쇼팽이 전주곡을 쓰고 있었을 때 밖에 비가 쏟아지고 있었으며 그가 줄곧 창문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계속 듣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를 미치게 한 거였죠. 당신이 이 곡에서 실제로 염두에 두었듯이, 제가 실제로 어렸을 때 그랬는데, 음들을 세어봤어요. 지금은 기억할 수 없지만, 이 음이 전주곡 전체에서 몇 번이고 반복되었는데, 엄청난 개수가 나왔죠. 그래서 이 음은 그의 창문을 두드리고 있는 빗방울인 거죠. 따라서 저는 때때로 이 곡을 연주할 때 빗소리를 생각하는데요, 아주 특별한 전주곡입니다.

[Prelude in Db, Op. 28 No. 15 "Raindrop" / 전주곡 15번 <빗방울>]

I heard twice in my life after Rubinstein who is really still one of my models, I mean, I just admire him and adore him so much and I remember very well the first time when I was actually five or six, the first time he came to Lyon that I was alive and I heard him. That time I don't remember very much, of course, but the second time I was seven and it was an all-Chopin recital. Obviously he was playing a lot of Chopin and I went backstage to see him after the concert and I sat on his lap for 15 minutes and we had a long conversation. He spoke French beautifully and he was, I remember, just the most... the nicest person. I felt like I was with my grandfather. I felt so comfortable, you know, and I asked him all kind of questions. I told him, "You know," I said, "I want to be a pianist when I grow up. I want to be a very famous pianist." And it was very... He said, "Fine." He said, "You know, you have to work and all other things." But then he told me one thing that I will never forget. He said, "But, you know", he said, "What you have to remember: the most important thing in the life of a pianist is your audience," he said. "They are everything. If they were not there, you wouldn't exist." And he was so right. He said, "Always be nice to your audience. Have the time after the concert like to sign autographs or to thank them for being there, but just, just be there if needed and this is something I will never forget really."

제 인생에서 여전히 제 모델 중의 한 명인 루빈스타인을 두 번 들었는데, 다시 말해 그를 존경하고 매우 동경하며, 실제로 제가 살았던 리옹에 5세나 6세였을 때 오셔서 그의 연주를 처음 들었던 때를 아주 잘 기억합니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기억이 별로 없지만, 두 번째에는 제가 7세였고 올 쇼팽 리사이틀이었죠. 분명히 그는 쇼팽을 많이 연주하고 있었으며 콘서트가 끝나고 무대 뒤에서 그를 만나 15분 동안 그의 무릎에 앉아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는 프랑스어를 아름답게 구사했고, 제 기억에 가장 좋은 사람이었어요. 마치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 같았죠. 너무 편안하게 느껴져서 그에게 온갖 질문을 했어요. 저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그러니까, 저는 커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아주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정말... 그가 말했어요. “좋아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는 제가 결코 잊지 못할 한 가지를 말했어요. “하지만 그러니까 당신이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 피아니스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청중입니다. 그들이 전부입니다. 그들이 없다면 당신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말이 맞았어요.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항상 청중에게 친절하게 대하세요. 콘서트가 끝난 후 사인회를 가지거나 거기에 있어준 것에 대해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하지만 필요하다면 저는 그곳에 있는 것을 정말 잊지 못할 것입니다.”

[Scherzo No. 2 in b flat, Op. 31 / 스케르초 2번]

In my search for the real Chopin, I've come here to his graveyard in Paris at the Père-Lachaise Cemetery. I've been to the room where he died. I've even played his piano, yet somehow the man himself still seems elusive. His body is buried here in Paris. His heart is in a church in Warsaw. But perhaps the most important thing for me is that his spirit is alive in his music.

저는 진정한 쇼팽을 찾기 위해 파리의 페르-라셰즈 공동묘지에 있는 그의 무덤에 왔습니다. 저는 그가 죽음을 맞이했던 방을 다녀왔습니다. 그의 피아노도 연주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의 몸은 여기 파리에 묻혀있습니다. 그의 심장은 바르샤바의 성당에 안치되어 있죠. 그러나 어쩌면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영혼이 그의 음악에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Waltz No. 3 in a, Op. 34 No. 2 / 왈츠 3번]


이 음반을 언제 립했는지 찾아보니 2009년. 내지를 스캔한 시기는 그로부터 10년이 흘러 2019년. 2005년에 방영된 쇼팽 터치가 작년에 올라온 줄 모르고 있었다가 2020년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전부터 음반과 동영상을 묶어서 공부하고 싶었다. 쇼팽 터치 동영상 자막을 따로 정리해서 올릴까 몇 번 고민했으나 결국 음반에 같이 넣었다. 내가 구매한 음반에는 Jean-Yves Thibaudet plays Chopin 이렇게 적혀 있으나 당시에 표지를 찾을 때에는 The Chopin I Love 이렇게 쓰인 표지만 돌아다녔다. 그래서 뭐가 잘못된 건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제목이 내 맘에 들었던 건지 이 음반을 정리할 때 제목을 그렇게 정했다.

<쇼팽 터치>는 내가 티보데 팬으로서 아쉬워했던 영상이다. 2005년에 봤는데 드라마 <슬픈 연가> 마지막 회가 나왔던 날짜랑 같아서 기억하므로 네이버에 찾아보면 3월 17일로 나온다. 채널을 돌리다가 스카이 라이프에서 우연히 뱃노래 중간부터 봤다. 며칠 후 이 동영상을 구하려고 스카이 라이프에 전화 걸어보니 다시 방영할 권한은 없고 BBC로 연결해준다고 해서 할 수 없이 거절하고 끊었다. 인터넷에 자막이 돌아다녔는데 그거라도 받을 걸 그랬나보다. 당시에는 동영상이 없어서 자막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지금은 자막이라도 건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살짝 후회 중. 2020년 8월의 어느 날, 일하다가 티보데의 연주를 듣고 싶어졌다. 그런데 쇼팽 터치 동영상이 풀 버전으로 떡하니 있는 거였다.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가서 부랴부랴 받았다. 올려주신 분한테는 감사하다고 댓글을 남겼다. 유튜브에서 다른 사람들의 동영상에 댓글을 안 쓰다시피 하는데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유튜브에서 일부를 구한 적이 있었는데 돌아가신 미국 선생님 아들이 내가 유튜브 자막 보고 받아쓰기한 걸 정리해주셨다. "clearance"란 단어가 잘 들리지 않아서 애먹었는데 외국 분들조차 못 알아들으셨다. 결국 내가 이 다큐멘터리를 봤던 기억을 더듬어서 간격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찾아봤더니 나왔다. 티보데가 여기에서 말한 것들 중에서 내가 기억하는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드뷔시는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면서 연주하기 좋다고 했다. 동영상 자막에서 빗방울 전주곡에 대한 해석이 잘 안 되었는데 내지를 먼저 번역했더니 무슨 말인지 풀려서 그걸 토대로 의역했다.

풀 버전을 구해서 열심히 굽신굽신~ 난 전부터 이 동영상 보면서 쇼팽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었다고... 내 오랜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자세히 관찰해보니 티보데가 빨간 양말을 신고 연주했다. 고달파도 최선을 다해서 자막 받아쓰기! 제작 연도를 찾아보니 1999년 2월. 뭔가 했더니 쇼팽 타계 150주기.

외국 분한테 자막을 다듬어줄 것을 요청했는데 프랑스 억양이 묻어나기도 하는 티보데의 영어 발음을 듣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힘들 거라고 얘기했더니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하셨다. 자막을 몇 가지 더 수정한 다음 외국 분한테 다시 보내드리려고 했다. 물론 티보데가 말한 것들을 따로 편집하여 mp3 파일로 만들어서 드리려고 했더니 수정했다면서 메일이 도착했다. 번역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이 녹음을 반복해서 들을 거라는 말과 함께 듣기 편하게 mp3 파일을 보내드렸다. 알아듣기 힘든 프랑스인의 발음이지만 실제로 며칠 동안 영어 공부할 겸 반복해서 들었다. 심지어는 곰플레이어로 동영상을 천천히 돌려보기까지 했다. 남의 수고를 우습게 알고 손쉽게 번역본을 허락도 없이 퍼간 사람은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한 거라고 공치사를 해야지 알아듣는가보다. 받아쓰기 하나 부탁하려고 라벨 동영상을 먼저 드렸다. 나는 음악 파일들로 환심 좀 사고 두둑하게 사례하는데 번역본 도둑은 공것이나 바라고! 이것 하나를 위해 티보데의 음반 소개를 보류했다. 현재까지의 시점에서 티보데에 대해 가장 공들여야 했고 정확성을 높이려고 애썼다. 나한테 쇼팽 공부에 있어 특히 중요한 정보 중 하나였으니까. 하지만 내지 번역은 잘 안 되는 해석만 프랑스어랑 독일어를 들여다봤다. 물론 좀 더 욕심을 내서 번역하고 싶은 부분도 다른 외국어를 살펴봤다. 내지 번역할 때 초반에는 영어로 버텼는데 끝으로 갈수록 원문이 영어라고 해도 영국식 영어인 건지 영어만 갖고는 힘들어졌다. 편집해보니 연주를 제외하면 총 58분 중에서 8분 30초만 말했다. 3명한테 자막 받아쓰기를 부탁했는데 먼저 멕시코 분이 거의 다 해결해주셨고 잘 안 들리는 부분은 미국인이랑 프랑스인한테 빌붙었는데 미국 분이 몇 분 만에 해결해주셔서 자막을 완성했다. 티보데의 말이 길게 이어지는, 1분이 넘어가는 자세한 부분은 아무래도 무슨 소린지 중간에 안 들리는 대목들이 있었다.

유튜브 커뮤니티에는 어쩌다 보니 3연속으로 티보데에 대한 걸 올렸다. 블로그에 해외 연주자들의 음반 소개를 하면서 몇 번이고 느꼈는데 팬질이 아니라 정보 전달의 취지가 되더라고. 인터넷에서 작품 설명 같은 게 구해지지 않는 게 널렸는데 내지에 그런 정보들이 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번역했지만 물론 나는 전문 번역가가 아니라서 불완전하다. 일단 한쪽 언어로만 들여다보면 번역의 완성도가 70~80%인데 다른 언어로도 가능하다면 85~95%로 올라간다. 내가 이 고생인 이유는 관심 대상이 외국인 위주이다 보니!

이 음반과 BBC 다큐멘터리가 연결된다는 건 느낌으로 알고 있었다. 음반에 이미 브로드우드 피아노로 녹음한 보너스 트랙이 있으니까. 음반 내지에 있는 내용을 타이핑하면서 내 생각이 맞았다는 걸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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