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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6일 일요일

Bruce Xiaoyu Liu - Fryderyk Chopin 212th Birthday Concert in Warsaw (1 March 2022)


https://www.youtube.com/watch?v=UnF-wbvRG68


브루스 샤오위 류 - 2022년 3월 1일 19시 쇼팽 탄생 212주년 기념 콘서트

Warsaw Philharmonic Concert Hall /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

Concert is dedicated to victims of the war in Ukraine /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에 대한 헌정 연주회


Program

Nocturne No. 7 in c#, Op. 27 No. 1 / 녹턴 7번


Rondo à la mazur in F, Op. 5 / 마주르 풍의 론도


Ballade No. 2 in F, Op. 38 / 발라드 2번


Ballade No. 3 in Ab, Op. 47 / 발라드 3번


Intermission


Sonata No. 2 in b flat, Op. 35 / 소나타 2번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III. Marche funèbre. Lento

IV. Finale. Presto


Andante Spianato and Grande Polonaise in Eb, Op. 22 /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즈


Encores

Nocturne No. 20 in c#, Op. posth. / 녹턴 20번

Ecossaise No. 1 in D, Op. 72 No. 3 / 에코세즈 1번

Ecossaise No. 2 in G, Op. 72 No. 4 / 에코세즈 2번

Ecossaise No. 3 in Db, Op. 72 No. 5 / 에코세즈 3번

Waltz No. 19 in a, Op. posth. / 왈츠 19번



혹시 링크가 사라질지도 몰라서 3월 2일 새벽 3시에 생방송으로 봤다. 표지에는 우크라이나의 국기 색깔을 넣은 리본이 그려져 있다. 녹턴은 마치 현재 러시아와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것처럼 들린다. 우크라이나에서 이웃 나라 폴란드로 대거 피난 가고 있는 상황. 행복해야 할 쇼팽 탄생 212주년이 전쟁의 공포 속에 묻히고 있다. 하지만 브루스 샤오위 류가 그 속에서 꽃을 피워내고 있다. 마주르 풍의 론도는 지난 대회에서 나한테 자극을 줬던 곡. 발라드 2번에서는 현재 상황과 맞물려서 평화로웠던 한때를 거쳐 전쟁에 이른다. 연주자의 맘이 무거울 것 같다.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무대의 조명도 어둡다. 코로나19라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나한테 작년에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던 곳. 발라드 3번에서는 전쟁통에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소나타 2번에서는 1악장의 첫 음이 전쟁의 시작을 알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에서 회담했으나 별 진전이 없거니와 2악장에서도 전쟁은 멈출 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소나타 2번은 모든 악장의 첫 음이 낮은 성부에 있다. 1악장부터 4악장까지 어두운 분위기가 지배한다. 3악장에서는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온다. 폐허가 된 전쟁터에서 장송 행진곡이 울려 퍼진다. 3악장이 끝나갈 때 눈물이 핑 돌았다. 전쟁이 어서 끝나야 하는데... 4악장의 마지막 음은 폭탄 떨어지는 소리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알리는 축포이길... 안단테 스피아나토는 그저 평화롭게 흘러간다. 폴로네즈에서는 모든 것을 건반에 쏟아낸다. 모든 연주가 끝나자 전원이 기립박수. 녹턴 20번은 전쟁의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의미가 담긴 선곡. 이렇게 즐거워야 할 쇼팽 탄생 기념 콘서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모 콘서트가 되었다. 녹턴이 끝나자 전원 기립박수. 이렇게 끝날 것 같았으나 에코세즈로 발랄하게 분위기를 전환했다. 에코세즈 3번에서는 악보에 없는 음을 덧붙여서 확실히 마무리. 이렇게 모든 연주가 끝난 줄 알았으나 앙코르가 하나 더 남았다. 왈츠에서는 지난날의 아픔을 담담하게 돌아보는 걸까? 이번에도 기립박수. 새벽에 보느라 힘들었지만 2시간 동안 위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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