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5일 목요일

2021 Chopin Competition Preliminary Round Auditions Day 2 (July 13)

 


Morning Session



10:00

013 Ms Aleksandra Hortensja Dąbek (Poland) / 알렉산드라 호르텐샤 동베크 (폴란드) - Hamburg Steinway

Nocturne No. 7 in C sharp minor, Op. 27 No. 1 / 녹턴 7번

Mazurka in A minor, Op. 59 No. 1 / 마주르카 작품 59-1

Mazurka in A flat major, Op. 59 No. 2 / 마주르카 작품 59-2

Etude in C sharp minor, Op. 10 No. 4 / 연습곡 작품 10-4

Etude in C major, Op. 10 No. 7 / 연습곡 작품 10-7

Etude in A minor, Op. 25 No. 4 / 연습곡 작품 25-4

Ballade No. 3 in A flat major, Op. 47 / 발라드 3번


2015 쇼팽 콩쿠르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그런 경우에는 재도전해서 결선에 오를 수 없다. 2015 바르샤바 쇼팽 국내 대회에서는 세미파이널리스트. 연주가 평범해서 잘 해야 1차까지 나올 것 같다. 6년이 흘렀는데도 처음 참가한 것 같은, 소녀처럼 앳된 얼굴이다. 검은 옷에 목에는 나비목걸이. 에튀드를 보니 1차도 나오기 힘들어 보인다. 에튀드는 프로그램이 변경되었는데 7번에서 16번으로 바뀌었다. 오른손이 바들바들... 왼손이 정박이고 오른손이 엇박이라 그런 건지? 발라드 3번에서는 조금이라도 만회한 것 같은데 이전에 연주한 곡들에서 점수를 이미 까먹은 인상.


2015 Chopin Competition Preliminary Round Program - Yamaha

Nocturne No. 7 in C sharp minor, Op. 27 No. 1 / 녹턴 7번

Etude in G flat major, Op. 10 No. 5 "Black Keys" / 연습곡 작품 10-5 <흑건>

Etude in C major, Op. 10 No. 7 / 연습곡 작품 10-7

Etude in A minor, Op. 25 No. 11 "Winter Wind" / 연습곡 작품 25-11 <겨울바람>

Mazurka in A minor, Op. 59 No. 1 / 마주르카 작품 59-1

Ballade No. 4 in F minor, Op. 52 / 발라드 4번


지난 대회 예선에서는 야마하 피아노를 사용했고 녹턴과 마주르카는 그대로이다.



10:30

014 Stephanie Draughon (USA) / 스테파니 드로혼 (미국) - Hamburg Steinway

Mazurka in E minor, Op. 17 No. 2 / 마주르카 작품 17-2

Mazurka in A minor, Op. 17 No. 4 / 마주르카 작품 17-4

Etude in C sharp minor, Op. 25 No. 7 / 연습곡 작품 25-7

Barcarolle in F sharp major, Op. 60 / 뱃노래

Etude in A minor, Op. 25 No. 4 / 연습곡 작품 25-4

Etude in C major, Op. 10 No. 1 / 연습곡 작품 10-1

Etude in C minor, Op. 10 No. 12 "Revolutionary" / 연습곡 작품 10-12 <혁명>


에튀드 1번은 12번 혁명으로 변경. 화장기가 없는 수수한 얼굴. 처음부터 끝까지 스타인웨이의 깊고 풍성한 소리를 활용하지 못한 그냥 그런, 학생이 치는 연주. 차라리 야마하로 뭔가 색채를 더해주면 나았을지도.



11:00

015 Ms Hsin-Yu Duan (Chinese Taipei) / 신위 두안 (대만) - Hamburg Steinway

Etude in C major, Op. 10 No. 1 / 연습곡 작품 10-1

Etude in A minor, Op. 25 No. 4 / 연습곡 작품 25-4

Mazurka in G minor, Op. 24 No. 1 / 마주르카 작품 24-1

Mazurka in C major, Op. 24 No. 2 / 마주르카 작품 24-2

Nocturne No. 13 in C minor, Op. 48 No. 1 / 녹턴 13번

Ballade No. 4 in F minor, Op. 52 / 발라드 4번


대만을 타이완이 아닌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표기해서 나도 그렇게 써주고 있긴 한데, 이것에 대해 쇼팽 협회 페이스북에서 중국과 대만 사이의 마찰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상의만 보고 순간 유자 왕이 떠올랐다. 에튀드 1번도 사실 좀 아니긴 한데 16번은 되게 열심히 친다. 학생이 또박또박 손가락 연습하는 것 같다. 연주가 아니라 마치 연습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은 건 뭐지? 쇼팽이 아니란 반응도 보인다. 녹턴 연주할 때 손수건을 놓은 위치를 보니 스타인웨이 로고를 가렸다. 보통 왼쪽에 있는 세모난 틈에 놓던데. 발라드 4번은 소리가 딱딱하게 끊어져서 그런지 바흐 프레이징처럼 들리기도 한다. 일찍 퇴근하고 생중계 달렸더니 연주가 밀리지 않는 건 좋지만 예선에서 떨어질 것 같은 3명 다 괜히 봤다. 흐흐흐~ 채팅창에 전날 연주했던 카이민 창이 등장!


11:30 Intermission



12:00

016 Mr Mateusz Duda (Poland) / 마테우쉬 두다 (폴란드) - Yamaha CFX

Nocturne No. 17 in B major, Op. 62 No. 1 / 녹턴 17번

Etude in F major, Op. 10 No. 8 / 연습곡 작품 10-8

Etude in E minor, Op. 25 No. 5 / 연습곡 작품 25-5

Mazurka in A flat major, Op. 59 No. 2 / 마주르카 작품 59-2

Mazurka in F sharp minor, Op. 59 No. 3 / 마주르카 작품 59-3

Ballade No. 4 in F minor, Op. 52 / 발라드 4번


폴란드 대통령 안제이 두다의 아들인 건지? 성이 같은데 먼 친척일 수도. 입상 경력이 없어서 예선 탈락 후보? 녹턴에서는 소리가 섬세하다는 반응. 에튀드 8번 잘 하나 싶었더니 막판에 살짝 삐끗. 마주르카는 웅장하게 시작해서 폴로네즈인 줄 알았다. 히히히~ 두 번째 마주르카에서 그렇게 나올 소리를 이미 첫 번째에서 그렇게 표현했다. 발라드 4번에서 중간에 미스터치도 나고... 잘 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한테 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예선 아니면 좋게 봐줘서 1차. 결선까진 무난해 보인다는 반응도 보이는데 폴리시 파이널리스트는 홈 어드밴티지로 1명이다. 이번에는 할 수 없이 2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중.



12:30

017 Ms Martina Consonni (Italy) / 마르티나 콘소니 (이탈리아) - Hamburg Steinway

Nocturne No. 13 in C minor, Op. 48 No. 1 / 녹턴 13번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 발라드 1번

Mazurka in A minor, Op. 17 No. 4 / 마주르카 작품 17-4

Mazurka in B flat major, Op. 17 No. 1 / 마주르카 작품 17-1

Mazurka in E minor, Op. 17 No. 2 / 마주르카 작품 17-2

Etude in E minor, Op. 25 No. 5 / 연습곡 작품 25-5

Etude in G flat major, Op. 10 No. 5 "Black Keys" / 연습곡 작품 10-5 <흑건>


마주르카 Op. 17-4에서 Op. 17-1로 변경. 빨간 책상 의자처럼 생긴 의자를 놓았다. 2015년 예선에서 스타인웨이 피아노에 야마하 의자, 야마하 피아노에 스타인웨이 의자로 해도 되는 건 알았는데 참가자가 이런 의자를 원하나 보다. 아니면 본인이 여기 앉아서 해야 하니까 가지고 온 건지? 이런 의자는 꽤 비싸다고 들었다. 피아노에 맞게 특수 제작된 거니까. 손수건은 건반의 왼쪽 끝에 있다. 오전 세션에서 세트로 예선 탈락이 될 뻔했는데 그래도 2차나 3차까진 가겠구나 싶은 참가자가 나왔다. 깊이가 없다는 반응도 있지만, 개성 있다는 반응도 있다.



17:00

018 Ms Yasuko Furumi (Japan) / 야스코 후루미 (일본) - Hamburg Steinway

Nocturne No. 7 in C sharp minor, Op. 27 No. 1 / 녹턴 7번

Etude in C major, Op. 10 No. 7 / 연습곡 작품 10-7

Etude in A minor, Op. 25 No. 11 "Winter Wind" / 연습곡 작품 25-11 <겨울바람>

Etude in F major, Op. 10 No. 8 / 연습곡 작품 10-8

Mazurka in D flat major, Op. 30 No. 3 / 마주르카 작품 30-3

Mazurka in F sharp minor, Op. 59 No. 3 / 마주르카 작품 59-3

Mazurka in A flat major, Op. 24 No. 3 / 마주르카 작품 24-3

Mazurka in B flat minor, Op. 24 No. 4 / 마주르카 작품 24-4

Fantasy in F minor, Op. 49 / 환상곡


마주르카는 둘 다 바뀌고 에튀드는 겨울바람에서 8번으로 변경. 오후 세션에는 남자 진행자로 바뀌었다. 2015 쇼팽 콩쿠르 1차에서 탈락했는데 이번에는 2020 도쿄 아시아 쇼팽 콩쿠르 파견 부문 입상자 자격으로 예선에 직행했다. 일본이 어떻게든 자국 참가자들을 하나라도 더 넣으려고 기를 쓰는 모양인데 많으면 뭘 해? 많다고 유리한 것도 아닌데?! 이번에도 2010년처럼 2차에서 전멸할 수도 있는데? 지난 대회에서는 야마하였는데 이번에는 스타인웨이로 바꿨다. 지난 후기를 보니 맛이 떨어진다고 썼다. 스타인웨이로 맛을 좀 더해주려나? 코로나19 때문에도 기권자들이 생기는데 일본은 명단에서 아무도 빠지지 않았다. 쇼팽에 대한 짝사랑이 대단한데 폴란드는 그걸 안 들어주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그래도 내가 볼 때 일본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내가 볼 때 일본도 별수 없는 게 아시아한테 연속으로 우승시켜줄 리가 없다는 것. 나한테 일본어 번역을 도와주시기도 했던, 한때 온갖 악마오리 심통을 10년 넘게 당하신 분한테 여쭤봤더니 일본인들이 쇼팽을 좋아하는 건 맞는데 그런 사람들끼리 결집한 건 아니고 제각각이라고 했다. 연주가 깔끔하다고 채팅창에 보이는데 일본 참가자들의 연주가 요리로 따지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다. 그런데 쇼팽만 들어도 표현 발산이 안 된다는 게 보인다. 일본이 바이올린은 잘 하던데? 표현 발산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좋은 악기라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과거에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피아노보다는 바이올린이 대세였다고 했다. 연주만 봤을 때 예선은 무난히 통과할 것 같지만 3차까진 힘들고 잘 하면 2차. 참가 증서가 없는 재수생들한테는 2차라도 가보라고 응원해야 할 것 같다. 연주를 괜찮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특별하진 않다. 채팅창에도 2차는 통과하지 못할 거라는 의견이 보인다. 손수건은 왼쪽이 아닌 가운데에 있다.


2015 Chopin Competition Program – Yamaha

Preliminary Round: Mazurka in G minor, Op. 24 No. 1 / 마주르카 작품 24-1

Preliminary Round: Etude in E flat minor, Op. 10 No. 6 / 연습곡 작품 10-6

Preliminary Round: Etude in A minor, Op. 10 No. 2 / 연습곡 작품 10-2

Preliminary Round: Etude in G flat major, Op. 10 No. 5 "Black Keys" / 연습곡 작품 10-5 <흑건>

Preliminary Round: Etude in C major, Op. 10 No. 7 / 연습곡 작품 10-7

Preliminary Round: Fantasy in F minor, Op. 49 / 환상곡

Round 1: Nocturne No. 17 in B major, Op. 62 No. 1 / 녹턴 17번

Round 1: Etude in C major, Op. 10 No. 7 / 연습곡 작품 10-7

Round 1: Etude in G flat major, Op. 10 No. 5 "Black Keys" / 연습곡 작품 10-5 <흑건>

Round 1: Preliminary Round: Fantasy in F minor, Op. 49 / 환상곡


지난 대회와 연습곡 7번, 마주르카가 일치한다.



17:30

019 Mr Alexander Gadjiev (Italy/Slovenia) / 알렉산더 가지예프 (이탈리아/슬로베니아) - Hamburg Steinway

Etude in C sharp minor, Op. 25 No. 7 / 연습곡 작품 25-7

Mazurka in B major, Op. 56 No. 1 / 마주르카 작품 56-1

Mazurka in C major, Op. 56 No. 2 / 마주르카 작품 56-2

Mazurka in C minor, Op. 56 No. 3 / 마주르카 작품 56-3

Etude in E minor, Op. 25 No. 5 / 연습곡 작품 25-5

Etude in A minor, Op. 25 No. 11 "Winter Wind" / 연습곡 작품 25-11 <겨울바람>

Ballade No. 4 in F minor, Op. 52 / 발라드 4번


2015 하마마쓰 콩쿠르 1위, 2019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예선만 볼 때 강력한 우승 후보! 그런데 하마마쓰 콩쿠르 1위가 연속으로 우승할 것 같지 않다는 게 내 생각. 본선까지 확대하면 네링. 그래서 이번 대회는 루빈스타인 콩쿠르 우승자 vs 하마마쓰 콩쿠르 우승자의 대결로 보고 있기도 하고. 마주르카는 Op. 56-1에서 Op. 56-3으로 변경되었는데 어차피 같은 세트. 마주르카 특별상을 노리는 건가? 네링도 이거 할 가능성이 높고 내가 볼 때 이 곡을 연주할 사람은 단 한 명이다. 네링이 연주하는 마주르카 Op. 56-1을 들어보니 중간에 템포를 당겨서 친다. 가지예프의 연주는 개성적인 스타일. 네링도 정석은 아닌 듯. 내 블로그 조회 수를 보면 독자들이 네링이나 가지예프에 관심이 크게 없다. 하지만 난 꿋꿋하게 정리하고 있었더니 여기까지 왔다. 히히히! 이럴 땐 해외 연주자 팬질이 빛을 발한다. 개인적으로는 가지예프가 루빈스타인 콩쿠르로 갔으면 했다. 차라리 거기가 색깔이 맞아 보여서. 그리고 레퍼토리를 분석해본 결과 쇼팽 콩쿠르 우승감이 아니고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협주곡 2번도 스무 살 넘어서 익힌 것 같다. 결선에서 협주곡 2번 연주할 사람들은 한두 명뿐인데 역으로 말하면 대부분 결선 가기 전에 탈락한다는 소리!


에튀드를 보니 딱 21세기 우승자들이 공통으로 연주한 10번이 없는데? 내가 열심히 조사해서 알아낸 공통점! 히히히히히~ 처음에는 우연으로 시작한 거였지만. 난 이 곡이랑 내가 학생 시절에 인연이 있다는 걸 한동안 망각하고 있었다. 에튀드 10번을 배우게 된 계기는 레슨 선생님이 도중에 바뀌었는데 이전의 선생님이 너한테는 이게 맞는다고 골라주신 거라서 새로운 선생님께 이걸 배우겠다고 한 거였다. 당시에 쇼팽 에튀드를 다 리딩했으므로 어떤 걸 실기곡으로 할지 아무거나 골라도 괜찮은(?) 입장이기도 했고. 어렸을 때 어쩌다 숙제를 안 하면 딱 걸리는 유형이었는데, 대학교 2학년 1학기 때 뒷부분 연습을 덜 했다. 그랬더니 실기 시험에서 끝까지 다 듣는 거였다. 방학 때 클래스 모임을 가졌는데 알고 보니 그때 악보 까먹고 나간 애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암보는 기본으로 끝까지 했는데 연습이 덜 되었으니 당연히 중간부를 지나면서 그냥 그렇게 흘러갔다. 다른 애들은 시험 볼 때 끊어지는 부분까지만 외운다든지 아니면 실기 시험을 1~2주일 앞두고 악보를 다 못 외웠다는 말들이 나오곤 했는데 난 그래도 악보는 항상 끝까지 외웠다. 졸업반일 때 그런 현실을 알게 되었는데 끝까지 다 외운 내가 이상한 애가 된 기분이었다. 내가 8주 정도 지나면 외우는 걸 간파하고 레슨 선생님이 악보를 치우곤 했다. 알고 보니 레슨 선생님은 대학생 때 악보를 펴놓지 않은 상태로 레슨받았다고 하셨다.


수염을 기르고 안경도 썼으며 흰머리를 묶고 나왔다. 왜 흰머리인지 의아해하는 반응도 있는데 난 알고 있다. 26세인데 46세래... 하지만 채팅창에 답변을 1도 안 하는 중. 어쩔 땐 답변해주고 싶기도 한데 이상한 사람들도 있어서 눈으로만 본다. 외국어 공부할 겸 영어랑 한글로 같이 써줄까 생각해봤지만 난 굳이 끼고 싶지 않아서. 가지예프의 회색 머리는 언제부터인지 2019년 일본어 인터뷰를 번역해봐서 안다. 히히히~ 가지예프가 웃으면서 12세가 되자마자 나와서 인생의 절반이 그렇다고 했다. 일본은 별걸 다 질문한다.


채팅창에는 특이하게 친다는 반응이... 겨울바람에서 불안한데? 겨울바람 에튀드는 2010 쇼팽 콩쿠르 1차에서 율리아나 아브제예바가 연주했다. 역시나 쇼팽이 약하다. 가지예프가 스크리아빈은 잘하던데... 국적은 이탈리아인데 아버지는 러시아, 어머니는 슬로베니아, 출생지는 이탈리아이고 알고 보면 과학고 출신. 가지예프도 연주 기회가 궁해서 여기 나온 것 같다.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제공하는 연주 기회는 3년이다. 하마마쓰 콩쿠르 최상위이면 쇼팽 콩쿠르 우승이 가능할 수도 있는데 모든 우승자가 다 그런 건 아니고 각자의 길이 있다. 그 순위가 한 계단 아래일 수도 있어서 가지예프에 대해서 2위할 수도 있다고 생각 중. 발라드 4번에서 잘 나가나 싶었는데 도중에 불안한 건 뭐지? 발라드 4번이 끝나갈 때 2010년 대회가 떠올랐다. 당시에 중계될 때 배경음악이었으니까. 가지예프의 연주에 대해서 심사위원들 사이에 호불호가 살짝 있을 것 같다. 내가 들어봤을 때 우승자나 준우승자의 쇼팽이 아닌데?


연주를 쭉 본 결과 2차나 3차에서 주저앉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이번 대회가 21세기 통틀어 제일 별로인 것처럼 보여서 입상이 이전보다 쉬울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


Alexander Gadjiev 2016-2020

Sonata No. 2 in b flat, Op. 35 / 소나타 2번

Ballade No. 4 in f, Op. 52 / 발라드 4번

Impromptu No. 2 in F#, Op. 36 / 즉흥곡 2번

Barcarolle in F#, Op. 60 / 뱃노래

Nocturne No. 7 in c#, Op. 27 No. 1 / 녹턴 7번

Nocturne No. 8 in Ab, Op. 27 No. 2 / 녹턴 8번

Polonaise No. 1 in c#, Op. 26 No. 1 / 폴로네즈 1번

Prelude in c#, Op. 45 / 전주곡 작품 45

12 Etudes, Op. 25 / 12개 연습곡 작품 25

Nocturne No. 13 in c, Op. 48 No. 1 / 녹턴 13번

Etude in C, Op. 10 No. 1 / 연습곡 작품 10-1


가지예프의 레퍼토리는 하마마쓰 콩쿠르 이후.


Szymon Nehring 2015-2020

Fantasy in f, Op. 49 / 환상곡

Nocturne No. 12 in G, Op. 37 No. 2 / 녹턴 12번

Etude in F, Op. 10 No. 8 / 연습곡 작품 10-8

12 Etudes, Op. 25 / 12개의 연습곡 작품 25

Sonata No. 2 in b flat, Op. 35 / 소나타 2번

Waltz No. 1 in Eb, Op. 18 / 왈츠 1번

Ballade No. 4 in f, Op. 52 / 발라드 4번

Ballade No. 1 in g, Op. 23 / 발라드 1번

4 Mazurkas, Op. 33 / 4개의 마주르카 작품 33

Barcarolle in F#, Op. 60 / 뱃노래

Piano Concerto No. 1 in e, Op. 11 / 피아노 협주곡 1번

Waltz No. 2 in Ab, Op. 34 No. 1 / 왈츠 2번

Polonaise No. 5 in f#, Op. 44 / 폴로네즈 5번

Piano Concerto No. 2 in f, Op. 21 / 피아노 협주곡 2번

Nocturne No. 10 in Ab, Op. 32 No. 2 / 녹턴 10번

Fantasy on Polish Airs in A, Op. 13 / 폴란드 민요에 의한 환상곡

3 Mazurkas, Op. 56 / 3개의 마주르카 작품 56

Cello Sonata in g, Op. 65 / 첼로 소나타

Introduction and Polonaise brillante in C for cello and piano, Op. 3 /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즈

Piano Trio in g, Op. 8 / 피아노 트리오

Nocturne No. 16 in Eb, Op. 55 No. 2 / 녹턴 16번

Impromptu No. 2 in F#, Op. 36 / 즉흥곡 2번

Impromptu No. 3 in Gb, Op. 51 / 즉흥곡 3번

Sonata No. 3 in b, Op. 58 / 소나타 3번

Polonaise-Fantaisie in Ab, Op. 61 / 환상 폴로네즈

Waltz No. 8 in Ab, Op. 64 No. 3 / 왈츠 8번

Etude in Ab, Op. 10 No. 10 / 연습곡 작품 10-10

Etude in C, Op. 10 No. 1 / 연습곡 작품 10-1


시몬 네링의 레퍼토리는 쇼팽 콩쿠르에 처음 나갔다가 미끄러진 후 재도전한 작년까지.


Seong-Jin Cho 2004-2015

Valse brillante in Eb, Op. 18 / 화려한 대왈츠 1번

Impromptu No. 1 in Ab, Op. 29 / 즉흥곡 1번

Variations brillantes in Bb, Op. 12 / 화려한 변주곡 작품 12

Scherzo No. 2 in b flat, Op. 31 / 스케르초 2번

Valse Brillante in Ab. Op. 34 No. 1 / 화려한 왈츠 2번

Polonaise in Ab, Op. 53 "Heroique" / 영웅 폴로네즈

Ballade No. 4 in f, Op. 52 / 발라드 4번

Piano Concerto No. 1 in e, Op. 11 / 피아노 협주곡 1번

Mazurka in c#, Op. 50 No. 3 / 마주르카 작품 50-3

Scherzo No. 4 in E, Op. 54 / 스케르초 4번

Nocturne No. 2 in Eb, Op. 9 No. 2 / 녹턴 2번

Ballade No. 1 in g, Op. 23 / 발라드 1번

Nocturne No. 13 in c, No. Op. 48-1 / 녹턴 13번

12 Etudes, Op. 10 / 12개 연습곡 작품 10

Ballade No. 3 in Ab, Op. 47 / 발라드 3번

Ballade No. 2 in F, Op. 38 / 발라드 2번

Waltz in Db, Op. 64 No. 1 "Minuet" / 강아지 왈츠

Nocturne No. 20 in c#, Op. posth. / 녹턴 20번

Sonata No. 2 in b flat, Op. 35 / 소나타 2번

Nocturne No. 15 in f, Op. 55 No. 1 / 녹턴 15번

Fantasie in f, Op. 49 / 환상곡

4 Mazurkas, Op. 33 / 4개의 마주르카 작품 33

24 Preludes, Op. 28 / 24개 전주곡

Waltz in F, Op. 34 No. 3 / 왈츠 4번


조성진의 레퍼토리는 어렸을 때부터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기까지. 조성진까지 추가한 이유는 가지예프와 네링만 비교하면 객관적인 판단이 안 될 것 같아서. 어차피 네링이 조성진보다 더 풍부하다. 레퍼토리가 뒤죽박죽인 이유는 성장 과정대로 적어주느라고.


Seong-Jin Cho 2016-2020

Mazurka in c#, Op. 30 No. 4 / 마주르카 작품 30-4

Piano Concerto No. 2 in f, Op. 21 / 피아노 협주곡 2번

Sonata No. 3 in b, Op. 58 / 소나타 3번

Piano Trio in g, Op. 8 / 피아노 트리오

Polonaise No. 7 in Ab, Op. 61 "Polonaise-Fantaisie" / 환상 폴로네즈

Scherzo No. 3 in c#, Op. 39 / 스케르초 3번

Scherzo No. 1 in b, Op. 20 / 스케르초 1번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듬해부터 쇼팽 콩쿠르가 새로 열릴 예정이었던 작년까지의 레퍼토리도 추가해봤다. 가지예프가 많이 밀린다. 가지예프가 보유한 쇼팽 레퍼토리는 네링보다 적다. 그리고 지난 연주 흔적을 정리하면서 쇼팽 연주를 몇 번 들어봤지만, 쇼팽다움과는 거리감 있게 느껴졌다. 하마마쓰 콩쿠르 1위면 쇼팽 콩쿠르 1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긴 한데, 결선 전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도 있다. 내가 동급으로 보기도 하는 쇼팽 콩쿠르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어떤 관계인지 두 대회 참가자들을 호구 조사해본 적이 있었는데, 둘 중에 하나라도 떨어지면 다른 하나를 우승할 수 없는 관계더라고. 푸히히히~ 그래서도 가지예프를 결정적으로 1위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가지예프는 사실 2015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오디션에서 탈락하여 1라운드조차 나오지 못했다. 4년 후 재도전했지만 어떻게든 3위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큰 대회 우승자들은 보통 이중 국적이 드물다. 3대 콩쿠르는 특히나 없다. 가지예프가 말아먹은 대회 개수는 6개.


네링에 대해서 우승할 수 없다고 본다면 쇼팽 콩쿠르는 유일하게 3대 콩쿠르 중에서 재수생한테 우승을 내주지 않았다는 것과 함께 쇼팽 콩쿠르에서 이미 파이널리스트였으면 또다시 결선에 오를 기회를 안 줬다는 것, 내가 싫어하는 이런저런 쇼팽 콩쿠르 출신인데 그거나마 다 입상하지 못했고 말아먹은 대회 개수가 내가 아는 것만 10개인데, 이 모든 걸 루빈스타인 콩쿠르 우승으로 커버하는 중! 히히히~ 보통 큰 대회 우승자들은 말아먹은 대회 개수가 많아야 3개 정도. 어쨌든 폴란드는 우승을 위해 네링을 소환한 거나 마찬가지인 거고 홈 어드밴티지로 따지면 네링이 보다 유리한 위치. 그래서도 네링의 근소한 우위를 둔다. 폴란드는 1975년 지메르만이 우승하고 나서 2005년 블레하치까지 자국 우승자가 나오기까지 30년을 기다려준 나라인데 이번에는 20년도 기다리기 싫은 모양. 폴란드는 어떻게든 네링을 결선에 올릴 듯.


만약 네링이 우승하고 가지예프가 준우승한다면 왜 하마마쓰 콩쿠르 1위가 우승하지 못했는지 의아한 반응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아마 일본에서는 가지예프의 우승을 기대하고 있을 것 같다. 어떤 일본인의 조성진 연주회 후기에서 하마마쓰 콩쿠르 우승이면 쇼팽 콩쿠르 우승을 예약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는데, 모든 우승자가 다 그런 건 아니고 각자의 길이 있다. 2015년에는 예선에서 우승 후보를 찾았는데 이번에는 네링이라는 변수가 있어서 본선까지 가봐야 안다. 네링의 지난 대회 점수가 걸리긴 하는데 심사위원 중에서 교체된 사람이 별로 없는 게 네링한테 어떻게 작용할지도 봐야 한다.



Evening Session



18:00

020 Mr Martín García García (Spain) /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 (스페인) - Yamaha CFX

Nocturne No. 7 in C sharp minor, Op. 27 No. 1 / 녹턴 7번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 발라드 1번

Mazurka in C sharp minor, Op. 50 No. 3 / 마주르카 작품 50-3

Mazurka in C sharp minor, Op. 30 No. 4 / 마주르카 작품 30-4

Mazurka in C major, Op. 56 No. 2 / 마주르카 작품 56-2

Etude in C major, Op. 10 No. 1 / 연습곡 작품 10-1

Etude in B minor, Op. 25 No. 10 / 연습곡 작품 25-10


마주르카 Op. 50-3에서 Op. 30-4로 변경. 발라드 1번이 생각보다 좋다. 왼손에는 팔찌를 끼고 연주. 마주르카는 개성이 넘친다. 얼굴에는 땀이 맺혀 있다. 연주를 즐기는 모습. 힘도 좋고. 2차나 3차까지 보고 싶은 맘도 생긴다. 마침 프로필 써둔 게 있어서 입상 경력도 살펴봤다. 더워서 힘들어서 그랬는지 옥타브 에튀드는 심심한 마무리.


18:30 Intermission



Mr Jean-Paul Gasparian (France) / 장-폴 가스파리앙 (프랑스)

쇼팽 음반도 그렇고 콩쿠르에서의 쇼팽 연주도 그렇고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래도 쇼팽 콩쿠르에서 연주가 어떤지 궁금했는데 결국 기권했다.



19:00

021 Ms Eva Gevorgyan (Russia/Armenia) / 에바 게보르기안 (러시아/아르메니아) - Yamaha CFX

Nocturne No. 3 in B major, Op. 9 No. 3 / 녹턴 3번

Nocturne No. 17 in B major, Op. 62 No. 1 / 녹턴 17번

Etude in E minor, Op. 25 No. 5 / 연습곡 작품 25-5

Etude in C sharp minor, Op. 10 No. 4 / 연습곡 작품 10-4

Mazurka in C sharp minor, Op. 50 No. 3 / 마주르카 작품 50-3

Mazurka in D flat major, Op. 30 No. 3 / 마주르카 작품 30-3

Mazurka in C sharp minor, Op. 30 No. 4 / 마주르카 작품 30-4

Fantasy in F minor, Op. 49 / 환상곡


녹턴 3번은 17번으로, 마주르카 Op. 50-3은 Op. 30-4로 변경. 나이가 워낙 어린 참가자라 연주가 어떨지 궁금했는데 (연주를 처음 보는 건 아니고 두슈니키 페스티벌에서 봤지만) 입상권을 노려봐도 될까? 이번에 러시아에서 우승할 만한 사람은 안 보이는데 입상은 가능할 수도. 연주가 시원시원하다. 10대 후반이라 패기도 넘치고. 하지만 쇼팽 콩쿠르에서는 입상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 결선에 올랐다고 다 입상하는 게 아니고 10명 중 4명은 파이널리스트로 남으니까. 실제로 준결선까지 입상권이었다가 결선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바람에 입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Ms Ana Gogava (Georgia) / 아나 고가바 (조지아)

2018 하마마쓰 콩쿠르 1차. 어차피 쇼팽 콩쿠르 입상과는 거리가 먼데 기권했다.



Ms Katarzyna Gołofit (Poland) / 카타지나 고워피트 (폴란드)

2015 쇼팽 콩쿠르 1차 기권, 2017 다름슈타트 쇼팽 콩쿠르 2위로 예선 직행. 지난번에는 본선을 앞두고 기권하더니 이번에는 예선을 앞두고 기권했다.


2015 Chopin Competition Preliminary Round Program - Yamaha

Etude in C sharp minor, Op. 25 No. 7 / 연습곡 작품 25-7

Mazurka in B flat minor, Op. 24 No. 4 / 마주르카 작품 24-4

Etude in E minor, Op. 25 No. 5 / 연습곡 작품 25-5

Etude in G sharp minor, Op. 25 No. 6 / 연습곡 작품 25-6

Etude in G flat major, Op. 10. No. 5 "Black Keys" / 연습곡 작품 10-5 <흑건>

Scherzo No. 3 in C sharp minor, Op. 39 / 스케르초 3번



19:30

022 Mr Jorge Emilio Gonzalez Buajasan (Cuba) / 호르헤 에밀리오 곤살레스 부아하산 (쿠바) - Yamaha CFX

Nocturne No. 13 in C minor, Op. 48 No. 1 / 녹턴 13번

Ballade No. 2 in F major, Op. 38 / 발라드 2번

Mazurka in A minor, Op. 59 No. 1 / 마주르카 작품 59-1

Mazurka in F sharp minor, Op. 59 No. 3 / 마주르카 작품 59-3

Etude in B minor, Op. 25 No. 10 / 연습곡 작품 25-10

Etude in A minor, Op. 25 No. 11 "Winter Wind" / 연습곡 작품 25-11 <겨울바람>


보기 드문 남아메리카 참가자. 진중한 이미지라 그런지 연주에서도 진중함이 느껴진다. 겨울바람에서 살짝 뭉개지긴 했어도 전체적인 흐름은 좋다. 무난히 2차는 갈 것 같다. 하지만 나한테 가진 정보가 하나라 냉정하게 예선 아니면 1차. 어쩌다 보니 연주 일정에 있었던 기권자들까지 챙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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