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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The 12th Hamamatsu Competition Final Stage Day 2 (24 November 2024)


2024년 11월 24일 제12회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 결선 II

ACT CITY Hamamatsu Main Hall / 하마마쓰 액트 시티 본관

The Tokyo Symphony Orchestra /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Toshiaki Umeda, conductor / 도시아키 우메다 지휘


참가자들은 도쿄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할 다음 협주곡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베토벤 협주곡 1번

베토벤 협주곡 2번

베토벤 협주곡 3번

베토벤 협주곡 4번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

쇼팽 협주곡 1번

쇼팽 협주곡 2번

슈만 협주곡

리스트 협주곡 1번

리스트 협주곡 2번

브람스 협주곡 1번

브람스 협주곡 2번

생상스 협주곡 2번

생상스 협주곡 4번

생상스 협주곡 5번 <이집트풍>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1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1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라벨 협주곡

라벨 왼손을 위한 협주곡

버르토크 협주곡 1번

버르토크 협주곡 3번

프로코피에프 협주곡 2번

프로코피에프 협주곡 3번

그리그 협주곡



14:00

10 J. J. Jun Li Bui (Canada) / J. J. 쥔 리 부이 (캐나다, 2004)

1st Stage - Kawai

Scriabin 3 Pieces, Op. 2 / 스크리아빈 3개의 소품 작품 2

No. 1 Etude in c# / 연습곡

No. 2 Prelude in B / 전주곡

No. 3 Impromptu à la Mazur in C / 마주르 풍의 즉흥곡

Scriabin Etude in Db, Op. 8 No. 10 / 스크리아빈 연습곡 작품 8-10

Ravel: La Valse / 라벨 <라 발스>


2nd Stage - Kawai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Haydn Piano Sonata No. 53 in e, Hob. XVI:34 /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53번

I. Presto

II. Adagio

III. Finale. Molto vivace

Rachmaninov Variations on a Theme of Corelli in d, Op. 42 / 라흐마니노프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Theme. Andante

Variation 1. Poco più mosso

Variation 2. L’istesso tempo

Variation 3. Tempo di Minuetto

Variation 4. Andante

Variation 5. Allegro (ma non tanto)

Variation 6. L’istesso tempo

Variation 7. Vivace

Variation 8. Adagio misterioso

Variation 9. Un poco più mosso

Variation 10. Allegro scherzando

Variation 11. Allegro vivace

Variation 12. L’istesso tempo

Variation 13. Agitato

Intermezzo

Variation 14. Andante (come prima)

Variation 15. L’istesso tempo

Variation 16. Allegro vivace

Variation 17. Meno mosso

Variation 18. Allegro con brio

Variation 19. Più mosso. Agitato

Variation 20. Più mosso

Coda. Andante


3rd Stage - Kawai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K. 478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1번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Chopin 24 Preludes, Op. 28 / 쇼팽 24개 전주곡

No. 1 in C

No. 2 in a

No. 3 in G

No. 4 in e

No. 5 in D

No. 6 in b

No. 7 in A

No. 8 in e

No. 9 in E

No. 10 in c#

No. 11 in B

No. 12 in g#

No. 13 in F#

No. 14 in e flat

No. 15 in Db

No. 16 in b flat

No. 17 in Ab

No. 18 in f

No. 19 in Eb

No. 20 in c

No. 21 in Bb

No. 22 in g

No. 23 in F

No. 24 in d


Final Stage - Kawai

Rachmaninov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in a, Op. 43 /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Introduction. Allegro vivace - Variation I (Precedente)

Tema. L’istesso tempo

Variation II. L’istesso tempo

Variation III. L’istesso tempo

Variation IV. Più vivo

Variation V. Tempo precedente

Variation VI. L’istesso tempo

Variation VII. Meno mosso, a tempo moderato

Variation VIII. Tempo I

Variation IX. L’istesso tempo

Variation X. L’istesso tempo

Variation XI. Moderato

Variation XII. Tempo di minuetto

Variation XIII. Allegro

Variation XIV. L’istesso tempo

Variation XV. Più vivo scherzando

Variation XVI. Allegretto

Variation XVII. Allegretto

Variation XVIII. Andante cantabile

Variation XIX. A tempo vivace

Variation XX. Un poco più vivo

Variation XXI. Un poco più vivo

Variation XXII. Un poco più vivo (Alla breve)

Variation XXIII. L’istesso tempo

Variation XXIV. A tempo un poco meno mosso


2021 쇼팽 콩쿠르 6위 입상자가 결선까지 진출했는데 이번 대회 심사위원으로 나온 당 타이 손의 힘인 걸까? 일단 내가 생각하는 최고 순위는 여기서 5위. 2003년 대회에 참가했던 알렉산더 코브린은 이전에 2000 쇼팽 콩쿠르 3위였고 하마마쓰 콩쿠르에서는 2005 쇼팽 콩쿠르 우승자가 되는 라파우 블레하치와 1위 없는 공동 2위였다. 예외가 있다면 1990 쇼팽 콩쿠르 공동 4위 입상자였던 마르가리타 셰브첸코는 1994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결선에 들지 못하고 아깝게 7등으로 장려상이었다. 결선에서도 가와이인데 정말 애용하는 것 같다. 자신을 알아주는 벗인가 보다. 아직은 어려서인지 심사위원들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게 정석대로 연주하는 느낌이랄까? 특출나지 않은 이상 파가니니 랩소디로 3위나 4위를 노리기엔 아무래도 약하다. 연주가 안정되어 있으나 뭔가 번뜩인다든지 딱히 특별한 맛은 없었다. 서정적인 건 몰라도 극적인 표현에 약한 듯. 막바지로 갈수록 땀방울이 건반에 튄다.


Intermission



14:45

68 Korkmaz Can Sağlam (Turkey) / 코르크마즈 잔 살람 (튀르키예, 1999)

1st Stage - Yamaha

Granados Goyescas, Op. 11: V. El amor y la muerte. Balada / 그라나도스 고예스카스 중 5번 <사랑과 죽음 - 발라드>

Schubert/Liszt Schwanengesang, S. 560 No. 3 Aufenthalt / 슈베르트 연가곡 <백조의 노래> 중 3번 <나의 집> (리스트 편곡)

Scriabin Etude in g#, Op. 8 No. 9 / 스크리아빈 연습곡 작품 8-9


2nd Stage - Yamaha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Chopin Barcarolle in F#, Op. 60 / 쇼팽 뱃노래

Scriabin Piano Sonata No. 3 in f#, Op. 23 / 스크리아빈 피아노 소나타 3번

I. Drammatico

II. Allegretto

III. Andante

IV. Presto con fuoco


3rd Stage - Yamaha

Mozart Piano Quartet No. 2 in Eb, K. 493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2번

I. Allegro

II. Larghetto

III. Allegretto

Händel Suite No. 3 (Set I) in d, HWV 428 / 헨델 모음곡 3번

I. Präludium

II. Allegro (Fugue)

III. Allemande

IV. Courante

V. Air & 5 variations

VI. Presto

Rachmaninov Piano Sonata No. 1 in d, Op. 28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1번

I. Allegro moderato

II. Lento

III. Allegro molto


Final Stage - Yamaha

Brahms Piano Concerto No. 1 in d, Op. 15 /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I. Maestoso

II. Adagio

III. Rondo. Allegro non troppo


독일이 가와이 1인자라면 튀르키예는 야마하 1인자? 히히히히히! 공교롭게도 같은 피아노 협주곡으로 대결한다. 어쩜 이리 차분하게 전개해나갈 수 있을까? 둘째 날의 1등은 당연히 튀르키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들에도 유럽의 뛰어난 누군가가 참가할 수도 있다. 그래도 일본에서 벌어진 상황과 이런 좋은 유럽 참가자들을 구경하는 청중이 부러워진다.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야마하 피아노의 이점을 활용한다기보다는 어떤 피아노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저 야마하 피아노의 건반 위에서 자신의 음악을 수놓을 따름이다. 진짜 난 유럽에 단단히 미쳤나 보다. 유럽이 나왔다 하면 콩쿠르라는 걸 잊곤 하니까. 신나게 편드는 건 물론 덤이다. 물론 내년에도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 푸힛! 혹시 리즈 콩쿠르를 노리나? 단원들이 전부 일본인인 줄 알았는데 유럽계도 보인다. 독일 참가자한테 준결선이랑 결선 연주에 꽂혀서인지 근소한 우위를 두고 있긴 하다. 이러면 태양이 두 개 있을 순 없는데 튀르키예가 2위? 조곤조곤 차분하면서도 할 말 다 하는 스타일의 연주? 11월 25일 새벽에 여기까지 보고 끝냈다.


Intermission



15:55

74 Manami Suzuki (Japan) / 마나미 스즈키 (일본, 2002)

1st Stage - Steinway

Haydn Piano Sonata No. 13 in G, Hob. XVI:6 /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13번

I. Allegro

II. Minuet - Trio

III. Adagio

IV. Allegro molto

Chopin Etude in Gb, Op. 10 No. 5 “Black Keys” / 쇼팽 연습곡 5번 <흑건>

Szymanowski Metopy, Op. 29: III. Nausicaa / 시마노프스키 메토프 중 3번 <나우시카>


2nd Stage - Steinway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Brahms 8 Pieces, Op. 76 / 브람스 8개의 피아노 소품 작품 76

No. 1 Capriccio in f#

No. 2 Capriccio in b

No. 3 Intermezzo in Ab

No. 4 Intermezzo in Bb

No. 5 Capriccio in c#

No. 6 Intermezzo in A

No. 7 Intermezzo in a

No. 8 Capriccio in C

Fauré Valse-caprice in Db, Op. 38 / 포레 왈츠 카프리스


3rd Stage - Steinway

Mozart Piano Quartet No. 2 in Eb, K. 493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2번

I. Allegro

II. Larghetto

III. Allegretto

J.S. Bach: The Well-Tempered Clavier, Book II Prelude & Fugue No. 22 in b flat, BWV 891 / 바흐 평균율 2권 전주곡과 푸가 22번

Szymanowski Metopy, Op. 29: I. Wyspa syren / 시마노프스키 메토프 중 1번 <사이렌의 섬>

Schubert Piano Sonata No. 18 in G, D. 894 /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8번

I. Molto moderato e cantabile

II. Andante

III. Menuetto. Allegro moderato - Trio

IV. Allegretto


Final Stage - Steinway

Beethoven Piano Concerto No. 3 in c, Op. 37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I. Allegro con brio

II. Largo

III. Rondo. Allegro - Presto


마지막 참가자는 보기 전부터 이미 6위로 깔아놨다. 결선이 되니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아무래도 베토벤으로는 약하지 않을까? 결선에서도 여성스러운 해석이다. 계속 지지하진 않았지만, 결선에 올라오기까지 잘하긴 했다. 새벽에 보다가 졸려서 도저히 하나 남은 결선을 볼 수 없어서 월요일 오후에 시상식까지 마저 봤다. 입상 경력을 보니 주로 잘 모르는 작은 대회들이던데 이런 큰 무대에 나와서 협연하니 감격스러울 것 같다.



Presentation of Awards

이런저런 대회 스폰서들을 일본어와 영어로 소개한 다음 심사위원단이 들어와서 무대에 앉았다. 일본어로 진행하는 사람은 6년 전에도 본 것 같은데? 목소리가 갑자기 기억 나서... 기모노를 입은 시상식 도우미들이 나오는데... 관중석에는 콩쿠르와 관련된 인사들이 앉아 있다. 기모노를 입은 여성 3명이 심사위원단 뒤에 서 있다. 이어서 파이널리스트 6명이 등장하여 관중석에 앉는다.


2라운드 일본인 작품 최우수 연주상

05 Robert Bilý (Czech Republic) / 로베르트 빌리 (체코, 1997) - Kawai


무대로 올라와서 상장만 들고 가는데 도우미가 꽃다발도 건넨다.


3라운드 실내악상

74 Manami Suzuki (Japan) / 마나미 스즈키 (일본, 2002) - Steinway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특별상을 하나 가져가네...


장려상

11 Valère Burnon (Belgium) / 발레르 뷔르농 (벨기에, 1998) - Yamaha


아깝게 7등으로 떨어졌나 보다... 난 좋게 봤는데 결선에 오르지 못해서 아쉬웠다. 결선에 올랐다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할 예정이었다.


청중상

74 Manami Suzuki (Japan) / 마나미 스즈키 (일본, 2002) - Steinway


청중들한테 인기가 좋았나 보다. 여기까지 2관왕 차지.


6위

05 Robert Bilý (Czech Republic) / 로베르트 빌리 (체코, 1997) - Kawai


맨 처음 나와서 아무래도 아니다 싶었는데 결국 결선에서 꼴찌로 밀렸다.


5위

68 Korkmaz Can Sağlam (Turkey) / 코르크마즈 잔 살람 (튀르키예, 1999) - Yamaha


유력한 우승 후보로 생각했는데 많이 밀렸다.


4위

10 J. J. Jun Li Bui (Canada) / J. J. 쥔 리 부이 (캐나다, 2004) - Kawai


받을 수 있는 최고 순위로 5위를 예상했으나 4위까지 받았다.


3위

44 Kaito Kobayashi (Japan) / 가이토 고바야시 (일본, 1995) - Steinway


2위

01 Jonas Aumiller (Germany) / 요나스 아우밀러 (독일, 1998) - Kawai


1위

74 Manami Suzuki (Japan) / 마나미 스즈키 (일본, 2002) - Steinway


앗! 이런 반전이? 최초의 여성 우승자이면서 일본이 드디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런데 이번에 우승자는 2018년처럼 Bis 레이블이 아니라 Orchid Classics 레이블과의 음반 발매 기회를 준다.

The 12th Hamamatsu Competition Final Stage Day 1 (23 November 2024)


2024년 11월 23일 제12회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 결선 I

ACT CITY Hamamatsu Main Hall / 하마마쓰 액트 시티 본관

The Tokyo Symphony Orchestra /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Toshiaki Umeda, conductor / 도시아키 우메다 지휘


참가자들은 도쿄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할 다음 협주곡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베토벤 협주곡 1번

베토벤 협주곡 2번

베토벤 협주곡 3번

베토벤 협주곡 4번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

쇼팽 협주곡 1번

쇼팽 협주곡 2번

슈만 협주곡

리스트 협주곡 1번

리스트 협주곡 2번

브람스 협주곡 1번

브람스 협주곡 2번

생상스 협주곡 2번

생상스 협주곡 4번

생상스 협주곡 5번 <이집트풍>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1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1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라벨 협주곡

라벨 왼손을 위한 협주곡

버르토크 협주곡 1번

버르토크 협주곡 3번

프로코피에프 협주곡 2번

프로코피에프 협주곡 3번

그리그 협주곡



18:00

05 Robert Bilý (Czech Republic) / 로베르트 빌리 (체코, 1997)

1st Stage - Steinway

Novák Memories, Op. 6 No. 3 Amoroso. Lento con tenerezza / 노바크 추억 3번

Chopin Etude in a, Op. 25 No. 4 / 쇼팽 연습곡 16번

Marc-André Hamelin Etude No. 1 Triple Etude after Chopin in a / 마르크-앙드레 아믈랭 연습곡 1번 <쇼팽 a단조 연습곡 편곡>

Boulez 12 Notations / 불레즈 12개의 노타시옹

I. Fantasque. Modéré

II. Très vif

III. Assez lent

IV. Rythmique

V. Doux et improvisé

VI. Rapide

VII. Hiératique

VIII. Modéré jusqu’ à très vif

IX. Lointain. Calme

X. Mécanique et très sec

XI. Scintillant

XII. Lent - Puissant et âpre


2nd Stage - Kawai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Beethoven Piano Sonata No. 31 in Ab, Op. 110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1번

I. Moderato cantabile molto espressivo

II. Allegro molto

III. Adagio ma non troppo - Arioso dolente - Fuga. Allegro ma non troppo

Debussy Pour le piano / 드뷔시 <피아노를 위하여>

I. Prelude / 프렐류드

II. Sarabande / 사라방드

III. Toccata / 토카타


3rd Stage - Kawai

Mozart Piano Quartet No. 2 in Eb, K. 493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2번

I. Allegro

II. Larghetto

III. Allegretto

Rachmaninov Prelude in D, Op. 23 No. 4 /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작품 23-4

Carl Vine 5 Bagatelles / 칼 바인 5개의 바가텔

I. Darkly

II. Leggiero e legato

III. (Quarter note = 50)

IV. (Dotted quarter note = 120)

V. Threnody. Gently

Dutilleux Piano Sonata / 뒤티외 피아노 소나타

I. Allegro con moto

II. Lied

III. Choral et variations


Final Stage - Kawai

Prokofiev Piano Concerto No. 3 in C, Op. 26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I. Andante - Allegro

II. Tema con variazioni

III. Allegro, ma non troppo


2층에 있는 심사위원단을 먼저 소개한다. 결선에서도 가와이. 내가 생각하는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는데 가장 먼저 연주하면 아주 잘 하지 않는 이상 밀릴 것 같은데? 내 취향인 협주곡! 푸히히히! 콘서트홀이 아닌 본관에서 연주하니 관중석의 수용 인원이 많다. 그런데 관중석은 어둡게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배경 때문인지 다 보인다. 아직도 코로나19의 여파인지 마스크 쓴 사람들이 꽤 있다. 가장 먼저 연주해서인지 뻑뻑하게 들린다. 오케스트라와 뭔가 호흡이 안 맞는 건지 따로 노는 느낌도 난다. 그동안 쌓은 입상 경력으로 보면 우승 후보이긴 한데... 이러면 독일과 튀르키예로 좁혀봐야 하나? 우수한 유럽 참가자들을 유치해서 이렇게 결선까지 협연하게 해주고... 다시금 부럽다. 컨디션이 안 좋은 건지 손가락이 덜 풀린 건지... 3악장에서 연주가 점점 불안해지는 걸 느꼈다. 3위는 무리일 것 같다. 4위로 봐야 하나? 내가 생각하는 5위는 캐나다이고 6위는 일본으로 미리 깔아놨다. 히히히! 멀리서 날아와서 수고하셨어요!


Intermission



18:50

44 Kaito Kobayashi (Japan) / 가이토 고바야시 (일본, 1995)

1st Stage - Yamaha

Haydn Fantasy in C, Hob. XVII:4 / 하이든 환상곡

Debussy 24 Preludes, Book II No. 10 “Canope” / 드뷔시 전주곡 2권 10번 <카노프>

Debussy 24 Preludes, Book II No. 12 “Feux d’artifice” / 드뷔시 전주곡 2집 12번 <불꽃>

Chopin Etude in b, Op. 25 No. 10 / 쇼팽 연습곡 22번


2nd Stage - Yamaha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Scriabin Prelude in g#, Op. 11 No. 12 / 스크리아빈 전주곡 작품 11-12

Chopin Polonaise No. 7 in Ab, Op. 61 “Polonaise-fantaisie” / 쇼팽 <환상 폴로네즈>

Ravel Valses nobles et sentimentales / 라벨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

I. Modéré - très franc

II. Assez lent - avec une expression intense

III. Modéré

IV. Assez animé

V. Presque lent - dans un sentiment intime

VI. Assez vif

VII. Moins vif

VIII. Epilogue. lent


3rd Stage - Yamaha

Mozart Piano Quartet No. 2 in Eb, K. 493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2번

I. Allegro

II. Larghetto

III. Allegretto

Schubert 4 Impromptus, Op. 142 (D. 935) /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 작품 142

No. 1 in f

No. 2 in Ab

No. 3 in Bb

No. 4 in f

Kurtág 8 Piano Pieces, Op. 3 / 쿠르탁 8개의 피아노 소품

I. Inesorabile

II. Calmo

III. Sostenuto

IV. Scorrevole

V. Prestissimo possibile

VI. Grave

VII. Adagio

VIII. Vivo


Final Stage - Steinway

Bartók Piano Concerto No. 3, Sz. 119 /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

I. Allegretto

II. Adagio religioso

III. Allegro vivace


엇? 결선에서 스타인웨이로 갈아탔다. 1차부터 생각해둔 강력한 준우승 후보. 1악장 초반에 이미 체코는 제친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협주곡인데 의외로 다채롭다. 리즈 콩쿠르 준우승에서 딱 멈춰도 되는데 일본인이라 아시아 최고라 자부하는 대회에 참가한 듯. (리즈 콩쿠르 우승은 2006년 한국이 아시아에서 유일하다.) 우승으로 볼 수 없는 이유는 나이가 서른에 가깝고 내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가 될 것도 아니니까. 보통 쇼팽 콩쿠르 직전에 열린 하마마쓰 콩쿠르 우승자는 본선 직행 티켓을 활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물색했는데 어디어디 쇼팽 관련 콩쿠르 입상 경력은 여기서도 쓸모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사람들은 여기서도 크게 볼 일이 없었다. 대부분 1차나 2차에서 걸러졌다. 이러면 앞으로도 딱 질색이라고 더더욱 신나게 떠들게 된다. 푸히히히! 2악장에선 뭔가 동양적인 요소가 들린다. 이래서 선곡한 건지? 2021 리즈 콩쿠르 결과를 기록해둔 게 있어서 찾아봤더니 결선에서 이 곡을 연주했네... 그때의 실전 경험으로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도모하겠다는 의지? 이번에 결선에 오른 진출자 6명 모두 막판 뒤집기를 노릴 것 같은데 일본이 일단 2위나 3위는 확보한 것 같다. 여태까지 야마하를 잘 활용해오다가 스타인웨이를 결선에서 선택한 이유는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소리를 내기 위해서인 것 같다.


Intermission



19:35

01 Jonas Aumiller (Germany) / 요나스 아우밀러 (독일, 1998)

1st Stage - Kawai

J.S. Bach/Busoni Organ Prelude & Fugue in D, BWV 532 / 바흐 오르간을 위한 전주곡과 푸가 BWV 532 (부조니 편곡)

Scriabin Etude in c#, Op. 42 No. 5 / 스크리아빈 연습곡 작품 42-5

Rachmaninov Etude-tableau in c, Op. 39 No. 1 /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 작품 39-1


2nd Stage - Kawai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Scriabin Fantasy in b, Op. 28 / 스크리아빈 환상곡

Debussy 24 Preludes, Book II No. 11 “Les tierces alternées” / 드뷔시 전주곡 2집 11번 <교대하는 3도>

Debussy 24 Preludes, Book II No. 12 “Feux d’artifice” / 드뷔시 전주곡 2집 12번 <불꽃>

Chopin Barcarolle in F#, Op. 60 / 쇼팽 뱃노래

Schumann Presto passionato, Op. 22 (Original Finale of Sonata No. 2 in g, Op. 22) / 슈만 프레스토 파시오나토


3rd Stage - Kawai

Mozart Piano Quartet No. 2 in Eb, K. 493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2번

I. Allegro

II. Larghetto

III. Allegretto

Liszt Légendes, S.175 No. 2 “St. François de Paule marchant sur les flots” / 리스트 전설 2번 <물 위를 걷는 파울라의 성 프란체스코>

J.S. Bach Toccata in g, BWV 915 / 바흐 토카타 BWV 915

Beethoven Piano Sonata No. 32 in c, Op. 111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I. Maestoso - Allegro con brio ed appassionato

II. Arietta. Adagio molto semplice cantabile


Final Stage - Kawai

Brahms Piano Concerto No. 1 in d, Op. 15 /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I. Maestoso

II. Adagio

III. Rondo. Allegro non troppo


준결선에서 최고 연주로 손꼽았던 참가자. 리즈 콩쿠르 우승자들의 결선 협주곡은 브람스 1번이 주를 이뤘다. 여기서 우승한다면 리즈 콩쿠르에 나갈까? 하도 1번 연주해서 그런지 2018년 대회 규정에는 1번이 제외였고 2번이 들어가 있었다. 가와이의 중후함이 브람스를 받쳐준다. 이미 첫째 날 1등은 먹은 것 같다. 꼭 하마마쓰 콩쿠르 1위여야 리즈 콩쿠르 우승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2012년 4위가 리즈 콩쿠르 우승으로 이어진 적도 있었다. 1악장에서도 내게 절절히 호소한다. 표정만 봐도 뭔가를 갈구한다. 또다시 난 콩쿠르 상황이라는 걸 망각한다. 히히히! 이런 건 결선이라도 생중계로 지켜봐야 똥줄도 타고 그러는 건데 밀려서 보니깐 긴장감이 없다. 이 대회의 진정한 아티스트인 건가? 어찌해서 이번 대회 아시아 참가자들은 손가락은 잘 돌아가면서 이런 심금을 울리는 연주가 없는 거지? 이번 대회 우승도 가와이가 차지할 것인가? 이게 내 관심사 중 하나! 이건 결선 연주가 아니라 우승자 갈라 연주라고 느껴질 지경이다. 정말 3차에서도 그렇고 결선도 치밀한 해석이다. 도대체 작품 탐구를 얼마나 한 거야? 결선에 아시아계랑 유럽계가 반반이긴 한데 아시아계 참가자들은 1차부터 3차까지 뭔가 경지,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럽의 아성에 도달하지 못한 느낌이 강하다. 대놓고 유럽이 우승이라고 실컷 떠든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이번에도 유럽 피아니스트가 일본을 방문하여 협연을 펼치는 것 같다. 난 그 공연을 동영상으로나마 느끼는 심정이랄까? 피아노는 역시 남성적인 악기라는 것을 여러 번 느낀다. 내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봐도 좋을 것 같다. 과연 참가번호 1번이 이번 대회 1위가 될 것인가? 도대체 우리나라는 언제쯤 이런 권위 있는 대회를 키울 것인지 잊을 만하면 아쉬움이... 이미 유럽에서 입상 경력을 쌓은 사람들도 나오고 이제 막 쌓아가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굳이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원서를 내고 이렇게 결선까지 올라 훌륭한 연주를 선사하는데 이런 좋은 유럽 참가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쉽지 않다. 가장 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온다. 나 유럽 피아니스트들에 너무 미쳤나 봐... 히히히! 여기까지 결선 첫째 날은 11월 24일 밤부터 25일 새벽에 걸쳐서 봤다. 세 번째에 연주할 참가자는 추첨 순서대로라면 캐나다인데 무슨 사정이 있는지 독일로 바뀌었다.

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The 12th Hamamatsu Competition 3rd Stage Day 2 (20 November 2024)


2024년 11월 20일 제12회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 3차 II

ACT CITY Hamamatsu Concert Hall / 하마마쓰 액트 시티 콘서트홀


3차 참가자들은 (1)과 (2)를 모두 연주해야 한다. 전체 공연 시간은 7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실내악(1)은 3차의 첫 번째 곡으로 연주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2차 결과가 발표된 후 악보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을 수 있다.


(1) 실내악

참가자들은 사무국에서 임명한 현악 연주자들과 (a 모차르트 피아노 사중주 1번) 또는 (b 모차르트 피아노 사중주 2번)를 연주해야 한다. 공연 악보는 베렌라이터(Bärenreiter)판이어야 하며 도돌이표는 생략해야 한다.


(2) 1차와 2차에서 선택한 작품들을 제외한 자유 선택곡이 있는 독주회.


10:00

11 Valère Burnon (Belgium) / 발레르 뷔르농 (벨기에, 1998)

1st Stage - Yamaha

Fauré Nocturne No. 6 in Db, Op. 63 / 포레 녹턴 6번

Liszt Grandes étude de Paganini No. 2 in Eb “Octaves” / 리스트 - 파가니니에 의한 대연습곡 2번 <옥타브>

Ligeti Etude No. 13 “L’escalier du diable” / 리게티 연습곡 13번 <악마의 계단>


2nd Stage - Yamaha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Schumann Gesange der Fruhe in D, Op. 133 No. 1 / 슈만 <새벽의 노래> 1번

Prokofiev Piano Sonata No. 8 in Bb, Op. 84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소나타 8번

I. Andante dolce

II. Andante sognando

III. Vivace


3rd Stage - Yamaha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K. 478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1번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Debussy 24 Preludes, Book II No. 7 “La terrasse des audiences du clair de lune” / 드뷔시 전주곡 2집 7번 <달빛 쏟아지는 테라스>

Debussy 24 Preludes, Book I No. 7 “Ce qu’a vu le vent d’ouest” / 드뷔시 전주곡 1집 7번 <서풍이 본 곳>

Debussy 24 Preludes, Book II No. 12 “Feux d’artifice” / 드뷔시 전주곡 2집 12번 <불꽃>

Schumann Fantasie in C, Op. 17 / 슈만 환상곡 작품 17

I. Durchaus phantastisch und leidenschaftlich vorzutragen – Im Legendenton – Tempo I

II. Mässig. Durchaus energisch – Etwas langsamer – Viel bewegter

III. Langsamer getragen. Durchweg leise zu halten – Etwas bewegter


Final Stage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3 in d, Op. 30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I. Allegro ma non tanto

II. Intermezzo. Adagio

III. Finale. Alla breve


3차에서도 야마하. 페이지 터너가 종이 악보를 넘겨준다. 자꾸 여태까지 음반으로 유럽을 접해왔던 경험을 토대로 선입견이나 편견 같은 걸 가지면 안 되는데 유럽 참가자가 나오면 소리가 남다르다. 이걸 아시아나 아메리카 대륙이 넘어야 하는 건데... 아무리 요즘 세상에 아시아 연주자들이 강세라고 해도 하마마쓰에서는 굉장히 냉정하게 본다. 그러니깐 2009년을 제외하고 유럽만 우승하는 거겠지? 경쟁이 아니라 마치 일본에 와서 연주회를 선사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실력이 뛰어난 유럽 참가자들을 유치하려면 콩쿠르의 권위를 높여야겠다는 아쉬움도 함께 든다. 그러면 나도 언젠가는 그런 대회를 지켜보게 되지 않을까? 3차까지 계속 찍었는데 또 준비된 사심(?)으로 편들기 시작? 히히히! 이번에도 실내악상 후보? 그렇다고 하기엔 약간 딱딱하게 들리는 부분이 더러 있다. 실내악상은 2012년 3위 일본, 2015년 4위 루마니아, 2018년 1위 튀르키예가 가져갔다. (2009년에는 3라운드에서 실내악 협연이 없이 독주만 있었다.) 야마하의 맑고 투명한 음색을 활용하여 모차르트를 생동감 있게 터치한다. 모처럼 생기있는 모차르트를 감상했다. 1차에서 이 사람이 나한테 뭔가 그림을 그리듯이 묘사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3차에서 드뷔시도 마찬가지로 첫 페이지에서 이미 달빛이 쏟아지는 장면을 내게 선사한다. 야마하의 가벼운 터치로 투명 수채화를 그려나가는 것 같다. 푸히히히! 나중에 드뷔시 음반 내면 좋을 것 같다. 연주자들을 음반 위주로 알아나가서인지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콩쿠르를 보게 되면 입상 여부를 떠나 나중에 어떤 사람들이 레코딩 아티스트가 될지 생각할 때도 있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나한테 음반이 구해지는 경험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벨기에 참가자는 드뷔시에서 점수 많이 딸 것 같다. 슈만에서는 입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보인다.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발랄하게 미묘한 표현의 흐름을 잘 캐치하는 것 같다. 슈만까지 이미 점수를 충분히 벌어놓은 느낌! 환상곡 3악장에서는 중간에 흐트러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집중력이 떨어졌나? 계속 듣다 보니 혹시 악보 까먹고 어딘가에서 넘어가지 못하고 맴도는 게 아닌지 걱정이... 이러다 종 치면 어쩌지? 제발 무사히 끝내줘! 오랜만에 이 곡을 듣다 보니 단단히 착각했나 보다. 끝나고 박수 소리가 가장 크다. 여기까지 3위 안에 드는 연주? 나 자꾸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 유럽 참가자들의 연주를 감상하노라면 콩쿠르 상황이라는 것을 문득문득 까먹는다. 마치 콘서트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Intermission



11:25

01 Jonas Aumiller (Germany) / 요나스 아우밀러 (독일, 1998)

1st Stage - Kawai

J.S. Bach/Busoni Organ Prelude & Fugue in D, BWV 532 / 바흐 오르간을 위한 전주곡과 푸가 BWV 532 (부조니 편곡)

Scriabin Etude in c#, Op. 42 No. 5 / 스크리아빈 연습곡 작품 42-5

Rachmaninov Etude-tableau in c, Op. 39 No. 1 /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 작품 39-1


2nd Stage - Kawai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Scriabin Fantasy in b, Op. 28 / 스크리아빈 환상곡

Debussy 24 Preludes, Book II No. 11 “Les tierces alternées” / 드뷔시 전주곡 2집 11번 <교대하는 3도>

Debussy 24 Preludes, Book II No. 12 “Feux d’artifice” / 드뷔시 전주곡 2집 12번 <불꽃>

Chopin Barcarolle in F#, Op. 60 / 쇼팽 뱃노래

Schumann Presto passionato, Op. 22 (Original Finale of Sonata No. 2 in g, Op. 22) / 슈만 프레스토 파시오나토


3rd Stage - Kawai

Mozart Piano Quartet No. 2 in Eb, K. 493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2번

I. Allegro

II. Larghetto

III. Allegretto

Liszt Légendes, S.175 No. 2 “St. François de Paule marchant sur les flots” / 리스트 전설 2번 <물 위를 걷는 파울라의 성 프란체스코>

J.S. Bach Toccata in g, BWV 915 / 바흐 토카타 BWV 915

Beethoven Piano Sonata No. 32 in c, Op. 111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I. Maestoso - Allegro con brio ed appassionato

II. Arietta. Adagio molto semplice cantabile


Final Stage

Brahms Piano Concerto No. 1 in d, Op. 15 /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I. Maestoso

II. Adagio

III. Rondo. Allegro non troppo


3차에서도 가와이. 빨간 베렌라이터 악보를 들고 나왔다. 따뜻하게 시작하는 모차르트. 또다시 공연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실내악상 후보가 더 나타났나? 가와이로 모차르트를 어쩜 이리 아름답게 표현하지? 또 유럽이라고 편들기 시작! 2악장에서 피아노가 간절히 호소하면 나머지 악기들이 슬피 운다. 실내악을 가장 잘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 이미 점수 땄네... 히히히! 3악장에서는 즐겁게 노래한다. 새들이 지저귀는 것 같다. 앙~~~ 부럽고 또 부럽다... 나도 저 공연장에 있고 싶다... 나중에 모차르트 음반 기대해봐도 될까? 실내악 협연 중에 박수 소리가 가장 큰 것 같다. 바흐, 리스트, 베토벤 순이었으나 리스트 먼저 시작. 전설 2번은 마치 종교 음악 같으면서도 중세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음악으로 뭔가 스토리텔링을 선사하는 것 같다. 리스트는 유행가 같은 거라서 피아노 소나타랑 단테 소나타만 치면 된다고 레슨 시간에 배웠다. 이 사람은 리스트를 깊이 있게 해석한다. 전설 2번은 화가 슈타인레(Edward Jakob von Steinle, 1810~1886)의 그림을 바탕으로 하여 작곡한 곡이다. 작품 설명을 구글링하니 논문 일부가 나와서 발췌해봤다. 이 그림은 성 프란치스코 성인이 메시나(시칠리아섬과 이탈리아반도의 끝 칼라브리아주 사이의 좁은 해협) 해협을 걸어가는 기적을 묘사한 그림으로 이 작품을 사랑한 리스트는 이러한 회화의 내용을 다양한 피아노 어법으로 옮겨 놓았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주제는 매우 근엄하며 이 주제는 곡 전체에 끊임없이 반복되며 등장한다. 바흐 토카타도 종교 음악처럼 들린다. 처음에는 어둡게 시작했다가 중간에 밝은 한때가 나오고 다시 우울해진다. 왼손으로 지휘하듯이 움직이는데 가슴으로 간곡히 호소한다. 이번에도 작품을 하나하나 철저히 분석한 흔적이 엿보인다. 학구파 피아니스트의 면모가 느껴진다. 베토벤의 최후 소나타도 단지 감정이 가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작품에 관한 지적 탐구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모습이... 베토벤 소나타를 가장 잘 치는 것 같은데? 나 자꾸 이러면 안 되는 것 알면서도 대놓고 유럽 편파 응원 후기를 기록하고 있는데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의 연주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 사람들은 경연이 아니라 그저 일본을 방문하여 공연하러 온 것 같다. 2악장에서는 눈을 지그시 감고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 절절하게 마음을 움직인다. 눈물이 나올랑 말랑~ 후기 소나타면 베토벤의 귀가 이미 먼 상황인데 거기에 감정을 이입시켜 작곡가의 고뇌, 좌절, 환희 등을 녹여낸다. 32번 소나타를 자세히 공부해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심어준다. 베토벤은 마지막 소나타에서 천국을 꿈꿨을까? 이 대회에서 천상의 소리를 지향하는 느낌이랄까? 끝까지 집중하고 몰입하게 하는, 준결선 최고 연주를 여기서 본 것 같다. 이 대회에서 아직 독일인 우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도 가와이 피아노가 우승해서 3연패를 이룰까? 박수 소리가 가장 큰 것 같다. 계속 이어지는 박수 세례에 한 번 더 나와서 인사.


Intermission



13:40

73 Yutong Sun (China) / 위통 순 (중국, 1995)

1st Stage - Yamaha

J.S. Bach: The Art of Fugue, BWV 1080 - I. Contrapunctus 1 / 바흐 <푸가의 기법> 중 제1콘트라풍크투스 - 원형(原形)의 기본주제에 의한 단순푸가

Chopin Etude in e, Op. 25 No. 5 / 쇼팽 연습곡 17번

Debussy Masques / 드뷔시 가면

Debussy L’isle joyeuse / 드뷔시 <기쁨의 섬>


2nd Stage - Yamaha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Brahms Capriccio in d, Op. 116 No. 1 / 브람스 카프리치오 작품 116-1

Prokofiev Piano Sonata No. 8 in Bb, Op. 84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소나타 8번

I. Andante dolce

II. Andante sognando

III. Vivace


3rd Stage - Yamaha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K. 478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1번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Beethoven Piano Sonata No. 29 in Bb, Op. 106 "Hammerklavier"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

I. Allegro

II. Scherzo. Assai vivace

III. Adagio sostenuto - Appassionato e con molto sentimento

IV. Largo - Allegro risoluto


Final Stage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3 in d, Op. 30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I. Allegro ma non tanto

II. Intermezzo. Adagio

III. Finale. Alla breve


3차에서도 야마하. 페이지 터너 없이 아이패드를 본인이 넘긴다. 예상대로 중국 참가자 중에서 가장 높은 성적. 야마하로 모차르트의 청아함을 살리면서도 스타인웨이처럼 깊은 소리를 낸다. 2악장에서는 음 하나하나 정성을 기울이느라 손가락 끝이 아플 것 같다. 대학교 3학년 때 바흐의 이탈리안 협주곡을 배웠는데 2악장에서 손가락 끝이 아플 정도로 꾹꾹 누르라고 들었다. 3악장에서는 4개의 악기가 모여서 잔치를 여는 것 같다. 큰 대회에선 번번이 준결선에서 고배를 마신 경우인데 여기서 유럽을 하나라도 제치지 못하면 아깝게 7등이나 8등으로 떨어질 것 같다. 그러면 장려상이라도 받을까? (1997, 2000, 2003, 2006, 2009년에는 장려상이 2명에게 주어졌다.) 실내악 협연을 제외한 나머지 독주는 베토벤의 함머클라비어 소나타로만 채웠다. 이런 경우가 2017 텔아비브 루빈스타인 콩쿠르 2차에서 있었는데 지정곡을 제외한 나머지가 그랬다. 강렬하게 시작하는 베토벤 소나타 29번... 그러나 점점 들으면서 결선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굳어졌다. 생각보다 박수 소리가 크진 않다.


Intermission



15:05

88 Sung Ho Yoo (Korea) / 유성호 (대한민국, 1996)

1st Stage - Yamaha

Schönberg Suite, Op. 25 / 쇤베르크 모음곡

I. Präludium

II. Gavotte

III. Musette

IV. Intermezzo

V. Menuett

VI. Gigue

Chopin Etude in Ab, Op. 10 No. 10 / 쇼팽 연습곡 10번


2nd Stage - Yamaha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Haydn Andante & Variation in f, Hob. XVII:6 / 하이든 <안단테와 변주곡>

Rachmaninov Piano Sonata No. 2 in b flat, Op. 36 (1931 revised version)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 개정판

I. Allegro agitato

II. Non allegro - Lento

III. Allegro molto


3rd Stage - Yamaha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K. 478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1번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Schumann Kreisleriana, Op. 16 /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

I. Äußerst bewegt

II. Sehr innig und nicht zu rasch

III. Sehr aufgeregt

IV. Sehr langsam

V. Sehr lebhaft

VI. Sehr langsam

VII. Sehr rasch

VIII. Schnell und spielend

Shostakovich Prelude & Fugue in Db, Op. 87 No. 15 / 쇼스타코비치 전주곡과 푸가 15번


Final Stage

Prokofiev Piano Concerto No. 2 in g, Op. 16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2번

I. Andantino

II. Scherzo. Vivace

III. Intermezzo. Allegro moderato

IV. Allegro tempestoso


3차에서도 야마하. 페이지 터너 없이 아이패드를 본인이 넘긴다. 1차부터 일관되게 찍지 않았으나 3차까지 올라왔다. 앞선 참가자들이 실내악을 워낙 잘해서 그런지 평범하게 들리기도 한다. 역시 모차르트는 판단이 쉽지 않다. 어지간하면 잘하는 것처럼 들리니까. 기분 탓인지 실내악은 이 시점에서 꼴찌인 것 같다. 박수 소리가 크다. 나머지 주자들에게 공을 돌리면서 인사한다. 모차르트도 그렇고 슈만도 손가락은 잘 돌리는데 심금을 울릴 만한 연주가 아니라서 유감. 2차보다 어째 더 못하는 느낌이? 2차에서 찍진 않았어도 나름 돋보였는데 3차에선 확연히 밀리는 모습. 깜냥이 여기까지인 듯. 물론 이번 대회가 역대급으로 치열하다고 느끼는데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잘했다. 2005 쇼팽 콩쿠르에서 진정한 연주자가 한 명 있고 나머지 파이널리스트 11명은 경쟁자로 비유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느끼는 게 있다면 유럽의 아티스트들에 대항하는 비유럽 경쟁자들? 쇼스타코비치까지 감상해보니 흔한 연주 중 하나라는 인상. 박수가 길게 이어지니 한 번 더 나와서 인사. 여기 참가한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고 즐거울 것 같다.


Intermission



16:30

68 Korkmaz Can Sağlam (Turkey) / 코르크마즈 잔 살람 (튀르키예, 1999)

1st Stage - Yamaha

Granados Goyescas, Op. 11: V. El amor y la muerte. Balada / 그라나도스 고예스카스 중 5번 <사랑과 죽음 - 발라드>

Schubert/Liszt Schwanengesang, S. 560 No. 3 Aufenthalt / 슈베르트 연가곡 <백조의 노래> 중 3번 <나의 집> (리스트 편곡)

Scriabin Etude in g#, Op. 8 No. 9 / 스크리아빈 연습곡 작품 8-9


2nd Stage - Yamaha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Chopin Barcarolle in F#, Op. 60 / 쇼팽 뱃노래

Scriabin Piano Sonata No. 3 in f#, Op. 23 / 스크리아빈 피아노 소나타 3번

I. Drammatico

II. Allegretto

III. Andante

IV. Presto con fuoco


3rd Stage - Yamaha

Mozart Piano Quartet No. 2 in Eb, K. 493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2번

I. Allegro

II. Larghetto

III. Allegretto

Händel Suite No. 3 (Set I) in d, HWV 428 / 헨델 모음곡 3번

I. Präludium

II. Allegro (Fugue)

III. Allemande

IV. Courante

V. Air & 5 variations

VI. Presto

Rachmaninov Piano Sonata No. 1 in d, Op. 28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1번

I. Allegro moderato

II. Lento

III. Allegro molto


Final Stage

Brahms Piano Concerto No. 1 in d, Op. 15 /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I. Maestoso

II. Adagio

III. Rondo. Allegro non troppo


3차에서도 야마하. 빨간 베렌라이터 원전판 악보를 들고나온다. 어쩔 수 없이 유럽 참가자들의 연주에 꽂힌다. 실내악상 후보가 또 등장? 실내악 협연은 다섯 손가락 안에 이미 유럽이 들어간다고 느끼는 중이라... 히히히! 현악기 주자들이 앉은 의자를 보니 예사롭지 않다. 꽤 비쌀 것 같다. 3악장에서 첫 장을 넘길 때 참가자 본인이 악보를 넘기는 건 뭐지? 페이지 터너가 타이밍을 놓쳤나? 역시나 야마하 음색을 가장 자연스럽게 낸다. 드디어 프로그램에서 바로크 음악이 나왔다. 헨델을 치는데 왜 바흐 같지? 헨델이 성악적이라면 바흐는 기악적이다. 물론 쇼팽이 성악적이라면 리스트는 기악적이라는 말을 레슨 시간에 들은 기억이 있다. 헨델을 연주할 때 레가토와 논레가토를 적절하게 섞은 것 같다. 그저 물 흐르듯이 서정적으로 흘러가는 모습. 2차에서도 그렇고 러시아 음악을 차분하게 해석하는 듯. 라흐마니노프가 풍랑처럼 과격하지 않고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것 같다. 보통 소나타 2번을 많이 연주해서 그런지 1번은 덜 익숙하다. 아직 1악장이 끝나지 않았는데 코에 땀이 맺혀 있다. 1악장이 3/4 정도 지나갈 때는 과거를 회상하는 것 같다. 1악장의 회상은 2악장으로 이어져 이런저런 추억에 젖게 한다. 마침내 환희에 도달하는 3악장도 예상대로 절제되고 다듬어진 센소리를 낸다. 몸은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다른 참가자들이 본인의 체구나 파워를 보완하고자 야마하의 장점을 활용하여 자유롭게 컨트롤한다면, 튀르키예 참가자는 야마하에서 이상적인 음색을 뽑아낸다고나 할까? 아무리 개인적인 후기라도 나 자꾸 이러면 안 되는데... 대놓고 유럽 편향이라는 걸 이런 식으로 드러내야 하나 싶다. 솔직히 아시아 참가자들은 경연에서 연주하는 것 같은데 유럽 참가자들은 자꾸만 경연이라는 걸 망각하게 만든다. 유러피언은 그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 경지를 아시안이 도달하지 못한 느낌이랄까? 이전에도 유럽 아니면 우승하기 힘든 대회라는 건 익히 알지만, 이번에는 유럽의 벽이 너무나도 잘 보인다. 유럽이 금은동 싹쓸이하려나? 끝나고 박수 소리가 큰 것으로 따지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듯? 계속 환호해주니 한 번 더 나와서 인사하면서 쉬는 시간.


Intermission



17:55

74 Manami Suzuki (Japan) / 마나미 스즈키 (일본, 2002)

1st Stage - Steinway

Haydn Piano Sonata No. 13 in G, Hob. XVI:6 /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13번

I. Allegro

II. Minuet - Trio

III. Adagio

IV. Allegro molto

Chopin Etude in Gb, Op. 10 No. 5 “Black Keys” / 쇼팽 연습곡 5번 <흑건>

Szymanowski Metopy, Op. 29: III. Nausicaa / 시마노프스키 메토프 중 3번 <나우시카>


2nd Stage - Steinway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Brahms 8 Pieces, Op. 76 / 브람스 8개의 피아노 소품 작품 76

No. 1 Capriccio in f#

No. 2 Capriccio in b

No. 3 Intermezzo in Ab

No. 4 Intermezzo in Bb

No. 5 Capriccio in c#

No. 6 Intermezzo in A

No. 7 Intermezzo in a

No. 8 Capriccio in C

Fauré Valse-caprice in Db, Op. 38 / 포레 왈츠 카프리스


3rd Stage - Steinway

Mozart Piano Quartet No. 2 in Eb, K. 493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2번

I. Allegro

II. Larghetto

III. Allegretto

J.S. Bach: The Well-Tempered Clavier, Book II Prelude & Fugue No. 22 in b flat, BWV 891 / 바흐 평균율 2권 전주곡과 푸가 22번

Szymanowski Metopy, Op. 29: I. Wyspa syren / 시마노프스키 메토프 중 1번 <사이렌의 섬>

Schubert Piano Sonata No. 18 in G, D. 894 /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8번

I. Molto moderato e cantabile

II. Andante

III. Menuetto. Allegro moderato - Trio

IV. Allegretto


Final Stage

Beethoven Piano Concerto No. 3 in c, Op. 37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I. Allegro con brio

II. Largo

III. Rondo. Allegro - Presto


유일한 여성 세미파이널리스트로 홍일점. 3라운드의 유일한 스타인웨이 피아노인데 이 대회에서는 약세. 다른 큰 대회에서는 아무래도 스타인웨이라야 우승 확률이 높다. 빨간 베렌라이터 원전판 악보를 들고 나왔다. 20대 초반의 유망주라고 해야 하나? 이전에 유럽을 맛본 기분 탓인지 모차르트를 불과 몇 마디 시작했을 뿐인데도 흔히 보이는 연주라고 느껴지기 시작! 입상 경력도 그렇고 애초에 지지하지 않았다. 여성스러운 섬세함으로 풀어내는 모차르트이긴 하나 앞선 참가자들과 견주어 현저히 떨어진다. 스타인웨이를 선택한 진출자들이 점점 줄어들다 보니 내 귀도 야마하랑 가와이에 익숙해졌다. 3악장 마무리는 예쁘게, 인사는 다 같이. 아직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게 보인다. 바흐 평균율은 보통 1라운드에서 칠 법한데 3라운드 레퍼토리에 있다. 모처럼 스타인웨이로 들으니 좋다. 뭔가 어두운 곡을 풍성하게 표현해준다. 딱딱하게 들릴 수 있는 것도 커버해준다. 그러나 뭔가 학생 같은 연주. 아무래도 준결선에서 꼴찌에 가까울 거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시마노프스키는 몽롱하고 신비하고 미묘하다. 메토프가 무슨 뜻인지 찾아보니 그리스의 도리스 양식인 프리즈에서 두 개의 트리글리프 사이에 낀 사각 벽면으로, 소간벽(小間壁)'이라고도 한다. 슈베르트는 모차르트보다 더 짧은 31세로 생을 마감한 작곡가로 살면서 빈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했다. 요절해서인지는 몰라도 슈베르트의 곡에는 삶의 절박함이 있다고 했다. 소나타 18번은 19~21번과 마찬가지로 나이와 경험이 있어야 할 것 같다. 1악장에서 음이 뭉개지면서 웅웅거리는 건 뭐지? 슈베르트도 여성스럽게 해석한다. 앞머리가 시야를 방해하는 것 같다. 작은 체구로 열심히 치는데 여전히 학생 같다. 혼신을 기울이나 역부족인 게 역력히 보인다. 작은 손가락을 요리조리 움직이는데 4악장 끝으로 갈수록 점점 심심해진다. 앞선 참가자들이 워낙 쟁쟁해서인지 그냥 그런 연주가 되어버렸다. 박수가 계속 잔잔하게 이어지자 한 번 더 나와서 인사. 이게 2라운드에서 쟁쟁한 참가자들을 제치고 올라온 연주인지 다소 의심스럽기도 하다.



11 Valère Burnon (Belgium) / 발레르 뷔르농 (벨기에, 1998) - Yamaha

01 Jonas Aumiller (Germany) / 요나스 아우밀러 (독일, 1998) - Kawai

73 Yutong Sun (China) / 위통 순 (중국, 1995) - Yamaha

88 Sung Ho Yoo (Korea) / 유성호 (대한민국, 1996) - Yamaha

68 Korkmaz Can Sağlam (Turkey) / 코르크마즈 잔 살람 (튀르키예, 1999) - Yamaha

74 Manami Suzuki (Japan) / 마나미 스즈키 (일본, 2002) - Steinway


3라운드 둘째 날은 11월 24일 새벽에 하나 보고 잠들었고 25일 오후에 마저 다 봤다. 3라운드에서 첫째 날에 이어 둘째 날도 3명씩 골랐는데 참가자 명단을 보고 최종 유럽 5, 일본 1로 찍었다. 누구누구가 진출했는지 궁금함을 참아가면서 보는 게 쉽지 않았다. 결선이 열리기 전에 다 봤다면 주말에 생중계로 지켜볼 수 있었다. 이런저런 상황에 치여서 결국 결선이 끝날 때까지 생중계를 하나도 못 봤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마지막 참가자의 연주가 10분도 안 남았을 때 발표하는 동영상을 옆에 틀어놨다. 3라운드 결과를 기다리는 몇몇 참가자들의 초조함이 보인다. 그동안 힘들었는지 하품도 나오고...



Results of 3rd Stage

05 Robert Bilý (Czech Republic) / 로베르트 빌리 (체코, 1997) - Kawai

44 Kaito Kobayashi (Japan) / 가이토 고바야시 (일본, 1995) - Yamaha

10 J. J. Jun Li Bui (Canada) / J. J. 쥔 리 부이 (캐나다, 2004) - Kawai

01 Jonas Aumiller (Germany) / 요나스 아우밀러 (독일, 1998) - Kawai

68 Korkmaz Can Sağlam (Turkey) / 코르크마즈 잔 살람 (튀르키예, 1999) - Yamaha

74 Manami Suzuki (Japan) / 마나미 스즈키 (일본, 2002) - Steinway


예상대로 오스트리아는 떨어졌다. 가장 먼저 연주해서 그럴 걸 알면서도 유럽이라고 편들었지... 엥? 가장 마지막으로 연주한 참가자는 뭐지? 홈 어드밴티지인가? 공정한 대회이니 앞으로의 잠재성을 보고 뽑았으려니 생각을... 내가 찍은 6명 중 4명 일치. 가와이 3, 야마하 2, 스타인웨이 1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번에도 결선에서 야마하와 가와이의 우승 대결이 펼쳐지게 되었다.


체코 1

일본 2

캐나다 1

독일 1

튀르키예 1


우승 후보는 체코, 독일, 튀르키예로 좁혀졌다. 준결선에서 가장 잘한 참가자는 독일이라고 보는데? 드디어 독일이 우승할 날이 오는 건지? 1997년에 준우승까지 해본 적은 있었다.

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The 12th Hamamatsu Competition 3rd Stage Day 1 (19 November 2024)


2024년 11월 19일 제12회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 3차 I

ACT CITY Hamamatsu Concert Hall / 하마마쓰 액트 시티 콘서트홀


3차 참가자들은 (1)과 (2)를 모두 연주해야 한다. 전체 공연 시간은 7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실내악(1)은 3차의 첫 번째 곡으로 연주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2차 결과가 발표된 후 악보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을 수 있다.


(1) 실내악

참가자들은 사무국에서 임명한 현악 연주자들과 (a 모차르트 피아노 사중주 1번) 또는 (b 모차르트 피아노 사중주 2번)를 연주해야 한다. 공연 악보는 베렌라이터(Bärenreiter)판이어야 하며 도돌이표는 생략해야 한다.


(2) 1차와 2차에서 선택한 작품들을 제외한 자유 선택곡이 있는 독주회.


12:30

45 Maximilian Karl Kromer (Austria) / 막시밀리안 카를 크로머 (오스트리아, 1996)

1st Stage - Kawai

Prokofiev 4 Pieces, Op. 4 / 프로코피에프 4개의 소품

No. 1 Reminiscences / 회상

No. 2 Elan / 도약

No. 3 Despair / 절망

No. 4 Suggestion diabolique / 악마적 암시

Scriabin Etude in f#, Op. 8 No. 2 / 스크리아빈 연습곡 작품 8-2

Johann Strauss/Alfred Grünfeld: Concert Paraphrase “Soirée de Vienne” from “Die Fledermaus”, Op. 56 / 알프레드 그륀펠트 - 요한 슈트라우스 오페레타 <박쥐> 서곡에 의한 패러프레이즈 <빈의 저녁>


2nd Stage - Kawai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Beethoven Piano Sonata No. 1 in f, Op. 2 No. 1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번

I. Allegro

II. Adagio

III. Minuet. Allegretto - Trio

IV. Prestissimo

Franck Prélude, Choral et Fugue, M. 21 / 프랑크 전주곡과 코랄과 푸가

I. Prélude

II. Choral

III. Fugue


3rd Stage - Kawai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K. 478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1번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Händel Suite No. 8 (Set I) in f, HWV 433 / 헨델 모음곡 8번

I. Prélude

II. Allegro [Fuga]

III. Allemande

IV. Courante

V. Gigue

Hindemith Suite “1922”, Op. 26 / 힌데미트 모음곡 1922

I. 5 Hutchinsons 5, Luft-Akt, Marsch

II. Shimmy

III. Nachtstück

IV. Boston

V. Ragtime

Scriabin 12 Etudes, Op. 8 / 스크리아빈 12개의 연습곡 작품 8 발췌

No. 8 in Ab

No. 9 in g#

No. 10 in Db

No. 11 in b flat

No. 12 in d#


Final Stage

Prokofiev Piano Concerto No. 3 in C, Op. 26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I. Andante - Allegro

II. Tema con variazioni

III. Allegro, ma non troppo


3차에서도 가와이. 실내악 협연할 때 바이올린 주자는 6년 전에도 봤다. 세월이 흐르니 나이가 드셨다. 알고 보면 피아노 트리오라든지 바이올린 독주자로도 활동한다. 어쩌다 보니 음반 구경도 해봤다.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4중주를 오랜만에 들어보니 3악장에서 익숙한 론도 K. 485 멜로디가 들린다. 가와이로 연주하는 모차르트는 내게 아직 어색한 건지? 맑고 투명한 음색을 기대했나 보다. 가와이로 치니 중후함이 느껴진다. 모차르트의 나라에서 온 참가자라서인지 조국의 작곡가를 어떻게 해석할지 문득 궁금하기도 했다. 곡의 분위기가 어두워서 가와이를 선택했나? 1차와 2차에서 예상대로 가장 먼저 연주한 참가자가 탈락했는데 과연 결선에 갈 것인가? 내 사심은 결선에서도 유러피언을 봐야겠으니 찍어야겠지만... 히히히! 레퍼토리를 보니 헨델, 힌데미트, 스크리아빈까지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힌데미트의 곡은 음반에서 몇 번 들었으나 많이 들은 게 아니라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처음 들은 것처럼 생소하다. 처음에 미스터치인 줄... 힌데미트가 어떤 현대음악 사조인지 찾아보니 신고전주의. 3악장 제목을 보니 야상곡. 이래서 가와이였군! 힌데미트 모음곡을 듣는데 1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폐허가 된 것 같은 느낌은 뭐지? 힌데미트 치다가 스크리아빈인 줄도 모르게 넘어갔다. 스크리아빈 에튀드에서는 신비한 소리를 가와이로 해석한 느낌? 체구가 커서인지 손만 가만히 움직인다. 에튀드 10번은 과격하지 않고 차분하게 풀어나간다. 에튀드 11번도 마찬가지인데 왼손의 낮고 깊은 소리에서 심연을 끌어낸다. 12번도 차분하면서 조곤조곤 할 말 다 하는 느낌? 손이 커서인지 왼손의 옥타브 또는 그 이상을 편하게 누른다. 앙~~~ 이런 큰 대회가 내심 부럽다... 좋은 유럽 참가자들을 끌어들이니까! 마치 유럽에 이런 피아니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해주는 것 같잖아! 내 블로그를 들여다보면 굉장히 유럽 사대주의자로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알게 모르게 그런 성향이 있는 내 자신에 대해 약간의 반성(?)을 하면서도 실제로 콩쿠르 지켜보면서 대놓고 유럽 편드니까. 음반 얘기를 해도 이런저런 유럽 피아니스트들을 소개해주려는 취지가 강하다.


Intermission



13:55

67 Kazusa Sagawa (Japan) / 가즈사 사가와 (일본, 1998)

1st Stage - Kawai

Chopin Etude in Gb, Op. 10 No. 5 “Black Keys” / 쇼팽 연습곡 5번 <흑건>

Debussy 24 Preludes, Book II No. 7 “La terrasse des audiences du clair de lune” / 드뷔시 전주곡 2집 7번 <달빛 쏟아지는 테라스>

Brahms Variations on a Theme by Paganini in a, Op. 35: Book II / 브람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2권


2nd Stage - Kawai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Haydn Piano Sonata No. 47 in b, Hob. XVI:32 /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47번

I. Allegro moderato

II. Minuet - Trio

III. Finale. Presto

Brahms 7 Fantasies, Op. 116 / 브람스 7개의 환상곡 작품 116

No. 1 Capriccio in d

No. 2 Intermezzo in a

No. 3 Capriccio in g

No. 4 Intermezzo in E

No. 5 Intermezzo in d

No. 6 Intermezzo in E

No. 7 Capriccio in d


3rd Stage - Kawai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K. 478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1번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Prokofiev 10 Pieces, Op. 12 / 프로코피에프 10개의 소품 작품 12

No. 1 March

No. 2 Gavotte

No. 3 Rigaudon

No. 4 Mazurka

No. 5 Capriccio

No. 6 Legenda

No. 7 Prelude in C

No. 8 Allemande

No. 9 Humorous Scherzo

No. 10 Scherzo

Beethoven 15 Variations & Fugue in Eb, Op. 35 "Eroica" / 베토벤 15개의 변주곡과 푸가 <에로이카>

Introduction. Allegro vivace

Theme

Variation 1

Variation 2

Variation 3

Variation 4

Variation 5

Variation 6

Variation 7. Canone all’ottava

Variation 8

Variation 9

Variation 10

Variation 11

Variation 12

Variation 13

Variation 14 (minore)

Variation 15. Largo (maggiore) - attacca Coda

Finale (alla Fuga). Allegro con brio 


Final Stage

Beethoven Piano Concerto No. 4 in G, Op. 58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I. Allegro moderato

II. Andante con moto

III. Rondo. Vivace


3차에서도 가와이. 2018년 2차에서 탈락했다가 이번에 절치부심해서 준결선까지 올라왔는데 과연? 실내악 주자가 모두 바뀌었다. 하긴 하루에 6회 연주하긴 무리지... 실내악에서 모차르트를 연주할 때 한 음 한 음 공들이는 모습이 보인다. 프로코피에프는 가와이로 쳐서 그런지 행진곡의 익살스러움이 뭔가 약하다. 가보트도 가와이로 치니깐 익살스럽다기보다는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라... 내가 생각하는 프로코피에프랑 가와이가 안 어울리는 느낌이라 리고동도 어째... 세련되게 표현하려고 애쓰는 건 알겠는데 가와이가 익살스러움이라든지 유머러스함, 해학적인 요소 등등을 살려주지 못하는 것 같다. 내 기분 탓인 건지 모차르트에서 벌어둔 점수를 프로코피에프가 까먹은 것 같다. 잠시 무대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다. 베토벤 변주곡에서는 물 만난 고기처럼 연주한다. 여기서 가와이에 맞는 옷을 딱 찾은 느낌? 가와이를 선택한 이유를 찾자면 브람스와 베토벤 때문일 것 같다. 손수건에 이니셜 K가 보이는데 본인 이름의 약자인 건지 아니면 가와이 로고를 나타내는 건진 모르겠다. 오른손에서 스케일 전개하다가 약간 더듬는데 뭣 그런 것 가지고 탈락 사유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결선 레퍼토리를 보니 베토벤은 이번 대회 결선에 안 나올 것 같은데? 방구석 1열에서 보는 나한테는 가와이로 안 어울리게 들렸어도 실제로 무대에서는 잘한 것처럼 들렸을 것이다.


Intermission



15:20

05 Robert Bilý (Czech Republic) / 로베르트 빌리 (체코, 1997)

1st Stage - Steinway

Novák Memories, Op. 6 No. 3 Amoroso. Lento con tenerezza / 노바크 추억 3번

Chopin Etude in a, Op. 25 No. 4 / 쇼팽 연습곡 16번

Marc-André Hamelin Etude No. 1 Triple Etude after Chopin in a / 마르크-앙드레 아믈랭 연습곡 1번 <쇼팽 a단조 연습곡 편곡>

Boulez 12 Notations / 불레즈 12개의 노타시옹

I. Fantasque. Modéré

II. Très vif

III. Assez lent

IV. Rythmique

V. Doux et improvisé

VI. Rapide

VII. Hiératique

VIII. Modéré jusqu’ à très vif

IX. Lointain. Calme

X. Mécanique et très sec

XI. Scintillant

XII. Lent - Puissant et âpre


2nd Stage - Kawai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Beethoven Piano Sonata No. 31 in Ab, Op. 110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1번

I. Moderato cantabile molto espressivo

II. Allegro molto

III. Adagio ma non troppo - Arioso dolente - Fuga. Allegro ma non troppo

Debussy Pour le piano / 드뷔시 <피아노를 위하여>

I. Prelude / 프렐류드

II. Sarabande / 사라방드

III. Toccata / 토카타


3rd Stage - Kawai

Mozart Piano Quartet No. 2 in Eb, K. 493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2번

I. Allegro

II. Larghetto

III. Allegretto

Rachmaninov Prelude in D, Op. 23 No. 4 /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작품 23-4

Carl Vine 5 Bagatelles / 칼 바인 5개의 바가텔

I. Darkly

II. Leggiero e legato

III. (Quarter note = 50)

IV. (Dotted quarter note = 120)

V. Threnody. Gently

Dutilleux Piano Sonata / 뒤티외 피아노 소나타

I. Allegro con moto

II. Lied

III. Choral et variations


Final Stage

Prokofiev Piano Concerto No. 3 in C, Op. 26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I. Andante - Allegro

II. Tema con variazioni

III. Allegro, ma non troppo


1차 스타인웨이, 2차 가와이, 3차도 가와이. 이 대회에서는 가와이나 야마하로 연주하는 게 더 먹힌다고 판단한 걸까? 다시 가장 먼저 연주했던 실내악 주자들이 나왔다. 가와이로 연주하는 모차르트가 어울린다. 앞선 참가자들이 1번을 연주했는데 이번에는 2번. 가와이로 연주해서인지 무겁고 뭔가 슬프다. 3차가 되니 더더욱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실내악상은 누구의 차지가 될 것인가? 가와이로 라흐마니노프의 어둡고 무거운 소리를 끌어낸다. 내가 한때 좋아했던 곡... 실제로 키신의 독주회에서 이 곡을 들으면서 눈시울이 핑그르르... 호주의 현대 작곡가 칼 바인의 바가텔은 가와이로 치는데 야마하 같은 느낌은 뭐지? 바가텔이 다채롭게 들린다. 마치 5가지 풍경을 보여주는 것 같다. 바가텔 5번은 무슨 뜻인지 찾아보니 비가(悲歌), 애가(哀歌). 이 대회를 보는 즐거움이 하나 생겼는데 나중에 큰 대회에서 입상하게 될 유럽 참가자들을 미리 보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대부분이 다른 몇몇 대회에서 먼저 입상 경력을 쌓고 나오긴 했다. 우리나라도 병역 같은 것에 상관없이 이런 대회 좀 있으면 안 되나? 물론 故 나카무라 히로코가 심사위원장이던 시절에 아시아 최고 대회로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여기에서 우승한 사람들은 간혹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 경우도 더러 있긴 하지만, 한국과의 인연이 적은 것 같기도 하다. 20세기 후반에 주로 활동했던 프랑스 작곡가 뒤티외 소나타는 몇 달 전에 음반 정리할 때 듣긴 했지만, 잘 기억나지도 않고 처음 들은 것처럼 생소하다. 프로그램 전체를 들여다보니 현대음악 위주.


Intermission



16:45

44 Kaito Kobayashi (Japan) / 가이토 고바야시 (일본, 1995)

1st Stage - Yamaha

Haydn Fantasy in C, Hob. XVII:4 / 하이든 환상곡

Debussy 24 Preludes, Book II No. 10 “Canope” / 드뷔시 전주곡 2권 10번 <카노프>

Debussy 24 Preludes, Book II No. 12 “Feux d’artifice” / 드뷔시 전주곡 2집 12번 <불꽃>

Chopin Etude in b, Op. 25 No. 10 / 쇼팽 연습곡 22번


2nd Stage - Yamaha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Scriabin Prelude in g#, Op. 11 No. 12 / 스크리아빈 전주곡 작품 11-12

Chopin Polonaise No. 7 in Ab, Op. 61 “Polonaise-fantaisie” / 쇼팽 <환상 폴로네즈>

Ravel Valses nobles et sentimentales / 라벨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

I. Modéré - très franc

II. Assez lent - avec une expression intense

III. Modéré

IV. Assez animé

V. Presque lent - dans un sentiment intime

VI. Assez vif

VII. Moins vif

VIII. Epilogue. lent


3rd Stage - Yamaha

Mozart Piano Quartet No. 2 in Eb, K. 493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2번

I. Allegro

II. Larghetto

III. Allegretto

Schubert 4 Impromptus, Op. 142 (D. 935) /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 작품 142

No. 1 in f

No. 2 in Ab

No. 3 in Bb

No. 4 in f

Kurtág 8 Piano Pieces, Op. 3 / 쿠르탁 8개의 피아노 소품

I. Inesorabile

II. Calmo

III. Sostenuto

IV. Scorrevole

V. Prestissimo possibile

VI. Grave

VII. Adagio

VIII. Vivo


Final Stage

Bartók Piano Concerto No. 3, Sz. 119 /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

I. Allegretto

II. Adagio religioso

III. Allegro vivace


3차에서도 야마하. 리즈 콩쿠르 준우승이란 것 하나 때문에 일본 참가자 중에서 최고 성적을 거둘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 느낌이 맞았다. 1차에서 보는 순간 나머지는 볼 것도 없이 이 사람이 일본 참가자 중에서 1인자라는 걸 확신했다. 앞선 참가자와 같은 2번인데 야마하라서 그런지 이번에는 밝고 가볍다. 무대 경험이 많은 건지 연주가 끝나고 나머지 실내악 주자들에게 먼저 공을 돌린다. 순서를 바꿔서 슈베르트 먼저 연주. 즉흥곡을 차분하게 풀어나간다. 야마하 음색을 활용하여 구슬처럼 굴러가는 슈베르트를 들려준다. 박수가 터지자 잠시 의자에서 인사한다. 쿠르탁의 소품에서는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소리도 들린다. 루마니아에서 1926년 출생한 죄르지 쿠르탁은 헝가리의 현대 작곡가이다. 작곡가들의 이름은 알아도 어느 시대인지는 일일이 모르니 몇 가지 찾아봤다. 글리산도를 보면서 2018 리즈 콩쿠르가 떠올랐는데 혹시 2021년에도 지정 선택곡 레퍼토리 중 하나였나? 결선에 오르면 장려상은 다른 나라에 줄 것 같다. 일본이 결선에 오르지 못하면 마치 아깝게 7등으로 탈락한 것처럼 포장(?)하여 일본에 장려상 주는 게 홈 어드밴티지인 것 같다. 실제로 2015년 대회에서 그렇게 격려해줬더니 나중에 2019 롱-티보-크레스팽 콩쿠르 우승자가 되었다. 결선에서 나한테 익숙하지 않은 버르토크 협주곡을 연주하는데 귀에 친숙하지 않은 레퍼토리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낼 수 있을까? 결선에 오른다면 2위나 3위 받아내지 않을까 싶은데... 유럽이 1위랑 2위를 다 먹으면 3위나 4위로 밀려날 가능성도 물론 있다.


Intermission



19:10

10 J. J. Jun Li Bui (Canada) / J. J. 쥔 리 부이 (캐나다, 2004)

1st Stage - Kawai

Scriabin 3 Pieces, Op. 2 / 스크리아빈 3개의 소품 작품 2

No. 1 Etude in c# / 연습곡

No. 2 Prelude in B / 전주곡

No. 3 Impromptu à la Mazur in C / 마주르 풍의 즉흥곡

Scriabin Etude in Db, Op. 8 No. 10 / 스크리아빈 연습곡 작품 8-10

Ravel: La Valse / 라벨 <라 발스>


2nd Stage - Kawai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Haydn Piano Sonata No. 53 in e, Hob. XVI:34 /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53번

I. Presto

II. Adagio

III. Finale. Molto vivace

Rachmaninov Variations on a Theme of Corelli in d, Op. 42 / 라흐마니노프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Theme. Andante

Variation 1. Poco più mosso

Variation 2. L’istesso tempo

Variation 3. Tempo di Minuetto

Variation 4. Andante

Variation 5. Allegro (ma non tanto)

Variation 6. L’istesso tempo

Variation 7. Vivace

Variation 8. Adagio misterioso

Variation 9. Un poco più mosso

Variation 10. Allegro scherzando

Variation 11. Allegro vivace

Variation 12. L’istesso tempo

Variation 13. Agitato

Intermezzo

Variation 14. Andante (come prima)

Variation 15. L’istesso tempo

Variation 16. Allegro vivace

Variation 17. Meno mosso

Variation 18. Allegro con brio

Variation 19. Più mosso. Agitato

Variation 20. Più mosso

Coda. Andante


3rd Stage - Kawai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K. 478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1번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Chopin 24 Preludes, Op. 28 / 쇼팽 24개 전주곡

No. 1 in C

No. 2 in a

No. 3 in G

No. 4 in e

No. 5 in D

No. 6 in b

No. 7 in A

No. 8 in e

No. 9 in E

No. 10 in c#

No. 11 in B

No. 12 in g#

No. 13 in F#

No. 14 in e flat

No. 15 in Db

No. 16 in b flat

No. 17 in Ab

No. 18 in f

No. 19 in Eb

No. 20 in c

No. 21 in Bb

No. 22 in g

No. 23 in F

No. 24 in d


Final Stage

Rachmaninov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in a, Op. 43 /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Introduction. Allegro vivace - Variation I (Precedente)

Tema. L’istesso tempo

Variation II. L’istesso tempo

Variation III. L’istesso tempo

Variation IV. Più vivo

Variation V. Tempo precedente

Variation VI. L’istesso tempo

Variation VII. Meno mosso, a tempo moderato

Variation VIII. Tempo I

Variation IX. L’istesso tempo

Variation X. L’istesso tempo

Variation XI. Moderato

Variation XII. Tempo di minuetto

Variation XIII. Allegro

Variation XIV. L’istesso tempo

Variation XV. Più vivo scherzando

Variation XVI. Allegretto

Variation XVII. Allegretto

Variation XVIII. Andante cantabile

Variation XIX. A tempo vivace

Variation XX. Un poco più vivo

Variation XXI. Un poco più vivo

Variation XXII. Un poco più vivo (Alla breve)

Variation XXIII. L’istesso tempo

Variation XXIV. A tempo un poco meno mosso


3차에서도 가와이 선택. 예상대로 실내악 주자들이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아이패드를 보고 연주하는데 페이지 터너가 넘겨준다. 모차르트에서도 본인이 구현하고자 하는 가와이 사운드가 반영된다. 준결선에서 쇼팽 프렐류드 듣고 싶었는데 여기서 소원 풀었다. 히히히! 3차까지 계속 찍은 이유는 쇼팽 콩쿠르에서 이미 입상한 사람이 2003년과 2006년 이후 모처럼 오랜만에 나왔는데 어디까지 가나 궁금해서 그런 것도 있었다. 2021년만 해도 10대였는데 세월이 흘러 어느덧 20대가 되었다. 그런 만큼 쇼팽도 성숙해졌다. 들으면서 스승인 당 타이 손에게서 어떤 가르침을 받았을까 궁금해졌다. 장송곡 같은 전주곡 20번에서는 오른손 화음 가운데에 있는 숨겨진 선율까지도 드러낸다. 마지막 24번에서는 땀방울이 건반으로 튄다. 예상대로 마지막 3개의 음은 주먹 터치. 박수 소리가 계속 이어지니 다시 나와서 인사한다. 결선에 오른다면 잘해야 5위나 6위 받아낼 것 같다. 그것도 쇼팽 콩쿠르 6위에 이미 입상한 것 반영해서... 연주를 이제까지 못한 건 아니나 6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들기에는 상대적으로 밀리는 것 같다. 결선에서 분량이 짧은 파가니니 랩소디를 보게 될까?


Intermission



20:35

94 Ryan Zhu (Canada) / 라이언 주 (캐나다, 2003)

1st Stage - Yamaha

J.S. Bach: The Art of Fugue, BWV 1080 / 바흐 <푸가의 기법> 발췌

I. Contrapunctus 

XV. Canon alla Ottava

IX. Contrapunctus Ⅸ a 4 alla Duodecima

Ligeti Etude No. 4 “Fanfares” / 리게티 연습곡 4번 <팡파르> 

Chopin Etude in C, Op. 10 No. 7 / 쇼팽 연습곡 7번

Prokofiev Toccata in d, Op. 11 / 프로코피에프 토카타


2nd Stage - Yamaha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Scriabin Valse in Ab, Op. 38 / 스크리아빈 왈츠 작품 38

Mendelssohn Variations sérieuses in d, Op. 54 / 멘델스존 <엄격 변주곡>

Liszt Harmonies poétiques et religieuses, S. 173 No. 7 Funérailles / 리스트 <시적이고 종교적인 선율> 중 7번 장송곡


3rd Stage - Yamaha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K. 478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1번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Schumann Carnaval, Op. 9 / 슈만 사육제

I. Préambule

II. Pierrot

III. Arlequin

IV. Valse noble

V. Eusebius

VI. Florestan

VII. Coquette

VIII. Réplique

IX. Papillons

X. A.S.C.H.-S.C.H.A. (Lettres dansantes)

XI. Chiarina

XII. Chopin

XIII. Estrella

XIV. Reconnaissance

XV. Pantalon et Colombine

XVI. Valse allemande

XVII. Intermezzo. Paganini

XVIII. Aveu

XIX. Promenade

XX. Pause

XXI. Marche des “Davidsbündler contre les Philistins”

Prokofiev Piano Sonata No. 7 in Bb, Op. 83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소나타 7번

I. Allegro inquieto

II. Andante caloroso

III. Precipitato


Final Stage

Prokofiev Piano Concerto No. 2 in g, Op. 16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2번

I. Andantino

II. Scherzo. Vivace

III. Intermezzo. Allegro moderato

IV. Allegro tempestoso


3차에서도 야마하. 그동안의 입상 경력으로 미뤄봐서 일관되게 찍지 않았으나 3차까지 올라왔다. 내 취향이라도 아닌 모양? 이번에는 종이 악보. 페이지 터너들이 종이 악보를 넘길 때는 악보가 혹시 앞장이나 뒷장으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밑 부분까지 펴주는 배려를 취한다. 앞선 참가자가 가와이로 연주했다면 이번에는 같은 실내악 작품을 야마하 사운드로 느낀다. 한층 모차르트가 가벼워졌다. 3차 레퍼토리는 내 취향인데... 프로그램 전체를 보니 바로크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골고루 반영했다. 야마하로 슈만 사육제를 연주하니 다소 과격하게 들린다. 모차르트는 잘 모르겠으니 그렇다 쳐도 슈만을 들었을 때 준결선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인상인 것 같다. 야마하로 치니깐 음악의 깊이가 떨어지게 들려서? 슈만을 듣다가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전체가 다 나온 라이브가 아닌, 따로 편집된 동영상으로 다시 봐서 해결했다. 미스터치가 잦아서인지 학생 같은 연주로 들리기도 한다. 이미 슈만에서 점수 까먹은 것 같은 기분 탓인지 프로코피에프가 특출나게 들리지 않는다. 2악장이 끝나고 박수가 터져 나온다. 뜸 들여서 연주가 다 끝난 줄 알았나? 현재까지 꼴찌인 것 같다.



45 Maximilian Karl Kromer (Austria) / 막시밀리안 카를 크로머 (오스트리아, 1996) - Kawai

67 Kazusa Sagawa (Japan) / 가즈사 사가와 (일본, 1998) - Kawai

05 Robert Bilý (Czech Republic) / 로베르트 빌리 (체코, 1997) - Kawai

44 Kaito Kobayashi (Japan) / 가이토 고바야시 (일본, 1995) - Yamaha

10 J. J. Jun Li Bui (Canada) / J. J. 쥔 리 부이 (캐나다, 2004) - Kawai

94 Ryan Zhu (Canada) / 라이언 주 (캐나다, 2003) - Yamaha


11월 22일 밤, 23일 오후와 밤, 24일 새벽에 걸쳐서 3라운드 첫째 날 연주를 봤다. 결선만이라도 생중계를 달리려고 했으나 바빠진 일정으로 인해 결선 전까지 따라잡지 못했다. 준결선에서 가장 먼저 연주한 오스트리아는 점점 밀릴 것 같은데 유럽 진출자 5명 모두 결선에서 다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사심성 투표!

2024년 11월 21일 목요일

The 12th Hamamatsu Competition 2nd Stage Day 3 (17 November 2024)


2024년 11월 17일 제12회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 2차 III

ACT CITY Hamamatsu Concert Hall / 하마마쓰 액트 시티 콘서트홀


2차 참가자들은 (1)과 (2)를 모두 연주해야 한다. 전체 공연 시간은 4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새로운 작품(2)은 2차의 첫 번째 곡으로 연주해야 한다.


(1) 다음 고전, 낭만, 근대 및 현대 작곡가 중 2개 이상의 시기에 작곡한 2개 이상의 작품(공개된 작품에 한함). 1차에서 선택한 작품은 제외해야 한다.


고전주의 :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낭만주의 : 슈베르트, 멘델스존, 쇼팽, 슈만, 리스트, 프랑크, 브람스, 생상스, 차이코프스키, 그리그

근현대 : 포레, 드뷔시, 스크리아빈, 라흐마니노프, 쇤베르크, 라벨, 버르토크, 풀랑크, 메시앙, 베베른, 베르크, 프로코피에프, 쇼스타코비치, 시마노프스키, 도루 다케미쓰, 아키라 미요시, 미치오 마미야, 아키오 야시로


(2) 제12회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를 위해 일본 작곡가(사루야 토시로 사루야)가 작곡한 신작(약 5~분 소요). 신작의 악보는 콩쿠르 3개월 전에 각 참가자에게 발송된다. 이 작품은 콩쿠르 전에 대중 앞에서 연주되어서는 안 된다.


10:30

88 Sung Ho Yoo (Korea) / 유성호 (대한민국, 1996)

1st Stage - Yamaha

Schönberg Suite, Op. 25 / 쇤베르크 모음곡

I. Präludium

II. Gavotte

III. Musette

IV. Intermezzo

V. Menuett

VI. Gigue

Chopin Etude in Ab, Op. 10 No. 10 / 쇼팽 연습곡 10번


2nd Stage - Yamaha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Haydn Andante & Variation in f, Hob. XVII:6 / 하이든 <안단테와 변주곡>

Rachmaninov Piano Sonata No. 2 in b flat, Op. 36 (1931 revised version)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 개정판

I. Allegro agitato

II. Non allegro - Lento

III. Allegro molto


3rd Stage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K. 478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1번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Schumann Kreisleriana, Op. 16 /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

I. Äußerst bewegt

II. Sehr innig und nicht zu rasch

III. Sehr aufgeregt

IV. Sehr langsam

V. Sehr lebhaft

VI. Sehr langsam

VII. Sehr rasch

VIII. Schnell und spielend

Shostakovich Prelude & Fugue in Db, Op. 87 No. 15 / 쇼스타코비치 전주곡과 푸가 15번


Final Stage

Prokofiev Piano Concerto No. 2 in g, Op. 16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2번

I. Andantino

II. Scherzo. Vivace

III. Intermezzo. Allegro moderato

IV. Allegro tempestoso


페이지 터너 없이 아이패드를 들고나온다. 야마하로 지정곡에서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자유롭게 강약을 조절하며 펼쳐나간다. 의자가 1차에서 보던 것과 다르다. 스타인웨이 의자 맞나? 하이든은 스타인웨이로 표현하면 더 좋을 것 같지만, 야마하로 하는 것도 의외로 좋다. 그러다가 라흐마니노프에서 돌변한다. 야마하의 장점을 살려서 연주하는데 때로는 끈적하게 때로는 가볍고 맑고 투명하게... 1차도 되게 치열했는데 2차도 다들 너무 잘해... 대부분 내가 왜 2차에 진출했는지 증명하는 모습. 1악장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다. 2악장에서는 짙게 터치한다. 역시 개정판을 들으니 좋다. 히히히! 2악장에선 지난날을 회고하는 것 같다. 온 힘을 다해 마무리하는 3악장에서는 1악장과 2악장을 되돌아보는 것 같다.



11:10

55 Zixiao Li (China) / 지샤오 리 (중국, 1994)

1st Stage - Steinway

Haydn Piano Sonata No. 33 in c, Hob. XVI:20 /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33번

I. Moderato

II. Andante con moto

III. Finale. Allegro

Liszt Etude d’exécution transcendante No. 10 in f /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10번


2nd Stage - Steinway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Beethoven Fantasy in g, Op. 77 / 베토벤 환상곡

Chopin Piano Sonata No. 2 in b flat, Op. 35 /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III. Marche funèbre. Lento

IV. Finale. Presto


3rd Stage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K. 478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1번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Chopin 24 Preludes, Op. 28 / 쇼팽 24개 전주곡

No. 1 in C

No. 2 in a

No. 3 in G

No. 4 in e

No. 5 in D

No. 6 in b

No. 7 in A

No. 8 in e

No. 9 in E

No. 10 in c#

No. 11 in B

No. 12 in g#

No. 13 in F#

No. 14 in e flat

No. 15 in Db

No. 16 in b flat

No. 17 in Ab

No. 18 in f

No. 19 in Eb

No. 20 in c

No. 21 in Bb

No. 22 in g

No. 23 in F

No. 24 in d


Final Stage

Brahms Piano Concerto No. 1 in d, Op. 15 /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I. Maestoso

II. Adagio

III. Rondo. Allegro non troppo


의자가 바뀌었다. 페이지 터너 없이 종이 악보를 들고나온다. 나이가 있다 보니 지정곡에서 경험 같은 게 느껴진다. 2차와 3차에 쇼팽이 있는데 쇼팽 콩쿠르에서 치려던 곡들을 여기서 하려고? 순서를 바꿔서 베토벤 먼저 연주. 되게 남성적인 베토벤인데 쇼팽도 그렇다. 사실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1악장은 남자처럼 쳐야 한다고 배웠다. 1악장에서 남성적인 패시지가 지나 서정적인 부분이 나오니 입으로 뻥끗하면서 노래하는 게 보인다.


Intermission



12:20

14 Zixi Chen (China) / 지시 천 (중국, 2002)

1st Stage - Kawai

Chopin Etude in Gb, Op. 10 No. 5 “Black Keys” / 쇼팽 연습곡 5번 <흑건>

Chopin Nocturne No. 17 in B, Op. 62 No. 1 / 쇼팽 녹턴 17번

Liszt Reminiscences de Robert le diable de Meyerbeer, S. 413 / 리스트 - 마이어베어 오페라 <악마 로베르>의 회상


2nd Stage - Kawai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Chopin Piano Sonata No. 2 in b flat, Op. 35 /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III. Marche funèbre. Lento

IV. Finale. Presto

Messiaen: Vingt regards sur l’enfant Jesus No. 15 “Le Baiser de l’enfant Jesus” / 메시앙 <아기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 중 15번 <아기예수의 입맞춤>


3rd Stage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K. 478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1번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Beethoven Piano Sonata in C, Op. 2 No. 3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번

I. Allegro con brio

II. Adagio

III. Scherzo. Allegro

IV. Allegro assai

Chopin Ballade No. 3 in Ab, Op. 47 / 쇼팽 발라드 3번


Final Stage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3 in d, Op. 30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I. Allegro ma non tanto

II. Intermezzo. Adagio

III. Finale. Alla breve


아무것도 없이 나와서 뭐지 싶었는데 암보로 지정곡 연주. 가와이로 연주하니 무겁게 느껴진다. 이어서 쇼팽 소나타는 약간 성급하게 시작. 2021 쇼팽 콩쿠르 1차에서 탈락했는데 여기서도 걸러질 듯. 메시앙은 뭔가 몽환적으로 들린다. 이래서 가와이 선택?



13:00

77 Akito Tani (Japan) / 아키토 다니 (일본, 2003)

1st Stage - Kawai

Rachmaninov Etude-tableau in e flat, Op. 33 No. 6 /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 작품 33-6

Stravinsky 3 Movements from Petrushka /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의 3개의 악장>

I. Danse russe / 러시아의 춤

II. Chez Pétrouchka / 페트루슈카의 방

III. La Semaine grasse / 사육제의 시장


2nd Stage - Kawai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Prokofiev Sarcasms, Op. 17 / 프로코피에프 풍자

I. Tempestoso

II. Allegro rubato

III. Allegro precipitato

IV. Smanioso

V. Precipitosissimo

Brahms Variations on a Theme by Paganini in a, Op. 35 / 브람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3rd Stage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K. 478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1번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C.P.E. Bach Sonata in g, Wq. 65-17, H. 47 /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 소나타 Wq. 65-17, H. 47

Beethoven Fantasy in g, Op. 77 / 베토벤 환상곡

Schumann Symphonic Etudes, Op. 13 / 슈만 <교향적 변주곡>


Final Stage

Brahms Piano Concerto No. 2 in Bb, Op. 83 /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I. Allegro non troppo

II. Allegro appassionato

III. Andante

IV. Allegretto grazioso


이번에도 암보로 연주하나 했더니 페이지 터너가 종이 악보를 들고나온다. 가와이로 연주하니 건반을 그대로 치는 게 아니라 피아노 속에 있는 해머를 치는 것 같다. 프로코피에프도 어두워서 가와이 선택? 궁극적으로는 브람스 때문인 것 같다. 프로그램에 파가니니 변주곡이라고만 되어 있어서 둘 다 할 것 같았는데 예상대로 둘 다 연주했다. 1권과 2권을 이어서 연주할 때는 1권에서 연주했던 주제를 생략하고 2권을 시작한다. 1권에서 막바지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더니 2권에서 초반에 뭐지? 순간 손가락이 돌아가지 못했는지 멜로디 라인만 겨우 맞춘 듯.


Intermission



15:15

30 Yi-Teng Huang (Taiwan) / 이텅 황 (대만, 1998)

1st Stage - Kawai

Mozart Fantasy in d, K. 397 / 모차르트 환상곡 K. 397

Schubert Impromptu in f, Op. 142 (D. 935) No. 1 / 슈베르트 즉흥곡 작품 142-1

Scriabin Etude in c#, Op. 42 No. 5 / 스크리아빈 연습곡 작품 42-5


2nd Stage - Kawai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Debussy Images, Book I: II. Hommage à Rameau / 드뷔시 영상 1집 중 2번 <라모를 찬양하며>

Chopin Piano Sonata No. 3 in b, Op. 58 /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3rd Stage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K. 478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1번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Beethoven Piano Sonata No. 30 in E, Op. 109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I. Vivace ma non troppo - Adagio espressivo

II. Prestissimo

III. Gesangvoll, mit innigster Empfindung. Andante molto cantabile ed espressivo

Stravinsky 3 Movements from Petrushka /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의 3개의 악장>

I. Danse russe / 러시아의 춤

II. Chez Pétrouchka / 페트루슈카의 방

III. La Semaine grasse / 사육제의 시장


Final Stage

Prokofiev Piano Concerto No. 3 in C, Op. 26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I. Andante - Allegro

II. Tema con variazioni

III. Allegro, ma non troppo


페이지 터너가 악보를 들고 따라 나온다. 의자가 바뀌었다. 가와이로 연주하니 지정곡이 무겁고 심오하게 느껴진다. 드뷔시도 뭔가 어둡다. 쇼팽도 마찬가지라 가와이 고른 듯. 쇼팽 소나타 3번을 들어보니 그냥 그렇다. 쇼팽 콩쿠르 3차에서 나오지 않을 연주인 것 같다. 3악장이 갈수록 지루해진다. 연주가 끝나고 박수 소리가 크다. 일본 청중의 쇼팽 사랑은 대단한 듯.



15:55

22 Miku Fujihira (Japan) / 미쿠 후지히라 (일본, 1999)

1st Stage - Kawai

Soler Piano Sonata in c#, R. 21 / 솔레르 피아노 소나타 R. 21

Debussy Etude No. 3 “Pour les quartes” / 드뷔시 연습곡 3번 <4도를 위하여>

Albéniz Ibéria, Book I: I. El Puerto / 알베니스 모음곡 <이베리아> 1권 중 2번 <해안> 

Albéniz Ibéria, Book IV: III. Eritaña / 알베니스 모음곡 <이베리아> 4권 중 3번 <에리타냐>


2nd Stage - Kawai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Brahms 25 Variations & Fugue on a theme by Händel in Bb, Op. 24 / 브람스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Aria

Variation 1

Variation 2 Animato

Variation 3 Dolce

Variation 4 Risoluto

Variation 5 Espressivo

Variation 6

Variation 7 Con vivacita

Variation 8

Variation 9 Poco sostenuto

Variation 10 Energico

Variation 11 Dolce

Variation 12 Soave

Variation 13 Largamente, ma non più

Variation 14 Sciolto

Variation 15

Variation 16 Ma marcato

Variation 17 Più mosso

Variation 18 Grazioso

Variation 19 Leggiero und vivace

Variation 20 Legato

Variation 21 Dolce

Variation 22

Variation 23 Vivace e staccato

Variation 24

Variation 25

Fuga

Scriabin Piano Sonata No. 4 in F#, Op. 30 / 스크리아빈 피아노 소나타 4번

I. Andante

II. Prestissimo volando


3rd Stage

Mozart Piano Quartet No. 2 in Eb, K. 493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2번

I. Allegro

II. Larghetto

III. Allegretto

Chopin 24 Preludes, Op. 28 / 쇼팽 24개 전주곡

No. 1 in C

No. 2 in a

No. 3 in G

No. 4 in e

No. 5 in D

No. 6 in b

No. 7 in A

No. 8 in e

No. 9 in E

No. 10 in c#

No. 11 in B

No. 12 in g#

No. 13 in F#

No. 14 in e flat

No. 15 in Db

No. 16 in b flat

No. 17 in Ab

No. 18 in f

No. 19 in Eb

No. 20 in c

No. 21 in Bb

No. 22 in g

No. 23 in F

No. 24 in d


Final Stage

Ravel Piano Concerto in G / 라벨 피아노 협주곡

I. Allegramente

II. Adagio assai

III. Presto


2차에서도 가와이. 페이지 터너가 종이 악보를 들고나온다. 지정곡을 가와이로 치는데 야마하처럼 들리는 건 뭐지? 지정곡은 좋았는데 헨델 변주곡에서 첫 번째 변주곡에서 삐끗하네~ 어차피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아닐 것 같았다. 큰 무대 경험 부족인지 소리가 뭉개진다. 스크리아빈도 아무래도 완성도에선 떨어지는 느낌. 3차 레퍼토리를 보니 내년 쇼팽 콩쿠르를 생각하나?


Intermission



17:05

68 Korkmaz Can Sağlam (Turkey) / 코르크마즈 잔 살람 (튀르키예, 1999)

1st Stage - Yamaha

Granados Goyescas, Op. 11: V. El amor y la muerte. Balada / 그라나도스 고예스카스 중 5번 <사랑과 죽음 - 발라드>

Schubert/Liszt Schwanengesang, S. 560 No. 3 Aufenthalt / 슈베르트 연가곡 <백조의 노래> 중 3번 <나의 집> (리스트 편곡)

Scriabin Etude in g#, Op. 8 No. 9 / 스크리아빈 연습곡 작품 8-9


2nd Stage - Yamaha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Chopin Barcarolle in F#, Op. 60 / 쇼팽 뱃노래

Scriabin Piano Sonata No. 3 in f#, Op. 23 / 스크리아빈 피아노 소나타 3번

I. Drammatico

II. Allegretto

III. Andante

IV. Presto con fuoco


3rd Stage

Mozart Piano Quartet No. 2 in Eb, K. 493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2번

I. Allegro

II. Larghetto

III. Allegretto

Händel Suite No. 3 (Set I) in d, HWV 428 / 헨델 모음곡 3번

I. Präludium

II. Allegro (Fugue)

III. Allemande

IV. Courante

V. Air & 5 variations

VI. Presto

Rachmaninov Piano Sonata No. 1 in d, Op. 28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1번

I. Allegro moderato

II. Lento

III. Allegro molto


Final Stage

Brahms Piano Concerto No. 1 in d, Op. 15 /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I. Maestoso

II. Adagio

III. Rondo. Allegro non troppo


참가자가 먼저 등장하고 페이지 터너가 종이 악보를 들고나온다. 2라운드 마지막 날의 유일한 유럽 참가자. 8명을 살펴보고 대놓고 투표하기 시작? 1차에선 누가 쇼팽 콩쿠르 나갈 건지 물색하다가 죄다 떨어지니깐 2차부턴 에라 모르겠다~ 3차에서도 유럽을 하나라도 더 보자는 태도로 돌변했다. 히히히! 되도록 유러피언 7명이 3차에 다 붙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버렸다. 그중에 한두 명은 떨어지겠지만, 결선에 유럽이 1인이라도 그 1인이 나머지 아시안을 다 이길 것이라는 생각이 2018년 대회에 데여서인지 확고해졌다. 사실 튀르키예는 과거 아시아 아니었나? 인종도 그렇고... 지금은 하도 섞여서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생김새가 유럽에 가깝다. 내가 옛날에 튀르키예인에게 유럽인지 아시아인지 물어봤더니 어려운 질문이라고 답했다. 튀르키예어의 전신은 오스만어였지만, 오스만어는 아타튀르크 시절부터 현대 튀르키예어로 바뀌고 로마자를 도입하면서 사라졌다고 나무위키에 나온다. 오스만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니 모양이 딱 아랍어! 튀르키예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오스만어를 필수로 배운다고 나온다. 지정곡을 야마하로 치는데도 건반이 아니라 피아노 속 해머를 두드리는 것 같은 느낌은 뭐지?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파즐 사이가 <검은 대지>(Black Earth)를 연주할 때 피아노 현을 손으로 붙잡고 소리를 내는 것에 가깝게 들린다. 이 곡을 쓴 작곡가가 뭔가 단지 건반으로 치는 것 같지 않은 소리라는 효과를 노렸나? 뱃노래 하면 자꾸 쇼팽 콩쿠르가 떠오르는데 내년에 만나게 될까? 하마마쓰에서 4위 밑으로는 내 맘속에서 단호히 쇼팽 콩쿠르 입상자 후보에 없다. 쇼팽 콩쿠르를 보는 내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결선에서 프랑스 참가자를 보는 것이다. 프렌치 쇼팽을 느껴보고 싶어서다. 러시아는 어차피 매번 올라오고 폴란드는 홈 어드밴티지로 최소 1명 올려줄 건데 Again 2010 안 되나? 그동안의 입상 경력을 볼 때 여기서 우승까진 무리겠지만, 결선까지 유럽을 느끼고 싶은 사심이 있으니 3차에 대놓고 찍었다는... 흐흐흐! 뱃노래가 끝나고 땀을 닦는다. 1차에서 이 사람이 야마하를 가장 잘 살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스크리아빈도 마찬가지. (사실 2차도 다들 쟁쟁하다 보니 누가 야마하 음색을 가장 잘 활용하는지는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스크리아빈은 스타인웨이 말고 다른 피아노로 연주할 때 맘에 드는 참가자들이 이번 대회에서 별로 없다시피 하다. 2015년과 2018년에 가와이가 우승해서 이번에도 우승은 가와이로 찍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2018년에는 가와이와 야마하가 반반이었다. 연주를 쭉 보니 경쟁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연주를 들려주는 것 같다. 셋째 날의 군계일학? 소나타 3악장에서 자신의 지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것 같다. 이제 가장 궁금한 건 마지막 4악장. 과격하진 않고 안정되고 절제된 소리를 낸다.



17:45

74 Manami Suzuki (Japan) / 마나미 스즈키 (일본, 2002)

1st Stage - Steinway

Haydn Piano Sonata No. 13 in G, Hob. XVI:6 /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13번

I. Allegro

II. Minuet - Trio

III. Adagio

IV. Allegro molto

Chopin Etude in Gb, Op. 10 No. 5 “Black Keys” / 쇼팽 연습곡 5번 <흑건>

Szymanowski Metopy, Op. 29: III. Nausicaa / 시마노프스키 메토프 중 3번 <나우시카>


2nd Stage - Steinway

Toshiro Saruya: Division 28 for piano / 도시로 사루야 <피아노를 위한 디비전 28>

Brahms 8 Pieces, Op. 76 / 브람스 8개의 피아노 소품 작품 76

No. 1 Capriccio in f#

No. 2 Capriccio in b

No. 3 Intermezzo in Ab

No. 4 Intermezzo in Bb

No. 5 Capriccio in c#

No. 6 Intermezzo in A

No. 7 Intermezzo in a

No. 8 Capriccio in C

Fauré Valse-caprice in Db, Op. 38 / 포레 왈츠 카프리스


3rd Stage

Mozart Piano Quartet No. 2 in Eb, K. 493 / 모차르트 피아노 콰르텟 2번

I. Allegro

II. Larghetto

III. Allegretto

J.S. Bach: The Well-Tempered Clavier, Book II Prelude & Fugue No. 22 in b flat, BWV 891 / 바흐 평균율 2권 전주곡과 푸가 22번

Szymanowski Metopy, Op. 29: I. Wyspa syren / 시마노프스키 메토프 중 1번 <사이렌의 섬>

Schubert Piano Sonata No. 18 in G, D. 894 /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8번

I. Molto moderato e cantabile

II. Andante

III. Menuetto. Allegro moderato - Trio

IV. Allegretto


Final Stage

Beethoven Piano Concerto No. 3 in c, Op. 37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I. Allegro con brio

II. Largo

III. Rondo. Allegro - Presto


페이지 터너가 종이 악보를 들고 뒤따라 나온다. 의자가 또 바뀌었다. 스타인웨이로 지정곡을 들으니 맑고 청아하다. 이번 대회에서 가와이로 브람스를 들어도 좋았는데 아무래도 스타인웨이로 연주해야 깊은 맛이 살지... 2번 카프리치오에서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브람스를 여성스러운 섬세함으로 해석한다. 포레의 카프리치오 풍 왈츠는 발랄하게 친다.



88 Sung Ho Yoo (Korea) / 유성호 (대한민국, 1996) - Yamaha

55 Zixiao Li (China) / 지샤오 리 (중국, 1994) - Steinway

14 Zixi Chen (China) / 지시 천 (중국, 2002) - Kawai

77 Akito Tani (Japan) / 아키토 다니 (일본, 2003) - Kawai

30 Yi-Teng Huang (Taiwan) / 이텅 황 (대만, 1998) - Kawai

22 Miku Fujihira (Japan) / 미쿠 후지히라 (일본, 1999) - Kawai

68 Korkmaz Can Sağlam (Turkey) / 코르크마즈 잔 살람 (튀르키예, 1999) - Yamaha

74 Manami Suzuki (Japan) / 마나미 스즈키 (일본, 2002) - Steinway


3라운드 진출자들이 발표된 11월 20일에는 바빠서 제대로 못 보고 21일 오후부터 22일 새벽에 걸쳐 2라운드 셋째 날 시청을 끝냈다. 마지막 날에는 사심으로 유럽 1인만 찍었다. 유성호 이후로는 줄줄이 별로였다. 사실 나머지 8명을 보기도 전에 튀르키예만 투표해놓고 이후 다 보고 나서도 그 생각에 대한 변동이 없었다.



Results of 2nd Stage

45 Maximilian Karl Kromer (Austria) / 막시밀리안 카를 크로머 (오스트리아, 1996) - Kawai

67 Kazusa Sagawa (Japan) / 가즈사 사가와 (일본, 1998) - Kawai

05 Robert Bilý (Czech Republic) / 로베르트 빌리 (체코, 1997) - Kawai

44 Kaito Kobayashi (Japan) / 가이토 고바야시 (일본, 1995) - Yamaha

10 J. J. Jun Li Bui (Canada) / J. J. 쥔 리 부이 (캐나다, 2004) - Kawai

94 Ryan Zhu (Canada) / 라이언 주 (캐나다, 2003) - Yamaha

11 Valère Burnon (Belgium) / 발레르 뷔르농 (벨기에, 1998) - Yamaha

01 Jonas Aumiller (Germany) / 요나스 아우밀러 (독일, 1998) - Kawai

73 Yutong Sun (China) / 위통 순 (중국, 1995) - Yamaha

88 Sung Ho Yoo (Korea) / 유성호 (대한민국, 1996) - Yamaha

68 Korkmaz Can Sağlam (Turkey) / 코르크마즈 잔 살람 (튀르키예, 1999) - Yamaha

74 Manami Suzuki (Japan) / 마나미 스즈키 (일본, 2002) - Steinway


내가 찍은 사람들과는 9명 일치. 가와이 5, 야마하 6, 스타인웨이 1명 진출. 1차부터 이미 흥미로웠는데 3년 전에 나왔어야 할 참가자들과 3년 후에 나와도 되는 참가자들이 뒤섞여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유럽은 7명 중 5명이 3차에 진출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탈락했는데 내 바람대로 3차에서도 유럽 참가자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오스트리아 1

일본 3

체코 1

캐나다 2

벨기에 1

독일 1

중국 1

대한민국 1

튀르키예 1


우승 후보는 오스트리아, 체코, 벨기에, 독일, 튀르키예 이렇게 5개국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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