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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Snowman's Warsaw Diary Day 25 (22 October 2021)


Chopin's Birthhouse in Żelazowa Wola

늦잠 자고 9시에 아침을 먹었더니 게을러져서 10시 30분 넘어서 우버 택시 신청. 새벽에 앱을 살펴보다가 예약할 뻔했다. 젤라조바 볼라의 쇼팽 생가는 10시에 문을 여니까. 바르샤바에서는 한 시간 거리. 버스 타고 가는 차편을 몰라서... 기왕 폴란드로 왔으니 쇼팽 생가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보고 갈 수도 있었지만, 하루 남은 일정을 여기에 활용했다. 이렇게 마지막 여정으로 쇼팽 생가를 선택했다. 10시 50분에 우버 택시를 탔다. 맞은편의 일식집 앞으로 오는 줄 알고 괜히 건너갔는데 알고 보니 그냥 호텔 앞. 폴란드는 정말 대부분 평지! 시골 놀러 가는 것처럼 마냥 즐겁게 향했다. 택시에서 50분이 지나니 살짝 멀미 나려고 했다.









12시쯤 쇼팽 생가에 도착했다. 구글 메일을 보니 6만 원 넘게 깨졌다. 입구로 들어가서 매표소가 어딘지 물어보고 현금으로 22즈워티를 입장료로 냈다. 매표소를 지나 매장에서 어떤 물건들을 파는지 확인했다. 머그컵, 쇼팽 관련 음반, 에코백, 공책 등등... 그런데 정원 입구에서 표 검사는 안 하네? 밖으로 나와보니 마주르카 작품 59-1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중간에서 오른손의 하강하는 반음계 선율은 쇼팽의 눈물 같다. 조국에 대한 아픔일 수도 있고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슬픔일 수도 있고. 정원을 지나 시냇물과 다리도 구경했다. 바람이 자꾸 분다. 9월에 올 걸 그랬나? 정원을 돌아다니다 보니 처음 왔던 곳으로 돌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딱 한 번 들었던 타란텔라가 흐른다. 쇼팽의 기념상 앞에는 폴란드 국기의 색깔인 빨강과 하양의 꽃들이 놓여있다.























































이번에는 밖에서 구경했던 쇼팽 생가로 들어갔다. 다른 후기들을 보니 쇼팽의 집은 문을 열면 어디든지 정원으로 향할 수 있는 구조라고 했다. 쇼팽은 성장하면서 바르샤바로 이사 갔지만, 고향에 있는 집을 몇 번 방문하면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2층은 막혀 있고 1층은 박물관으로 개조했다. 알고 보니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의 공격으로 파괴되어 복구. 집으로 들어가니 표 검사를 하더라고. 날짜까지 확인했다. 집을 나와서 다시 돌아다녔다.




























카페에 들어가다가 발에 나무에서 떨어진 것 같은 동그란 것들이 있어서 미끄러져 넘어질 뻔했다.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었으나 코로나19 때문인지 영업하지 않았다. 돌아다니다가 야외 공연장도 어딘지 찾아서 다시 갔다.



















오후 2시 30분이 지나 가방에 들어있던 커피를 마시고 잠시 벤치에서 쉬니 스케르초 2번이 흘러나온다. 또 다른 후기를 보니 공연을 할 때 돈을 안 내고 야외에서 그냥 듣는 방법도 있는데, 일본인들이 앙코르를 외치니까 유럽인들이 피식 웃으면서 지나갔다는... 매표소로 가서 혹시 12시와 3시에 콘서트가 열리는지 물어보니 없다고 했다. 기왕 온 김에 돈 내고 볼 맘도 있었는데... 나중에 호텔로 가서 생각났다.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 젤라조바 볼라의 쇼팽 생가에서 공연이 열리는지 확인해보니 날씨가 추워지는 9월이 지나면 열리지 않는다. 그걸 까먹고 있었던 것.












3시가 되기 전에 쇼팽 생가를 나왔다. 폰을 보니 소하체프의 날씨가 떴다. 표지판을 보면 왼쪽은 소하체프, 오른쪽은 바르샤바를 가리킨다. 주변을 잠깐 돌아다니고 피아노 카페도 찍고... 호텔 쇼팽도 보인다. 그러다가 쇼팽 생가의 맞은편에 있는 기념품 가게를 발견했다. 몇몇 후기들을 보면 쇼팽 생가를 찾아와서 물건 사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 가서 남은 22즈워티 중 15즈워티로 문어 인형을 샀다. 머리를 뒤집으면 또 다른 문어가 나온다. 하나 더 사고 싶은데 여기서는 현금만 받는다. 이제 수중의 현금은 7즈워티만 남았다. 편의점이든 식당이든 남은 돈을 다 쓰고 가야 한다.




3시 30분에 우버 택시를 신청했다. 겨우 하나 걸렸는데 모르고 얼떨결에 취소했다가 구글 메일로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나왔다. 늦게 가면 큰일 날 뻔했다. 4시가 넘어 겨우 근처의 드라이버를 하나 잡았는데 22분 기다려야 했다. 실제로는 더 기다렸다. 바르샤바에서는 우버를 금방 잡아도 여긴 쉽지 않나 보다. 4시 40분에 우버가 도착했는데 오면서 나한테 어디 있냐고 메시지 보내서 검은 옷을 입고 쇼팽 생가 입구에 서 있다고 했다. 택시 번호가 우버 앱과는 달라서 아닌 줄 알았다. 택시로 가면서 날이 서서히 저물고 있었다. 나무가 나란히 심어진 건 보여도 산이 안 보인다. 평지가 끝없이 펼쳐진다. 야트막한 산인가 해서 보면 나무가 심어진 게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집들이 작고 예쁘다. 호텔로 돌아올 때는 비용이 덜 들었다. 택시비만 왕복 12만 원 나왔는데, 22분 걸려서 와주신 것에 대한 감사로 2즈워티라도 팁으로 추가 결제했다.




택시 타고 가면서 5시 10분이 지나자 머리가 약간 어지러워졌다. 5시 30분이 가까워지자 바르샤바 입구가 나왔다. 5시 40분이 지나면서 바르샤바 시내에서 차가 밀리는 바람에 호텔로 돌아올 때는 1시간 넘게 걸렸다. 6시 넘어서 호텔 도착. 혹시 뉴스레터가 있을까 해서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로 걸어갔다. 공연장에 갔더니 표를 구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뉴스레터 가지러 갔으나 없었다. 오페라 극장에서 다 나눠준 모양. 공연장을 나와 야헤 코레아로 걸어갔다. 점심에 쇼팽 생가 주변에서 사 먹을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 결국 쫄쫄 굶다가 두부찜과 깐풍기를 주문했다. 하지만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하나 먹고 배고프면 하나 더 추가 주문할 것이지 식탐이 지나쳤다. 밥을 먹고 있는데 한국 가요가 들렸다. 여기서 가지고 있었던 즈워티 동전을 싹 없애려고 했다. 다음날 가기 전에 편의점이든 어디든 써야 하니까. 하지만 현금이면 현금, 카드면 카드 이렇게 한 가지 방식으로만 결제가 가능해서 쓸 수 없었다. 식당에서 먹다가 유튜브를 보니 두 번째 갈라 콘서트도 중계해준다고 했으나 배고파서 어쩔 수 없이 일단 먹고 호텔에 한 시간 늦게 도착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둘째 날과 셋째 날 갈라 콘서트를 라디오로 중계해서 못 볼 줄 알았는데 유튜브로 중계해주네? 내가 전날 TV로 다음날 중계해주는지 살펴보니 일정에 안 보였는데. 식당에서 하나 남은 감기약도 마저 먹었다. 편의점에서 물과 음료수를 사기 전에 현금+카드로 결제 가능한지 물어보니 다행히 된다고 해서 7.01즈워티를 싹 없앴다. 지갑에 있던 즈워티 동전을 여기서 다 썼다.



XVIII Chopin Competition Second Prize-Winners' Gala Concert & Additional Awards Ceremony

Warsaw Philharmonic Concert Hall /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

Warsaw Philharmonic Orchestra /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Andrzej Boreyko, conductor / 안드레이 보레이코 지휘


시상식을 또 한다. 이번에는 번외로 주는 상까지 추가되었다. 어떤 상들인지 쇼팽2020 사이트에서 찾아보고 유튜브로 다시 보면서 순서에 맞게 정리하려고 했는데 유튜브에서 사라졌다. 물론 쇼팽2020 사이트에서는 둘째 날 갈라 콘서트를 볼 수 있다.


Prize for the youngest finalist in the Competition 10 000 zł + 100 € / 최연소 파이널리스트 상

Founded by: Zbigniew Kaszuba

J J Jun Li Bui (Canada) / J J 준 리 부이 (캐나다)


Prof. Zbigniew Drzewiecki Award for the highest rated participant representing Poland who did not qualify for the final 5000 zł / 결선에 진출하지 못한 최우수 폴란드 참가자에게 수여하는 즈비그니에프 드제비에츠키 교수 상

Funded by: Barbara and Zbigniew Drzewiecky

Piotr Alexewicz (Poland) / 표트르 알렉세비치 (폴란드)


The Henryk Rewkiewicz Prize for the highly-rated pianist representing Poland, Belarus, Israel, Lithuania, Ukraine or Russia 10 000 € / 폴란드, 벨라루스, 이스라엘,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또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최우수 피아니스트에게 수여하는 헨리크 레프키에비치 상

Funded by: Henryk Rewkiewicz Family - Teresa Żuk (daughter, Warsaw), Renata Kelly (granddaughter, Phuket - Thailand), Łukasz Żuk (grandson, Warsaw), Beata Żuk (granddaughter, Warsaw), Joanna Niemirska (granddaughter, Warsaw), Katarzyna Czaputowicz-Wiśniewska (great-granddaughter, Warsaw), Jan Rewkiewicz-Sozański (great grandson, Philadelphia - USA)

Jakub Kuszlik (Poland) / 야쿠브 쿠쉴리크 (폴란드)


Mayor of Hamamatsu City Prize for the First Prize Winner 500 000 ¥ /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하마마쓰 시장상

Founded by: Mayor of Hamamatsu City

Bruce Xiaoyu Liu (Canada) / 브루스 샤오위 류 (캐나다)


Special Prize for the highest rated pianist representing Poland 5000 € / 최우수 폴란드 피아니스트 특별상

Funded by: Sołtysiński Kawecki & Szlęzak law firm

Jakub Kuszlik (Poland) / 야쿠브 쿠쉴리크 (폴란드)


Special Prize for the highest rated pianist representing Poland 3000 € / 최우수 폴란드 피아니스트 특별상

Funded by: Animato' Association in Paris

Jakub Kuszlik (Poland) / 야쿠브 쿠쉴리크 (폴란드)


Chopin Society of Atlanta Award for the highest rated Polish pianist 2500 $ / 최우수 폴란드 피아니스트에게 수여하는 애틀랜타 쇼팽 협회상

Founded by: Elzbieta and Krzysztof Krawczynski Foundation and Halina and Aleksander Szlam Foundation

Jakub Kuszlik (Poland) / 야쿠브 쿠쉴리크 (폴란드)


Prize for the youngest female finalist in the Competition 10 000 € / 최우수 여성 파이널리스트 상

Founded by: Grażyna Kulczyk

Eva Gevorgyan (Russia/Armenia) / 에바 게보르기안 (러시아/아르메니아)


6th prize - J J Jun Li Bui (Canada) / J J 준 리 부이 (캐나다)


5th prize - Leonora Armellini (Italy) / 레오노라 아르멜리니 (이탈리아)


4th priz ex aequo - Jakub Kuszlik (Poland) / 야쿠브 쿠쉴리크 (폴란드)


4th priz ex aequo - Aimi Kobayashi (Japan) / 아이미 고바야시 (일본)


3rd prize - Martín García García (Spain) /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 (스페인)


2nd prize ex aequo - Kyohei Sorita (Japan) / 교헤이 소리타 (일본)


2nd prize ex aequo - Alexander Gadjiev (Italy/Slovenia) / 알렉산더 가지예프 (이탈리아/슬로베니아)


1st prize - Bruce Xiaoyu Liu (Canada) / 브루스 샤오위 류 (캐나다)


네링은 이번에 아무것도 타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청중상이라도 받았지만. 시상식 하니깐 또 속 터진다. 표트르 알렉세비치가 나오니깐 괜히 기대감을 갖게 해가지고... 입상자 8명에게 순금으로 된 동전도 하나씩 선물해줬다.


Program

Etude in E major, Op. 10 No. 3 / 연습곡 3번

... 6위 J J Jun Li Bui (Canada) / J J 준 리 부이 (캐나다) - Kawai Shigeru EX


이번에는 가와이 피아노로 연주.



Sostenuto (Waltz No. 18) in E flat major, WN 53 / 왈츠 18번

Ballade No. 3 in A flat major, Op. 47 / 발라드 3번

... 5위 Leonora Armellini (Italy) / 레오노라 아르멜리니 (이탈리아) - Fazioli F278


왈츠의 마지막 음은 발라드를 시작하는 첫 음과 일치한다. 피아노를 무대 밑에 있는 구멍으로 내리느라 시간이 걸린다.



4 Mazurkas, Op. 30 / 4개의 마주르카 작품 30

No. 1 in C minor

No. 2 in B minor

No. 3 in D flat major

No. 4 in C sharp minor

... 공동 4위 Jakub Kuszlik (Poland) / 야쿠브 쿠쉴리크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내가 폴리시 파이널리스트 후보로 찍어줬던 연주자인데 결국 입상!



24 Preludes, Op. 28 / 24개 전주곡 발췌

No. 4 in E minor

No. 16 in B flat minor

No. 17 in A flat major

No. 23 in F major

No. 24 in D minor

... 공동 4위 Aimi Kobayashi (Japan) / 아이미 고바야시 (일본) - Steinway & Sons 479


지난 대회도 그렇고 이번 대회에도 스타인웨이를 선호한다. 나중에 스타인웨이 아티스트가 되려나? 체구가 작아서 차라리 야마하로 썼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Impromptu No. 3 in G flat major, Op. 51 / 즉흥곡 3번

Waltz No. 2 in A flat major, Op. 34 No. 1 / 왈츠 2번

... 3위 Mr Martín García García (Spain) /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 (스페인) - Fazioli F278


여기 와서 참가 증서만 받아가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입상까지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콩쿠르 생활을 연장했다가 오히려 무대에 설 기회를 더 많이 얻었다.



Rondo à la mazur in F major, Op. 5 / 마주르 풍의 론도

... 공동 2위 Kyohei Sorita (Japan) / 교헤이 소리타 (일본) - Steinway & Sons 479


결선 때 협주곡 특별상일 것처럼 박수가 터져 나왔으나 3위 안에만 들면 손에 잡힐 것 같은 특별상이 허락되지 않았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처럼 연주 활동 몇 년 하다가 교육자로 나가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몰라도 해외에서는 인기가 별로 없을 듯. 연주가 끝나고 피아노가 무대 밑에서 올라온다.



Polonaise No. 5 in F sharp minor, Op. 44 / 폴로네즈 5번

... 공동 2위 Alexander Gadjiev (Italy/Slovenia) / 알렉산더 가지예프 (이탈리아/슬로베니아) - Kawai Shigeru EX


첫째 날보다는 좋아진 모습. 여기에서 콩쿠르 생활을 그만둘까 아니면 다른 대회에 한 번 더 나갈까?



Intermission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 피아노 협주곡 1번

I. Allegro maestoso

II. Romance. Larghetto

III. Rondo. Vivace


Encores

Mazurka in C major, Op. 33 No. 2 / 마주르카 작품 33-2

Waltz No. 5 in A flat major, Op. 42 / 왈츠 5번

... 1위 Bruce Xiaoyu Liu (Canada) / 브루스 샤오위 류 (캐나다) - Fazioli F278


당 타이 손이 캐나다에 뿌린 씨앗은 입상자들을 몇몇 배출하더니 결국 우승자라는 열매를 맺었다. 어떻게 보면 심사위원의 제자라는 것과 함께 이번에 폴란드나 러시아는 우승하기 틀렸으니 새로운 나라한테 우승을 줘야 한다는 운이 작용했다. 둘째 날 갈라 콘서트에서는 입상자들이 각자 좋아하는 피아노로 건반 위에서 쇼팽을 수놓았다. 지난 대회 서울 갈라 콘서트에서는 스타인웨이로만 연주했는데, 직관하면서 다양한 피아노를 맛봤던 것은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전날보다 무르익었고 우승자다운 연주를 선보였다. 생각해보니 나는 계속 기립하지 않다가 결선 마지막 날 가장 마지막 연주에서만 기립 박수를 쳤는데 그게 브루스였네... 우승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Last Night in Warsaw

이제 바르샤바에서 마지막 잠을 청하게 되었다. 씻고 나서 짐을 정리했다. 폴란드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가 참 편하다는 것! 어디든 가면 화장실 위치를 파악하곤 한다. 그래서 물도 막 마시면서 다니지 않는다. 외국에서는 더더욱. 우리나라가 아니라서. 쇼팽 생가까지 다녀와 보니 프랑스보다 폴란드를 먼저 온 게 다행인 것 같다. 쇼팽 콩쿠르를 보면서 폴란드 시절의 곡들을 들려주는 참가자들로부터 자극받았다. 대회가 열리기 전에 방문했던 쇼팽 박물관에서 파리 시절의 모습을 보면서 룰루랄라 거리던 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쇼팽 콩쿠르를 보면서 쇼팽의 폴란드 시절은 결선에서만 생각하다시피 했다. 마지막 날에 뭘 가져가야 하는지 까먹을까 봐서 짐을 정리해서 캐리어에 넣다 보니 새벽 4시가 되었다. 호텔에 묵으면서 몇 가지 물건들을 소모하다 보니 짐이 조금씩 줄었는데 기념 선물을 사다 보니 에코백에 넣고 가야 할 정도로 짐이 오히려 늘어났다. 노트북은 다행히 캐리어에 넣었다. 나중에 쇼팽 생가를 다녀와서 좋았다고 동생한테 얘기하니 제일 좋은 카메라는 두 눈이라더라~ 카메라에 담을 수 없으니까! 사진을 몇 장 더 찍었으나 용량 때문에 블로그에 올리는 건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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