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8일 수요일
XIV Tchaikovsky Competition Winners' Gala Concert in St. Petersburg (2 July 2011)
https://www.mariinsky.ru/en/playbill/playbill/2011/7/2/2_2000
https://www.youtube.com/watch?v=I7BcWLa8T6Y
https://www.youtube.com/watch?v=cdFWU5nrUHY
https://www.youtube.com/watch?v=3cLPILk2Jng
2011년 7월 2일 20시 제14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입상자 갈라 콘서트
Mariinsky Theatre Concert Hall in St. Petersburg /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콘서트홀
Mariinsky Theatre Symphony Orchestra / 마린스키 극장 심포니 오케스트라
Valery Gergiev, conductor / 발레리 게르기에프 지휘
Part 1
Tchaikovsky Polonaise from the opera "Eugene Onegin" /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즈
Tchaikovsky Variations on the theme of Rococo for cello and orchestra, Op. 33 / 차이코프스키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 Narek Hakhnazaryan (Armenia), cello [1st prize] / 나렉 하흐나자리안 (아르메니아) [첼로 부문 1위]
Mozart Violin Concerto No. 3 in G, K. 216: II. Adagio /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 2악장
... Itamar Zorman (Israel), violin [2nd prize ex-aequo] / 이타마르 조르만 (이스라엘) [바이올린 부문 1위 없는 공동 2위]
Corigliano STOMP for violin solo / 코릴리아노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스톰프 (대회 위촉 작품)
... Nigel Armstrong (USA), violin [4th prize] / 나이젤 암스트롱 (미국) [바이올린 부문 4위 및 지정곡 최우수 연주 특별상]
Catalani: Wally's aria from the opera "La Wally" / 카탈라니 오페라 <라 왈리> 중 왈리의 아리아 <잘 있거라, 고향집이여>
... Sunyoung Seo (Korea), soprano [1st prize] / 소프라노 서선영 [성악 부문 여성 1위]
Wieniawski Polonaise Brilliant in D, Op. 4 / 비에냐프스키 <화려한 폴로네즈> 작품 4
... Jehye Lee (Korea), violin [3rd prize] / 이지혜 [바이올린 부문 3위]
Shchedrin Quadrille from the opera "Not Love Alone" / 셰드린 오페라 <사랑만이 아니고> 중 카드리유
... Ivan Karizna (Belarus), cello [3rd prize] / 이반 카리즈나 (벨로루시) [첼로 부문 3위]
Tchaikovsky Violin Concerto in D, Op. 35 /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2~3악장
II. Canzonetta. Andante
III. Finale. Allegro vivacissimo
... Sergey Dogadin (Russia), violin [2nd prize ex-aequo] / 세르게이 도가딘 (러시아) [바이올린 부문 1위 없는 공동 2위]
Intermission
Part 2
Verdi Overture to the opera "La Forza del Destino" /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
Prokofiev Piano Concerto No. 2 in g, Op. 16: IV. Finale. Allegro tempestoso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2번 4악장
... Yeol Eum Son (Korea), piano [2nd prize] / 손열음 [피아노 부문 2위]
Penderecki Violoncello Totale for solo cello / 펜데레츠키 첼로 독주를 위한 비올론첼로 토탈레
... Edgar Moreau (France), cello [2nd prize] / 에드가 모로 (프랑스) [첼로 부문 2위]
Chopin Nocturne No. 20 in c#, Op. posth. / 쇼팽 녹턴 20번
... Alexander Romanovsky (Ukraine), piano [4th prize] / 알렉산더 로마노프스키 (우크라이나) [피아노 부문 4위]
Byambasuren Sharav: Mongolian Song "Aav eej hoyor mini" (Dedication to parents) / 비암바수렌 샤라브 - 몽골 컨트리 송 <부모님에 대한 헌정>
... Enkhbatyn Amartüvshin (Mongolia), baritone [2nd prize] / 바리톤 엥흐바틴 아마투브신 (몽골) [성악 남성 부문 2위]
Tchaikovsky Dumka in c, Op. 59 / 차이코프스키 둠카
... Seong-Jin Cho (Korea), piano [3rd prize] / 조성진 [피아노 부문 3위]
Tchaikovsky: King René's aria from the opera "Iolanta" /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욜란타> 중 르네 왕의 아리아 <하느님,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
... Jongmin Park (Korea), bass [1st prize] / 베이스 박종민 [성악 남성 부문 1위]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in b flat, Op. 23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2~3악장
II. Andantino semplice – Allegro vivace assai - Prestissimo
III. Allegro con fuoco
... Daniil Trifonov (Russia), piano [1st prize] / 다닐 트리포노프 (러시아) [피아노 부문 1위]
Encores
Chopin Waltz No. 1 in Eb, Op. 18 "Grande Valse Brillante" / 쇼팽 왈츠 1번 <화려한 대왈츠>
Paganini/Liszt: La Campanella / 파가니니 <라 캄파넬라> (리스트 편곡)
마린스키 극장 공연을 비디오로 여러 번 봤어도 이렇게 큰 줄은 처음 알았다. 발코니가 4층까지 있다. 4층이랑 무대 중앙의 오르간에는 카메라가 여러 대 설치되어 있다.
로코코 변주곡의 첼로 선율이 애잔하게 들린다. 마치 슬픈 영화 보는 것처럼.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사실 나한테 생소하지만 금방 친숙하게 만드는 모차르트의 힘이 있지... 모차르트는 알고 보니 첼로를 위한 작품은 쓰지 않았다고. 그걸 알게 된 계기는 모차르트의 첼로곡들을 수록한 음반의 정보를 찾다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악보를 보면 이음줄이 있는데 알고 보니 피아노 악보에 있는 이음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바이올린의 보잉을 표시해놓은 거라고 어디선가 봤다. 모차르트가 바이올린도 했으니까. 스톰프 재미나네?! 박자에 맞춰 발 구르기도 하고 바이올린을 옆구리에 끼고 연주하기도 한다. 역시 현대 음악의 다양한 시도 중 하나인데 일종의 묘기를 부린다. 서선영은 드레스가 바뀌었다. 비에냐프스키의 폴로네즈를 또 들어보니 전에 들어본 음악처럼 익숙해졌다. 셰드린의 카드리유에서는 첼로의 피치카토 주법이 나오는데 흥겨우면서 한편으로는 무겁다. 영화에서 비극적인 장면이 나올 것 같다. 난 왠지 애잔한 음악에 끌리나봐...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이 그런 느낌이었나? 얼핏 보면 도가딘이 우승자로서 이 곡을 연주한 것처럼 보인다. 2019년에는 우승자로서 이 곡의 3악장을 연주했지... 도가딘은 이후 지난 8년 동안 교육자 활동도 하고 다른 콩쿠르 입상 경력도 더 쌓은 다음 나왔다. 사람들 말로는 무대에 많이 서봐서 실력이 그만큼 늘었을 거라고. 물론 우승 내정자란 소문까지 있었다. 그러고 보니 1부와 2부의 마지막은 러시아 입상자들이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으로 장식했다. 도가딘이 인사하고 나서 두 명이 나와서 시상한다. 유리로 된 접시를 주는데 혹시 청중상 트로피? 자막에 뜬 100TB는 뭐지? 이어서 아르메니아 첼리스트 나렉 하흐나자리안도 나와서 다른 접시를 받는다.
쉬는 시간에는 마린스키 극장 콘서트홀의 모습이 나온다. 이어서 나온 다큐멘터리는 Contact. Coordination. Conductor. 처음에는 성악 부문 참가자들인가 했더니 결선에서 협연하는 오케스트라의 단원들도 나온다. 이어서 나온 다큐멘터리는 Sound Laboratory. 이건 전에 봤다. 다음으로 He. She. It. (Oh. Oha. Oho.) 이것도 전에 봤다. In shadow는 처음 본다. 마린스키 극장 콘서트 관리에 대한 내용. 마지막으로 나온 Guardian of Silence는 전에 봤다.
2부에서도 오케스트라 연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파도가 막 치는 것 같다. 풍랑을 만났다가 이내 잔잔한 바다를 배가 거니는 것 같다. 앗! 손열음의 드레스는 전날과 그대로인데 이번에는 4악장이다. 4악장이야말로 프로코피에프 협주곡 2번의 하이라이트! 그런데 갑자기 4악장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극적인 느낌이 약했다. 손열음의 연주는 여유 있고 부드럽게 시작했다. 차라리 뜬금없이 빠르게 시작했으면 강력했을 듯. 아무래도 1악장부터 쭉 들어야 온갖 감정이 쌓여서 4악장에서 폭발하는 느낌이 나나보다. 갑자기 요런 후기가 튀어나오는 이유는 뭐지? 푸하하! 평소에 음악 감상이 취미이다 보니 이런저런 경험이 쌓여서 그런가보다. 손열음이 원래 결선에서 연주하려고 했던 협주곡. 전부터 갈라에서 프로코피에프 2번을 연주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게 뭔가 했다. 보통 대회에서 연주한 곡을 갈라에서도 선보이는 경우가 흔한데 뭘 선택하든지 연주자 맘이긴 하다. 피아노를 잠시 치우고 첼로가 연주할 자리를 만든다. 무대가 긁히면 안 되니 첼로를 놓을 나무판을 놓는다. 에드가 모로가 이날은 안경을 쓰고 연주. 첼로에 약음기 같은 걸 낀다. 활로 두드리기도 하고 손으로 첼로 몸통을 치기도 한다. 역시 다양한 시도와 모험을 즐기는 현대 음악! 나중에 잘 나가는 첼리스트로 도약한 것 같다. 로마노프스키의 연주에 대해서는 나한테 정보가 있는 연주자이기도 해서 고민이 있었는데 결국 소장하지 않기로. 몽골 성악가는 이번에도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했다. 2015년 대회에서는 또 다른 몽골 성악가가 그랑프리를 차지했는데 2019년 대회를 보니 성악 남성 부문에 몽골 참가자들이 몇 명 보였다. 이어서 조성진이 이번에도 의자의 높낮이를 조절한다. 화질이 좋아서 그런지 조성진의 손에서 털까지 보일 정도. 볼에도 여드름이 살짝 난 듯... 연주 막바지에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박종민까지 성악 부문 입상자들의 노래가 끝났다. 위키페디아에 보니 성악 부문은 3위까지만 나와 있는데 여성은 2위 입상자가 없고 남성은 3위 입상자가 없다. 다닐의 연주가 끝나고 대형 꽃다발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쇼팽 왈츠가 앙코르! 혹시 쇼팽 콩쿠르에서 연주한 건지 찾아보니 2라운드에서 연주한 곡. 이어서 리스트의 파가니니 에튀드도 앙코르로 선사!
앙코르까지 모든 연주가 끝나니 5분도 남지 않았다. 다닐을 옆에 세워놓고 게르기에프의 말이 이어진다. 이제 그랑프리를 발표할 차례! 그냥 옆에 있는 다닐한테 검은 차이코프스키 흉상을 주는데? 2019년에는 입상자들을 무대에 모아놓고 시상했다. 차이코프스키 흉상도 더 작아졌다. 그런데 왜 마린스키 극장에서는 목탁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나지? 자꾸 무협 영화의 한 장면이 나올 것처럼. 다닐은 2015년 대회 오프닝 갈라 콘서트에서도 지난 대회 우승자의 자격으로 2~3악장을 연주했다. 2019년 대회에서는 전악장을 연주했는데 다닐 스페셜을 한 셈!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스타는 다닐에서 멈춰있다는 현실이 반영된 증거인 듯... 2023년 대회 개막식에서는 2019년 대회 그랑프리 수상자가 무대에 섰으면 한다. 9월 초에 내가 구매한 음반들을 나눠주기 위해 정보를 더 보충하는 차원에서 내지를 스캔도 하고 구글에서 정보를 더 찾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다닐의 음반들을 찾다가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1번과 3번을 녹음한 음반이 10월에 발매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반 트랙 정보를 보니 2019년 대회 오프닝 갈라 콘서트에서 앙코르로 연주했던 두 곡이 더 있었다. 헐퀴... 결국 다닐이 차기 음반 홍보를 했다는 것까지 깨달았다.
여기까지 조성진의 둠카 3종 세트 완성! 둠카를 모스크바 갈라에서 연주한 건 러시아 쿨투라 채널 비디오를 통해 알았어도 이렇게 고마우신 분 덕분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갈라까지 다 구경하고... 사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갈라 콘서트를 연 줄은 몰랐다. 2011년부터 분산 개최해서 그렇게 된 건지? 원래의 토렌트에만 매달렸으면 리허설이랑 콩쿠르 연주만 알 뻔했는데 며칠 동안 메시지 보내고 열심히 굽신굽신거려서 외국 커뮤니티로 끌어들인 다음 그분의 서버를 구경해보니 갈라 콘서트가 양쪽 다 고화질로 있었어!!! 10기가가 넘는 큰 파일이었는데 그분이 그것까지 다 공유해주셔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받을 수 있게 해주셨다. 이 귀중한 정보에 조성진만 걸린 게 아니라 손열음과 다닐까지 걸려 있었다. 이렇게 묻힐 뻔한 음원을 건졌다. 내가 무슨 조성진 음원을 발굴하는 역할이라도 되나? 흑흑...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내가 평소에 블로그 독자들한테 조성진에 대한 정보가 꼭 팬한테서 나오는 건 아니라고 누누이 설교하다시피 했다. 사실 굳이 안 해도 되는 얘기이고 평소에 파일 교환할 때 자연스러운 건데, 조성진의 연주가 그리도 고프신 분이 남을 성급하게 판단하여 안티짓했다가 나한테 굽신굽신거리지 못하게 된 경우 때문에 몇 번이고 얘기하게 된 것. 안티 1인에 대해서는 본인이 싫어하는 대상에 대해 자신이 선호하는 연주자들의 자료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 같고 본인이 특히 좋아하는 조성진이나 손열음의 팬이 아닌 사람한테 정보 달라고 굽신거려본 적이 없나보다고 생각... 어차피 나랑 음악 파일 교환할 인연도 아니지만 그런 건 이해해줘야 한다. 애초에 내 팬질을 도와주기 힘든 대상인 것 같아서 안티걸의 정보가 딱히 아쉽지도 않다. 본인이 10명 팬질하면 나는 100명이 아니라 200명일 테니까. 전에 조성진의 한때 사라졌던 음원을 공유하면서 음악 파일 구하는 게 크게 어렵진 않다는 얘기도 했다. 아마도 내가 원하는 음원의 99%는 한참 나중에라도 기어이 집어낸 것 같다. 어떻게든 내가 맘속에 정해둔 음원은 구했는데 그렇다고 원하는 모든 떡을 다 얻은 건 아니지만.
토렌트 파일을 2주일 넘게 받을 수 없어서 고민하다가 갖고 계실만한 분들한테 굽신굽신거렸더니 한 분이 응해주셨다. 원래의 토렌트에만 매달렸으면 이 귀하디 귀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입상자 갈라 콘서트 전체 영상이 있는 줄 모를 뻔했다. 보름 이상 끙끙 앓다가 오히려 좋은 것들을 더 구하게 되어 전화위복이 된 셈! 원래 받고 있었던 토렌트가 일시적으로 사라졌을 때에는 내가 정보를 너무나도 늦게 알았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조성진에 대한 정보를 살리지 못했구나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우선 나한테는 트리포노프가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묻힐 뻔한 몇 가지 정보들을 건졌다. 조성진뿐만 아니라 손열음과 트리포노프까지 다 챙겼다. 조성진 파일을 구하려면 때로는 팬이 아닌 사람한테도 굽신거리는 게 필요하다. 난 그걸 평소에 몸소 보여줬지... 그랬더니 진짜로 나한테 굽신거려~ ㅋㅋㅋ 내가 얼마나 동호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음악 파일 달라고 굽신거렸으면... 흐흐흐~ 외국 분들이랑은 필요한 연주자가 있으면 서로 굽신굽신거리면서 지낸다. 히히히~ 조성진 팬들을 위해 며칠 동안 열심히 굽신거려서 얻어낸 떡들이다. 평소에 외국 분들이랑 서로 누군가의 팬이 아니더라도 혹시 갖고 있는지 이름을 언급하면 찾아주기도 한다. 그러면 구하는 수가 있지... 내가 갖고 있든지 없든지 혹시 찾는 연주자가 있으면 나한테 보고해야 한다는 암시도 몇 번 했다. 내가 굽신거려서 끌어들인 분한테 유튜브에 올려도 되는지 질문했는데 어차피 자기는 이 파일의 주인이 아니니 해도 된다고 동의하셨다. 그래서 몇 가지 골라서 올렸다. 처음에는 트리포노프의 조회수가 더 높다가도 나중에는 조성진이 결국 앞질렀다. 초반에는 다닐의 조회수가 더 높아서 역시 다닐의 인기가 훨씬 더 많구나 생각하기도 했는데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힘?!
여기까지 트리포노프 특집을 무사히 마쳤다. 조성진과 관련된 포스팅은 될 수 있으면 조성진의 사진을 표지로 쓰는데 2011년 대회에서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조성진의 사진을 표지로 내세우면 조회수가 하나라도 더 올라갈 것을 알면서도. 때로는 다닐이나 손열음이 표지를 장식했다. 조성진을 표지로 쓰는 게 특별한 건 아닌데 (팬은 아니지만 챙겨주는) 내 나름대로의 배려였다. 조성진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면 다음 조성진 카페에 가보라고 대놓고 몇 번씩 말하곤 했는데 이런저런 자료가 많아서 그런 것도 있고 조성진에 대한 거의 모든 자료를 수집하는 게 목표인 데라서 알려주는 것도 있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다음 조성진 카페를 추천해줄 수 있다.
미리 써둔 결선 후기에 내용을 보충할 겸 참가자 명단을 다시 한 번 점검하다가 갈라 콘서트에 대한 얘기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대회 기간 내내 가장 주목받은 우승 후보가 손열음이었다는 것과 함께 각 부문 1위만 모스크바 갈라 콘서트에 참여시키기로 했다는 것. 그랬다가 손열음도 넣은 것은 주최 측의 말 못할 사정이 아니겠냐는 얘기까지 봤다. 2007년에 4위였던 임동혁은 3위까지만 참가할 수 있는 갈라에 끼지 못했다. 2011년에는 순위를 5위까지만 매겼는데 5위 입상자들은 아무데도 끼지 못했다. 2015년에는 4위였던 뤼카 드바르그도 모스크바 갈라에 참가했다. 2019년에는 1~2위 입상자들 위주로 모스크바 갈라에 참가할 수 있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갈라에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심사위원 재량상을 받은 김도현도 참가했다. 2011년과 2015년 대회 갈라 콘서트 엔딩은 각각 다닐 트리포노프와 드미트리 마슬레예프가 장식했는데 2019년에는 러시아가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을 못해서인지 모스크바에서는 캉토로프를 중간에 끼우고 자국 입상자인 시쉬킨을 마지막으로 넣었다. 내가 아는 대로 살펴보니 갈라 무대에 서는 입상자들의 기준은 그때그때 달라요?!
조성진, 손열음, 트리포노프의 연주를 편집했는데 필요하면 요청해도 된다. 사실 2019년 대회가 끝났을 때에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 대한 여운이 며칠 갔다. 그때 2011년 대회 동영상들을 얼른 다 건졌으면 더 신나게 뒷북쳤을지도. 그럼 이 쪽팔린 뒷북 정리는 여기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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