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테이크 : 바이올린 소나타의 명곡들
2020년 2월 22일 피에르 불레즈 홀 실황
▶ 베를린의 새 명소에서 열린 아르헤리치와 브라운스타인의 첫 듀오 콘서트
다니엘 바렌보임이 음악 감독으로 장기 재임 중인 베를린 국립오페라 내부에 2017년 3월, 작지만 고급스런 ‘피에르 불레즈 홀’이 개관했다. 바렌보임이 특별히 존경한 프랑스 지휘자 겸 작곡가 불레즈의 이름을 땄다. 2020년 2월, 이곳에서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베를린 필하모닉의 악장 출신인 이스라엘 바이올리니스트 가이 브라운스타인의 콘서트가 펼쳐졌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의 향연으로,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프로코피에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앙코르로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과 <아름다운 로즈마린>을 최고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홀의 매력과 공연 분위기 또한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는 일급 영상이다.
[보조자료]
- 이 영상에는 ‘로맨틱 테이크’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테이크’가 명사로 쓰일 때는 영화에서 카메라를 중단시키지 않고 한 번에 찍는 장면이나 부분을 가리키는데, 이 실황 역시 전체 연주를 빠짐없이 고스란히 담아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 피에르 불레즈 홀은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 건물 안에 새로 개관한 명소로, 일반적인 콘서트홀과 여러모로 차별되는 고급 공연장이다. 중앙에 낮은 무대를 두고, 그보다 높은 곳에서 관객이 무대를 감싸는 타원형의 콘서트홀이며, 선보이는 프로그램까지 사뭇 다르다. 면적은 작지만 세 개 층의 공간을 활용하여 높은 층고를 가졌으므로 음향적으로도 훌륭한 실내악 공간이다. 다니엘 바렌보임은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1964년 지휘자로 자신과 협연한 피에르 불레즈를 처음 만나 2016년 불레즈가 타계할 때까지 반세기 이상을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모셨다. 이 홀에 불레즈의 이름이 붙은 이유다.
- 마르타 아르헤리치(1941~)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여류 피아니스트로, 테크닉과 음악성 등 모든 면에서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이 큰 피아니스트 중 한 사람이다. 그녀의 강철 같으면서도 유려한 터치는 나이가 들어서도 거의 쇠퇴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제는 노년기에 접어든 만큼 그녀의 파트너 선택은 까다롭다. 가이 브라운스타인의 경우도 그 뛰어난 연주력과 두 사람 사이의 호흡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 가이 브라운스타인(1971~)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났다. 대선배 이차크 펄만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에서 초기 교육을 마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핀커스 주커만 등을 사사하고 유대계 바이올리니스트 그룹의 실력자로 떠올랐다. 독주와 실내악 활동만 하다가 2000년(29세) 베를린 필하모닉의 악장 오디션에 응했는데, 단원 만장일치로 입단했다. 2013년에는 다시 솔로와 실내악 활동을 위해 오케스트라에서 나왔다.
Program
Robert Schumann Sonata for Violin & Piano No. 1 in a, Op. 105 / 로베르트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1번
I. Mit leidenschaftlichem Ausdruck
II. Allegretto
III. Lebhaft
Prokofiev Sonata for Violin & Piano No. 2 in D, Op. 94a / 프로코피에프 바이올린 소나타 2번
I. Moderato
II. Scherzo
III. Andante
IV. Allegro con brio
Franck Sonata for Violin & Piano in A, FWV 8 /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I. Allegretto ben moderato
II. Allegro
III. Recitativo-Fantasia. Ben moderato – Molto lento – A tempo moderato – Molto lento e mesto
IV. Allegretto poco mosso
Encores
Kreisler Liebesleid / 크라이슬러 <사랑의 슬픔>
Kreisler: Schön Rosmarin / 크라이슬러 <아름다운 로즈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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