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VIII Chopin Competition First Prize-Winners' Gala Concert & Awards Ceremony
Moniuszko Auditorium of the Teatr Wielki – Polish National Opera / 폴란드 비엘키 국립 오페라 극장 모니우쉬코 강당
Warsaw Philharmonic Orchestra /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Andrzej Boreyko, conductor / 안드레이 보레이코 지휘
쇼팽 콩쿠르 입상자 갈라 콘서트를 앞두고 어디로 갈까 하다가 두 군데를 가기로 했다. 어차피 티켓팅 실패했고 시몬 네링이 빠지니깐 미련이 없어졌다. 입상자들을 후하게 뽑아서 살짝 미련이 도로 생기기도 했지만. (네링이 폴로네즈 특별상이라도 받았으면 했으나 결국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고 이번 대회의 폴로네즈 특별상은 공석이 되었다.) 호텔 밖을 나가보니 비가 내린 흔적이 보여서 방으로 돌아가서 우산을 챙겼다. 기침 나오고 아프다고 호텔에만 있으면 안 된다. 그러면 오히려 기침만 더 늘어난다. 감기를 극복하려면 따뜻하게 입고 오히려 밖에서 오후라도 맑은 공기 마시면서 땀도 약간 빼고 돌아다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방에서만 끙끙 앓았는데 여기서는 움직여야 하더라고. 빌라누프 궁전(Wilanów Palace)까지 호텔에서 걸어서 17분인 줄 알았으나 가도 가도 안 나와서 구글 지도를 다시 보니 차타고 걸리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가다가 도로 왔더니 호텔에서 이미 걸어서 30분이 지나 있었다. 포봉즈키 군 공동묘지(Powązki Military Cemetery)도 멀어서 가지 못했다. 원래 둘 다 바르샤바에 올 때부터 계획에 없었다. 바르샤바에서 꼭 가야 할 10군데라고 해서 골라봤을 따름. 12시에 출발했는데 결국 둘 다 안 가게 되었다. 바르샤바에서 돌아다닌 곳들은 호텔에서 30분 내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그래도 좋았던 건 바르샤바의 가을과 사랑에 푹 빠졌다는 것. 걸어 다니는 게 마냥 좋았다.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는 그림이 예뻤다. 그저 낙엽이 뱅글뱅글 춤추는 거리를 걷는 것 자체가 좋았다. 하지만 폴란드에서 산다면 감기가 독한 바르샤바 말고 다른 동네가 나을 것 같고 유럽에서 산다면 차라리 독일에서 살고 싶다. 잠깐 공원에 왔는데 낙엽 냄새가 이상하다. 이날 비가 와서 벤치에 앉지도 못하고. 공원을 벗어나 유튜브로 리게티의 <바르샤바의 가을>을 찾아서 잠시 들었다.
궁전을 향해 걸어가면서 왠지 와지엔키 공원 같은 곳을 발견했다. 내가 왔던 곳 같은데? 이러면서 지나쳤다. 이후 어쩌다 보니 환전소(Kantor) 본사 같은 건물도 지나가고. 가다가 지도 앱을 다시 살펴보고 내가 다른 주소를 잘못 찍은 줄 알고 빌라누프 궁전으로 도로 가야지 생각하다가 멀리 와버린 것. 그래서 되돌아왔다. 그러면서 와지엔키 공원에 다시 왔다. 이제 못 볼 근처의 분수대도 다시 왔다. 일부러 흩어지는 물줄기를 맞았다.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내가 분수대와 떨어져 앉은 곳에도 물줄기가 날아왔다. 모처럼 여유를 가졌다. 그동안 시간에 쫓기면서 살았다.
또 와지엔키 공원에서 호텔로 돌아가다가 길을 헤맸다. 겨우 찾아서 3시 넘어 호텔에 도착하여 잠시 쉰 다음 바로 맞은편에 있는 일식집으로 가서 돈코츠 라면과 마차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일본 라면이 어떤지 맛봤는데 내 입맛이 아니었다. 우동이나 먹을 걸 그랬나보다. 해외로 왔을 때는 일식이 무난하다고 하더라고.
거리를 걷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은 주최 측에서 폴란드 참가자 야쿠브 쿠쉴리크를 입상자로 구제해주려다가 이혁이 4위라도 못 받은 게 아닌가 싶더라고. 사실 관중석에서 코레아란 단어를 몇 번 들었다. 그게 이혁의 연주가 좋았다는 후기인 것 같았거든. 우리나라는 5로 끝나는 해에 입상하고 폴란드는 5로 끝나는 해에 우승하고...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이지만 그래서 이번에 우리나라가 입상하지 못할 거란 막연한 생각도 품고 있었다.
사실 이혁은 2012 대구 아시아-태평양 쇼팽 콩쿠르에 참가했다. 당시 12세였는데 혹시 참가자 명단에만 있고 기권인지 살펴보니 연습실 배정 시간표도 발견했다. 거기서 우승해도 얼마든지 여기 와서 탈락이라고 생각하는 마당인데... 그래서 이혁에 대해서 편들고 싶지 않았다. 단지 내 취향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2012 대구 쇼팽 콩쿠르 명단을 알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참가자 중에서 쇼팽 관련 대회에 나간 사람들을 다 거르고 박진형 편을 들었던 것. 그래서 결선 이전의 어딘가에서 떨어져도 나한테는 전혀 놀라울 게 없었다. 콩쿠르 정리할 때 준결선 진출자들까지 적어주는 경우가 흔해서 2012년 대회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에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아무리 12세였다고 해도 참가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나한테 탈락자 명단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시 살펴보니 결국 세미파이널리스트 명단을 못 구했고 파이널리스트 명단만 확보했다. 그런데 막상 결선까지 올라가니 하마마쓰 콩쿠르 3위니까 여기서 3위나 4위로 편들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다. 결선에서의 연주도 충분히 입상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았고. 그래서 할 수 없이 편들었더니 입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가와이 피아노가 3명이나 올라갔으나 이혁만 입상에 실패했다. 가지예프는 그나마 우승자라 2위까지 예우해준 거고. 가족들한테는 이혁이 입상하지 못했다는 소식과 함께 내가 대한민국에서 쇼팽 콩쿠르 데이터가 가장 많을 거라고 자랑질 한 번 더 하면서 정작 나는 큰 대회 우승자를 못 맞춘다고 했다. 흐흐흐~
이번 대회에서 쇼팽 관련 콩쿠르 입상자들은 2명만 입상하고 나머지 4명은 세트로 입상하지 못했다. 내가 하도 어디어디 쇼팽 콩쿠르들을 되게 싫어한다고 노래해서 이렇게 된 건지? 아이미 고바야시는 대구 아시아-태평양 콩쿠르와 도쿄 아시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데 이로써 대구는 2명(2015년 3위 케이트 류 포함), 도쿄는 3명(2000년 6위 미카 사토, 2005년 공동 4위 쇼헤이 세키모토 포함) 배출했다. 하지만 난 둘 다 선호하지 않는다. 준 리 부이는 2019 베이징 쇼팽 청소년 콩쿠르 5위. 러시아와 중국에서 열리는 쇼팽 청소년 콩쿠르도 입상자들을 배출하긴 했지만, 세계 3대 청소년 콩쿠르라고 해서 꼭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레오노라 아르멜리니는 2010 쇼팽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로 11년 만에 재도전하여 결국 입상했는데 이 경우는 같은 대회라 예외로 생각한다. 이러면 나는 지난 대회에서 살짝 움츠러들었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푸히히히~ 여기저기 쇼팽 관련 대회들에 나가서 경험을 쌓다 보면 바르샤바로 와서 잘 될 거란 생각은 엄청난 오산이라고 이번 대회에서 특히나 주장했는데 앞으로도 신나게 떠들게 되었다.
2005년에는 파이널리스트 12명 중 1위 라파우 블레하치, 2위 없는 공동 3위 임동민과 임동혁, 공동 4위 쇼헤이 세키모토, 파이널리스트 레이첼 나오미 구도와 야체크 코르투스 이렇게 6명이 쇼팽 관련 대회 참가 경력이 있다. 2010년에는 파이널리스트 10명 중 공동 2위 루카스 게뉴샤스, 3위 다닐 트리포노프, 4위 에프게니 보자노프, 파이널리스트 엘렌 티스망, 니콜라이 호지아이노프, 파베우 바카레치 이렇게 6명이고 2015년에는 2위 샤를 리샤르-아믈랭을 제외한 나머지 9명 모두 쇼팽 관련 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
하마마쓰 콩쿠르에 먼저 나간 경우 4위 이내 입상이면 쇼팽 콩쿠르 결선 진출 시 같거나 한 계단 낮은 등수를 받을 수 있다. 하마마쓰 콩쿠르 3위인 이혁이 처음으로 쇼팽 콩쿠르에 참가했는데, 결선까지 진출하여 4위라도 받아낼 거라고 어쩔 수 없이 편들었으나 결국 입상하지 못했다. 이로써 하마마쓰 콩쿠르 3위가 쇼팽 콩쿠르에서 입상한 사례는 현재 공석.
2000년 공동 2위 임동혁 → 2005년 2위 없는 공동 3위
2003년 1위 없는 공동 2위 라파우 블레하치 → 2005년 1위
2003년 공동 4위 쇼헤이 세키모토 → 2005년 공동 4위
2009년 1위 조성진 → 2015년 1위
2009년 4위 프랑수아 뒤몽 → 2010년 5위
2015년 1위 알렉산더 가지예프 → 2021년 공동 2위
2018년 3위 이혁 → 2021년 파이널리스트
이번 대회에서도 2010년과 마찬가지로 참가 번호가 10번 이내인 사람들(2번 레오노라 아르멜리니 및 3번 준 리 부이)이 모두 입상에 성공했다. 하지만 참가 번호가 10번 이내이면서 가장 앞선 번호가 우승한다는 공식은 2005, 2010, 2015년에 있었던 한때의 우연한 흐름으로 끝났다. 지난 대회에서는 먼저 연주할 성이 B였고 C가 우승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M 앞에 있는 L이 우승했다.
혹시 방에 있는 TV에 TVP1 채널이 있나 해서 리모컨으로 틀어보니 나왔다. 그래서 침대에 누워서 저녁 6시 50분부터 봤다. 방에서 쉬더라도 침대에 누워서 쉰 적은 두 번뿐이었다. 정말 피곤할 때 빼고는 외출했다. 유튜브에서 안 보이는 부분이 TV에선 보이기도 한다. 스튜디오 같은 데에서 다른 진행자들이 말하는 멘트가 있었거든. 그런데 빈자리가 보이는 건 뭐지? 1층은 600즈워티로 18만 원.
먼저 심사위원 17명을 소개하고 이어서 파이널리스트 12명이 등장했다. 협주곡 특별상은 3위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에게, 마주르카 특별상은 4위 야쿠브 쿠쉴리크에게, 소나타 특별상은 공동 2위 알렉산더 가지예프에게 돌아갔다. 이어서 알파벳순으로 입상하지 못한 파이널리스트 4명에게 파이널 증서를 줬다. 이어서 입상자 8명 수상. 우승자에게는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시상한다. 폴란드 대통령의 말씀이 끝나고 뉴스로 넘어갔다. 유튜브로 봤더니 쉬는 시간. 이혁의 표정이 안 좋아보였는데 아무래도 입상하지 못한 파이널리스트들의 표정이 대부분 그렇긴 하다. 겉으로는 무표정으로 애써 덤덤한 모습이었다. 유튜브가 TV로 중계되는 것보다 몇 초 더 느리다. 2005년과 2010년에는 입상하지 못한 파이널리스트들을 먼저 말하고 입상자들을 6위부터 1위로 부르는 식이었는데, 2015년부터 입상자들의 이름만 불러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Program
Etude in E major, Op. 10 No. 3 / 연습곡 3번
... 6th prize - J J Jun Li Bui (Canada) / J J 준 리 부이 (캐나다)
지난 대회에서도 느꼈지만 6위 입상자에게는 연주할 시간이 짧다. 그것도 한 곡만 연주.
Sostenuto (Waltz No. 18) in E flat major, WN 53 / 왈츠 18번
Ballade No. 3 in A flat major, Op. 47 / 발라드 3번
... 5th prize - Leonora Armellini (Italy) / 레오노라 아르멜리니 (이탈리아)
2라운드에서 연주한 곡들. 500회 이상의 연주 여행 경력이 다져진 덕분에 콩쿠르에서도 마치 콘서트처럼 능숙하게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0, 2015, 2021년 참가자들이 한데 어우러진 대회였는데 다신 못 볼 것 같았던 2010년 참가자들을 만나서 반가웠다. 2021년 대회는 직관의 추억으로 남겠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대회는 쇼팽 탄생 200주년이었던 2010년.
4 Mazurkas, Op. 30 / 4개의 마주르카 작품 30
No. 1 in C minor
No. 2 in B minor
No. 3 in D flat major
No. 4 in C sharp minor
... 4th priz ex aequo - Jakub Kuszlik (Poland) / 야쿠브 쿠쉴리크 (폴란드)
3라운드 연주 프로그램을 찾아보니 아이미 고바야시도 이 곡을 연주했다. 폴란드 연주자들이 마주르카를 타고 났으나 쇼팽 콩쿠르에서 마주르카 특별상이 반드시 폴리시에게 주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16년 만에 되찾아왔다.
24 Preludes, Op. 28 / 24개 전주곡 발췌
No. 4 in E minor
No. 16 in B flat minor
No. 17 in A flat major
No. 23 in F major
No. 24 in D minor
... 4th priz ex aequo - Aimi Kobayashi (Japan) / 아이미 고바야시 (일본)
얘는 쇼팽 콩쿠르 입상자 타이틀이 엄청 갖고 싶었나보다. 난 의외로 큰 대회 입상이 꼭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은 아니다. 독주만 보면 잘하는데 협연에서 소리가 작았다. 지금은 미국에서 하나라도 입상한 게 여기에서의 입상을 도와준 거라 생각... 도모하루 우시다의 경우는 아시아만 보이니깐 탈락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Impromptu No. 3 in G flat major, Op. 51 / 즉흥곡 3번
Waltz No. 2 in A flat major, Op. 34 No. 1 / 왈츠 2번
... 3rd prize - Martín García García (Spain) /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 (스페인)
2라운드에서 연주했던 곡들. 1라운드부터 결선까지 마치 클리블랜드 콩쿠르 우승 기념 콘서트처럼 선사해서 내 귀를 즐겁게 해준 고마운 존재.
Rondo à la mazur in F major, Op. 5 / 마주르 풍의 론도
... 2nd prize ex aequo - Kyohei Sorita (Japan) / 교헤이 소리타 (일본)
못하는 건 아닌데 특별한 맛이 부족하다. 렉서스 스폰서로 일본이 우승할 거란 소문이 돌았으나 결국 2위에서 끊었다.
Polonaise No. 5 in F sharp minor, Op. 44 / 폴로네즈 5번
... 2nd prize ex aequo - Alexander Gadjiev (Italy/Slovenia) / 알렉산더 가지예프 (이탈리아/슬로베니아)
소나타 2번을 들려줄 것이라 생각했으나 2라운드에서 연주했던 곡. 첫 페이지에서 미스터치가 난다. 아무래도 갈라 콘서트는 긴장감이 빠지다 보니깐 그런 걸 감안해서 들어줘야 한다.
Intermission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 피아노 협주곡 1번
I. Allegro maestoso
II. Romance. Larghetto
III. Rondo. Vivace
Encore
Waltz No. 5 in A flat major, Op. 42 / 왈츠 5번
... 1st prize - Bruce Xiaoyu Liu (Canada) / 브루스 샤오위 류 (캐나다)
결선에서도 그러더니 갈라에서도 1악장이 좀 약하다. 호텔에서 묵으면서 처음으로 방에 있는 삼성 TV를 틀었는데 노트북보다 몇 배 더 큰 화면으로 보니 좋았다. 갈라 콘서트에 못 간 대신에 폴란드 방송으로 시청했다. 보면서 우승에 납득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많이 누그러졌다. 앞으로 잘 되길 빌어주고 싶다. 앙코르는 2라운드에서 연주했던 곡.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의 파치올리 피아노가 우승했다. 2010년에는 야마하 피아노가 우승했고. 이탈리아는 이미 우승해본 나라지만 일본은 아직도 고픈 나라. 이번 대회는 차라리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했다. 누구 하나 입상 경력이 깨끗한 사람도 없고 잘난 사람도 별로 없어서. 하지만 결국 나왔고 내가 두 번이나 공부했던 참가자. 중국계이지만 태어난 곳은 쇼팽이 인생의 후반을 보냈던 파리.
2008 - Canadian Music Competition in Montreal, Canada [Category of 11 years old and under] 1st prize / 캐나다 몬트리올 전국음악콩쿠르 [11세 이하 부문] 1위 (3월)
2009 - Canadian Music Competition in Sherbrooke, Candada [Category of 15 years old and under] 1st prize / 캐나다 셰르브루크 전국음악콩쿠르 [15세 이하 부문] 1위 (5월)
2010 - 8th Grande Finale Desjardins at the Festival de Musique Classique de Bas-Richelieu in Canada 1st prize and Oliver Jones Prize / 캐나다 제8회 바스-리슐리유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 데자르댕 그랜드 파이널 1위 및 올리버 존스 특별상 (5월)
2011 - Canadian Music Competition [Category of 19 years old and under] 1st prize / 캐나다 전국음악콩쿠르 [19세 이하 부문] 1위
2012 - 3rd Thomas and Evon Cooper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in Oberlin, Ohio (USA) 2nd prize and Silver Medal / 미국 오하이오 주 오벌린 음악원 제3회 토머스-에본 쿠퍼 국제음악콩쿠르 2위 및 은메달 (7월)
2012 - 73rd OSM Standard Life Competition in Canada Grand Prix and Special Prize for the best performance of a Canadian work / 캐나다 제73회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스탠더드 라이프 콩쿠르 그랑프리 및 캐나다 작품 최우수 연주자상 (11월)
2013 - 14th National Piano Competition in Halifax, Nova Scotia (Canada) 1st prize and Willard Schultz Most Promising Baroque Performance Award /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 제14회 전국피아노콩쿠르 1위 및 바로크 작품 최우수 연주로 윌라드 슐츠 특별상
2014 - Jeunesses Musicales of Canada Foundation (JMCF) Study Grants / 캐나다 쥬네스 뮈지칼 재단 장학금 수상 (7월)
2014 - 13th Montreal International Musical Competition in Canada Finalist (Top 6) / 캐나다 제13회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파이널리스트 (6월)
2015 - Concours Prix d'Europe in Canada winner / 캐나다 유럽음악콩쿠르 우승 (6월)
2015 - The Hnatyshyn Foundation in Canada "Award of Merit" for artistic development to pursue his study for the 2015-16 academic year / 캐나다 흐나티신 재단 2015~16 학기 공부를 위한 예술적 발전 장학금 수상
2016 - 6th Sendai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in Japan 4th prize and Semifinal Round Audience Prize / 일본 제6회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 4위 및 준결선 청중상 (6월)
2016 - 10th Paderewski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in Bydgoszcz, Poland Semifinalist (Top 10) / 폴란드 비드고슈치 제10회 파데레프스키 국제피아노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11월)
2016 - 15th Concours International de Piano - Grand Prix Animato in Paris, France 3rd prize, Audience Prize and Prix Max et Sara Ruegg (Top 8) / 프랑스 파리 제15회 아니마토 그랑프리 국제피아노콩쿠르 3위, 청중상 및 막스와 사라 루에그 특별상 (11월)
2017 - 10th Rencontre Internationale des Jeunes Pianistes "Interlaken Classics" in Bern, Switzerland 2nd prize and Johanna Dürmüller-Bol Piano Award / 스위스 베른 제10회 인터라켄 국제피아노콩쿠르 2위 및 요한나 뒤르뮐러-볼 피아노 어워드 (2월)
2017 - 15th Arthur Rubinstein International Piano Master Competition in Tel Aviv, Israel Finalist (Top 6) / 이스라엘 텔아비브 제15회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피아노마스터콩쿠르 파이널리스트 (5월)
2017 - Prix "Jeune Soliste" des Médias Francophones Publics (Radio Canada ICI Musique) / (라디오 캐나다 ICI 뮈지크에서 수여하는) 프랑코폰 공공 미디어 “젊은 독주자” 특별상 (10월)
2018 - Concours de Concerto de l'OUM (Orchestre de l'Université de Montréal) in Canada 2nd prize / 캐나다 몬트리올 음대 오케스트라 협주곡 콩쿠르 2위
2019 - 3rd Concurso Internacional de Piano de Viseu - "Solar de Prim" in Viseu, Portugal 1st prize ex-aequo with Qianyi Xu (China) / 포르투갈 비제우 제3회 프림의 태양 국제피아노콩쿠르 - 치아니 슈(중국)와 공동 1위 (4월)
입상 경력이 유럽도 있지만 캐나다 위주이고 파이널리스트로 남은 경력이 2개 보인다. 내가 쌓아놓은 큰 대회 우승자들의 공식과는 많이 어긋나 있고 이게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이 맞나 싶을 정도. 한편으로는 내가 동급으로도 보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하지 못해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결국 우승해보지 못한 나라 중에서 선정한 것이다.
일본 입상자들이 나올 때 관중석에 있는 게이고 무카와를 비춘다. 이번 대회 입상자가 8명인데 일본 2명 빼면 원래의 엔트리인 6명이 된다. 처음에는 폴란드한테 입상자 하나 만들어주느라 이혁이 밀린 거라고도 생각했는데, 일본이 스폰서로다가 입김 넣어서 입상자에 넣어달라고 떼쓴 듯. 우승자의 피아노에 맞춰서 모두 파치올리로 연주. 내 기억으로 2010년에는 입상자들이 각자 자신이 선호하는 피아노로 연주했는데? 스타인웨이, 파치올리, 야마하가 나왔다. 이번에 폴란드와 러시아는 우승하긴 틀렸고 한국, 중국, 이탈리아는 한 번이라도 우승해본 나라라서 캐나다, 스페인, 일본 중에서 어느 나라한테 우승을 줄지 저울질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본은 나가리! 이전 대회 우승자인 조성진이 아시아라서 이번 대회 우승자는 아시아가 아니라고 처음부터 딱 선을 긋고 있었다. 이렇게 간단한 걸 참가자 전원 놓고 열심히 하더니 막상 파이널리스트 명단이 나오니까 정작 안 했다. 캐나다가 우승한 이유를 갈라 콘서트 보면서 문득 깨달았다는... 흐흐흐~ 우승 후보는 러시아, 폴란드, 우승해보지 못한 나라 중 하나라고 큰소리 뻥뻥 쳐놓고! 일본은 3위 안에 들었으면 특별상을 뭐라도 하나 건져야지 왜 못 받아먹니? 우승자는 특별상 없어도 1위니까 그렇다 치고 이번에는 특별상이 4위까지 내려왔다. 2005년에는 라파우 블레하치가 모든 상을 독식하고 2010년과 2015년에는 금은동이 나눠가졌다. 이런 추세라면 분명히 이번 대회에도 3위 안에만 들면 특별상이 하나라도 떨어져야 하는데 왜 공동 2위인 일본은 빗겨가니? 금은동이라면 특별상이 보장될 거라는 믿음이 깨지는 마법을 여기서 경험했다. 히히히! 우승하지 못할 거면 1위 없는 2위라도 해보든지 아니면 특별상이라도 1인자가 되어봐야 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힘들면 어떡하니? 나는 일본이 이거라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몇 가지 예를 들었는데 일본은 다 안 되더라고! 1위 빼고 2~6위는 단독으로 다 해봤다. 교헤이 소리타의 결선 연주가 끝나갈 때 난 절대 일찍 박수칠 생각 없었는데 엉겁결에 피아노 연주 끝나자마자 따라서 친 것 생각하면 진짜... 폴란드 심사위원 표트르 팔레치니 백으로 결선까지 결국 올라가더니 기어이 준우승까지 해먹었다. 연주를 못한 건 아니지만 2라운드에서 맛이 떨어지더라고. 그래서 심사위원 백으로 입상 경력도 별로 없는데 올라왔으면 거기가 끝이라고 판단했다. 이번에 결선에 올라온 베트남 심사위원 당 타이 손의 제자 두 명은 1위와 6위에 입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적이 연속으로 우승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지만 아시아계 우승자가 연속으로 나왔다. 캐나다는 주로 영국계와 프랑스계 주민이 많고 아시아계는 소수 인종. 이러면 분명히 유럽이 가만히 안 있는다! 1965년 아르헨티나, 1970년 미국 이후 1975년 폴란드 우승. 그러고 보니 일본의 우승을 막은 건 두 번 다 미국이었다. 미국이 1위 할 때 일본이 2위, 미국이 1위 없는 2위 할 때는 일본이 3위. 이번에는 캐나다가 일본의 우승을 막았는데 북아메리카한테 세 번 당했네~ 히히히히히! 우승자는 대륙에서 나왔지 일본 같은 섬나라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내가 대륙별로 생각하는 우승 후보가 있다면 북아메리카는 이미 채워졌고 남아메리카는 브라질, 유럽은 프랑스, 아시아는 그래도 0순위가 일본인데 언제 우승할래? 일본의 우승을 기다리느니 난 차라리 프랑스를 바라볼 거다! 히히히~ 당 타이 손이 1980년 우승한 이후 윤디 리가 2000년 우승하고 이후 조성진이 2015년에 우승하면서 5년을 좁혀줬다. 이제 잘 하면 10년으로 좁혀질지도 모르는데 이미 아시아계가 연속으로 우승했고 2025년은 5로 끝나는 해라 폴란드가 우승을 노려볼 시기! 이러면 일본은 절망에 빠질 듯. 지난 대회가 끝나고 캐나다는 언제 우승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 일본은 언제나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해서 설마 조성진 다음으로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지? 아시아한테 연속으로 우승을 내줄 리가 없다는 건 나보다 더 잘 알 텐데? 이번 대회 우승 후보는 캐나다와 스페인으로 압축되었던 건데 스페인은 독주 내내 미스터치가 워낙 많았고 협주곡 2번으로 비켜줬다. 대신에 협주곡 특별상은 스페인이 챙겼다. 내가 볼 때 쇼팽 콩쿠르 우승은 러시아와 폴란드를 제외하면 다른 나라들은 한 번씩 해야 한다는 형평성이 있다. 이러면 난 평생 신나게 외국인 중에서 우승을 찾지! 흐흐흐~
네링 때문에 속 터진 날들이 얼마나 되는지 세어보니 8일. 나중에 채점표 공개되면 더할 듯. 네링은 독일 혈통을 지니고 있는데,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이 바르샤바를 공격하여 80% 넘게 파괴했다. 폴란드는 우리나라처럼 수난의 역사를 지닌 나라. 폴란드는 이번에도 우승을 원했지만, 쇼팽은 독일계 성인 시몬 네링에게 입상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오페라 극장 갈라 콘서트를 보면서도 폴란드가 엄청 화려하게 차려준 밥상을 엎어버린 네링이 떠올랐다.
코로나19 때문에 일본과 한국에서 입상자 갈라 콘서트 투어가 열릴지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어차피 네링이 입상한다고 해도 안 갈 거였다. 입상자들이 21세기 통틀어 가장 별로라 또 보고 싶다는 미련이 적어서 그나마 다행이고, 이번 대회를 직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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