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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piano bachelor, piano music lover, CD collector and classical music information's translator. Also KakaoTalk character Tube mania! Naver Blog: http://blog.naver.com/snowseol Youtube Channel: https://www.youtube.com/channel/UCDPYLTc4mK7dOXYTQEOiPew?view_as=subscriber

2025년 10월 30일 목요일

Snowman’s Autumn in Warsaw Again! Day 26 (25 October 2025)


아침 10시에 체크아웃하고 택시를 불러달라고 호텔 로비에 요청했다. 목적지 말하는 걸 까먹어서 바르샤바 쇼팽 공항이라고 덧붙였다. 택시가 오려면 10분이 소요된다고 했다. 차가 안 밀려서 그런지 이번에는 120즈워티의 요금이 나와서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100즈워티 초과라 그런지 나한테 서명을 요구했다. 외국에서의 한도를 510만 원으로 해놨기 때문에 이미 한도 초과가 아닌지 걱정하고 있었다. 그동안 군것질한 나 자신을 반성하기도 했다. 10시 30분경 쇼팽 공항에 도착했고 어디서 내려주냐고 물어봐서 LOT 항공편이 있는 D존 또는 E존에서 내려달라고 했다. 택시에서 짐을 꾸려서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떤 여자가 영어 할 줄 아냐고 말을 걸었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고 뭔가 측은해 보였다. 그러나 난 돈이 없다고 하면서 지나갔다. 나한테서 돈 냄새가 났나? 정말 현금이 없는 건 사실이니까. 실내로 들어가서 전날 남겨뒀던 커피랑 밀카 초코빵, 반쯤 남은 비타민 음료수를 아침으로 때웠다. 동생이 오래전 유럽 여행을 4주 동안 했는데 당시에 홍콩을 경유했던 경험을 말해줬다. 나도 폴란드로 올 때 경유 통로를 본 적이 있었다. 폴란드에서 홍콩을 경유해서 한국으로 오는 방법을 알아봤다고도 했다. 결선 때만 내 옆에 앉은 사람이 중국인이려니 하고 계속 안 물어보다가 혹시 중국인이냐고 물어보니 홍콩이라고 했다. 내 옆에서 계속 기침하고 있었던 이유는 홍콩으로 한번 놀러 오라는 신호였나? 동생이 홍콩에서 2~3시간 기다렸다가 유럽행 비행기를 탔다고 했는데 가격이 더 싸서 그런 것도 있었고 쉬었다가 가는 느낌이라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오면 당황하지 않고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바르샤바에서 인천까지 11시간 20분 소요 예정으로 10월 26일 9시 30분 도착 예정. 남은 것들로 점심을 마저 때웠고, 12시 5분이 되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수하물을 싣기 위해 검사를 맡고 나서 티켓을 받았다. 항공권을 내미니깐 늦었다고 해서 놀랐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아마 연기되었다는 말을 잘못 들은 걸지도...) 위험한 물건은 없냐고 물어봐서 가방 안에서 샤오미를 꺼내 보였다. 이제 출국심사대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쪽이 아니라 저쪽이라고 해서 더 멀리 걸어갔다. 가는 길에 쇼팽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출국심사에서 화장품과 전기제품 여부를 물어봤다. 다행히 헤어드라이어는 수하물 캐리어에 넣었다. 가방에 넣을 뻔했거든. 다음에도 호텔 그로마다에 묵게 된다면 그땐 안 가져올 것. 비누도 안 가져올 거고 그래도 폼클렌징은 가져올 것. 이번에는 마침 1회용이 몇 개 있어서 별도로 클렌징을 가져오지 않았다. 오후 1시에 티켓 통과.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별로 의자에 앉지 않았다. 2시 40분이 되기 전부터 줄을 섰는데 15시 30분행 비행기로 향하는 게이트가 열리지 않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서울이 맞는지까지 확인도 했는데 요지부동이었다. Boarding이라고만 떠서 찾아보니 탑승 시간.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출발했다. 바르샤바로 올 때도 지연이었는데 이번에도 나는 지연된 비행기를 탈 운명이었나?



비행기가 건조해서 그런지 목이 마르려고 했다. 밖에는 비가 오지 않는데 창문에는 빗줄기가 보였다. 이어폰을 주지 않아서 4년 전 기내에서 받았던 것을 연결해서 동영상을 봤다. 마침 콘서트 카테고리에서 쇼팽 콩쿠르 관련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왜 인제 알았지? 진작에 알았으면 기내에서 시간을 잘 보냈을 텐데... 조성진의 결선 실황도 보고 지메르만이 우승하던 영광의 순간도 짧게나마 봤다. 그러다가 2021년 대회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봤다. 하오 라오가 결과 발표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과 함께 2025년 대회에 재도전한다는 영어 자막이 보였다. 이번에도 봤는데 2차에서 탈락... 6위에서 1위로 좁혀지면서 이혁의 허탈한 미소도 보였다.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는 웃는 게 아니었을 텐데 끝내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12명 중 8명이나 입상했는데도 그 안에 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하마마쓰 콩쿠르 3위인 것을 감안해서 최대 4위까지 편들어주고 싶었는데 결국 동생 이효와 함께 준결선에서 나란히 탈락... 이혁에 대해서는 2012년 12세에 나간 대구 아시아-태평양 쇼팽 콩쿠르에서 입상하지 못한 게 맘에 걸렸다. 바르샤바에서 입상하려면 아시아에서 열리는 쇼팽 콩쿠르에 나간 경우 1위이고 봐야 한다는 내 생각이 틀리길 바랐는데 아무리 12세라는 걸 봐주려고 해도 끝내 틀린 생각이 아니게 되었다. 이번에도 간식으로 견과류가 나왔다. 내 옆에는 이번에도 채식주의자가 있었다. 폴란드 시간으로 오후 6시에 기내식이 있었다. 스테이크 같은 것에 김치랑 고추장, 빵, 과일 조각이 나왔다. 어두운 상태에서 먹어야 했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8시 20분에 두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8시 20분에 두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고기 썬 것에 김치볶음밥과 김치비빔밥의 중간(?)이 나왔다. 고추장, 소금, 후추, 빵, 버터, 과일 조각, 프린스 폴로 과자도 있었다. 나는 창가에 앉았는데 가운데 앉은 여성은 잠깐씩 깼지만, 복도에 앉은 남성은 내가 화장실이 필요할 때부터 계속 자는 바람에 가지 못했다. 그래서 물을 한 잔만 마시고 나머지는 제로 콜라로 버텼다. 그러다가 착륙을 40분 남기고 이제 화장실 사용 불가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10시 인천 공항 도착. 비행기에서 가장 마지막 줄에 앉았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꼴찌로 내렸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수하물을 챙기려고 어느 구역인지 찾았는데 물어보니 자기 관할이 아니라서 모른다고 했다. 다른 사람한테 폴란드 쪽은 어디에서 캐리어가 나오는지 물어보니 게이트 번호를 안내하는 전광판을 보라고 했다. 그리하여 알아냈더니 누가 내 캐리어를 이미 꺼내놔서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찾아갔다. CU 편의점으로 가서 할인 혜택을 받으려고 폰을 켰는데 로그아웃된 상태였다. 기껏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로그인했더니 할인 혜택이 없는 곳이었다. 제로 콜라와 커피 2컵을 샀다. 밖에 앉아서 마시면서 점심까지 쉬었다. 동생네가 점심 되기 전에 마중 나와서 차 타고 가다가 인천에 온 김에 횟집에 들러서 물회와 칼국수를 먹었다. 저녁에는 삼겹살로 외식했다. 폴란드에서 입맛이 떨어진 상태로 와서 그런지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감흥이 덜했다.





10월 25일 충칭에서 열린 그랑프리 2차 대회가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차준환 선수가 결국 8위란 소식을 접했다. 남은 대회에서 금메달이라고 해도 그랑프리 파이널은 탈락이래... T.T 일본에서 말리닌과 재대결하길 바랐건만... 차준환 선수의 입상 경력을 보면서 조금 안타까웠던 건 2018 밴쿠버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 2023 사이타마 세계선수권 은메달로 큰 대회 시상식은 두 번만 서 봤다는 게... 이러면 피겨에서 중요한 대회 순서대로 간다면 올림픽은 금메달? 4대륙선수권에서 금은동 모두 모으는 모습을 보면서 소박한 바람(?) 같은 게 한 가지 생겨났는데 김연아 선수처럼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 세계선수권 2회 우승 같은 것보다는 제1의 차준환으로서 올림픽을 제외한 나머지 큰 2개의 대회에서 금은동을 한 가지씩 수집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으면 한다. 다만 김연아가 그랑프리 시리즈 동메달과 금메달,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과 은메달을 해본 것처럼 그랑프리 파이널과 그랑프리 시리즈 금메달을 해보고 은메달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해보면 된다. 세계선수권은 동메달과 금메달이 남았다.



비행기 창가에 처음 앉았는데 나름대로 바깥의 풍경을 찍었으나 폴란드 마을이든 구름이든 바다 위의 노을이든 또렷하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 4년 전과 마찬가지로 26일을 폴란드에서 보냈다. 비행기 타기 전에 이미 엄마로부터 폴란드 금지령이 내려졌다. 4년 후 티켓팅은 시도해 보겠지만 알 수 없다. 동생한테 한 번 더 빌붙어야 하고 내 운명은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2000년생부터 참가할 수 있는데 20세기 출생자인 데다가 연 나이가 서른이라 우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동안 20세기 출생자들의 쇼팽이었다면 이제 진정한 21세기의 쇼팽을 만나게 되는 건데 아시아계가 3연속 우승이라 유럽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2005년 블레하치 하나로 커버하면서 아시아의 돌풍을 잠재웠고 2010년에는 유럽만 결선에 올랐다. 아마 21세기 출생자 중 최초 우승을 유럽에 주려 들 것 같은데 난 그걸 오히려 노리고 있다. 2015년과 2021년처럼 신나게 유럽을 응원해야 하는데 2025년에는 그러지 못했더니 대회가 다 끝나고 병날 지경이 되었다. 난 그게 인생의 낙 중 하나라서! 20세기 최초의 우승은 소련이었고 21세기 최초의 우승은 폴란드였는데 과연 2030년 대회는 폴란드나 유럽의 다른 국가에 우승의 영광이 돌아갈 것인지? 물론 내 소원은 결선에서 프랑스 참가자를 만나는 것이다. 입상하지 못해도 좋으니까 프렌치 쇼팽의 에스프리를 바르샤바에서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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