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내 사진
I'm piano bachelor, piano music lover, CD collector and classical music information's translator. Also KakaoTalk character Tube mania! Naver Blog: http://blog.naver.com/snowseol Youtube Channel: https://www.youtube.com/channel/UCDPYLTc4mK7dOXYTQEOiPew?view_as=subscriber

2025년 10월 30일 목요일

Snowman’s Autumn in Warsaw Again! Day 25 (24 October 2025)


전날 문의를 보냈던 투어비스에서 폴란드 시각으로 새벽 4시에 답변이 왔다. 쇼팽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지나서 환불이 불가했던 것! 목요일에 비행기 타고 금요일에 잘 오려고 했던 건데 그렇게 되었다. 그날 갈 운명이 아니었나 보다. 난 너무 운명론자인가 보다.


구매하신 항공권 변경 규정 확인 시, 기 예약된 출발 1시간 이전까지 변경 가능(출발 1시간 이내 및 출발 이후는 변경 불가하며 환불 규정에 따라 환불만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며 환불 규정에 대해서도 일부 구간 사용 후, 출발 후 취소 시 환불 불가 규정으로 확인됩니다. 환불 불가 규정으로 확인되므로 귀국 미사용 구간 노쇼 및 환불 불가로 인해 환불가능한 금액이 없어 환불 처리 진행이 어려운 점 안내드립니다.


전날 아예 방에만 있을 계획이라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샀는데 너무 많이 샀나 보다. 아침 9시에 음료수랑 밀카 초코빵을 먹었다. 내일까지 어떻게 다 먹지? 청소부가 생각보다 일찍 와서 11시에 문을 열어줬다. 오전 11시에 동생과 다시 피겨스케이팅 얘기를 했다. 말하려다가 까먹은 게 있는데 인터넷에서 남자 피겨가 인기 없는 이유란 글을 본 적이 있었다. 댓글에서 피겨는 키가 작은 선수한테 유리한데 그런 애들은 스타성이 없고 4등신에 생기다 만 애들이 잘해서 그런 거라고 해서 웃겼다. 동생한테 내가 피겨 남자 싱글 공부한 내용들을 공개했다. 폴란드로 떠나기 전에 나름대로 공부해 봤다.


일리야 말리닌이 차준환을 못 이겨본 곳은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차준환 선수가 2023 사이타마 세계피겨선수권에서 기록한 프리 점수(196점)와 총점(296점)을 못 넘고 있다. 올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이 나고야에서 열리니깐 그걸 봐야 한다고 말해줬다. 몇 달 전에 일본에서 하는 팀 트로피를 일부러 봤다. 말리닌만 생중계로 봤는데 쇼트에서 100점 넘는 점수도 벌어놨겠다~ 총점이 300점 넘을 줄 알았더니 프리에서 좀 넘어지고 삐끗했다고 289점 나온 것 보고 약간 놀랐다. 사람들이 말리닌은 2030 알프스 올림픽까지 2연패가 될 것이라 점치고 있다. 차준환은 2쿼드인데 어떻게 6쿼드인 말리닌을 이겼는지 분석하는 기사도 있었는데 말리닌이 당시 시니어로 올라온 지 2시즌 만이라 구성 점수를 짜게 받은 것도 있었고 비점프 요소가 약하다는 단점도 있었다. 말리닌은 2023 도쿄 팀 트로피에서도 차준환한테 졌고 남자 싱글 개인 1위는 차준환, 단체 금메달은 미국, 은메달은 한국, 동메달은 일본이었다. 피겨에서 그랑프리 파이널은 1995년 파리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챔피언은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없을 수도 있다. 여자 싱글에 비하면 관심이나 주목도가 덜하고 이변이 적다. 그러나 올림픽 시즌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 여부가 중요하다. 2명 제외하고 해당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리스트가 올림픽 우승으로 이어졌다. 나머지 2명은 올림픽 시즌 이전의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리스트! 말리닌은 4대륙선수권에 나간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모르겠다. 4대륙선수권은 유럽선수권에서 힌트를 얻어 1999년 창설되었고 당시 남자 초대 챔피언은 혼다 다케시 선수로 차준환에 대해 1쿼드만으로 쇼트에서 100점을 넘길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21세기 일본과 미국의 올림픽 챔피언들은 올림픽 전년도 4대륙선수권 은메달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차준환은 2025 서울 4대륙선수권 2위.


공부한 내용을 이어 나갔는데 동계아시안게임에 나간 경우 올림픽 메달을 생각하려면 금메달이고 봤어야 한다. 가기야마 유마는 말리닌을 의식하다가 점프 3번 꽈당하고 은메달이 되었다. 연습 때 성공했던 쿼드러플 러츠를 실전에서 뛰다가 다른 점프들까지 흔들리면서 무리수가 된 것. 어차피 아시안게임은 ISU에서 인정하는 대회가 아니라서 랭킹에 지장도 없는 거니까. 한동안 소치 이후 피겨를 안 봤고 올림픽만 조금 보다가 하얼빈 이후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피겨를 볼 때는 음악에 초점을 맞춘다. 룰 같은 건 잘 모르고 점프도 이름만 아는 정도니까. 안무나 표현을 본다기보다는 어떤 음악을 주로 쓰는지에 중점을 두는 편. 사람들이 말하는 징크스가 있는데 1988년부터 올림픽 전년도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남자 선수는 딱 한 번 빼고 올림픽에서 메달권 밖이라는 것과 함께 올림픽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프랑스에 배정된 여자 선수 중에서 올림픽 금메달이 나온다는 것. 남자는 올림픽 처음 나가서 챔피언이 된 사람은 역대 5명뿐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말아 먹고 재도전해서 금메달! 2022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는 2025 보스턴 세계피겨선수권 동메달에다 먼저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은 은메달. 2011 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데니스 텐은 2014 소치 동메달, 2017 삿포로 금메달리스트 우노 쇼마는 2018 평창 은메달 및 2022 베이징 동메달이다. 우노 쇼마는 올림픽 금메달만 없을 뿐이지 나머지는 다 우승해 보고 은퇴했다. 사람들이 말하길 틈새 공략이라고... 네이선 첸이 베이징에서 챔피언이 되고 나서 세계선수권에 불참했는데 우노 쇼마는 그런 빈틈이 있을 때 우승해 봤다. 이러면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올림픽 금메달이 될지도 모르는 흐름인데... 일본의 아라카와 시즈카 선수는 1999 강원아시안게임 은메달이었다가 2003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되었고 결국 2006 토리노 올림픽 챔피언이 되었다. 2023년 자신이 주최하는, 현역보다는 은퇴 선수 위주의 아이스쇼에 차준환을 초대한 적도 있었다. 차준환과는 뭔가 평행이론이 있는 선수랄까?


김연아 선수가 무릎팍 도사에서 말하길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올림픽에서 금반지 끼면 금메달 못 딴다고 했단다. 그런데 소치에서는 금반지를 꼈다.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렸으면 김연아가 금메달 땄을 거라고 사람들이 많이 안타까워했다. 외국에서도 러시아 말고 다른 나라에서 열렸으면 김연아가 금메달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다른 피겨 부문은 다 잘하는데 유독 여자 싱글에 약했고 올림픽에서 계속 금메달이 허락되지 않았다. 소치에서 궁극적으로 가지려고 했던 금메달이 피겨 여자 싱글 부문이었던 것! 김연아랑 오서가 좋지 않은 모양새로 헤어졌지만, 차준환도 첫 올림픽은 오서와 함께했다. 자국에서의 올림픽 무대에 설 기회는 차준환에게 갔고 프리 진출로 보답했다. 20세의 김연아가 뿌린 씨앗, 2011년 남아공 더반까지 가서 따낸 올림픽 개최권은 16세의 차준환에게 올림픽을 경험할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줬다. 아마도 그건 차준환 선수가 김연아 선수에게 평생 고마워해야 할 부분이고 차준환도 속으로는 감사할 것. 2011년 10세의 차준환은 SBS 인터뷰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올림픽 나가서 꼭 3등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2018년 평창 프리에서 이탈리아 영화 음악, 2022년 베이징 프리에서 이탈리아 오페라 음악을 사용했는데 2026년 밀라노 쇼트에서는 이탈리아 클래식 미니멀리즘 음악으로 연기하게 된다. 본인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궁극적으로 메달을 꿈꿨던 올림픽은 자신의 전성기인 24세에 해당하는 이탈리아!!! 아무리 말리닌이 우승 후보라고 해도 자신에게 첫 올림픽이 열리는 밀라노에서 금메달을 못 딸지도 모른다. 축구공은 둥글고 빙판은 미끄럽다.


올림픽 자동 출전은 개최국의 당연한 권리다. 그러나 ISU인지 어딘지 한국도 피겨 출전권을 따서 나오라고 압력을 넣었다. 2017 헬싱키 세계선수권에 나간 김진서 선수는 프리컷 탈락이라 출전권을 한 장도 따지 못했다. 이후 네벨혼 트로피에서 6등 안에 들어야 했는데 이준형 선수가 나가서 최종 5등을 기록하면서 가까스로 한 장을 따냈다.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선발전은 3차까지 했는데 1차와 2차에서 이준형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차준환은 1차 3위, 2차 2위였다가 28점까지 벌어진 점수를 마지막 3차에서 대역전극으로 2점 앞서서 최종 승자가 되었다. 당시 21세였던 김진서와 이준형은 국내 대회에서 1등과 2등을 서로 나눠 먹던 사이였는데 차준환이 중2 때부터 형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16세에 시니어 데뷔한 남자 선수는 10명도 채 안 된다고 하는데 자신이 시니어로 진출할 수 있는 시기에 올림픽이 얻어걸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5.5세가 지나자마자 시니어로 데뷔했을지도 모른다. 시니어 그랑프리 캐나다 한 번 나가고 나서 스케이트 아메리카는 기권했고 두 번째가 무려 올림픽. 피살당해서 죽은 데니스 텐은 밴쿠버에서 16세였는데 차준환의 생일이 더 늦어서 17.5세부터라는 규정이 변하지 않으면 21세기 최연소 남자 피겨 올림피언으로 남게 된다. 남자는 트리플 악셀과 4회전 점프를 연마해야 하므로 18~19세에도 주니어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어떤 선수는 20세에 시니어로 데뷔하기도 한다. 결국 이준형은 자기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도 그걸 지키지 못하게 된 거었다. 내가 아빠한테 말하니깐 아빠가 그러더라~ 그 나라에 한 장 준 거지 그 선수한테 한 장 준 거냐고! 근데 러시아는 지금 국가 쿼터가 아니라 개인 쿼터라서 국제대회를 겨우 하나 나왔다. 세계선수권에서 프리 탈락한 선수들끼리 겨루는 건데 러시아는 약물 여부랑 푸틴 지지 여부 같은 걸 거르고 거른 거라서 부상이라거나 개인 사정이 있으면 다른 선수가 나갈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러시아가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IOC가 뒷문을 열어준다. 독일 펜싱 선수 출신 토마스 바흐가 IOC 위원장이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축하해준 사람이 푸틴이라서 소치 금메달에 대해서 입 다물고 있었던 거겠지... 김연아한테 그런 게 미안하니깐 이후 다른 좋은 일을 시켰던 것 같다. 같이 강릉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피겨 경기를 관람하기도 하고... 러시아는 오로지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원했다. 피겨는 우아한 예술 스포츠가 아니라 정치 스포츠! 러시아는 평창에서 OAR, 베이징에서 ROC란 이름으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AIN으로 러시아의 R자도 쓸 수 없게 되었다.


오후 1시가 지나서 동생이 400만 원 깨지고도 폴란드로 또 오고 싶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 정도면 폴란드에 대한 기억이 안 좋겠다고 한다. 4년 전에도 다 좋았다가 막판에 바가지요금 사건이 터졌는데도 다시 왔으니까. 폴란드는 여행 책자에서도 볼 게 많지 않다고 소개하는 나라. 나중에 노르웨이나 스웨덴 같은 북유럽에 백야 보러 가고 싶다. 몇 년 전 폭염이었을 때 다른 동생한테 나 북극곰탱이나 되고 싶다고 하소연했더니 거기도 덥다고 했다. 노보텔 주변에 택시 타는 데가 있던데 거기 좀 파악해 볼 걸 그랬나? 폴란드는 한국처럼 택시를 잡아서 타는 문화가 아니라서... 전날 밤에 이어 아침에도 눈물이 났다. 돈 날려서 그런 건 아니고 6학년 때의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학교 공부에 전념할 때는 한동안 생각나지 않았는데 학업을 마치고 세월이 흐르면서 밤마다 괜히 생각나곤 했다.


오후 4시 가까이 되어 추워서 혹시 청소부가 창문을 열었나 봤더니 닫혀 있었고 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차준환 선수가 나오는 그랑프리 컵 오브 차이나를 생중계로 보려고 했더니 한국 시간 밤 8시를 폴란드 시간 밤 8시로 착각해서 녹화 중계로 봤다. 밀린 후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5시가 가까워졌을 때 중국 피겨 선수가 차준환 선수가 2022 베이징 올림픽 쇼트에서 사용했던 Eternal Eclipse 음악에 맞춰 연기한다. 남자 쇼트 프로그램을 듣거나 보거나 했는데 차준환보다 먼저 연기한 선수가 <쉘부르의 우산> 음악을 들고 나왔다. 남자가 부르는 부분만 편집. 김연아 선수가 주니어 시절 갈라에서 연기한 음악이 <Papa, Can you Hear Me?>였는데 차준환 선수가 나중에 미셸 르그랑의 음악으로 연기한다면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가 아이스댄스에서 연기한 <쉘부르의 우산>이 아닐까? 사토 슌이 <라벤더의 연인들> OST에 맞춰 연기하는데 일본 선수들은 그 음악을 많이 고르더라고. 전에 아사다 마오가 쇼트에서 선택한 음악이 좋아서 해당 영화 사운드트랙을 구한 적이 있었다. 쇼트에서 차준환의 순위는 6위. 이어서 <라흐마니노프의 가을> 공연을 봤다. 라흐마니노프 하면 정말 겨울과 잘 어울리는 작곡가이고 피겨랑도 잘 맞는데...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그런데 내가 역대 올림픽 챔피언들이 사용한 음악을 찾아보니 쇼트에서 라흐마니노프를 쓰고 우승한 남자 피겨 선수가 있었다. 영국의 존 커리로 1976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 챔피언. 유튜브로도 찾아보니 라흐마니노프가 맞았다.



나름대로 많이 샀는데도 공항으로 가는 날에 먹을 것은 별로 남지 않았다. 커피 2컵, 비타민 음료수 1병, 밀카 초코빵 2개로 다음 날 아침과 점심을 버텨야 한다. 쇼팽 콩쿠르 결선 마지막 날 후기를 쓰는데 5시간 넘게 걸렸다. 포스팅을 너무 안 하다 보니 감각이 많이 떨어져서 빚어진 현상이기도 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Google Drive / 2025. 09. Paganini Violin Competition Winners 2

[David Garrett] 01 David Garrett - Alive-My Soundtrack (Deluxe Edition) 2020 데이비드 가렛 - 얼라이브 (마이 사운드트랙) 2CD 02 David Garrett - Encore (Dig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