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3일 제19회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예선 1
Sala Kameralna Filharmonii Narodowej w Warszawie / Warsaw Philharmonic Chamber Hall
1st Session
10.00 – 10.30
001 Masaharu Kambara (Japonia / Japan) / 마사하루 감바라 (일본) Steinway & Sons Model D
Mazurek a-moll op. 59 nr 1 / Mazurka in A minor, Op. 59 No. 1
Etiuda a-moll op. 25 nr 4 / Etude in A minor, Op. 25 No. 4
Etiuda cis-moll op. 10 nr 4 / Etude in C sharp minor, Op. 10 No. 4
Nokturn Des-dur op. 27 nr 2 / Nocturne No. 8 in D flat major, Op. 27 No. 2
Scherzo b-moll op. 31 / Scherzo No. 2 in B flat minor, Op. 31
심사위원단을 먼저 소개.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부터 시작인데 야근 때문에 6시에 조금 보다가 결국 9시 지나서 마저 봤다. 2015년과 2021년 예선만 해도 에튀드를 3개 연속으로 치는 게 의무였는데 이번엔 2개 연속이네? 예선인데 마치 콘서트처럼 파란 조명으로 무대를 꾸며준다. 바르샤바에선 아침인데 마치 밤에 연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주르카 작품 59는 아르헤리치가 마주르카 특별상 받을 당시 연주했던 곡. 그중 첫 번째 곡은 오른손이 반음으로 내려갈 때 마치 쇼팽의 눈물 같다는... 조국의 아픔에 대한 심경일 수도 있고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슬픔일 수도 있고... 에튀드 16번까지 보면 잘 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점점 밀려서 탈락의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첫 타자 치고는 그럭저럭 괜찮다. 이번 대회도 만만치 않은 건가? 내 맘에 드는 입상 경력은 별로 없는데.., 히히히! 체구가 작아서인지 에튀드 4번 선택. 녹턴 8번부터 그냥 그런 것 같은 조짐을 보이더니 스케르초 2번도 마찬가지로 딱히 감흥이 없어지려고 한다. 스케르초를 긴 호흡으로 이끄는 게 참 힘든가 보다. 뭔가 학생처럼 열심히 치는 것처럼 흘러가려고 한다. 스타인웨이로 치는데도 깊이가 안 느껴지는 걸 보니 차라리 야마하 고르는 게 나았을 듯. 땀이 나도록 스케르초를 치는데 듣는 나한테는 특별한 맛이 없다. 입상 경력을 찾아보니 2025 파리 롱-티보 콩쿠르 공동 4위. 연주 순서가 뭔가 했더니 추첨하여 K로 시작하는 성이 먼저 연주해서 이렇게 된 것.
10.30 – 11.00
002 Masaya Kamei (Japonia / Japan) / 마사야 가메이 (일본) Steinway & Sons Model D
Mazurek fis-moll op. 59 nr 3 / Mazurka in F sharp minor, Op. 59 No. 3
Etiuda a-moll op. 25 nr 11 / Etude in A minor, Op. 25 No. 11
Etiuda a-moll op. 10 nr 2 / Etude in A minor, Op. 10 No. 2
Nokturn cis-moll op. 27 nr 1 / Nocturne No. 7 in C sharp minor Op. 27 No. 1
Scherzo E-dur op. 54 /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마사야 가메이는 2022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임윤찬과 닮은꼴로 화제였던 참가자. 임윤찬과 닮았다는 소리를 들으면 묘하면서도 기분이 좋다고도 했다. 막상 보니깐 머리 스타일 때문인지 그리 닮지 않았다. 쇼팽은 마치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한순간 멀어져 버리는 신비로운 존재라고 말했는데 첫 마주르카부터 자신 있게 시작한다. 참가 자체를 즐기는 모습. 자신만의 해석이 엿보인다. 쇼팽 콩쿠르 예선에 참가한 것 자체에 대한 감격이 넘치는 모습. 롱-티보 콩쿠르는 대회 자체를 즐기는 참가자를 선호한다고 하는데 딱 그런 유형! 겨울바람 에튀드가 느긋하게 흘러가서 반음계 에튀드도 그렇게 흘러갈 것 같았다. 2022 바르셀로나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3위, 클라이번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파리 롱-티보 콩쿠르에서 이혁과 공동 1위. 스케르초 4번도 뭔가 느긋해서 자칫하면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을 듯. 입상 경력으로 볼 때 일본의 에이스. 콩쿠르 유형은 아니고 콘서트 피아니스트 쪽인 것 같다. 1983 롱-티보 콩쿠르 1위 부닌은 1985 쇼팽 콩쿠르 1위로 이어졌고, 2001 롱-티보 콩쿠르 1위 임동혁은 2005 쇼팽 콩쿠르 공동 3위로 이어졌다. 다시 20년 만에 롱-티보 콩쿠르 우승자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일본 스폰서 때문에라도 2위? 음반을 이미 낸 경력을 알고 있으므로 단호하게 1위로 생각하진 않겠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가장 잘하는 사람이 우승인데 쇼팽 콩쿠르는 20세기는 몰라도 21세기는 음반 발매 여부까지 따져야 한다. 2015년과 2021년에 우승자에게 DG에서 대회 실황 음반을 발매해줬는데 이미 음반사와 계약하여 발매한 사람한테 DG에서도 내줄게~ 이건 모양새가 안 맞는 것 같다.
11.00 – 11.30
003 Uladzislau Khandohi ((Białoruś / Belarus) / 울라지슬라우 한도히 (벨라루스) Steinway & Sons Model D
Nokturn c-moll op. 48 nr 1 / Nocturne No. 13 in C minor, Op. 48 No. 1
Etiuda C-dur op. 10 nr 1 / Etude in C major, Op. 10 No. 1
Etiuda e-moll op. 25 nr 5 / Etude in E minor, Op. 25 No. 5
Mazurek H-dur op. 56 nr 1 / Mazurka in B major, Op. 56 No. 1
Scherzo E-dur op. 54 /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전쟁 때문에 스포츠에서 제재를 받고 있다. 2014 아스타나 피아노 열정 콩쿠르 공동 1위, 2016 솔트레이크시티 지나 박하우어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21 페롤 콩쿠르 1위, 산레모 러시아 음악 콩쿠르 1위, 민스크 콩쿠르 공동 3위, 2022 클라이번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23 류블랴나 콩쿠르 3위, 시드니 콩쿠르 2위. 2024 바르셀로나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2위, 비고 콩쿠르 공동 2위, 라스로사스 스페인 작곡가 콩쿠르 1위. 녹턴부터 부드럽고 좋더니 에튀드 1번도 되게 부드럽게 물 흐르듯 건반을 수놓는다. 추억도 마치 에튀드가 아닌 것처럼 흘러간다. 어쩜 이리 부드럽지? 준결선이나 결선을 기대해봐도 될까? 스케르초 4번도 마사야 가메이보다 더 나은데? 마사야가 콘서트 피아니스트 같은 유형이라면 한도히는 딱 콩쿠르에서 심사위원들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는 무난한 유형?
11.30 – 12.00
004 David Khrikuli (Gruzja / Georgia) / 다비드 흐리쿨리 (조지아) Steinway & Sons Model D
Mazurek c-moll op. 56 nr 3 / Mazurka in C minor, Op. 56 No. 3
Etiuda h-moll op. 25 nr 10 / Etude in B minor, Op. 25 No. 10
Etiuda a-moll op. 25 nr 11 / Etude in A minor, Op. 25 No. 11
Nokturn fis-moll op. 48 nr 2 / Nocturne No. 13 in F sharp minor, Op. 48 No. 2
Scherzo E-dur op. 54 /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진행자가 이름을 영어식으로 데이빗이라고 소개. 다윗과 골리앗 할 때 그 다윗이 영어식으로 데이비드. 2014 앙스타나 피아노 열정 콩쿠르 공동 1위, 2016 베이징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청소년 콩쿠르 3위, 2023 클래시컬 바르셀로나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24 칸투 협주곡 콩쿠르 낭만파 부문 및 고전파 부문 1위, 비고 콩쿠르 1위. 이번에도 까다로운 마주르카 작품 56인데 2005, 2010, 2015 마주르카 특별상 3연패를 먹은 곡. 레슨 시간에 질문해보니 이 곡이 되게 까다롭다고 했다. 잘 표현하지 못하면 그냥 그렇게 들릴 수도 있으니까. 옥타브 에튀드에서 뭔가 힘들어하는 것 같다. 에튀드에서 아닌 걸로... 잘 해야 1차? 에튀드에서의 기분 탓인지 녹턴 13번도 그냥 그렇게 들린다. 스케르초 4번을 3연속으로 듣는데 내가 생각하는 스케르초 연주 빈도는 느낌상 2 > 3 > 1 > 4번. 그동안 학교에서 경험해보고 음반을 모으면서 보통 이런 순서대로 선호하는구나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이렇게 치열한 경쟁 틈에서 그냥 그렇게 마무리. 이번 대회도 워낙 쟁쟁하다.
12.00 – 12.30 przerwa / intermission
12.30 – 13.00
005 Hayoung Kim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김하영 (대한민국) Steinway & Sons Model D
Nokturn Es-dur op. 55 nr 2 / Nocturne No. 16 in E flat major, Op. 55 No. 2
Etiuda As-dur op. 10 nr 10 / Etude in A flat major. Op. 10 No. 10
Etiuda C-dur op. 10 nr 1 / Etude in C major, Op. 10 No. 1
Mazurek a-moll op. 59 nr 1 / Mazurka in A minor, Op. 59 No. 1
Scherzo cis-moll op. 39 / Scherzo No. 3 in C sharp minor, Op. 39
이름 보고 여자인 줄 알았더니 남자. 이렇다 할 입상 경력이 좀... 2010년 대회부터 특별한 애정을 간직한 녹턴 16번인데 시작부터 어째 딱딱하게 들린다. 김하영보다 김동주가 먼저인데 혹시 기권하고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로 갔나? 에튀드 10번은 2005, 2010, 2015 우승자들이 공통으로 연주한 에튀드. 이건 연주가 괜찮은데 이미 녹턴에서 까먹었네... 대학교에서 전공 레슨 선생님이 도중에 바뀌었는데 나한테 이 곡이 어울릴 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선생님이 바뀌고 나서 이 곡으로 하겠다고 하면서 배웠는데 뒷부분 연습이 덜 되었다. 그런데 실기시험에서 끝까지 다 듣는 거였다. 그래서 뒷부분을 까먹진 않았어도 연습 덜 된 티가 났다. 에튀드 10번은 좀 나아졌나 싶었는데 1번에서 약간 학생인 티가 묻어난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들의 연주를 들어보면 에튀드가 연습곡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난이도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처럼 들린다. 발레에서 동작이 쉬워 보여야 한다는 이치와 연결? 스케르초 3번까지 그냥 그래서 본선에선 보기 힘들 것 같다. 이 곡은 시작 부분이 베토벤처럼 느껴진다는 작품 설명이 있는데 뭔가 드라마틱하지 않은 전개.
13.00 – 13.30
006 Jeonghwan Kim (Niemcy / Germany) / 김정환 (독일) Steinway & Sons Model D
Mazurek Des-dur op. 30 nr 3 / Mazurka in D flat major, Op. 30 No. 3
Etiuda C-dur op. 10 nr 7 / Etude in C major, Op. 10 No. 7
Etiuda a-moll op. 25 nr 11 / Etude in A minor, Op. 25 No. 11
Scherzo cis-moll op. 39 / Scherzo No. 3 in C sharp minor, Op. 39
Nokturn E-dur op. 62 nr 2 / Nocturne No. 18 in E major, Op. 62 No. 2
어렸을 때 독일로 건너간 한국계 참가자. 2017 바이마르 리스트 콩쿠르 3위, 2022 센다이 콩쿠르 4위, 2023 시드니 콩쿠르 1위. AAF 사이트에는 한국이라고 나와 있다. 간혹 잘못된 정보들이 더러 있다. 귀걸이를 양쪽에 했는데 건강상의 이유인 건지? 독일에서 귀걸이를 한쪽만 하면 게이라는 표시라고 들었다. 내가 피아노 프린스로 모시는 프랑스 게이 피아니스트 티보데도 한쪽만 했더라고. 마주르카는 뭔가 리듬감을 되게 잘 살리는 것 같다. 에튀드도 좋은 흐름. 스케르초 3번도 마치 콘서트처럼 연주하는데 잘해야 2차 정도? 녹턴 18번은 레퍼토리를 볼 때부터 이건 좀 평범하게 칠지도 모르겠다 싶었는데 그 생각을 벗어나지 않았다.
2nd Session
17.00 – 17.30
007 Jiin Kim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김지인 (대한민국) Steinway & Sons Model D
Nokturn fis-moll op. 48 nr 2 / Nocturne No. 14 in F sharp minor, Op. 48 No. 2
Mazurek fis-moll op. 59 nr 3 / Mazurka in F sharp minor, Op. 59 No. 3
Etiuda F-dur op. 10 nr 8 / Etude in F major, Op. 10 No. 8
Etiuda gis-moll op. 25 nr 6 / Etude in G sharp minor, Op. 25 No. 6
Scherzo E-dur op. 54 /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오전 세션을 겨우 따라잡고 여기부터 생중계로 봤다. 진행자가 바뀌었다. 오후에도 마찬가지로 심사위원단 먼저 소개. 흰 바탕에 검은 꽃무늬 드레스. 정보가 하나도 없으면 믿고 거를 수밖에. 녹턴 14번을 연주하는 도중에 갑자기 몇 마디를 건너뛰는데 랙 먹은 듯. 마주르카에서 아닌 걸로... 에튀드는 구슬처럼 또르르 굴러가는데 역시 특출나진 않다. 미스터치가 조금씩 나오는데 스케르초 4번이 예선에서 인기 레퍼토리네? 역시 끝까지 감흥이 딱히 없다.
17.30 – 18.00
008 Junhyung Kim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김준형 (대한민국) Steinway & Sons Model D
Etiuda cis-moll op. 25 nr 7 / Etude in C sharp minor, Op. 25 No. 7
Etiuda C-dur op. 10 nr 1 / Etude in C major, Op. 10 No. 1
Etiuda h-moll op. 25 nr 10 / Etude in B minor, Op. 25 No. 10
Mazurek h-moll op. 33 nr 4 / Mazurka in B minor, Op. 33 No. 4
Scherzo cis-moll op. 39 / Scherzo No. 3 in C sharp minor, Op. 39
2019 센다이 콩쿠르 6위, 2021 서울 콩쿠르 1위, 2022 뮌헨 ARD 콩쿠르 2위. 서울 콩쿠르 우승은 일명 군 면제 대회라 그러려니 하는데 뮌헨 ARD 콩쿠르는 되게 까다로운 대회인데 여기서 준우승. 녹턴 대신 에튀드 19번으로 대체.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에튀드 19번은 왼손이 노래라 그런지 첼로 에튀드라고도 하는데 녹턴 같은 장르로 간주하나 보다. 에튀드 1번에서 뭔가 불안? 여기까지 볼 때 잘해야 2차? 옥타브 에튀드도 첫 페이지에서 불안하다. 힘 빠졌나? 나도 에튀드를 쳐봐서 아는데 한 개만 쳐도 죽을 맛이긴 하다. 그런데 쇼팽 콩쿠르에서는 2개를 반드시 연속으로 쳐야 한다. 소리만 볼 땐 그래도 2차까지 봐주고 싶은데 에튀드가 뭉개져서 편들기가 좀... 옥타브 에튀드에서는 잠시 헤맸는지 버퍼링? 마주르카는 무난한 정도. 남성적인 연주를 선보이는데 에튀드가 무너져가지고... 쇼팽 콩쿠르와는 안 맞는 걸 수도. 기분 탓인지 스케르초 3번이 그냥 그렇다.
18.00 – 18.30
009 Sunah Kim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김선아 (대한민국) Yamaha CFX
Nokturn cis-moll op. 27 nr 1 / Nocturne No. 7 in C sharp minor, Op. 27 No. 1
Mazurek Des-dur op. 30 nr 3 / Mazurka in D flat major, Op. 30 No. 3
Etiuda cis-moll op. 10 nr 4 / Etude in C sharp minor, Op. 10 No. 4
Etiuda e-moll op. 25 nr 5 / Etude in E minor, Op. 25 No. 5
Scherzo h-moll op. 20 / Scherzo No. 1 in B minor, Op. 20
김선아보다 먼저 연주할 참가자가 17세의 김세현인데 2025 파리 롱-티보 콩쿠르 우승자. 어쩔 수 없이 입상 후보로 생각했는데 어차피 군 면제고 연주 혜택 때문에 기권했나? 이번 대회에서 롱-티보 콩쿠르 입상자들이 유독 눈에 띈다. 우승자를 한 명 더 볼 뻔했는데 마사야 가메이만 보는 걸로. 드디어 야마하 등장! 2021 뒤셀도르프 슈만 콩쿠르 2위, 브라티슬라바 훔멜 콩쿠르 공동 2위, 2025 위트레흐트 리스트/베버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모든 콩쿠르 성적을 다 나열하는 게 아니라 몇 가지 추려서 언급하는 건데 크게 볼 일은 없는 경력. 녹턴 7번만 들었을 때 잘해야 1차? 야마하로 소리를 자유롭게 컨트롤한다. 에튀드는 둘 다 좋은 흐름인데 아무래도 특출나려면 쉽지 않다. 스케르초 1번도 야마하의 가벼움을 한껏 활용한다. 잘하긴 잘하는데 2차가 한계일 것 같다.
18.30 – 19.00
010 Sakurako Kita (Japonia / Japan) / 사쿠라코 기타 (일본) Steinway & Sons Model D
Etiuda E-dur op. 10 nr 3 / Etude in E major, Op. 10 No. 3
Etiuda a-moll op. 25 nr 11 / Etude in A minor, Op. 25 No. 11
Etiuda As-dur op. 10 nr 10 / Etude in A flat major, Op. 10 No. 10
Mazurek b-moll op. 24 nr 4 / Mazurka in B flat minor, Op. 24 No. 4
Scherzo b-moll op. 31 / Scherzo No. 2 in B flat minor, Op. 31
이렇다 할 입상 경력이 없어서 여기서 믿고 거른다. 몇 개 있는데 주요하지 않다 싶으니 여기에 열거하지 않는 것. 이번에는 검은색 바탕에 꽃무늬 드레스. 에튀드 3번도 녹턴에 대체 장르로 구분? 에튀드도 좋은 흐름인데 졸려서 잠이 스르르 온다. 채팅창에 테크닉은 좋다고 한다. 손가락이 잘 돌아가긴 해... 마주르카 작품 24는 1975년 지메르만이 마주르카 특별상 받을 당시 연주했던 곡. 당시에는 특정 작품 번호를 다 연주하는 게 아니고 몇 개 골라서 연주해도 되던 시절. 마주르카는 뭔가 열심히 치는 것 같은데? 이 곡을 칠 때 난 오른손을 반음씩 좁히는 도입부에서 저물어가는 석양을 생각한다. 히히히! 스케르초 2번도 좋은 흐름. 2차까진 갈 것 같은데 준결선에서는 못 볼 듯. 여기까지 보고 30분 쉰다는 게 졸려서 그대로 뻗었다.
19.00 – 19.30 przerwa / intermission
19.30 – 20.00
011 Elizaveta Kliuchereva Pianistka pod neutralną flagą, Niemcy / Individual neutral pianist, Germany) / 엘리자베타 클리우체레바 (개인적 중립 피아니스트, 독일) Steinway & Sons Model D
Nokturn H-dur op. 62 nr 1 / Nocturne No. 17 in B major, Op. 62 No. 1
Etiuda cis-moll op. 10 nr 4 / Etude in C sharp minor, Op. 10 No. 4
Etiuda gis-moll op. 25 nr 6 / Etude in G sharp minor, Op. 25 No. 6
Mazurek cis-moll op. 30 nr 4 / Mazurka in C sharp minor, Op. 30 No. 4
Scherzo E-dur op. 54 /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원래 러시아인데 음악 콩쿠르도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전쟁 때문에 러시아는 금지? 여기부터 4월 24일 오후 7시에 봤다. 2018 하마마쓰 콩쿠르 1차 탈락이라 믿고 거른다. 2015 노보시비르스크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 2위, 2016 베이징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청소년 콩쿠르 2위, 2018 리옹 콩쿠르 1위, 2019 체코 마리안스케라즈네 쇼팽 콩쿠르 공동 3위. 2024 에판 아카데미 1위. 입상 경력은 덕지덕지 많은데 이래도 크게 볼 일 없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녹턴으로는 뭐라 판단이 안 된다. 에튀드 4번은 되게 빨리 치는데 여기서 아닌 걸로. 3도 에튀드는 레슨 시간에 실기곡으로 해볼까 해서 말씀드렸더니 컨디션 안 좋은 날에는 손가락 안 돌아간다면서 그리 추천하진 않으셨던 기억이 난다. 마주르카와 스케르초까지 그냥 그렇게 흘러갔다. 정말 좋게 봐줘서 2차? 예선 아니면 1차라고 보는데?
20.00 – 20.30
012 Antoni Kłeczek (Stany Zjednoczone, Polska / United States of America, Poland) / 안토니 크웨체크 (미국/폴란드) Steinway & Sons Model D
Nokturn H-dur op. 9 nr 3 / Nocturne No. 3 in B major, Op. 9 No. 3
Etiuda h-moll op. 25 nr 10 / Etude in B minor, Op. 25 No. 10
Etiuda F-dur op. 10 nr 8 / Etude in F major, Op. 10 No. 8
Mazurek cis-moll op. 50 nr 3 / Mazurka in C sharp minor, Op. 50 No. 3
Scherzo cis-moll op. 39 / Scherzo No. 3 in C sharp minor, Op. 39
2022 샤파르냐 쇼팽 청소년 콩쿠르 그랑프리, 2024 워싱턴 코스치우쉬코 재단 쇼팽 콩쿠르 공동 2위라 거른다. 폴란드 샤파르냐에서 열리는 쇼팽 청소년 콩쿠르는 북한 피아니스트들이 참가하여 더러 입상한 대회이기도 하다. 미국이랑 이중국적은 뭐지? 폴란드인들이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미국으로 많이 건너갔는데 주로 거주하는 데가 시카고. 시카고 비행편은 매일 뜬다고. 나도 2021년 쇼팽 공항에서 출국하는 길에 어떤 여자가 비행편을 시카고라고 말하는 걸 본 적이 있었다. 시카고에서는 두 집 건너 한 집이 폴란드계라고 하는데 폴란드어를 보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홈 어드밴티지로 결선에 최소 1인은 올려줄 것이기 때문에 폴란드 참가자들도 신경 써줘야 한다. 녹턴 3번은 상당히 짙은 표현. 난 이런 녹턴을 원했나 봐... 히히히! 그런데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소리가 딱딱하게 들리기도 한다. 옥타브 에튀드는 너무 격렬해질까 봐 그런 건지 나름 절제하는 것 같은데 그냥 러시안처럼 화끈하게 내지르지그래? 쇼팽의 음악적 특징을 배울 때 보통 여성처럼 여리고 섬세하고... 이런 식으로 배우는데 난 그래도 남성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쇼팽 콩쿠르를 지켜보면서 남성적인 면도 본다. 푸히히히! 에튀드는 별로... 역시 폴리시의 마주르카는 특별하다. 난 학생 시절에 마주르카 치는 걸 상당히 꺼렸다. 폴리시만이 표현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고 여겼으니까. 마주르카는 취미로 몇 개 쳐봤는데 아마 헨레판 악보를 펴고 처음부터 한 20번까지 대강 초견으로 보다 말았다. 레슨 시간에 마주르카 특별상을 꼭 폴리시가 받는 건 아니라고 들어서 실제로 통계를 내봤는데 정말 그랬다. 생각보다 폴리시가 적었다. 초대 대회부터 있었던 특별상이라 가장 값진 것으로 여겨왔는데 지금은 협주곡 특별상이 제일 부럽기도 하다. 결선에서 가장 잘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협주곡 한 방이면 이전 라운드에서 좀 부진했더라도 최종 순위를 2위나 3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한편 이번 대회부터 발라드 특별상이 신설되었다. 이러다가 나중에는 스케르초 특별상도 생기려나? 누가 발라드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장 잘 그려내는지까지도 봐야 하나? 마주르카 괜찮았는데 스케르초 3번은 그럼 그렇지 내가 딱 싫어하는 이런저런 쇼팽 콩쿠르 입상자들의 면모를 보여줬다. 내가 이런 사람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이런 입상 경력을 싫어하는 건데 미안하지만 이런 경우는 입상자가 될 수 없다. 굳이 다양한 쇼팽 콩쿠르를 맛볼 필요가 전혀 없다. 경험상 해보는 건 본인 맘이지만, 난 대놓고 탈락자로 간주! 오히려 쇼팽과 관련된 대회에 나가지 않은 사람들을 더더욱 많이 만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그러고 보니 예선에서 발라드 연주가 쭉 없다. 다들 스케르초가 필수 과제? 댓글에도 아르헤리치가 언급되는데 나도 아르헤리치의 스케르초 3번 좋아하지! 물론 포고렐리치의 연주도 좋고. 스케르초 연주 도중에 또 버퍼링이 있어서 몇 마디 건너뛴다.
20.30 – 21.00
013 Pavle Krstic (Bułgaria, Serbia / Bulgaria, Serbia) / 파블레 크르스티치 (불가리아, 세르비아) Steinway & Sons Model D
Nokturn c-moll op. 48 nr 1 / Nocturne No. 13 in C minor, Op. 48 No. 1
Etiuda C-dur op. 10 nr 1 / Etude in C major, Op. 10 No. 1
Etiuda As-dur op. 10 nr 10 / Etude in A flat major, Op. 10 No. 10
Mazurek h-moll op. 33 nr 4 / Mazurka in B minor, Op. 33 No. 4
Scherzo b-moll op. 31 / Scherzo No. 2 in B flat minor, Op. 31
먼저 연주할 예정이었던 폴란드의 바르톨로미에이 코토트(Bartlomiej Kokot)가 불참. 세르비아와 불가리아의 이중국적으로 나왔는데 이런 경우는 큰 대회 우승자가 될 수 없다. 2015 에판 아카데미 공동 1위, 2016 키이우 호로비츠 청소년 콩쿠르 공동 6위, 2020 캄피요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21 하트퍼드 쇼팽 청소년 콩쿠르 공동 3위. 정보를 찾아보니 2021년 예선 참가자. 이번에도 믿고 거르는 유형. 일단 예선 탈락자들은 잘해야 준결선까지만 진출하고 결선은 실패. 이번에는 1차에 오를까? 재수생이나 삼수생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2차까지 가면 참가 증서 주니깐 그거라도 받고 잔잔한 마무리를 하는 건데 현실은 도저히 편들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에튀드 10번은 뭔가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한때 우승자들의 공통점이 이 곡이었는데 힘들이지 않고 그냥 평범한 난이도의 곡을 치는 것처럼 전개해나가더라고. 마주르카를 감상해보니 경쟁을 한다기보단 자신의 연주를 들려주려고 나온 것 같다. 스케르초 2번도 잠깐 랙 먹었나? 나만 그런 게 아니고 채팅창에서도 그런 것들을 지적한다. 스케르초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히 펼쳐나간다. 이번에는 가을에 만나요! 여기까지 다 보니 2024년 4월 24일 23시. 졸리고 쉬고 싶고 이래저래 귀찮아서 그런지 조금씩 후기가 밀린다.
001 Masaharu Kambara (Japonia / Japan) / 마사하루 감바라 (일본) Steinway & Sons Model D
002 Masaya Kamei (Japonia / Japan) / 마사야 가메이 (일본) Steinway & Sons Model D
003 Uladzislau Khandohi ((Białoruś / Belarus) / 울라지슬라우 한도히 (벨라루스) Steinway & Sons Model D
004 David Khrikuli (Gruzja / Georgia) / 다비드 흐리쿨리 (조지아) Steinway & Sons Model D
005 Hayoung Kim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김하영 (대한민국) Steinway & Sons Model D
006 Jeonghwan Kim (Niemcy / Germany) / 김정환 (독일) Steinway & Sons Model D
007 Jiin Kim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김지인 (대한민국) Steinway & Sons Model D
008 Junhyung Kim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김준형 (대한민국) Steinway & Sons Model D
009 Sunah Kim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김선아 (대한민국) Yamaha CFX
010 Sakurato Kita (Japonia / Japan) / 사쿠라토 기타 (일본) Steinway & Sons Model D
011 Elizaveta Kliuchereva Pianistka pod neutralną flagą, Niemcy / Individual neutral pianist, Germany) / 엘리자베타 클리우체레바 (개인적 중립 피아니스트, 독일) Steinway & Sons Model D
012 Antoni Kłeczek (Stany Zjednoczone, Polska / United States of America, Poland) / 안토니 크웨체크 (미국/폴란드) Steinway & Sons Model D
013 Pavle Krstic (Bułgaria, Serbia / Bulgaria, Serbia) / 파블레 크르스티치 (불가리아, 세르비아) Steinway & Sons Model D
스타인웨이 12, 야마하 1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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