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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piano bachelor, piano music lover, CD collector and classical music information's translator. Also KakaoTalk character Tube mania! Naver Blog: http://blog.naver.com/snowseol Youtube Channel: https://www.youtube.com/channel/UCDPYLTc4mK7dOXYTQEOiPew?view_as=subscriber

2019년 5월 9일 목요일

Martha Argerich & Dong-Hyek Lim Duo Concert in Seoul (7 May 2019)


한일문화교류 스페셜 콘서트 Vol. 6
2019 벳부 아르헤리치 페스티벌 in Seoul

* 합창석 추가오픈 : 4월 3일 (수) 오후 2시
- 합창석 특이사항 안내
* 관객 여러분의 성원으로 ‘2019 벳부 아르헤리치 뮤직 페스티벌 in Seoul’이 매진되었습니다.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관객 분들을 위하여, 공연 중 스크린 사용으로 시야장애가 예상되어 판매하지 않았던 합창석(전석 5만원)의 추가 오픈을 결정하였습니다. 본 공연 1부에서 연주되는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는 아니 뒤투아의 프랑스어 해설로 진행되며, 관객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한글 자막이 스크린을 통해 제공됩니다. 합창석은 무대와 가까운 위치라는 장점이 있으나, 합창석 뒤쪽에 위치한 스크린에 제공되는 한글 자막의 전체 또는 일부가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연 당일, 주최사에서는 합창석 관객 분들의 스크린 관람 시야 장애에 대한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사오니, 이 점 양지하시고 예매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듣는 것은 언제나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하는 것이다. - Le Figaro

마르타 아르헤리치!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 The Classical Scene

아르헤리치와 임동혁의 호흡은 너무 완벽해서, 누가 어느 파트를 연주하는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였다. - klassik begeistert

브뤼셀에 있는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집에서 임동혁과 함께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드디어 내한한다. 꼭 9년 만이다.

아르헤리치는 1957년, 16세의 나이에 부조니 콩쿠르와 제네바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단숨에 ‘천재 피아니스트’로 떠올랐다. 이후 그녀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으로 인해 아르헤리치는 연주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196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올해로 78세가 되는 나이임에도 아르헤리치는 여전히 그 누구도 가히 넘볼 수 없는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디언지는 ‘나이는 그녀의 손가락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녀의 연주는 여전히 눈부시고, 무서울 정도로 정교하다’라고 평했으며, 스트레이츠 타임지는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그녀의 연주 실력은 전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평하며 그녀의 무대가 여전히 압도적임을 느끼게 한다.

다만 한국에서 유독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기돈 크레머와 방문한 1994년이 그녀의 첫 내한이었다. 그리고 13년이 지난 2007년에서야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가졌고, 이후 4년 연속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2010년 정명훈 &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마지막으로 내한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9년 만에 성사된 이번 한국 공연은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기다렸던 관객들의 오랜 목마름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벳부 아르헤리치 뮤직페스티벌의 일환으로, 6번째 한일문화교류 특별콘서트로 열리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아르헤리치와 임동혁이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교향적 무곡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헤리치는 여러 페스티벌과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을 즐겨 연주해왔지만, 한국에서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아르헤리치는 올해 발매될 예정인 임동혁의 다섯 번째 워너 클래식 인터내셔널 앨범에 참여, 이 곡을 함께 녹음하였다. 아르헤리치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은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지만, 실황 녹음을 제외한 스튜디오 녹음은 근 20년 만으로 그녀가 임동혁에게 보내는 신뢰와 지지를 짐작케 한다.

작년 6월, 함부르크에서 열린 아르헤리치 페스티벌에서도 둘은 함께 이 곡을 연주하였는데, 독일 클래식 매거진, 클래식 베가이슈테르트 지는 ‘아르헤리치와 임동혁의 호흡은 너무 완벽해서, 누가 어느 파트를 연주하는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였다’고 극찬한 바 있다.

듀오 연주 외에도 아르헤리치, 임동혁, 그리고 서울시향의 수석 단원들이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연주하는데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최나경도 특별 참여한다.

특히 이 무대에는 프로듀서, 공연 해설자(reciter)이자 아르헤리치의 딸이기도 한 아니 뒤투아의 내레이션이 곁들어져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Artists
Martha Argerich, piano / 마르타 아르헤리치, 피아노 및 음악 감독
Dong Hyek Lim, piano / 임동혁, 피아노
Annie Dutoit, narrator / 아니 뒤투아, 해설
Kajin Lim, violin / 임가진, 서울시향 수석 바이올린
Duekwoo Kim, violin / 김덕우, 서울시향 수석 바이올린
Yoonji Kang, viola / 강윤지, 서울시향 수석 비올라
Joon-Ho Shim, cello / 심준호, 서울시향 수석 첼로
Dong-Hyuck Ahn, bass / 안동혁, 서울시향 수석 베이스
Sang-Woo Lim, clarinet / 임상우, 서울시향 수석 클라리넷
Edward Choi, percussion / 에드워드 최, 서울시향 수석 퍼커션
Scott Verduin, percussion / 스캇 버다인, 서울시향 부수석 퍼커션
Jasmin Choi, flute (special guest) / 최나경, 플루트 (스페셜 게스트)


Program
Haydn String Quartet No. 63 in D, Op. 64-5 (Hob. III:63) "The Lark" / 하이든 스트링 콰르텟 <종달새>
I. Allegro moderato
II. Adagio
III. Minuet. Allegretto - Trio
IV. Finale. Vivace
... Kajin Lim, violin / 임가진, 바이올린
... Duekwoo Kim, violin / 김덕위, 바이올린
... Yoonji Kang, viola / 강윤지, 비올라
... Joon-Ho Shim, cello / 심준호, 첼로

Saint-Saëns: Le carnaval des animaux /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I. Introduction et marche royale du lion /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II. Poules et coqs / 암탉과 수탉
III. Hémiones (animaux véloces) / 당나귀
IV. Tortues / 거북이
V. L'éléphant / 코끼리
VI. Kangourous / 캥거루
VII. Aquarium / 수족관
VIII. Personnages à longues oreilles / 귀가 긴 등장인물
IX. Le coucou au fond des bois / 숲 속의 뻐꾸기
X. Volière / 큰 새장
XI. Pianistes / 피아니스트
XII. Fossiles / 화석
XIII. Le cygne / 백조
XIV. Final / 피날레
... Martha Argerich, 1st piano / 마르타 아르헤리치, 제1피아노
... Dong Hyek Lim, 2nd piano / 임동혁, 제2피아노

Intermission

Rachmaninov Symphonic Dances for 2 pianos, Op. 45 / 라흐마니노프 2대의 피아노를 위한 교향적 무곡
I. Non allegro
II. Andante con moto. Tempo di Valse
III. Lento assai - Allegro vivace
... Dong Hyek Lim, 1st piano / 임동혁, 제1피아노
... Martha Argerich, 2nd piano / 마르타 아르헤리치, 제2피아노

Encore
Mozart Sonata for 2 pianos in D, K. 448: III. Allegro molto / 모차르트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악장
... Dong Hyek Lim, 1st piano / 임동혁, 제1피아노
... Martha Argerich, 2nd piano / 마르타 아르헤리치, 제2피아노


지난 5월 7일 20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공연에 다녀왔다. 아르헤리치는 툭하면 공연 취소하는 게 다반사라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이제 유료회원이 아니지만 여유 있게 예매할 수 있었다. 4월에 가고 싶은 공연이 없어서 한 달 쉬었더니 공연장 가기 귀찮기도 했다. 지하철 타고 가면서 졸았으므로 예당에 도착하여 커피를 마셨다. 7시 50분에 로비에 도착하니 티켓 찾는 줄이 길었다. 여기서도 김송현 군을 봤는데 쇼팽 콩쿠르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티켓을 받아서 콘서트홀에 입장하니 공연 2분 전이었다. 폰은 1분 전에 껐다.

처음에는 현악4중주로 시작했다. 예습을 안 했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무슨 곡인지 모르고 들었다. 내 느낌은 하이든. 인터미션 때 찾아보니 맞았다.

이어서 단원들과 함께 임동혁과 아르헤리치 등장. 피아노를 서로 마주보는 구도가 아닌 실내악단을 바라보는 구도로서 합창석에서는 얼굴이 보이지만 정면에서는 두 사람의 등이 보이는 위치. 이런 구도는 전에 아르헤리치뿐만 아니라 다른 연주자들의 공연을 비디오로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생소하지 않았다. 정면에서 볼 때 임동혁이 왼쪽, 아르헤리치가 오른쪽. 나는 아르헤리치의 연주로 더 듣고 싶었는데 아르헤리치가 임동혁한테 양보했나보다고 생각했다. 연주가 끝나고 지하철 타고 집으로 향하면서 유튜브로 악보랑 같이 들어보니 제2피아노만 치는 경우가 몇 번 된다. 사자왕은 임동혁이 주로 표현했다. 아니 뒤투아가 해설하면서 닭의 울음소리도 내고... 그러다가 뒤의 첼레스타 주자가 닭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데 바구니에서 알이 하나 나온다. 거북이는 오펜바흐의 캉캉을 느리게 나타낸 곡. 조명이 꺼지면서 모두 잠에 든다. 그러자 페이지터너가 아니 뒤투아를 깨우면서 연주를 시작한다. 코끼리는 더블베이스가 주연으로 나서서 제2피아노인 임동혁의 반주에 맞춰서 연주한다. 수족관에서는 뒤에 있는 첼레스타 주자 두 명이 물안경을 쓰고 연주한다. 뻐꾸기에서는 클라리넷 주자가 무대를 돌아다니면서 뻐꾹 소리를 낸다. 아르헤리치가 협연하는 것을 보면서 이전 파트너인 넬손 프레이레가 떠올랐다. 둘이서 피아니스트를 연주하는 실황 녹음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임동혁이랑 더 엉망인 피아니스트를 표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체르니를 연주하는 초보 학생처럼 일부러 음을 틀리면서 엉망으로 연주하여 청중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면서 끝은 단원들과 맞춰주는 센스! 연주가 끝나고 임동혁이랑 아르헤리치가 나란히 인사할 줄 알았는데 임동혁은 약간 뒤에 섰고 아르헤리치가 딸과 손잡고 인사했다.

<동물의 사육제>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한 음악회에서 단골 소재가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중학교 음악 시간에 감상 목록으로 꼭 등장하고... 연주회로 기획할 때에는 뭔가 재밌는 볼거리를 만들어줘야 할 필요가 있는 음악. 한편 실내악 말고 순수하게 2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버전도 있다.

2부의 라흐마니노프는 나한테 익숙한 곡이었다. 그런데 까먹었나보다. 예습을 안 하고 갔더니 뭐가 뭔지 감상을 날려먹었다. 나는 임동혁이 보이는 자리에 앉았는데 시선은 자꾸 아르헤리치에게 향했다. 임동혁이 포르테를 낼 때에는 온 힘을 다해서 치는데 아르헤리치는 그냥 가만히 꽝!

옛날에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들으면 남자가 치는 것 같았다. 할머니가 되어도 파워가 여전한가보다. 아르헤리치에 대해서는 연주가 성의 없다는 견해도 있다. 나도 물론 슈만 음반에서 그런 걸 느꼈다. 하지만 여성 피아니스트들 중에서 1인자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아르헤리치의 이름이 나올 수밖에 없을 정도로 대단한 존재. 남성을 능가하는 파워를 지닌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일하다가 아르헤리치의 동영상들을 어쩌다 봤다. 쇼팽 콩쿠르에서도 남자들 무릎 꿇게 할 확실한 포스가 느껴지는 연주였다.


앙코르에서 임동혁의 악보가 자꾸 넘어가려고 해서 페이지 터너가 실수할 것 같은 아찔한 순간들이 몇 번 있었다. 르피가로지의 리뷰가 공연을 가기 며칠 전부터 계속 기억에 있었는데 아르헤리치의 공연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나도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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