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vmxZVMU1Gpg
조성진 리사이틀 - 2021년 1월 27일 21시 잘츠부르크
Great Hall of the Mozarteum Foundation / 모차르테움 재단 대강당
Mozart Week / 모차르트 주간
Rolando Villazón, presenter / 롤란도 비야손 진행
Ulrich Leisinger, expert / 울리히 라이징어 해설
Seong-Jin Cho: The Unknown Mozart
Johannes Honsig-Erlenburg (President of the Mozarteum Foundation) : To discover the score of a Mozart work that's never been performed and then hear those notes come off the page - that's a unique experience.
요하네스 혼지히-에를리히, 모차르테움 재단 이사장 : 지금까지는 연주된 적 없는 모차르트의 작품! 모차르트가 자필로 쓴 악보가 발견되어 처음으로 연주됩니다. 특별한 경험이죠!
Ulrich Leisinger (Head of Research Department of the Mozarteum Foundation) : What's so special about this piece is that it's been a very, very long time since a completely unknown work by Mozart came onto the market.
울리히 라이징어, 모차르테움 재단 조사부장 :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모차르트의 작품이 공개되는 것은 실로 오랜만입니다.
Tobias Debuch (General Manager of the Mozarteum Foundation) : When it arrived here, that was just an incredible moment. When it arrivd here, that was just an incredible moment. During the last "Mozartwoche", a courier turned up with a briefcase and the next minute he was sitting upstairs here with us and the next minute he was sitting upstairs here with us and we opened the case. Moments like that... well... it's a story I hope I'll be telling my grandchildren, because it was really... we looked at it and realized that it was something no one had ever heard before.
토비아스 데부흐 (모차르테움 재단 총괄 매니저) : 정말 특별했어요. 모차르트 협회에 이 작품이 도착했지요. 서류 가방을 택배원이 배송해줘서 열어봤는데, 그 순간의 느낌을 손주들에게 나중에 꼭 들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살펴보았는데 정말 맞는 거예요!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는 곡이었죠.
Ulrich Leisinger (Head of Research Department of the Mozarteum Foundation) : Of course we here at the Mozarteum are experts, but this is an object of such value that we didn't want to run any risks, so we obtained four additional expert opinions, and they agreed unanimously that it was a previously unknown Mozart manuscript.
울리히 라이징어 (모차르테움 재단 연구부장) : 우리 협회는 모차르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죠. 하지만 그 작품은 그 가치가 너무 커서 리스크를 피하고 싶었기에 네 명의 외부 전문가들에게도 자문을 구했고 그들도 미발표된 모차르트 악보라고 감정을 해주었어요.
Tobias Debuch (General Manager of the Mozarteum Foundation) : What's amazing is that it's not a fragment, it not... it's not just a sketch, it's a complete work for piano.
토비아스 데부흐 (모차르테움 재단 총괄 매니저) : 그리고 이건 일부가 아니에요, 완전한 피아노를 위한 하나의 작품이에요.
Ulrich Leisinger (Head of Research Department of the Mozarteum Foundation) : Once the authenticity of the manuscript had been established beyond any doubt, the next exciting question of course was, when was it written? It seems very likely that it dates from early 1773, at which point Mozart was in Italy.
울리히 라이징어 (모차르테움 재단 연구부장) : 진위가 밝혀졌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언제 쓰인 작품일까?”였어요. 1773년 초에 쓰인 걸로 보여요. 모차르트가 이탈리아에 있을 때죠.
Johannes Honsig-Erlenburg (President of the Mozarteum Foundation) : Being able to bring this piece to other people now is fantastic, you know? It's wonderful to be able to pass on this joy to others.
요하네스 혼지히-에를리히 (모차르테움 재단 이사장) : 전 세계 모두에게 이 작품을 공개할 수 있어서 기뻐요. 정말 멋진 순간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테니까요.
Seong-Jin Cho (Pianist) : What I like the most about his music is his story-telling. And I can also feel some operatic moments, even in his piano repertoire. I always enjoyed playing Mozart, since when I was a child.
조성진 (피아니스트) : 모차르트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오페라 같은 느낌을 피아노 레퍼토리에서도 받을 수 있죠. 어렸을 때부터 모차르트 작품을 연주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Rolando Villazón (Artistic Director of the Mozartwoche) : What a joy to share with all of you this extraordinary moment! 94 seconds of new Mozart. And we have the great and the wonderful luck to have them by the great pianist Seong-Jin Cho. And I am so excited to hear this for the first time with all of you. Welcome - and enjoy!
롤란도 비야손 (모차르트 주간의 예술 감독) : 놀라운 순간을 여러분과 공유하게 되어서 무척 행복합니다! 모차르트의 새로운 94초 작품. 뛰어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로 들을 수 있는 행운과 함께 말이죠. 여러분들과 함께 이 곡을 처음으로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환영합니다. 즐기세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배우 박하선입니다. 여러분, 모차르트의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리고 한 번도 연주된 적이 없었던 미발표곡이 있었다는 것 아시나요? 저도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었는데요. 이 작품은 알레그로 D장조로 1773년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모차르트의 막내아들 프란츠 모차르트에게 남겨졌다가 실수로 유실돼서 2018년도가 되어서야 발견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작품을 최초로 연주하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자 특권인데요. 이 특권을 누리게 되는 연주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알고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주인공이죠. 저도 정말 쵸팽이라고 불리는 조성진 씨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인데요. 평소엔 수줍은 듯한 조성진 씨가 피아노를 치는 순간, 멋지게 집중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곡으로 확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코로나로 인해서 요즘 공연을 접하기 어려웠는데, 250년 가까이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이 작품을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초연했다고 하니 저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250년의 시공을 초월한 두 천재 피아니스트의 운명적인 만남, 지금 시작합니다.
롤란도 비야손 :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오늘 공연에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지금껏 공개된 적 없던 모차르트의 새로운 작품이 모차르테움 대극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연됩니다. 새로운 작품을 발견한 과정을 설명해줄 분은 모차르테움 재단 연구 책임자 울리히 라이징어 박사입니다. 우리와 함께할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모차르트의 미공개 곡은 물론 다른 작품도 연주합니다. 전 모차르트 주간 예술 감독 롤란도 비야손입니다. 저 역시 기대가 큰데요.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고 영광입니다. 첫 번째로 연주할 작품은 모차르트가 작곡한 아름다운 곡이죠. 피아노 소나타 K. 332입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환영해주세요.
Program
Mozart Sonata No. 12 in F, K. 332 / 모차르트 소나타 12번
I. Allegro
II. Adagio
III. Allegro assai
→ 1778년 여름 파리에서 작곡한 곡으로 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고 음의 취급에 있어서도 중후하며 변화도 풍부하다.
롤란도 비야손 : 멋진 연주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피아니스트도 모차르트 음악은 소화하기 까다로운데 연주를 들으니 실력이 느껴지네요. 분명히 모차르트도 곧 있을 세계 초연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맡아 기쁘게 생각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박사님, 뜻 깊은 날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방금 들은 아름다운 소나타 K. 332는 가장 인기 있는 모차르트 작품 중 하나인데요. 이 작품도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다고요?
울리히 라이징어 : 가장 유명한 작품도 대중에 공개되기 전에는 놀랍게도 모두 베일에 싸여 있었죠. 이 작품은 기록이 있어서 모차르트가 인쇄소에 맡긴 1784년 8월 25일 이후 모두에게 공개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쇄 전에는 모차르트의 누이처럼 소수의 측근만 알고 있었죠.
롤란도 비야손 : 누이 난네를 말이군요. 누이가 이 작품을 갖고 있었나요?
울리히 라이징어 : 모차르트가 쓴 편지에 소나타 세 편을 인쇄 맡겼다고 나와요. 몇 달 전 누이에게 보낸 바로 그 작품들이죠.
롤란도 비야손 : 물론 이 작품에도 모차르트 작품 번호가 붙어 있지만 모차르트가 작곡한 곡은 대략 얼마나 되나요?
울리히 라이징어 : 모두가 알고 있듯 626개 작품이 남아있고 마지막 곡은 <레퀴엠>인데 정확한 건 아닙니다. 많은 작품이 유실됐거든요. 대략 50~100개 작품은 될 겁니다.
롤란도 비야손 : 존재했다는 건 어떻게 알죠?
울리히 라이징어 : 남아 있는 문서가 꽤 많은데요. 특히 부친, 레오폴트가 1768년 작성한 목록에는 교향곡 15편과 아리아 13편이 있습니다. 당시 교향곡 중 남은 건 절반 정도뿐입니다. 남은 아리아는 더 적은데 <분노로 나타내라>라는 아리아도 있죠.
롤란도 비야손 : 모차르트가 아주 어릴 때 작곡한 곡이고 행사의 오프닝 콘서트에 나오는 곡이군요. 유실된 작품이 50~100곡이라면 매년 새로운 곡을 발견할 경우 100년 동안 신작을 발표할 수 있겠군요.
울리히 라이징어 : 그러면 좋겠지만 쉽지 않겠네요. 새로운 발견은 흔치 않으니까요. 2009년 난네를의 음악집에서 모차르트가 젊은 시절 작곡한 작품을 두 편 발견해 선보였는데 정말 뿌듯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피아노곡집에서 다른 작품도 발견했는데 혹시 아시나요?
롤란도 비야손 : 네, 유명한 작품이죠. 아마도 제목이 <기쁨의 노래>였나요? 알려진 바로는... 낸시 스토라체를 위해 모차르트가 쓴 곡이죠. <피가로의 결혼>에서 수잔나 역을 맡았고 콘서트도 함께 열며 절친한 사이였다고 해요. 스토라체를 위해 쓴 아리아가 많다고 하죠. <어떻게 당신을 잊나요?>는 행사의 마지막 공연에서 연주됩니다.
울리히 라이징어 : 그것 말고도 많습니다. 1996년에 발견된 아리아 곡이나 피아노 오중주 한 편도 있고요. 하지만 모두 중대한 결함이 있죠. 미완성 작품입니다. 연주할 수는 있지만 이 자리를 위한 곡은 아니죠.
롤란도 비야손 : 그렇군요. 검토해봐야겠네요. 새로운 작품을 발견할 때 모차르테움 재단이 항상 관여했던 건가요?
울리히 라이징어 : 일부 맞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롤란도 비야손 : 거의 항상 그랬다는 거죠? 그럼 이제 다음 곡을 들어볼까요? 이어지는 작품 <핌피넬라>는 모차르트가 10세일 때 작곡한 곡인데요. 이 작품을 고른 이유가 있나요?
울리히 라이징어 : 가장 최근에 발견된 완성작이거든요. 원래 알려지지 않은 곡이었는데 완전한 형태의 자필 악보가 발견되어 1937년 최초로 공개되었죠.
롤란도 비야손 : 지금 바로 들어보겠습니다. 조성진이 연주합니다.
Mozart Klavierstück in F, K. 33b "Pimpinella" / 모차르트 피아노 소품 <핌피넬라>
→ 모차르트가 열 살 때 작곡한 곡으로 스위스 취리히에서 공연 전단의 이면에 연필로 작곡한 선율이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어린 신동 모차르트가 눈을 가리고 연주하는 장면에 나온 친숙한 작품이기도 하다.
롤란도 비야손 : 정말 감사합니다. 매력 넘치는 작품이네요. 춤곡 속에서 통통 튀는 박자감이 느껴집니다.
울리히 라이징어 : ‘무르키 베세’라고 불리는 리듬인데 1740~50년대에 널리 유행한 특징입니다.
롤란도 비야손 : 이탈리아 고전 스타일로 작곡한 건가요?
울리히 라이징어 : 그렇긴 하지만 사실 의심이 갔어요. 1760년대 모차르트의 스타일과 아주 달랐거든요. 연구를 거듭한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죠. 모차르트가 직접 작곡한 게 아니라 작자 미상의 류트 작품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거라고요.
롤란도 비야손 : 그러니까 이 작품은 이례적인 경우로 볼 수 있겠군요?
울리히 라이징어 : 관현악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것도 많고 주로 본인 작품이긴 했지만 다른 작곡가의 곡도 다뤘죠.
롤란도 비야손 : 그러니까 어떤 피아노곡은 피아노곡이 아닌 작품의 편곡일 수 있고 우리가 모르는 원작이 있을 수도 있는 건가요?
울리히 라이징어 : 조금 어렵네요. 조금 복잡하고 모순된 얘기 같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롤란도 비야손 : 이제 다음 곡을 청할 시간인데요. 알레그로 C장조를 고른 이유를 알려주세요.
울리히 라이징어 : 또 다른 피아노곡 예시인데 약 15년 전 발견된 작품이죠. 자필 필체가 아닌 서명이 되어 있었어요. 작품을 들으면 피아노곡이 아닌 것 같죠.
롤란도 비야손 : 모차르트의 알레그로 C장조를 조성진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Mozart Allegro in C from a Salzburg Music Book, KV deest / 모차르트 <잘츠부르크 음악수첩> 중 알레그로 KV deest
→ 약 15년 전 발견된 작품으로 자필 필체가 아닌 모차르트 서명이 있었다고 한다. 마치 피아노 작품이 아닌 것처럼 다양한 음역대와 색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롤란도 비야손 : 정말 멋집니다. 대단한 연주였습니다. 네, 감상하면서 뭐랄까... 오케스트라와 음악의 정수를 느꼈습니다. 자리를 빛내줘서 감사합니다. 모차르트 피아노곡의 독특한 스타일이나 연주하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주세요.
조성진 : 악보는 간결하지만 연주하기 어려운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왼손과 계속 이어지는 음표는 첼로나 더블베이스 같고 소리는 뭐랄까... 모차르트의 피아노 작품은 보통 손가락 사이로 유연히 흘러가는 느낌인데 이 작품은 어쩐지 연주하기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음역대와 색이 느껴져요. 연주하면서 다양한 악기의 음색을 상상하게 되죠. 플루트나 오보에, 첼로의 소리도 느껴지고요.
롤란도 비야손 : 연주하면서 음색을 재창조하는 거군요! 작품을 연주하며 창의적으로 표현한 풍부한 음색을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멋진 연주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너무 흥분한 나머지 독일어가 나오네요. ‘기다리던 때가 드디어 왔습니다!’ 오페라 피날레처럼 펼쳐질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최초 공개되는 모차르트 작품이죠. 알레그로 D장조 K. 626b/16입니다. 이걸 먼저 보여드리고 싶군요. 이 악보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K. 626b/16입니다. 뭐랄까... 멋진 이 악보가 담고 있는 음악이 너무 기대됩니다. K. 626b/16이라는 작품 번호는 모차르트 작품에 붙는 쾨헬 번호인데요.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작품에 어떻게 쾨헬 번호가 붙게 된 건가요?
울리히 라이징어 : 그 이유는 모차르트가 작곡한 작품 중에 유실된 작품이 많다고 짐작했기 때문입니다. 쾨헬 카탈로그 세 번째 버전의 편집자가 현명하게도 유실된 작품에도 번호를 붙이도록 구성했습니다.
롤란도 비야손 : 하지만 그렇다면 626b/16은 조금 특이한데요. 레퀴엠이 626인 걸 감안하면 그 이후에 이어지는 626b/16은 모차르트가 사후에 작곡한 셈인데 그게 말이 되나요?
울리히 라이징어 : 맞습니다.
롤란도 비야손 : 모차르트라면 혹시나 싶지만 그래도 불가능한걸요.
울리히 라이징어 : 그건 당시 편집자가 유실된 작품을 모두 한 군데 모아 메인 카탈로그에 딸린 첨부물로 정리했기 때문에 레퀴엠 뒤에 놓일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유실된 모차르트 작품 중 16번째라는 숫자가 붙게 된 겁니다.
롤란도 비야손 : 이제 이해되네요. 사후에 작곡한 작품은 아니군요. 물론 철저히 검증하고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정말 궁금한 건 이게 공개된 적 없는 모차르트의 작품이라는 결론이 나왔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울리히 라이징어 : 흥분되긴 했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가장 최근에 발견된 게 1937년인 걸 몰랐죠.
롤란도 비야손 : 세상에, 그렇군요. 이제부터 새로 발견된 작품을 들으며 흥분과 감격을 나눌 시간입니다. 알레그로 D장조 K. 626b/16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흥분되네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합니다.
Mozart Allegro in D, K. 626b/16 [World Premiere] (replaced Robert Levin) / 모차르트 알레그로 K. 626b/16 [세계 초연] (로버트 레빈 대체)
→ 모차르트가 17세이던 1773년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며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통해 세계 초연되는 작품이다.
롤란도 비야손 : 대단합니다. 최고예요! 정말 감동입니다. 다른 질문을 하기 전에 물어봐야겠어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던 모차르트 작품을 방금 세계 최초로 연주했는데요. 연주를 마친 기분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조성진 : 모차르트의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연주하게 되어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롤란도 비야손 : 정말 기쁘고 흥분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감격스러운데요. 모차르트와 친구가 된 2010년부터 제 인생에 늘 함께했습니다. 바로 제가 이곳 모차르테움 재단에 합류한 후 계속되고 있죠. 이 놀라운 모험을 함께하다니 거의 눈물이 날 정도예요. 이 자리에 함께해 영광입니다. 모차르트의 자필 악보를 눈으로 확인하고 모차르트가 태어난 잘츠부르크에서 너무나 멋진 모차르테움 대강당에 이렇게 모여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아름다운 연주를 들었습니다. 모차르트 작품을 초연하다니 정말 감동입니다. 겨우 90~100초밖에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전혀 새로운 모차르트의 음악적 세계를 만난 겁니다. 모차르트, 고맙습니다. 어떠세요, 박사님?
울리히 라이징어 : 저도 같은 기분인데 멋지게 표현하기 어렵네요. 모차르트의 새로운 작품을 이렇게 만나다니 정말 흥분되는 순간입니다.
롤란도 비야손 : 대단합니다. 새로운 작품이 더 있을 수도 있죠. 이 아름다운 곡을 다시 듣고 싶은데 연주를 부탁합니다, 성진.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말씀해주세요, 박사님. 모차르테움 재단이 악보를 구입하고 연주하는 과정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울리히 라이징어 :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1773년 초 모차르트가 작곡한 걸로 알려진 춤곡 시리즈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모차르트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오페라 <루치오 실라>를 초연했습니다. 출처가 약간 모호한 발레 음악 장면으로 유명한 작품이죠. 이 작품 글씨체와 아주 비슷합니다. 이 악보의 굉장히 특별한 점은 오선지가 아니라 일반 종이라는 점입니다. 음표를 적기 위해 오선을 추가했는데 기계가 아니라 손으로 넣은 게 확실했죠. 글씨도 급하게 쓴 것처럼 보여서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 같았어요.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한 번 접혔다는 겁니다. 흥미로운 점은 또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떻게 발견되고 공개될 수 있던 걸까요? 모차르트가 사망 당시 소유하던 악보들은 주로 진품이라는 공증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자필 악보가 맞다는 내용으로 콘스탄체의 두 번째 남편이 공증한 건데요. 이 악보엔 없었죠. 이 작품은 비엔나에 있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겉봉투에 적힌 1844년으로 보아 모차르트가 갖고 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봉투에 적혀 있던 건 모차르트의 막내아들이 사망한 며칠 뒤의 날짜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조합했을 때 막내아들 프란츠 크사버 모차르트가 이모 난네를에게 악보를 받아서 갖고 있던 거라고 추측했죠. 이렇게 보니 모든 게 맞아떨어져요. 모차르트가 이탈리아에서 이 작품을 작곡했고 접힌 자국을 보면 봉투에 넣어 누이 난네를에게 보냈던 거죠. 미지의 종이 한 장을 발견한 것뿐이지만 거대한 역사를 품고 있었습니다.
롤란도 비야손 : 아름다운 음악을 발견한 것뿐만 아니라 모차르트 가족과 작품의 여정에 대한 정보도 더 깊게 알게 되다니 정말 멋집니다. 아름다운 곡을 다시 듣게 되어 참 기쁩니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알레그로 D장조 K. 626b/16입니다. 역사상 두 번째로 연주되는 순간입니다. 현대 시대에선 말이죠.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합니다.
Encore
Mozart Allegro in D, K. 626b/16
원래 미발표곡의 초연은 미국의 모차르트 전문가인 로버트 레빈이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유럽으로 갈 수 없어서 조성진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되었다. 내 블로그에 풀 영상 자막을 만들어주려고도 했는데 유튜브에서 받은 동영상이 2개 다 외장하드에서 사라졌다. 어디에다가 넣었는지 분명히 기억하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 내가 실수로 다른 데로 옮겼다가 그 폴더를 몽땅 지웠을지도. 그렇다고 데이터 복구를 맡기고 싶진 않았다. 외장하드가 안 돌아가는 것도 아니니까. 스카이 채널에서 챙겨보긴 했다. 외국 분한테 부탁해서 영어 자막을 만들 생각도 있었는데 안 하려다가 SBS에서 재방송을 해가지고 삼일절에 인터넷에서 온에어로 녹화를 떴다. 블로그 독자들한테도 공유하고 멕시코 분이랑 프랑스 분한테도 드렸다. 멕시코 분은 아시아 연주자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나랑 서로 빌붙는 관계로 자막 좀 부탁할 겸 메일로 보내드렸다. 파리에 거주하는 시리아 분은 나한테 조성진 음원을 이것저것 받아 가시는 걸로 봐서 조성진의 연주를 좋아하시는 눈치라 보내드렸다. 동영상이 사라지고 나서 일단 자막이라도 구한 다음 메디치에서 받아야 되겠다 싶어서 혹시 자막이라도 올린 사람이 누가 있나 찾아봤더니 열심히 다 받아 적은 사람이 하필 번역본 도둑이었다는... 2월 말에 웹마로 마우스 제한 해제하여 퍼가긴 했는데 결국 지웠다. 그 찝찝한 기분이 며칠 갔는데 내가 알아서 받아쓰고 나니 좀 풀어졌다. 멕시코 분한테 테너 롤란도 비야손이 멕시코 출신이라고 했더니 잘 모르셨다. 자막 생성 프로그램도 돌려보고 유튜브로도 올려봤으나 결국 하다 말고 포기했다. 유튜브에 올린다고 해서 자막 생성이 다 되지 않았다. 2분 이하로 쪼개도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영어 듣기 실력을 더 연마해야 한다. 10번 넘게 들어도 안 들리는 게 있는데 거기서 막혔다. 한 가지 깨닫게 된 건 자막을 받아 적으면서 영어를 들어보니 번역자가 오중주를 사중주로 잘못 번역했다는 것. 그래서 오중주로 고쳤다. 아무튼 한글 자막을 토대로 영어 자막을 만들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며칠 동안 시간 잡아먹다가 외국인 팬질에 충실해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조성진과는 여기까지인가보다.
이 동영상이 필요하면 요청해도 된다. 메디치에 한 달 유료(15,506원)로 끊고 구했다. 돈만 낸다고 소장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이래저래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프로그램을 알아냈다. 내가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도둑은 남이 얼마나 어렵게 구했는지 잘 모른다. (남의 노력이 쉬워보였을 테고 영원히 빌붙을 수 있을 줄 알았나봐... 나한테 무슨 얘기를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는지는 몰라도 언제부턴가 조성진의 팬들하고도 조성진에 대해서는 떡 얘기 말고는 뭔가 주고받을 게 없어졌다.) 유튜브에 둘 다 올라온 적이 있었으니 도둑도 두 번 다 받았을 것. 따라서 굳이 나한테 요청할 필요도 없다. 내가 새로운 떡을 들고 온 것도 아니고 이미 알려져서 널리 퍼진 거니까. 2021년 3월 이후로는 도둑이 후회할 일이 절대 없다.
Neige눈사람 Google 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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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have to download until 30 May 2021.
2021년 5월 30일까지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