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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piano bachelor, piano music lover, CD collector and classical music information's translator. Also KakaoTalk character Tube mania! Naver Blog: http://blog.naver.com/snowseol Youtube Channel: https://www.youtube.com/channel/UCDPYLTc4mK7dOXYTQEOiPew?view_as=subscriber

2025년 10월 30일 목요일

Snowman’s Autumn in Warsaw Again! Day 24 (23 October 2025)


8시 30분에 호텔에서 마지막 조식. 이제 떠나는 날이 되었다. 9시 되기 전에 체크아웃하고 우버 앱을 켜고 택시를 부르려고 했으나 12시 5분 비행기인데 10시 30분이 되도록 먹통이라 호텔에 일반 택시를 신청했다. 며칠 전 신용카드랑 체크카드 등록을 새로 했는데 4년 전 바가지요금에 대한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집착하다가 시간이 가버렸다. 묵던 방 369번을 댔더니 택시가 오려면 15분이 걸린다고 했다. 우버가 되는지 확인해 봤어야했는데 택시 부르기 직전까지만 연습해 보고 되는 줄 알고 믿었던 것. 그러다가 호텔에 택시를 부르자는 생각이 뒤늦게 났다. 택시를 타고 쇼팽 공항으로 가는데 바르샤바의 가을은 처연하게도 아름다웠다. 차가 밀려서 이미 11시 5분이 넘어갔고 요금은 140즈워티가 나왔으며 출국 수속을 밟기 위해 물어물어 찾다가 11시 20분이 넘어갔다. 가족은 초비상이었고 짐 다 버리고 수하물이 끝났으니 화물을 포기하라고 했다. 옷이면 다 버리겠는데 하필 입던 옷들은 보조 가방에 있었다. 12시가 지나 티켓오피스에 줄 섰다. 그러나 줄이 길었고 변경하려고 했더니 문의가 먼저 떴다. 이런 미련 곰탱이... 내가 한심한 건 고등학생일 때 알고 있었고, 물론 나중에는 왕한심한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보다 더 한심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책하게 되었다. 이미 왕복 티켓 170만 원 중 절반을 버렸다. 동생도 내가 워낙 쇼팽 콩쿠르 좋아하는 걸 충분히 알고 있어서 그런지 폴란드에 이틀 더 머무르라는 건가 보다고 위로했다.


12시 40분이 지나 티켓 취소하려다가 25일로 변경해야 한다고 문의했더니 로드 캐시어로 가라고 했다. 25일 15시 10분 비행기이고 6930.08즈워티를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A4 용지로 된 항공권을 받았다. (추가로 100즈워티가 붙었다.) 오후 1시 10분까지 오라고 했고 인천 도착은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 예정. 네이버랑 비슷한 편도 요금이었는데 234만 원인 줄 알았으나 나중에 다시 계산해 보니 277만 원이 나왔다. 종이에는 PLN 7040.96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대로 노숙해야 하나 싶었지만 동유럽이라 위험하니 결국 호텔을 알아봐야 했다. 하루 기다릴 수 있으면 공항에서 커피 마시면서 밤샘했을 지도... 동생이 경유하면 100만 원이라고 알려줬으나 편하게 가고 싶은 마음에 직항을 알아봤다. 날짜가 임박해서 자리가 없을까 봐 이거라도 절박했고 자리가 남아서 가는 게 다행이라고 여겼다. 동생이 돈을 벌면 된다고 위로해줬는데 오후 1시가 지나자 눈물이 나려고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모르게 누가 보든지 말든지 울고 있었다. 그러다가 짐을 살피지 못해서 방심하다가 도난당했는지 확인해봤는데, 다행히 멀쩡하게 잘 있었다. (비행기 놓친 게 속상해서 눈물을 흘린 건 아니었다. 한국에서의 안 좋았던 기억을 잠시나마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밀려와서 나도 모르게 그랬던 것 같다.)


오후 3시가 지나서 감정을 추스르고 물 마시다가 가장 가까운 메리어트 호텔을 알아봤다. 동생은 그런 변수가 여행의 묘미라고 한다. 콘센트를 찾지 못해서 샤오미로 버티다가 4시 30분에 공항 맞은편에 있는 200m 떨어진 메리어트 호텔로 갔다. 4년 전 출국하기 전에 코로나19 검사했던 곳으로 다시 올 줄이야! 로비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코드를 꽂고 휴대폰을 충전했다. 결국 호텔스닷컴 앱을 깔았다. 노트북을 켰으나 호텔 그로마다처럼 개방형 와이파이가 아니라서 인터넷을 할 수 없었다. 조식 먹은 이후로 물만 마셨고 울어서 그런지 머리랑 이마가 아팠다. 1박에 27만 원이라도 감수할 수 있었는데 앱에 찾아봐도 안 나왔고 5시 30분에 로비에 물어봐도 자리가 없었다. 공항에서 2km 떨어진 괜찮은 호텔 오케치에도 알아봤으나 자리가 없었다. 또 다른 곳은 휴업이었다. 공항에서 택시 탈 곳을 물어봤으나 밖으로 나가면 된다고 했다. 밖을 지나가다가 아래에 택시 정거장이 보였다. 그래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더니 폴란드에 입국해서 택시를 탔던 위치였다. 호텔스닷컴 앱으로 검색해보니 호텔 그로마다는 자리가 이따금 비었다. 네이버 페이로 결제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신용카드로 48만 원을 결제했다. 해외에서 네이버 페이가 안 되는 모양. 결국 7시 40분에 택시를 타고 그나마 익숙한 호텔 그로마다로 향했다. 체크인할 때 조식 여부를 물어봤으나 거절했다. 가족들이 계속 호텔을 알아봐 주다가 늦게 잠들었다. 그래서 안심시키려고 방에 도착하자마자 사진을 찍어서 보여줬다. 369호보다 더 먼 373호에 배정되었다. 침대와 화장실 위치가 전과는 다른데 세면대의 수도꼭지가 뻑뻑해서 물을 틀기가 불편했다.



빔 9시에 편의점에서 대추토마토, 커피, 제로 펩시, 김밥, 밀카 초코빵, 비타민 음료수 등등을 샀다. 조식을 안 먹으려고 이것저것 샀더니 90즈워티가 나와서 그게 그거네... 에코백을 들고 갔는데 나도 모르게 배고파서 이것저것 집었나 보다. 자브카로 가면서 공연장을 지나갔는데 옆문에서 케빈 첸, 윌리엄 양, 표트르 알렉세비치 등이 보였다. 김밥을 산 게 생각나서 밤 10시 30분에 먹었더니 아팠던 이마가 괜찮아졌다. 냉장고가 없어서 먹지 않으면 상할 텐데 까먹고 있다가 먹었다. 어쩌다 보니 밤 11시에 동생과 피겨스케이팅 얘기를 했다.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유력한 남자 피겨 싱글 금메달 후보가 러시아계 미국 선수 일리야 말리닌인데 걔 때문에 일본 선수 가기야마 유마가 힘들어하고 있다. 말리닌과 붙었다 하면 무엇 하나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는데 그러다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차준환한테도 밀리면서 금메달을 내줬다. (나는 개인적으로 말리닌 하면 구소련 피아니스트들이 떠오른다.) 마치 옛날의 아사다 마오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아사다 마오에 대해서 딱한 것 중 하나는 김연아가 없는 올림픽이란 끝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 그러다가 안정환 얘기도 나왔는데 안정환 다음이 조규성인 줄 알았는데 차준환! 2002년 안정환이 있었다면 2026년에는 차준환이 있는데 24년이 흘러 2050년에는 연예인급 외모에 J로 시작하면서 ~환으로 끝나는 이름을 지닌 운동선수가 대한민국을 빛낼 거라고 말했더니 외모지상주의 쩐대... (이렇게 말하는 나도 거울 보고 외모에 대해 반성 중이다.) 사실 안정환이 잘생긴 건 잘 모르겠다. 동생도 자기 스타일 아니래... 이을용이 안정환은 마음이 잘생긴 거라는 말에 나도 동의! 둘이 한자는 다르다. 안정환은 곧을 정 굳셀 환이고 차준환은 준걸 준 빛날 환. 안정환은 이름 그대로 곧고 굳세게 컸고 차준환은 뛰어난 인물이 되어 빛난다는 뜻? 빛날 환에는 잘생긴, 눈부신 이런 뜻도 있는데 이름 자체가 잘생겼다는...


4년 전 호텔을 나오는데 택시 기사가 어디 가냐고 물어보면서 태워주겠다고 했다. 얼른 가고 싶은 마음에 별 의심도 없이 탔는데 미터기의 돈이 빨리 올라가면서 100즈워티가 나왔다. 카드 결제가 되었으면 바가지요금인가 보다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현금을 요구하면서 다른 호텔로 데려가서 뽑게 했다. 3만 원 정도가 아니고 나중에 뽑은 비용 1만 원이 추가로 청구되었다. 그때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돈을 미리 내고 잘 가려다가 이렇게 된 것. 당시 깨진 4만 원은 4년 후 400만 원이 깨지는 것으로 100배나 불었다. 하루에 400만 원이 깨졌음에도 엄청 자책하면서도 의외로 덤덤했다. 어쨌든 나를 공항까지 잘 태워다줬으니 바가지요금 택시 기사에게 오히려 고마운 지경이 되었다. 때로는 바가지가 천만번 나은 거라고도 하더라... 절대 바가지를 당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나 보다.



2025년 10월 23일 19시 제19회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입상자 갈라 콘서트

Sala Koncertowa Filharmonii Narodowej w Warszawie

Warsaw Philharmonic Concert Hall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

XIX Międzynarodowy Konkurs Pianistyczny im. Fryderyka Chopina III KONCERT LAUREATÓW

The 19th International Fryderyk Chopin Piano Competition THIRD PRIZE-WINNERS' CONCERT


Nocturne No. 13 in C minor, Op. 48 No. 1

... Adam Kałduński (Poland) / 아담 카우둔스키 (폴란드)

... Bella Davidovich Award for the best performance of a Ballade / 발라드 최우수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벨라 다비도비치 어워드


Nocturne No. 17 in B major, Op. 62 No. 1

... 6위 William Yang (USA) / 윌리엄 양 (미국)


Prelude in C sharp minor, Op. 45

... 공동 5위 Piotr Alexewicz (Poland) / 표트르 알렉세비치 (폴란드)


Nocturne No. 18 in E major, Op. 62 No. 2

... 공동 5위 Vincent Ong (Malaysia) / 빈센트 옹 (말레이시아)


Scherzo No. 3 in C sharp minor, Op. 39

... 공동 4위 Shiori Kuwahara (Japan) / 시오리 구와하라 (일본)


Barcarolle in F sharp major, Op. 60

... 공동 4위 Tianyao Lyu (China) / 티앤야오 리우 (중국)

... Warsaw Philharmonic Award for the best performance of a Concerto / 최우수 협주곡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바르샤바 필하모닉 어워드


Variations in B flat major, Op. 12

... 3위 및 동메달 Zitong Wang (China) / 지통 왕 (중국)

... Krystian Zimerman Award for the best performance of a Sonata / 최우수 소나타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어워드


24 Preludes, Op. 28 

No. 7 in A major

No. 8 in F sharp minor

No. 9 in E major

No. 10 in C sharp minor

No. 11 in B major

No. 12 in G sharp minor

... 2위 및 은메달 Kevin Chen (Canada) / 케빈 첸 (캐나다)


Intermission


Piano Concerto No. 2 in F minor, Op. 21

I. Maestoso

II. Larghetto

III. Allegro vivace

... 1위 및 금메달 Eric Lu (USA) / 에릭 루 (미국)

... The Warsaw Philharmonic Symphony Orchestra /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Andrzej Boreyko, conductor / 안제이 보레이코 지휘


3번째 입상자 갈라 콘서트는 중계되지 않았고 에릭 루가 연주한 앙코르곡은 후기에 왈츠라고만 나와서 5번인지 7번인지 모른다.





작년 10월 1일 폴란드 시간으로는 점심 12시이고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7시, 동생과 함께 PC방에서 티켓팅했는데 동생은 다행히 payU가 떠서 풀 패스를 결제할 수 있었고 내가 시도한 10월 23일 갈라 콘서트는 자리를 집었으나 przelewy24로 뜨면서 결국 결제에 실패했다. PC방을 완전히 떴는데 자리가 하나 남았다고 지메일로 왔는데 이래저래 결제하지 못했다. 아마 후자는 원화 지원이 안 되는 모양. 다른 후기를 찾아보니 미국에 사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달러 결제로 성공했단다. 4년 전처럼 마지막 갈라 콘서트가 열리는 날 출국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못했다. 비행기가 결항으로 인해 예정보다 지연이라는 운조차 따라주지 않았다. 티켓팅하기 전에 식당에서 동생네 가족과 외식했는데 당시 먹었던 음식은 오리샤브샤브였다. 갈라 콘서트를 건지려고 다시 살펴보니 5분 이내에 모든 티켓이 매진되었고 풀 패스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다. 쇼팽 콩쿠르 티켓팅은 월드컵 같은 단판 승부나 마찬가지라서 조성진이나 임윤찬의 공연처럼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투어의 경우 같은 프로그램이면 한국에서 못 봐도 일본 같은 다른 나라로 가서 봐도 된다. 나는 그나마 풀 패스라서 조금이라도 쉽게 집은 것이지 결선이면 처음부터 거의 안 열린다고 봐야 한다. 오프닝 콘서트와 오페라 극장 갈라 콘서트 티켓팅은 올해 9월 9일 폴란드 시간으로는 오전 10시,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5시에 있었다. 오페라 극장 하나에 걸었는데 결국 실패했고 오프닝 콘서트는 현지에서 3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구할 수 있었다. 이후 대회 티켓은 반드시 PC방으로 가야 하지만, 오프닝 콘서트는 집에서 집기로 했다. 오페라 극장 입상자 갈라 콘서트는 본선 참가자들을 보고 결정하려고... 일부러 PC방에서 결제한 시간만큼 머물렀던 이유는 다음 대회에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실패담을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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