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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4일 토요일

Nikolay Lugansky Recital at Mariinsky Theater Concert Hall in St. Petersburg (26 December 2019)


https://www.mariinsky.ru/en/playbill/playbill/2019/12/26/3_2030


니콜라이 루간스키 리사이틀 - 2019년 12월 2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콘서트홀
20시 30분

Program
Debussy Images, Book II / 드뷔시 영상 2집
I. Clothes a travers les feuilles / 잎새를 흐르는 종
II. Et la descend sur le temple qui fut / 달은 황폐한 절에 걸려
III. Poissons d'or / 금빛 고기

Chopin Barcarolle in F#, Op. 60 / 쇼팽 뱃노래

Chopin Nocturne No. 8 in Db, Op. 27 No. 2 / 쇼팽 녹턴 8번

Chopin Ballade No. 4 in f, Op. 52 / 쇼팽 발라드 4번

Intermission

Franck Prélude, Choral et Fugue, FWV 21 / 프랑크 <프렐류드, 코랄과 푸가>
I. Prélude. Moderato
II. Choral. Poco più lento – Poco allegro
III. Fugue. Tempo I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1 in f# / 라흐마니노프 10개 전주곡 작품 23-1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3 in d / 라흐마니노프 10개 전주곡 작품 23-3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5 in G / 라흐마니노프 13개 전주곡 작품 32-5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6 in f / 라흐마니노프 13개 전주곡 작품 32-6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9 in A / 라흐마니노프 13개 전주곡 작품 32-9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12 in g# / 라흐마니노프 13개 전주곡 작품 32-12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4 in D / 라흐마니노프 10개 전주곡 작품 23-4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7 in c / 라흐마니노프 10개 전주곡 작품 23-7

Encores
Debussy Clair de lune / 드뷔시 달빛
Debussy Estampes: III. Jardin sous la pluie / 드뷔시 판화 중 3번 <비오는 정원>
Tchaikovsky/Rachmaninov: Lullaby, Op. 16 No. 1 / 차이코프스키 자장가 (라흐마니노프 편곡)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서울 협연에 이어 평창에서도 리사이틀 한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는데 나도 그 프로그램이 탐났다. 내 취향이랑도 잘 맞았고... 하지만 평일이라 가기 쉽지 않아서 아쉽지만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야외 페스티벌 연주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약간 달랐다. 마린스키 실황에도 스크리아빈이 없다. 드뷔시를 밤에 들으니깐 더 몽환적이다. 쇼팽 녹턴은 중간에 약간 뜸을 들이기도 하는데 음들에 정성을 다한다는 게 느껴지기도 하고... 발라드는 뭔가 씩씩한 느낌도 있는데 아무래도 프로이다 보니깐 콩쿠르에 나가는 아마추어랑은 달리 본인의 색깔이라든지 해석을 넣기도 하는 것. 프랑크는 야외 연주에서 낮이다 보니 경건함이 아쉬웠는데 밤에 홀에서 들려주니 보다 농밀하게 느껴진다. 키가 크다 보니 긴 손가락으로 편하게 연주... 라흐마니노프의 첫 프렐류드를 연주하고 나니 휘파람 같은 소리가 들리는데 폰에서 나오는 벨소리? 마지막으로 들려준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c단조야말로 루간스키의 연주를 으뜸으로 치는 곡. 루간스키의 연주로 이 곡을 들으면 미칠 것 같다. 히히히~ 드뷔시의 달빛은 마치 홀 위에 달린 조명을 달로 삼아 연주하는 것 같다. <비오는 정원>은 처음에는 빗방울이 촉촉 떨어지는 것 같다가도 연주가 좀 과격해서 점점 장대비가 쏟아지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다가 빗소리가 잠잠해진다. 마지막으로 들려준 자장가는 슬픔을 어루만져준다. 러시아 음악의 특징이라는 비장미와 우수가 이런 느낌? 평창에서 들려주었다는 스크리아빈 소나타 2번은 유감스럽게도 프로그램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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