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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piano bachelor, piano music lover, CD collector and classical music information's translator. Also KakaoTalk character Tube mania!Naver Blog: http://blog.naver.com/neige1984Youtube Channel: https://www.youtube.com/channel/UCDPYLTc4mK7dOXYTQEOiPew?view_as=subscriber

2025년 10월 20일 월요일

Snowman’s Autumn in Warsaw Again! Day 20 (19 October 2025)


아침 9시에 조식 먹으러 식당에 갔다. 자리는 바로 잡았으나 혼잡하다. 백화점 가려고 준비했더니 하필 일요일은 휴무. 전날 매장에서 베이지색 스웨트셔츠 XL 사이즈를 찾지 못했다. 가장 가까운 백화점에는 아직 재고가 있다. 그래서 성 십자가 성당을 가기로 했다. 또 아침에 일찍 깨고 11시~13시 낮잠 자고 나서 이틀 전 안 되었던 우버 앱 문제를 해결했다. 떠날 때는 택시를 꼭 타야 하니까! 성당 주변이 공사장이라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고 맥도널드도 4년 전에는 간신히 시켰는데 이번에는 키오스크로 주문하기 실패! 4년 전에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으나 이번에는 몸이 별로 허락하지 않는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도 계속 앉아서 잘 보는데 돌발 변수가 발생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 4년 전에는 관광과 콩쿠르 직관의 균형을 나름대로 맞춘 편이다. 걸어서 30분 이내인 곳들을 찾아다녔다. 다시 외출하려다가 방문을 여는 카드를 두고 온 게 생각났다. 다행히 문을 반쯤만 열었던 상태라 닫기 전에 도로 들어가서 챙겼다.





호텔로 돌아오다가 자브카에서 김밥이랑 음료수를 샀다. 4시 45분부터 먹기 시작! 폴란드는 맛있는 게 별로 없어서 그런지 입맛이 떨어지려고 한다. 어차피 먹는 것 쪽으로 관광을 간 것도 아니니까. 더워서 창문을 열었더니 시원하다. 이러다가 또 감기 걸리기 직전까지 가려고?!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싶었는데 먹으면 기침해서... 스시 하루 김밥 먹고 5시에 창문을 닫았다. 바르샤바에서 지내는 동안 한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대학교에서 부전공으로 성악을 배웠는데 쇼팽 음대에서 수학하신 선생님이었다. [2010년에 나 보고 얼굴형이랑 이마가 예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넌 이쁘다고 하는데도 가만히 있냐고 혼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네, 감사합니다!”라고 하게 되었다. (난 그저 수수하게만 봐줘도 엄청 고마운 입장인데... 너무나도 과분한 칭찬이다.) 옛날에 클래식 동호회에서도 실제로는 단체모임에서 딱 한 번 뵈었지만 어떤 분이 울 찍찍이~ 눈사람님 미인이세요~ 이러면서 나를 예뻐해 주셨는데 난 그걸 알랑방귀로 받아들이고 툭하면 골초에다 베짱이라고 트집 잡고 째려보곤 했다. 나에 대한 이해심이 많다거나 마음이 바다처럼 넓다는 이유로(?) 악마오리 심통을 10년 넘게 당하셨다. 겉으로는 한 번도 기분 나쁜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속으로는 기분이 더럽다거나 서러웠을지도 모른다. (실컷 악마오리짓 해놓고선 그때그때 잘못했다고 빌긴 했다.) 세월이 흐르니 째려봤던 순간들을 후회하게 되었다. 그럴 시간에 영어 단어를 하나라도 더 외웠어야 했다.] 커피까지 마시고 쉰 다음에 5분 전 홀에 도착했다. 이번에도 베이지색 스웨트셔츠 사이즈를 물어보니 쉬는 시간에 와보라고 했다.




The Warsaw Philharmonic Symphony Orchestra /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Andrzej Boreyko, conductor / 안제이 보레이코 지휘


18:00

58 Miyu Shindo (Japan) / 미유 신도 (일본) Steinway & Sons

Polonaise-Fantasy in A flat major, Op. 61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I. Allegro maestoso

II. Romance. Larghetto

III. Rondo. Vivace


2015 에판 아카데미 공동 1위, 2016 솔트레이크시티 지나 박하우어 콩쿠르 3위, 2019 베이징 쇼팽 청소년 콩쿠르 시니어 부문 3위, 2020 도쿄 아시아 쇼팽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21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2022 제네바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2023 비고 콩쿠르 1위, 바트 키싱엔 국제피아노올림피아드 3위. 또 대놓고 질색팔색! 무슨 무슨 쇼팽 콩쿠르 2개만 보여도 싫어하는데 이런 것 좀 그만해라 진짜!!! 이렇게 스스로 다그쳐도 내 안에 있는 작은 아이(?)가 자꾸 싫대!!!!! 히히히! 이번에도 검은 드레스인데 얼굴이 까만 사람은 차라리 하얀 드레스가 어울린다고 들었다. 환상 폴로네즈는 잘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두 페이지쯤 남았을 때 코다에서 소리가 엉킨 느낌. 잘 치고 있다가 이건 뭐지? 나 같으면 6위 밖으로 매기겠는데 음... 일본이 이번에도 돈 처발랐으니 4~6위 사이로 만들어주려나? 바이올린 수석이 결선 둘째 날에 바뀌었는데 2010년 결선에서 잉골프 분더가 협연할 때 잠깐 있었고 이후 2015년에도 있었다. 공연장 가면 몇 번씩 느끼는 거지만 실황으로 보면 나무로 된 무대 바닥의 울림이 피아노 저음부에서 느껴진다. 2021년 직관 이후 코로나19의 여파도 있었고 배가 너무 불러서 공연장을 한 번도 안 갔더니 감각이 많이 떨어진다. 준결선에서 화려한 대 폴로네즈를 날개 접힌 새마냥 쳐서 이번에도 협주곡 1번 3악장이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내 이럴 줄 알았다...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훨훨 날아야지 왜 자꾸 안으로 접으려 드는 건지? 3악장에서는 미스터치보다 더 문제인 게 오른손이 흥분한 나머지 성급하게 처리하는 모습도 보인다. 자칫하면 얼렁뚱땅이 되기 직전까지 갔다. 독주는 어떻게 만회할 수 있는데 협연이다 보니 때로는 맞추지 못하면 그럴 수밖에. 이제 세월이 흘러 세대도 바뀌었고 4년 전 처음 알게 된 미유 신도는 일본인 피아니스트 중에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소리를 발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주 못한 건 아니지만 상대적인 거니깐 점점 밀릴 듯. 일본 바이올리니스트들은 맛이 떨어진다거나 그런 것 없고 잘하던데... 좋은 악기라 그런가? 재수생일 때 서울대 서양음악연구소에서 바이올린도 어느 정도 하시는 서울대 강사 선생님한테 배웠는데, 피아노는 입시에서 똑같은 악기로 시험을 보니깐 불만이 없는 반면에 바이올린은 악기가 좋아야 유리하니 서로 좋은 악기를 가지려 드는 것이라고 들었다. 몇 달 전 제네바 콩쿠르 입상자들을 공부하면서 일본 피아니스트들의 음반을 찾아서 들어봤다. 아는 레퍼토리면 복습하고 모르는 레퍼토리면 알아 나가자는 마음가짐으로 쭉 들어봤다. 일본이란 걸 아예 배제하고 들었는데 어찌 된 게 와닿는 연주가 하나도 없었다.


19:00

66 Zitong Wang (China) / 지통 왕 (중국) Shigeru Kawai

Polonaise-Fantasy in A flat major, Op. 61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I. Allegro maestoso

II. Romance. Larghetto

III. Rondo. Vivace


2010 뉴욕시티 로잘린 투렉 바흐 콩쿠르 1위, 2014 에틀링겐 청소년 콩쿠르 장려상, 2020 프린스턴 콩쿠르 1위, 2021 리즈 콩쿠르 1차, 2021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 1차, 2022 페롤 콩쿠르 1위, 2023 볼차노 부조니 콩쿠르 6위. 어차피 기대는 안 한다. 늦어도 3차에선 떨어질 거라고 봤는데 당 타이 손의 제자라는 백으로 올라왔나? 연주가 4년 전에 비해 일취월장한 건 맞다. 환상 폴로네즈는 첫 페이지에서 악보를 까먹었는지 뭔가 헤매는 느낌. 이후 그냥 그렇게 흘러갔고 분명히 폴로네즈만 보면 꼴찌. 막바지 코다에서 까먹은 점수 만회하려 애쓰는 모습. 협주곡 1번 2악장에서는 관악기가 갈라진다. 3악장은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내가 볼 땐 협주곡도 꼴찌다. 그런데 박수는 일찍 터지네? 난 좀 늦게 쳤는데... 브라보라고 외치는 건 이번에는 중국인?


20:00 Intermission


쉬는 시간에 매장으로 가서 혹시 찾는 사이즈가 있는지 물어보니 M과 L 사이즈만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까먹지 않고 XXL 사이즈도 물어봤다. 이러면 걸어서 17분 걸리는 다른 매장으로 가봐야 한다. 난 음표 그림이 있는 옷이 갖고 싶다고! 3만 원대 회색 카디건도 갖고 싶은데 우버 택시 불러서 멀리 15분 걸려서 다른 매장으로 한 번 가볼까? 울 소재라 세탁이 불편한 관계로 그건 접었다. 홀 안으로 들어와서 쉬는데 관악기 단원들이 협주곡 2번 3악장을 연습하는 소리가 들린다.


Chopin Talk


20:20

76 William Yang (USA) / 윌리엄 양 (미국) Steinway & Sons

Polonaise-Fantasy in A flat major, Op. 61


Piano Concerto No. 2 in F minor, Op. 21

I. Maestoso

II. Larghetto

III. Allegro vivace


2015 클리블랜드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및 바흐 특별상, 2018 오벌린 쿠퍼 콩쿠르 6위, 2025 마이애미 쇼팽 국내 콩쿠르 1위, 마주르카 특별상 및 소나타 특별상. 줄리아드 음대에서 로버트 맥도널드의 제자. 환상 폴로네즈는 처음에 좋았는데 점점 심심해진 느낌. 이미 3위 안에는 못 들 것 같고 엄청 잘해야 4위? 협주곡 2번 2악장은 리듬이 독특한데 오케스트라랑 밀고 당긴다. 협주곡도 좀 심심하다. 3악장에서 관악기가 갈라지는데 반주가 매번 그렇다. 피아노 파트가 끝나고 바로 박수받을 만한 연주는 아니었다고 본다. 준결선까지 나름 입상권으로 잘하다가 결선 가서 미끄러지는 참가자들이 한 명씩 꼭 있는 것 같은데 윌리엄 양도 그렇게 될 것인가? 난 이날 입상 후보 한 명만 바라본 건데... 2005년 손열음, 2010년 미로슬라프 쿨티셰프(Miroslav Kultyshev)가 그랬다.


21:20

01 Piotr Alexewicz (Poland) / 표트르 알렉세비치 (폴란드) Shigeru Kawai

Polonaise-Fantasy in A flat major, Op. 61


Piano Concerto No. 2 in F minor, Op. 21

I. Maestoso

II. Larghetto

III. Allegro vivace


2018 하마마쓰 콩쿠르 1차, 2020 바르샤바 쇼팽 국내 콩쿠르 1위, 2025 사우스캐롤라이나 힐턴 헤드 콩쿠르 2위. 딱 맘에 안 드는 경력! 파란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환상 폴로네즈에서는 카덴차를 오른손으로만 치는 게 아니라 양손을 번갈아 가며 친다. 일단 한 명은 제쳤으니 결선에서 꼴찌는 면할 듯. 나도 모르게 오케스트라 반주에서 영혼을 느꼈다. 10년 전 시몬 네링이 결선에서 연주할 때 폴란드 참가자가 나오니까 오케스트라가 온 영혼을 다해서 반주했다는 후기를 봤는데 그게 이런 건지? 협주곡 2번 3악장에서는 막판에 삽질하는데 잘못하다간 오케스트라랑 못 맞출 수도 있으니 얼른 끝음을 가까스로 맞추는 모습이 나왔다. 그럼 그렇지! 하마마쓰 콩쿠르 1차 탈락이면 크게 볼 게 없다. 어차피 홈 어드밴티지로 폴리시 한 명 올려준 거니깐 여기까지만! 연주가 끝나고 캐나다인에게 인사를 건넸는데 나한테 파파고 앱으로 번역 돌린 한글을 보여줬다. 일요일에 주변에 앉은 사람들과 단체모임을 REINA 레스토랑에서 갖기로 했는데 휴일이라 문을 닫아서 취소되었단다. 난 애초에 거절했지만 없던 일이 되었다. 쇼팽 콩쿠르 결선이 열리고 있고 뭔지 알면서 보는 건데도 내가 뭘 보는 거지? 매번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매번 믿기지 않고 실감 나지도 않고 아직도 내 앞에서 펼쳐지는 게 뭔지 알면서도 꿈꾸는 것 같다. 다만 2차와 3차는 몸이 안 따라주니 계속 보는 게 힘들어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현실이었다.



지통 왕과 표트르 알렉세비치의 연주를 보고 최종 순위에 대한 윤곽이 대강 잡혔다. 일단 지통 왕은 2021년 쇼팽 콩쿠르 1차에서 탈락한 이력이 있으므로 결선까지 올라갔으면 전체 꼴찌다. 입상할 여지가 있으려면 어떻게든 2차는 갔어야 한다. 2005년 1차 탈락인 엘렌 티스망(Hélène Tysman)은 2010년 결선에서 10등으로 꼴찌, 2010년 1차 탈락인 알리오샤 유리니치(Aljoša Jurinić)도 2015년 결선에서 10등으로 최종 꼴찌였다. 2010년 폴리시 파이널리스트 파베우 바카레치(Paweł Wakarecy)는 9등, 2015년 시몬 네링(Szymon Nehring)도 최종 9등이었다. 따라서 표트르 알렉세비치는 9등이나 10등으로 전체 꼴찌는 면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계속 살까 말까 고민했던 시몬 네링의 작년 쇼팽 협회 음반은 결국 사지 않게 되었다. 4년 전에는 두 장 사서 공부도 해주고 립해서 다른 분들한테 선물도 해주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건너뛰었다. 5년 후 가게 되었을 때 보인다면 사는 것이고 아니면 말고. 새벽에 동생한테 내 옆에 결선부터 앉아 있는 중국계 여성이 기침하고 물 마시면서 본인은 아무리 물병을 조용히 닫는다고 해도 다 들린다고 하소연했다. 마지막 폴란드 참가자의 차례가 되어서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졌다.

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Snowman’s Autumn in Warsaw Again! Day 19 (18 October 2025)


아침 10시 10분에 식당에 가니 한가하다. 조식 메뉴에 치즈 피에로기와 닭고기가 나왔다. 사진을 먼저 찍는다는 게 요플레랑 시리얼을 먼저 먹었다. 기존에 먹던 우유가 바닥나서 도자기 주전자에 있는 우유를 따라야 했다. 오전에 백화점을 가려다가 취소했다. 비도 오고 졸려서 일단 돌아왔다. 오후 1시 16분에 청소부가 와서 쓰레기를 치우고 침대를 정리했다. 이후 1시 30분부터 낮잠 자다가 3시 30분에 깼다. 새벽 3시에 자서 그런 듯.




비는 여전히 오고 있었고 4시 50분쯤 공연장으로 갔다. 우산 쓴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일단 편의점으로 가서 커피와 프린스 폴로를 샀다. 5시가 넘어서 공연장 문을 열어줬다. 의자에 앉아서 커피, 초코빵, 프린스 폴로를 먹었다. 그러고 나서 공연 시작하기 전에 화장실을 갔다. 매장에 가니 품절이었던 물품들이 보였다. 그래서 현금을 내고 에코백을 더 샀다. 계산하고 나니 5시 30분이 넘었다. 사람들이 빈센트 옹 좋았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공연장 들어가서 소식지를 보는데 전날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라운드 끝나고 쉬고 2라운드 끝나고 쉬다가 3라운드 끝나고 일정이 없는 것으로 단단히 착각했다. 3차 때만 해도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때가 되니 까먹었다. 그날이 되면 근처에 있는 맥도널드 가서 햄버거 먹을 생각도 했으니까. 인터넷도 별로 안 들여다봤다. 그냥 합창단 공연이었으면 딱히 아쉬울 게 없었는데 바딤 홀로덴코의 시대 피아노 연주라서 좀 아쉽긴 하다. 물론 작년 공연을 유튜브로 볼 수 있다. 만약 유튜브 중계라면 나한테 알림이 떠서 허겁지겁 갔을 것이다. 그러나 라디오로만 중계했다는 것을 나중에 페이스북으로 알게 되었다. 추억을 하나 만들지 못했네... 가족들도 돈 들여서 여행 갔는데 무료 공연이라도 모차르트 레퀴엠 놓친 걸 아쉬워한다. 4년 전에 간 게 그나마 다행이랄까?



The Warsaw Philharmonic Symphony Orchestra /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Andrzej Boreyko, conductor / 안제이 보레이코 지휘


18:00

34 Tianyou Li (China) / 티앤여우 리 (중국) Steinway & Sons

Polonaise-Fantasy in A flat major, Op. 61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I. Allegro maestoso

II. Romance. Larghetto

III. Rondo. Vivace


2019 베이징 쇼팽 청소년 콩쿠르 주니어 부문 3위, 2025 싱가포르 콩쿠르 1위 및 바흐 특별상. 처음 나온 것 치곤 환상 폴로네즈를 잘 쳤다. 독주가 끝나고 오케스트라 튜닝. 2010년 준결선 필수 과제가 환상 폴로네즈였다. 2악장에서 관악기가 갈라진 것 같았는데 그래도 연주자가 부드럽게 넘어갔다. 옆에 앉은 미국인은 관악기 갈라진 것을 지적하면서 바이올린 파트도 문제가 있다고 내게 말했다. 난 바이올린 쪽은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오케스트라 반주가 첫 참가자를 잘 맞춰주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관악기 얘기가 나온 김에 2017 클라이번 콩쿠르의 한국인 참가자 김다솔 얘기를 해줬다. 준결선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연주하는데 도중에 관악기 소리가 갈라지면서 그 상황을 매끄럽게 넘기지 못하고 당황한 나머지 예민해져서 결선 진출 실패... 내가 도대체 콘서트를 보는 건지 콩쿠르를 보는 건지 아리송하다. 내 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이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 내 건강이 무엇보다도 우선인 한때라 특히 2라운드에서 시간이 빨리 가길 바라기도 했다. 다행히 감기에 안 걸리고 건강 관리는 나름대로 했는데 체력 관리가 안 된 대회였다. 4년 전에는 감기로 고생 좀 했고... 중국계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4년 전보단 재미가 덜하다. 아마 중국계 관객들에게는 즐거웠을지도 모르겠다. 세월이 흐르니 바이올린 수석이 바뀌었다.


19:00

39 Eric Lu (USA) / 에릭 루 (미국) Fazioli

Polonaise-Fantasy in A flat major, Op. 61


Piano Concerto No. 2 in F minor, Op. 21

I. Maestoso

II. Larghetto

III. Allegro vivace


2010 에틀링겐 청소년 콩쿠르 1위, 2011 에판 아카데미 공동 1위, 2014 포산 쇼팽 청소년 콩쿠르 주니어 부문 공동 1위, 2015 마이애미 쇼팽 국내 콩쿠르 1위, 2015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 4위, 2017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저먼국제피아노어워드 1위, 2017 텔아비브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2018 리즈 콩쿠르 1위. 환상 폴로네즈 첫 마디에서 전율을 느꼈다. 파치올리 피아노로 쳐서 그런지 폴로네즈가 좀 거칠다. 협주곡 2번 1악장을 시작할 때 오케스트라가 어수선하다. 4년 전에는 2악장 중간에 바이올린 활로 스치는 소리가 잘 들렸는데 이번엔 그게 느껴지지 않는다. 2015 쇼팽 콩쿠르 야마하(결선은 스타인웨이), 2017 루빈스타인 콩쿠르 스타인웨이에 이어 2025 쇼팽 콩쿠르는 파치올리. 입상권은 확보한 연주. 


20:00 Intermission


에릭 루가 퇴장하기 전에 얼른 나와서 화장실로 향했다. 이번에는 10명 안에 들었다. 나왔더니 줄이 길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에릭 루가 인터뷰 준비. 홀 안으로 들어오니 파치올리 피아노 조율 중. 옆에 앉은 중국계 여성이 감기가 심하게 걸렸는지 공연 도중에 물 마시고 물병 닫는 소리가 들린다. 커피를 마셨는데도 졸리려고 한다.




Chopin Talk


20:20

41 Tianyao Lyu (China) / 티앤야오 리우 (중국) Fazioli

Polonaise-Fantasy in A flat major, Op. 61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I. Allegro maestoso

II. Romance. Larghetto

III. Rondo. Vivace


2024 샤파르냐 청소년 쇼팽 콩쿠르 그랑프리, 2024 에틀링겐 청소년 콩쿠르 1위. 포즈난 음악원에서 카타지나 포포바-지드론의 제자. 이전과 그대로인 의상. 역시나 여성스럽고 섬세한 연주. 소리가 큰 부분이 나오면 사람들의 기침이 심해진다. 협주곡 1번 3악장에서는 반음계 진행으로 올라가는 부분에서 뾰로롱 소리도 낸다. 매 라운드 내내 파치올리 피아노의 장점을 챙긴 연주. 4~6위권은 될 것 같다.


21:20

50 Vincent Ong (Malaysia) / 빈센트 옹 (말레이시아) Shigeru Kawai

Polonaise-Fantasy in A flat major, Op. 61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I. Allegro maestoso

II. Romance. Larghetto

III. Rondo. Vivace


2020 싱가포르 콩쿠르 6위, 2024 츠비카우 슈만 콩쿠르 1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엘다르 네볼신의 제자. 9시 40분 시작. 폴로네즈 시작 부분에서 당김음 리듬을 악보보다 더 당긴 독창적인 해석. 역시나 이번에도 자연스러운데 환상 폴로네즈 특별상 당첨? 에릭 루까지 오케스트라의 합이 뭔가 맞지 않았는데 빈센트 옹의 차례가 되니 무르익었다. 다만 1악장과 3악장의 관악기가 갈라진 게 아쉽다. 당 타이 손도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릴 것 같다. 중국계 캐나다인에게 젊은 당 타이 손과 이미지가 닮았다고 얘기하니깐 말레이시아의 당 타이 손이라고 한다. 조성진, 브루스 샤오위 리우, 빈센트 옹의 공통점은 예선에서 야마하 피아노를 사용했다는 것이고 각각 본선에서 친 피아노는 다르다. 2005년 스타인웨이, 2010년 야마하, 2015년 스타인웨이, 2021년 파치올리 피아노가 우승했는데 이번에 빈센트 옹이 우승한다면 가와이 피아노가 우승해보라는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있다.



호텔로 돌아갈 때는 비가 그친 상태였다. 노트북으로 쇼팽 협회 페이스북을 보니 결선 첫날 아침 7시에 이미 40명이나 줄 섰다고 나왔다. 전날 밤부터 기다린 사람도 있었다고. 전날 성 십자가 성당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을 놓친 여파 때문인지 오페라 극장에서 줄 서서 갈라 콘서트 티켓팅을 시도하려던 마음이 변했다. 그날 짐이나 싸자! 파이널리스트 명단이 나오고 나서 누구누구가 입상할지 윤곽이 대강 잡혔는데 어차피 이번 대회 참가자들에 대한 미련이 크게 없다. 그저 오페라 극장에서 열리는 피아노 공연을 경험해보고 싶었던 마음뿐이었다. 5년 후에 갈 수도 있으니까 그걸 대비하기 위해 연습해보려는 의도도 있었으나 다음 대회에도 오프닝 콘서트랑 콩쿠르 풀패스만 딱 티켓팅하기로 했다. 갈라 콘서트를 정말 원한다면 그건 본선 참가자 명단을 보고 나서 정하기로 했다. 5년 후에 간다면 늘 그랬지만 정말로 유럽의 우승을 바라보고 가는 거다. 유럽이 또 우승하지 못한다면 남아메리카가 될 수도 있는데 어쩌면 아르헨티나의 축구 라이벌인 브라질? 유럽이 우승한다면 특별상 받은 나라들 위주로 생각하고 있는데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내 궁극적인 꿈은 결선에서 프랑스 참가자를 보는 것이다.

Snowman’s Autumn in Warsaw Again! Day 18 (17 October 2025)


속에 밥이 든 아란치니처럼 생긴 메뉴가 있어서 집었는데 그냥 야채 미트볼 같은 거였다. 옥수수도 있었는데 전에 크게 맛있지 않았고 국물이 튀었던 기억 때문에 굳이 집지 않았다. 아침 먹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려고 해서 3층에서 내릴 예정이었던 사람을 따라 계단으로 올라갔다. 2층에서 아래로 내려가려는 사람이 타는 바람에 기계가 혼동한 모양. 쇼팽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귀와 가까운 왼쪽 얼굴에 모기한테 깨물린 흔적이 있었는데 자고 일어나서도 오른쪽 볼에 깨물린 흔적이 보였다. 며칠 전에 덥다고 문을 열어놔서 벌레가 들어왔나? 며칠 전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3층으로 올라가는데 마스크를 쓴 일본 여성(?)에게 패딩에 벌레 붙어 있다고 손으로 가리킨 적이 있었다. 폴란드 남자들은 엘리베이터를 탈 때 여자에게 먼저 타라고 양보한다. 여기 사람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도 밤에 엘리베이터를 타면 나갈 때 잘 자라고 인사(Good Night!)도 해준다. 한국이나 이탈리아처럼 정 비슷한 게 있나?



밀린 후기를 쓰고 나서 오후 1시가 지나서 결선 진출자 발표를 유튜브로 봤다. 1시 40분쯤 청소부가 와서 문을 열어주고 늑장 부리다가 2시 20분에 외출했다. 전날 지나쳤던 KFC로 가서 메뉴를 고르다가 많이 팔리는 것으로 시켰다. 음료수는 무한 리필인데 컵을 기본으로 사야 한다. 제로 펩시 같은 건 다 떨어져서 없으니 다른 음료수를 골라서 마셔야 했다. 햄버거도 맛있고 통닭도 비비큐 치킨처럼 맛있었다.
















먹고 나서 치우고 문화과학궁전 앞으로 갔다. 나무를 빙 두른 벤치가 보였다. 4년 전과는 다른 곳이지만 오랜만에 분수대를 봤다. 시내도 공사판이라 감흥이 떨어진다. 주변을 산책했는데 10년 후에 가라는 동생 말을 들을 걸 그랬나? 난 유럽의 우승을 바라보고 온 건데 조성진 다음으로 아시아가 우승하려면 10년 이후도 힘들 거라고 내다봤었거든. 4년 전에는 호텔과 공연장이 떨어져 있었어도 여기저기 잘만 돌아다녔다. 지나가다가 구걸하려는 사람이 나한테 말을 걸어서 무시했다. 내가 잘 지내고 있다니 동생이 다행이라고 한다. 인제 안 골골거린다고 말했다. 며칠 동안 바르샤바의 날씨를 알면서도 우습게 봤던 것 같다. 감기 안 걸린다고 방심했고 전날 비 맞고 호텔로 걸어갔다가 걸릴 것 같은 조짐을 느껴서 마스크 끼고 준결선을 보면서 예방했다.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핼러윈용품을 파는 상점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며칠 전에도 도자기들이 진열된 것을 봤다.




4시 30분에 돌아와서 잠깐 침대에서 뻗는다는 게 저녁잠을 2시간 자버렸다. 공연장과 가까운 호텔로 잡은 게 신의 한 수. 제일 가까운 데에 있는데도 체력이 전과 같지 않다. 밤 8시 넘어서 외출. 피에로기 가게(GOŚCINIEC Polskie Pierogi)에 가서 먹으려다가 만두가 딱히 먹고 싶지도 않았고 베트남 식당 갈까 하다가 그냥 맞은편에 있는 일식당(Tokyo Sushi)으로 갔다. 라면 말고 우동이 더 먹고 싶었으나 메뉴에 없으니 고민하다 42즈워티 라면(Hokkaido Salmon Paitan)을 먹었다.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랑 방울토마토랑 빵 사고 호텔로 돌아오니 밤 9시 30분이 다 되었다. 냉장고가 없으니 토마토는 당일 먹었다. 밤 11시가 지나 전날 산 검은색 스웨트셔츠(229.90즈워티)가 어떤 브랜드인지 살펴본 뒤 검색(www.wearmedicine.com)하여 XL 사이즈 재고가 바르샤바의 어느 매장들에 있는지 알아냈다. 베이지색 스웨트셔츠(239.90즈워티)가 결선에서도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옷 구경도 해볼 겸. 상품의 재고는 하루에 3번 확인되며 변경될 수 있다.



01 Piotr Alexewicz (Poland) / 표트르 알렉세비치 (폴란드) Shigeru Kawai

06 Kevin Chen (Canada) / 케빈 첸 (캐나다) Steinway & Sons

24 David Khrikuli (Georgia) / 다비드 흐리쿨리 (조지아) Steinway & Sons

28 Shiori Kuwahara (Japan) / 시오리 구와하라 (일본) Steinway & Sons

34 Tianyou Li (China) / 티앤여우 리 (중국) Steinway & Sons

39 Eric Lu (USA) / 에릭 루 (미국) Fazioli

41 Tianyao Lyu (China) / 티앤야오 리우 (중국) Fazioli

50 Vincent Ong (Malaysia) / 빈센트 옹 (말레이시아) Shigeru Kawai

58 Miyu Shindo (Japan) / 미유 신도 (일본) Steinway & Sons

66 Zitong Wang (China) / 지통 왕 (중국) Shigeru Kawai

76 William Yang (USA) / 윌리엄 양 (미국) Steinway & Sons


시게루 가와이 3, 스타인웨이 6, 파치올리 2명 진출. 이번에도 최대 12명 뽑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11명을 뽑았다. 중국계는 6명. 내가 싫어하는 이력을 지닌 일본의 아시아 쇼팽 콩쿠르 5년 연속 우승자 도모하루 우시다는 폴란드 심사위원 백이 있어도 결국 탈락했고 아무리 12세라도 2012 대구 아시아-태평양 쇼팽 콩쿠르 입상자 명단에 없는 게 맘에 걸렸던 이혁도 탈락했다. 2005년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공동 3위, 2015년 조성진이 1위니까 이혁의 순위는 3+1=4위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어차피 3위까지 바라진 않았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쇼팽 콩쿠르에 참가했으면 일단 1위이고 봐야 하는데 그런 이력들은 입상 후보로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걸 나한테 확실히 깨닫게 해줬다. 다신 1이라도 생각해주나 봐라 진짜!!!!! 앞으로도 금메달이고 뭐고 신나게 탈락으로 걸러야 하겠다는 생각을 단단히 굳히게 되었다. 지난 대회처럼 나는 의외로 쇼팽 콩쿠르 입상 경력이 안 보이는 참가자들을 더 선호하고 있다. 난 그런 사람들이 들려주는 쇼팽을 더 많이 느끼고 싶다.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직행한 경우 최대 2명이 결선에 진출하는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5명이나 진출! 폴란드는 홈 어드밴티지로 한 명 올려줬다. 4년 전에는 결선에 오를 만한 폴란드 참가자들을 심사숙고하여 골라주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바쁘기도 하고 귀찮아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결선에 오르지 못한 탈락자 9명에게는 3라운드 참가 증서 받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2025년 10월 17일 금요일

Snowman’s Autumn in Warsaw Again! Day 17 (16 October 2025)



아침 먹기 전에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깐 엄마가 맛있겠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맛이 제일 덜했다고 말했다. 8시 50분쯤 식당으로 갔더니 메뉴 하나가 사라졌다. 먹는다는 표시로 스푼과 포크를 포개 놓고 다 먹어갈 때쯤 어떤 메뉴인지 보러 갔는데 토마토에 치즈 얹은 거라서 안 집었다.



Morning Session

10:00

64 Tomoharu Ushida (Japan) / 도모하루 우시다 (일본) Steinway & Sons

Prelude in C sharp minor, Op. 45


Mazurkas, Op. 56

No. 1 in B major

No. 2 in C major

No. 3 in C minor


Fantasy in F minor, Op. 49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2008~2011 아시아 쇼팽 콩쿠르 1위, 2012 아시아 쇼팽 콩쿠르 1위 없는 공동 2위, 2012 하마마쓰 아카데미 페스티벌 콩쿠르 공동 2위, 2018 하마마쓰 콩쿠르 2위, 은메달, 바르샤바 시장상 및 청중상, 2024 리즈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및 메디치 TV 청중상. 쇼팽 음대에서 표트르 팔레치니의 제자. 마주르카는 괜찮은데 환상곡이나 소나타 3번이나 특별하지 않다. 2라운드보다는 나은 모습. 얼굴이 병약해 보이는데 그동안 맘고생 많이 했나? 연주를 쭉 들어보니 자신만의 해석을 배제한 느낌. 2005년 참가자들의 해석을 보는 것 같다. 2010년부터는 대부분 자신만의 쇼팽을 들고 나왔는데... 정석대로만 치려는 느낌이 강하다. 난 여전히 입상 경력이 못마땅한데 결선에 진출하면 하마마쓰 콩쿠르 2위니까 못해도 3위 주려 들겠네?


10:00

66 Zitong Wang (China) / 지통 왕 (중국) Shigeru Kawai

3 Mazurkas, Op. 50

No. 1 in G major

No. 2 in A flat major

No. 3 in C sharp minor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Marche funèbre

IV. Finale


Variations in B flat major, Op. 12


Waltz No. 15 in E major, WN 18


Scherzo No. 1 in B minor, Op. 20


2010 뉴욕시티 로잘린 투렉 바흐 콩쿠르 1위, 2014 에틀링겐 청소년 콩쿠르 장려상, 2020 프린스턴 콩쿠르 1위, 2021 리즈 콩쿠르 1차, 2021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 1차, 2022 페롤 콩쿠르 1위, 2023 볼차노 부조니 콩쿠르 6위. 소나타 2번 1악장을 들어보니 이번에도 가와이로 치니 소리가 세질수록 시끄러움과 비례하여 들린다. 4악장은 왼쪽 페달을 계속 밟은 것 같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중 <자, 서로 손을 잡고>(라 치 다렘 라 마노)에 의한 변주곡을 가장 잘 친 것 같다. 왈츠 15번은 많이 안 하는데 보통 쇼팽 왈츠를 한 장짜리 음반에 녹음한다면 1~14번이 들어간다. 전곡을 다 친다면 19개 왈츠가 다 수록되는 것이고. 가와이 피아노라서 내 맘에 안 드는 건지?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2015년 대회에서 들었던 생각이 떠올랐는데 연주자가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하는 걸 가와이 피아노 자체가 죽이는 것 같아서 싫어했던 기억이 났다. 내가 아는 게 많은 분한테 가와이 피아노 소리가 싫다고 하니깐 그분이 말씀하시길 제작자의 철학일 수도 있다고.


11:55 Intermission


쉬는 시간에 매장으로 나왔더니 지통 왕이 인터뷰하면서 지나간다. 카메라맨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방송국용인지 개인용인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분간이 안 된다. 사람들이 몰려있기만 하고 가만히 구경하는 걸 보니 크게 인기 없는 듯. 꺅 소리 같은 건 안 나왔다. 자리로 복귀하니 내 뒤에서 한국인 목소리가 들린다.


12:25

72 Yifan Wu (China) / 이판 우 (중국) Steinway & Sons

Berceuse in D flat major, Op. 57


Ballade No. 2 in F major, Op. 38


3 Mazurkas, Op. 56

No. 1 in B major

No. 2 in C major

No. 3 in C minor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2023 댈러스 클라이번 청소년 콩쿠르 2위, 선전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5위. 마주르카는 잔잔하다. 소나타 3번 4악장에서 체력이 빠진 것 같았으나 코다에서 힘내면서 마무리. 입상 경력 때문에 결선까진 아닌 듯. 모닝 세션 끝나고 나가는데 사람들 줄이 한가하다. 일단 10명도 안 되는데 어차피 이브닝 세션이 다가오면 많아진다. 줄 선다고 하루 동안 두 세션을 다 볼 순 없다. 모닝 세션 끝나면 다시 줄 서야 하니까.







오후 2시 30분, 오랜만에 시내로 나왔다. 4년 전 자주 다니던 거리라 정겹다. 한식당(Yache Korea) 왔는데 여기서 43즈워티 김치찌개를 시켰다. 폴란드인이 만드는 한식이라 입맛은 다르다. 딱히 당기는 게 없어서 시켰더니 역시나 맛이 없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만들면 망한다. 아리랑식당을 가야 한국 맛이 난다. 폴란드인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한식이라 물론 이해는 한다. 호텔 그로마다 기준으로 걸리는 시간은 비슷한데 여기 오지 말고 지나가다 본 KFC에도 밥 메뉴 있는데 차라리 거기서 점심 먹을 걸... 먹고 나오니 비가 왔다. 이대로 10분 넘게 가야 호텔이 나오는데... 방으로 복귀했더니 기침이 나왔다. 감기에 걸릴 것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 전날 사둔 커피를 두 병 마시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내 옆에 앉은 중국계 캐나다인 남성이 주변에 앉은 사람들에게 19일 결선을 앞두고 필하모니 근처에 있는 스테이크점에서 단체 모임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일본계 미국인은 수락했고 나는 일단 거절했다. 처음에는 갈라 콘서트 기간인 줄 알았다. 언젠가 내 주변에 풀패스인 사람들이 앉는다면 서로 얘기를 더러 하겠지 생각한 적은 있었는데 회식까진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영어를 잘못한다고 말하니깐 그런 건 괜찮다고 했다. 3라운드 마지막 세션에선 내내 마스크를 꼈다.



Evening Session

17:00

76 William Yang (USA) / 윌리엄 양 (미국) Steinway & Sons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4 Mazurkas, Op. 33

No. 1 in G sharp minor

No. 2 in C major

No. 3 in D major

No. 4 in B minor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2015 클리블랜드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및 바흐 특별상, 2018 오벌린 쿠퍼 콩쿠르 6위, 2025 마이애미 쇼팽 국내 콩쿠르 1위, 마주르카 특별상 및 소나타 특별상. 줄리아드 음대에서 로버트 맥도널드의 제자. 소나타 3번 3악장 도중에 누가 콜록거리더니 홀 밖으로 나갔다. 에튀드에서 알아봤지만 역시나 기교가 장난이 아니다. 여기에서 소나타 특별상을 생각해야 하나? 2005년 3번, 2010년 2번, 2015년 3번, 2021번 2번이라 2025년에는 3번이 할 차례 같은데?


18:00

01 Piotr Alexewicz (Poland) / 표트르 알렉세비치 (폴란드) Shigeru Kawai

Prelude in C sharp minor, Op. 45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Marche funèbre

IV. Finale


4 Mazurkas, Op. 41

No. 1 in E minor

No. 2 in B major

No. 3 in A flat major

No. 4 in C sharp minor


Andante spianato & Grande Polonaise brillante in E flat major, Op. 22


2018 하마마쓰 콩쿠르 1차, 2020 바르샤바 쇼팽 국내 콩쿠르 1위, 2025 사우스캐롤라이나 힐턴 헤드 콩쿠르 2위. 전주곡의 마지막 C#음을 소나타 2번의 첫 내림B음으로 쉬지 않고 바로 연결한다. 소나타는 화음이 나올 때 빈약하게 들린다. 소나타 2번 4악장의 마지막 내림B음은 마주르카의 첫 B음으로 연결한다. 자국 참가자라 그런지 폴로네즈 마지막 음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박수.


18:55 Intermission


쉬는 시간에 캐나다인이 파파고 앱으로 나한테 말할 용건을 한국어로 보여주는 성의를 보였다. 난 이미 대충은 알아들었던 건데? 난 구글 번역기로 용건을 전달하고 있었다. 파파고 앱으로 글이 있는 이미지 파일을 스캔하면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기능도 알려줬다. 매장에 나가서 며칠 동안 가격이 220즈워티 이상이라 비싸서 계속 고민하고 있었던 옷을 입어봤더니 나한테는 작았다. 그래서 XL 사이즈가 있냐고 했더니 찾아줬다. 그런데 당장 필요하지 않다면서 나중에 사겠다고 했다.


19:25

06 Kevin Chen (Canada) / 케빈 첸 (캐나다) Steinway & Sons

4 Mazurkas, Op. 41

No. 1 in E minor

No. 2 in B major

No. 3 in A flat major

No. 4 in C sharp minor


Ballade No. 4 in F minor, Op. 52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2019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피아노 패션 콩쿠르 공동 3위, 2020 스위스 모차르트 온라인 콩쿠르 주니어 부문 1위, 2020 사우스캐롤라이나 힐턴 헤드 콩쿠르 1위, 2021 부다페스트 리스트 콩쿠르 1위, 2022 제네바 콩쿠르 1위, 2023 텔아비브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콩쿠르 1위. 마주르카 연주가 좋은데 이번 대회는 아무래도 작품 56이 유력해 보여서... 여기서 이번 대회에 신설된 발라드 특별상을 생각해야 하나? 어쩌다 보니 3번 소나타를 찍게 되는데 물론 소나타 특별상 후보로도 생각... 최대 2위까지 편들 수 있다.


20:20

39 Eric Lu (USA) / 에릭 루 (미국) Fazioli

Barcarolle in F sharp major, Op. 60


Polonaise No. 7 in B flat major, Op. 71 No. 2


3 Mazurkas, Op. 56

No. 1 in B major

No. 2 in C major

No. 3 in C minor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2010 에틀링겐 청소년 콩쿠르 1위, 2011 에판 아카데미 공동 1위, 2014 포산 쇼팽 청소년 콩쿠르 주니어 부문 공동 1위, 2015 마이애미 쇼팽 국내 콩쿠르 1위, 2015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 4위, 2017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저먼국제피아노어워드 1위, 2017 텔아비브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2018 리즈 콩쿠르 1위. 전날 건강 문제로 불참했던 에릭 루가 마지막 날 마지막 순서로 복귀했다. 뱃노래를 들으면서 졸지에 내가 생각하는 Top 3 후보가 되어버렸다. 마주르카와 소나타도 특별상 후보로 생각해야 하나?


64 Tomoharu Ushida (Japan) / 도모하루 우시다 (일본) Steinway & Sons

66 Zitong Wang (China) / 지통 왕 (중국) Shigeru Kawai

72 Yifan Wu (China) / 이판 우 (중국) Steinway & Sons

76 William Yang (USA) / 윌리엄 양 (미국) Steinway & Sons

01 Piotr Alexewicz (Poland) / 표트르 알렉세비치 (폴란드) Shigeru Kawai

06 Kevin Chen (Canada) / 케빈 첸 (캐나다) Steinway & Sons

39 Eric Lu (USA) / 에릭 루 (미국) Fazioli


스타인웨이 4, 시게루 가와이 2, 파치올리 1명 연주. 마지막 날 오후 세션에서 드디어 안 졸고 온전히 봤다! 표트르 알렉세비치는 결선까지 편들기가 힘든데 이번 대회에서도 참가 번호 10번 이내에 드는 사람이 입상하는지 지켜보고 있어서 케빈 첸만 찍어줄 수 있다. 준결선이 다 끝나고 내가 사려고 했던 후드 집업 베이지색 옷은 XL 사이즈가 이미 다 나가고 없었다. 결선에 재입고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이거다 싶으면 있을 때 딱 사야 한다. 가격 때문에 고민이 너무 길었다. 보통 싸구려 옷을 산다고 해도 이것 맘에 드는데 하고 가격표를 보면 대부분 비싸다. 내가 몇 년 전에 비즈로 만든 물건 파는 상인한테 이걸 얘기했더니 보는 눈이 있는 거라고... 점퍼처럼 더 크게 입어도 괜찮은데 XXL 사이즈라도 있냐고 물어볼 걸 그 생각을 못 했네! 이번에도 3라운드 결과 발표를 현장에서 지켜보지 않았다.

Snowman’s Autumn in Warsaw Again! Day 16 (15 October 2025)


8시 30분에 조식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도 자리가 없으려고 한다. 내가 잘 먹고 잘 지낸다는 표시로 가족들에게 먹는 사진을 보여주곤 한다. 아침에 카레볶음밥이 나왔는데 길쭉한 쌀이고 잘 부스러진다. 동생이 보더니 찰지지 않다고 말한다. 밥이 매번 그렇다. 이번에 말레이시아 참가자 빈센트 옹이 우승할 것 같다고 가족들에게 말했다. 물론 베트남 우승자 당 타이 손의 젊은 시절 사진도 보여줬다. 빈센트 옹을 보면 당 타이 손의 옛날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이 이번에도 3위 이내에 한 명 만들어줄 것 같기도 한데 우승 못하면 또 돈 처바르겠다고 말했다.



소식지를 매번 가져가는데 12번째 쿠리어(Chopin Courier)가 없다. 괜히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표 검사 다시 하고 몸수색도 다시 하고... 내 옆에 늦게 온 사람이 오늘 것을 들고 왔다. 10시 5분에도 심사위원 소개를 안 하고 있었다. 10시 15분이 가까워져서야 소개하기 시작했다.


Morning Session

10:00

35 Xiaoxuan Li (China) / 샤오슈앤 리 (중국) Steinway & Sons

4 Mazurkas, Op. 33

No. 1 in G sharp minor

No. 2 in C major

No. 3 in D major

No. 4 in B minor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Marche funèbre

IV. Finale


Scherzo No. 3 in C sharp minor, Op. 39


2012 에틀링겐 청소년 콩쿠르 4위. 2015 사우스캐롤라이나 힐턴 헤드 콩쿠르 2위, 2021 쇼팽 콩쿠르 1차, 2024 하마마쓰 콩쿠르 1차. 특수한 의자에 앉아서 연주하는데 못한 건 아닌데 딱히 특별하지 않다. 연주하기 전에 가방을 보니 앞문이 열려 있었다. 며칠 전에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는데 사람들이 내 가방이 열렸다고 알려줬다. 그때도 앞문이 열려 있었는데 훔쳐 가도 그만인 것들이었다.


11:00 Intermission


옆에 앉은 미국인이 전날 이효랑 공연장 밖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내가 지난 대회 에코백이 더 예쁘다고 말하니깐 그 사람도 동의했다. 4년 전에는 외국 자체를 처음 가서 그런 건지 낙엽이든 건물이든 모든 게 예뻐 보였다. 에릭 루가 건강 문제 때문에 내일 연주한다고 해설자가 말하면서 갑자기 한 시간 휴식이 주어졌다. 어쩐지 소식지가 늦게 나온다 했다. 오전 세션은 2명만 연주하게 되었다. 아파서 못 나오면 해당 라운드의 마지막 날에 어떻게든 연주해야 한다. 혹시 감기 걸렸나? 드디어 공연장 화장실에 갔는데 8칸뿐이라서 줄이 길다. 4년 전에는 남자 화장실도 줄이 긴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다행히 별로 줄을 서지 않았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11시 40분에 파치올리 피아노를 조율 중이었다.


12:00

41 Tianyao Lyu (China) / 티앤야오 리우 (중국) Fazioli

3 Mazurkas, Op. 59

No. 1 in A minor

No. 2 in A flat major

No. 3 in F sharp minor


Prelude in D flat major, Op. 28 No. 15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Marche funèbre

IV. Finale


Berceuse in D flat major, Op. 57


2024 샤파르냐 청소년 쇼팽 콩쿠르 그랑프리, 2024 에틀링겐 청소년 콩쿠르 1위. 포즈난 음악원에서 카타지나 포포바-지드론의 제자. 세 번째 마주르카는 아닌 듯. 소나타 2번은 남자처럼 쳐야 한다고 배웠는데 여성스럽게 치는 게 안 맞는 것 같다. 불안한 모습들이 보인다. 나이가 어려서 봐주고 있는데 샤파르냐 쇼팽 콩쿠르 입상 경력은 내가 싫어하는 유형 중 하나! 음반을 모으면서 크게 느꼈던 건, 웬만한 피아니스트들이 다 치는 레퍼토리가 여성 피아니스트들의 녹음으로는 많이 안 구해졌다는 것. 아마 남자가 90%를 차지하지 않나 싶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남성 피아니스트들의 녹음에 길들어졌다. 쇼팽이 아무리 여리고 연약하고 여성적이라고 해도 나는 남성적인 요소도 보는 편. 학생일 때 내가 남자랑 여자를 어떤 비율로 가지고 있나 세어본 적이 있었는데 남자가 5.5, 여자가 4.5였던 것 같다. 대충 남자 6 : 여자 4의 비율로 음반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오후 1시가 지나 전날 먹은 일식당에서 오리지널 돈코츠 라면을 시켜먹었다. 다른 데선 물을 안 주는데 일식집에선 물을 준다. 엄마는 맨날 이런 것만 먹으면 어떡하냐고 걱정한다. 다른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밥을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난 오히려 반대인 편이다. 4년 전에도 매일 아침 우유에 시리얼 말아서 잘 먹고 다녔다. 점심을 먹고 나서 쇼팽 박물관으로 향했다. 길을 가다 보니 멀리서 빨간 지붕이 보였다. 가는 도중에 자브카에 들러서 과자와 음료수를 샀다. 점점 가까이 가니 쇼팽 협회 건물도 보인다. 이번에도 먼저 도착한 곳은 쇼팽 음대. 공원에 있는 비둘기를 찍으려고 했는데 도망갔다. 그네도 있었다. 동생이 보더니 도시가 여유로워 보인다고 해서 길거리가 아니고 공원 같은 데라고 말해줬다. 이번에도 벤치 버튼을 눌렀는데 일주일 전에 들었던 라르고가 나왔다. 다시 재생해도 마찬가지. 요일별이나 시간별로 음악이 정해져 있나 보다. 4년 전 10월 1일 10시가 넘어서 방문했을 때는 발라드 4번이 나왔다. 매표소 가서 티켓을 끊었는데 며칠 전 필하모니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이었다. 서로 돌고 도나 보다. 원래 쇼팽 콩쿠르 티켓을 오프라인으로 처음 끊을 때는 쇼팽 박물관 앞에서 줄 서는 거긴 하다. 박물관 안을 들어갔는데 티켓 검사를 안 했다. 일단 지하에 있는 화장실에 다녀온 후 가까운 동선을 따라 표 검사하는 사람들 뒤에 있는 매장으로 들어갔다. 공짜라도 표 검사는 한다. 매번 표 검사하는 이유는 거기에 날짜가 적혀 있으니까. 매장에는 살 만한 게 하나도 없었다. 온 김에 지하에 있는 전시관만 구경하다가 나왔다. 4년 전에는 공연장에서 기모노 입은 사람을 봤는데 이번에는 쇼팽 박물관 주변에서 봤다. 호텔로 복귀하여 밀린 후기를 정리하다가 나오는데 3층에서 캐리어 든 사람들이 많이 지나갔다. 길을 비켜주다가 나도 모르게 멍때리고 엘리베이터 가는 길을 잃었다. 3층 복도 끝에서 끝까지 왕복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10분도 채 남지 않으면서 임박해졌고 얼른 3층에서 0층까지 계단으로 내려왔다. 5시에 겨우 홀 안으로 도착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빈센트 옹 차례라고 알려줬다. 나 보고 기억에 남는 참가자들이 누구냐고 해서 말했던 것을 잘 기억하신 모양이다. 내 옆에 앉은 새로 온 사람도 기억에 남는 참가자가 빈센트 옹이라고 했다. 나한테 제일 중요한 참가자를 놓칠 뻔했네! 미국인이 이번에도 샤를 리샤르-아믈랭(Charles Richard-Hamelin)이 위층에 있다고 알려줘서 전에 본 것과 비슷한 위치라는 것을 확인했다.



Evening Session

17:00

50 Vincent Ong (Malaysia) / 빈센트 옹 (말레이시아) Shigeru Kawai

Variations in B flat major, Op. 2


4 Mazurkas, Op. 41

No. 1 in E minor

No. 2 in B major

No. 3 in A flat major

No. 4 in C sharp minor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2020 싱가포르 콩쿠르 6위, 2024 츠비카우 슈만 콩쿠르 1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엘다르 네볼신의 제자.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중 <자, 서로 손을 잡고>(라 치 다렘 라 마노)에 의한 변주곡을 가장 먼저 치는데 남다른 소리를 뽑아낸다. 마주르카는 좀 아닌 것 같고... 소나타 3번은 완성도가 있다. 예선 때 가장 뛰어난 연주로 할 수 없이 우승 후보로 보고 있는데 나 솔직히 가와이로 치는 쇼팽 별로라서... 이번에는 가와이 피아노가 우승하라는 하늘의 뜻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내가 아무리 유럽 쪽을 편들었다고 해도 음반 모은 경험을 돌이켜보니 모든 레퍼토리를 다 유럽 연주자들로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쇼팽 12개의 연습곡 작품 10은 필리핀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가장 좋아하거든.


18:00

52 Piotr Ryszard Pawlak (Poland) / 표트르 리샤르트 파블라크 (폴란드) Shigeru Kawai

Rondo à la Krakowiak in F major, Op. 14


4 Mazurkas, Op. 17

No. 1 in B flat major

No. 2 in E minor

No. 3 in A flat major

No. 4 in A minor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2009 샤파르냐 쇼팽 콩쿠르 1위, 2010 샤파르냐 쇼팽 콩쿠르 1위, 2011 옐레니아구라 쇼팽 콩쿠르 1위, 2012 샤파르냐 쇼팽 콩쿠르 1위, 2012 부다페스트 쇼팽 플러스 콩쿠르 공동 2위, 2013 안토닌 쇼팽 콩쿠르 공동 3위, 2014 샤파르냐 쇼팽 콩쿠르 1위, 2015 안토닌 쇼팽 콩쿠르 1위, 2015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 1차, 2016 베이징 쇼팽 청소년 콩쿠르 시니어 부문 2위, 2017 바르샤바 고도프스키 콩쿠르 1위, 2017 크라쿠프 쇼팽 콩쿠르 2위, 2017 다름슈타트 쇼팽 콩쿠르 1위, 2018 부다페스트 쇼팽 콩쿠르 프로페셔널 부문 공동 2위, 2019 크라쿠프 쇼팽 콩쿠르 1위, 2020 바르샤바 쇼팽 국내 콩쿠르 공동 2위, 2021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 1차, 2022 헬싱키 마이 린트 콩쿠르 1위, 2022 비드고슈치 파데레프스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23 쇼팽 시대 악기 콩쿠르 2위. 내가 넌더리 나게 싫어하는 입상 경력이지만 삼수생이라 그런지 눈물겹다. 이런저런 쇼팽 콩쿠르들에 나가고 안 나가고는 본인들 맘인데 그만 좀 미워하라고 스스로 다그칠 때도 있는데 내 안에 있는 작은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 크라코비아코 풍의 론도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인데 독주로 쳐도 되는 줄은 처음 알았다. 마치 오케스트라 반주가 있는 것처럼 들었는데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쇼팽의 오케스트레이션이 취약해서 싫어한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쇼팽의 작품들은 피아노 파트에 워낙 집중되어 있으니까.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 외에 폴란드 민요에 의한 환상곡,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중 <자, 서로 손을 잡고>(라 치 다렘 라 마노)에 의한 변주곡, 크라코비아코 풍의 론도가 1995년 대회 선택 과제였다. 언젠가 폴란드 민요에 의한 환상곡을 치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독주 버전 악보를 가지고 있다. F음으로 끝나고 나서 F음으로 시작하는 마주르카로 연결한다. 4번째 마주르카에서는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씩씩해지는 게 폴로네즈 같다. 소나타 3번의 마지막 4악장 코다에서는 집중력을 잃고 흐트러지기도 했지만 한 편의 인간극장을 보는 느낌. 콩쿠르라기보다는 자신의 콘서트를 연 것 같은 분위기. 끝나고 사람들이 크게 환호성을 지른다. 결선 가면 진짜 인간 승리다!


18:55 Intermission


매장에서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파블라크 인터뷰가 진행 중이었다. 과장 약간 보태서 마치 톱스타 지나가듯이 취재진과 팬들에게 둘러싸여 지나간다. 이때 아니면 이런 큰 관심을 언제 또 받을 수 있을까? 지나가다가 일본인 심사위원 아키코 에비와 닮은 사람을 봤다.


19:25

53 Yehuda Prokopowicz (Poland) / 예후다 프로코포비치 (폴란드) Steinway & Sons

4 Mazurkas, Op. 33

No. 1 in G sharp minor

No. 2 in C major

No. 3 in D major

No. 4 in B minor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Berceuse in D flat major, Op. 57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Marche funèbre

IV. Finale


2021 샤파르냐 온라인 쇼팽 콩쿠르 공동 3위 및 특별상. 또 몇 초 동안 멀리 응시하는데 본인의 루틴인가? 스케르초 4번은 마지막 페이지에서 흐지부지 느낌. 마주르카는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자장가를 사이에 치니 평화로운 순간을 노래하는 것 같다. 소나타 2번도 그렇고 크게 인상적이진 않다. 입상 경력을 볼 때 여기가 끝인 듯.


20:20

58 Miyu Shindo (Japan) / 미유 신도 (일본) Steinway & Sons

3 Mazurkas, Op. 56

No. 1 in B major

No. 2 in C major

No. 3 in C minor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Marche funèbre

IV. Finale


Andante spianato & Grande Polonaise brillante in E flat major, Op. 22


2015 에판 아카데미 공동 1위, 2016 솔트레이크시티 지나 박하우어 콩쿠르 3위, 2019 베이징 쇼팽 청소년 콩쿠르 시니어 부문 3위, 2020 도쿄 아시아 쇼팽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21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2022 제네바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2023 비고 콩쿠르 1위, 바트 키싱엔 국제피아노올림피아드 3위. 이번에도 검은 드레스. 소나타 2번 4악장 처리가 깔끔하다. 끝난 줄 알고 박수가 나왔다. 화려한 대 폴로네즈는 체력이 빠져서 지친 줄 알았다. 첫 페이지만 그러려니 했는데 위풍당당하지 못하고 내내 날개 접힌 새처럼 연주. 정말 날개를 활짝 펼치고 하늘로 날아올라야 하는 곡인데 어찌해서 일본인 피아니스트들의 특징이 나온 건지? 난 결선까지 도저히 편들지 못하겠다. 애초에 내가 싫어하는 경력인데 뭘!


35 Xiaoxuan Li (China) / 샤오슈앤 리 (중국) Steinway & Sons

41 Tianyao Lyu (China) / 티앤야오 리우 (중국) Fazioli

50 Vincent Ong (Malaysia) / 빈센트 옹 (말레이시아) Shigeru Kawai

52 Piotr Ryszard Pawlak (Poland) / 표트르 리샤르트 파블라크 (폴란드) Shigeru Kawai

53 Yehuda Prokopowicz (Poland) / 예후다 프로코포비치 (폴란드) Steinway & Sons

58 Miyu Shindo (Japan) / 미유 신도 (일본) Steinway & Sons


스타인웨이 3, 파치올리 1, 시게루 가와이 2명 연주. 이날도 약간 졸았다.

Google Drive / 2026. 09. Jean Sibelius Violin Competition Winners 2

제5회 1985 공동 1위 Leonidas Kavakos (Greece) /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그리스) 01 Leonidas Kavakos - Brahms Violin Concerto, Hungarian Dances & Bartok R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