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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3일 화요일

19th Chopin Competition Preliminary Round Day 2 (24 April 2025)


2025년 4월 24일 제19회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예선 2

Sala Kameralna Filharmonii Narodowej w Warszawie / Warsaw Philharmonic Chamber Hall


1st Session

10.00 – 10.30

014 Shushi Kyomasu (Japonia / Japan) / 슈시 교마스 (일본) Yamaha CFX

Nokturn E-dur op. 62 nr 2 / Nocturne No. 18 in E major, Op. 62 No. 2

Etiuda a-moll op. 25 nr 11 / Etude in A minor, Op. 25 No. 11

Etiuda As-dur op. 10 nr 10 / Etude in A flat major, Op. 10 No. 10

Mazurek fis-moll op. 59 nr 3 / Mazurka in F sharp minor, Op. 59 No. 3

Scherzo E-dur op. 54 /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오후 11시부터 보는데 진행자가 또 바뀌었다. 2020 도쿄 아시아 쇼팽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21 쇼팽 콩쿠르 2차, 2024 하마마쓰 콩쿠르 1차라서 믿고 거른다. 지난 대회에서도 야마하 선택. 녹턴 18번에서도 버퍼링. 모처럼 야마하로 들으니 색다르다. 겨울바람 에튀드를 들어보니 역시나 준결선은 무리. 전날도 그렇고 이번에도 에튀드 10번이 뭔가 쥐약처럼 들린다. 본인의 손가락에 맞지 않는 곡을 치는 느낌이랄까? 마주르카 작품 59는 20세기에 열린 몇몇 대회에서 한때 입상자들의 인기 레퍼토리였다. 아직 예선 2일째인데 일본 참가자들의 활약이 느껴진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1등까진 아니라는 것! 예선에서 마지막은 반드시 스케르초여야 하나 보다. 난 개인적으로 1번을 좋아하지만 주로 연주하는 건 2번이나 3번인데 여기서는 4번의 인기가 대단하다. 여기까지 보고 졸려서 꿈나라!


10.30 – 11.00

015 Ariya Laothitipong (Tajlandia / Thailand) 아리야 라오티티퐁 (타이) Steinway & Sons Model D

Mazurek Des-dur op. 30 nr 3 / Mazurka in D flat major, Op. 30 No. 3

Etiuda cis-moll op. 10 nr 4 / Etude in C sharp minor, Op. 10 No. 4

Etiuda e-moll op. 25 nr 5 / Etude in E minor, Op. 25 No. 5

Nokturn H-dur op. 62 nr 1 / Nocturne No. 17 in B major, Op. 62 No. 1

Scherzo b-moll op. 31 / Scherzo No. 2 in B flat minor, Op. 31


금요일 오후 11시부터 보기 시작. 분홍색 드레스에 벼머리를 하고 등장. 마주르카는 마치 템포를 밀고 당기는 것 같다. 일명 밀당? 그런데 이러면 템포 루바토가 자칫 과잉되려고 하는데? 보통 우승자는 템포 루바토를 적절히 사용하는 편. 채팅창에는 너무 긴장한 것 같다고 한다. 2017 바이마르 리스트 콩쿠르 1위, 2019 맨해튼 온라인 콩쿠르 영 아티스트 부문 금메달, 2023 테네시 내슈빌 쇼팽 청소년 콩쿠르 3위. 또 다른 쇼팽 콩쿠르라고 믿고 거름! 가뜩이나 유럽에서 열리는 다른 쇼팽 콩쿠르들도 별로라고 여기는 마당인데 미국에서 열리는 것도 싫음! 에고... 에튀드 4번 추격이 뭉개지네... 이 곡 입시곡으로 많이 치는데 나한테 내주시고 하시는 말씀이 이건 손가락이 작은 애들한테 유리하다고. 나중에 손가락이 짧은 입시생을 레슨한 적이 있는데 이 곡 내주니깐 좋아했다. 그러면서 내 경험담도 얘기해주고 레슨받은 기억을 짜내다시피 했다. 추억 에튀드도 뭉개지면서 이미 예선 탈락. 어떡해... 자꾸 알맹이가 빠지는 소리가 난다. 외성부는 그나마 연결해주는데 내성부가 흐물흐물... 2010년의 추억은 녹턴 16번인데 2021년부터인 건지 17번이 꽤 들린다. 녹턴은 좋은데 이건 다른 참가자들도 평타는 하는 거라서. 사실 마주르카만 들어도 준결선 진출 여부가 대강 짐작되긴 한다. 으잉? 녹턴 마무리는 뭐지? 여운 좀 남겨주지 뭐가 그리 급해서 갑자기 힌트도 안 주고 끝내지? 개개인의 소리가 다 다르고 나라별로 봐도 소리가 다르다고 들었는데 지난 대회에 이어 모처럼 태국 참가자의 연주를 들어보니 색다른 경험. 스케르초 2번은 어째 과격한데 채팅창에선 못 들어주겠다고 하소연이네...


11.00 – 11.30

016 Gichang Lee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이기창 (대한민국) Steinway & Sons Model D

Etiuda c-moll op. 10 nr 12 / Etude in C minor, Op. 10 No. 12

Etiuda As-dur op. 10 nr 10 / Etude in A flat major, Op. 10 No. 10

Nokturn c-moll op. 48 nr 1 / Nocturne No. 13 in C minor, Op. 48 No. 1

Mazurek b-moll op. 24 nr 4 / Mazurka in B flat minor, Op. 24 No. 4

Scherzo b-moll op. 31 / Scherzo No. 2 in B flat minor, Op. 31


2023 마사로사 콩쿠르 공동 2위 말고 AAF 사이트에 입상 경력이 안 보인다. 녹턴이나 마주르카로 손가락 좀 먼저 풀지 처음부터 혁명 에튀드를? 어차피 입상 경력도 크게 볼 일 없는데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았다. 몇 마디에서 이미 아닌 걸로... 에튀드 10번도 뻣뻣하다. 너무 힘이 잔뜩 들어가서 팔이 아플 듯. 쇼팽 에튀드 쳐본 사람 중에 팔이 아파본 경험이 누구나 있다고 고등학생 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난 한 곡만 쳐도 팔 아프고 죽을 맛! 손가락이 길어서 어떤 곡이든 칠 수 있다는 건 장점이지만 가늘고 곱고 예뻐서 피아노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도 들어봤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 손가락이 예쁘단 소리를 몇 번 들어봤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다. 히히히! 옛날에 나랑 음악 파일 교환하던 분은 짧고 굵은 손이 피아노를 잘 친다고 하셨다. 스케르초에서 그나마 나아진 모습.


11.30 – 12.00 przerwa / intermission


12.00 – 12.30

017 Kwanwook Lee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이관욱 (대한민국) Yamaha CFX

Mazurek a-moll op. 59 nr 1 / Mazurka in A minor, Op. 59 No. 1

Etiuda As-dur op. 10 nr 10 / Etude in A flat major, Op. 10 No. 10

Etiuda a-moll op. 25 nr 11 / Etude in A minor, Op. 25 No. 11

Nokturn Des-dur op. 27 nr 2 / Nocturne No. 8 in D flat major, Op. 27 No. 2

Scherzo b-moll op. 31 / Scherzo No. 2 in B flat minor, Op. 31


이효(이혁의 남동생)와 이재영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기권했나 보다. 2022 발 티도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24 말라가 마르베야 콩쿠르 3위 말고 딱히... 이것도 굳이 언급할 건 아닌데 그나마 몇 개 골라서 이력을 적은 것. 마주르카에서 준결선은 아닌 게 보인다. 잘해야 1차? 에튀드 10번 점점 소리가 흐물흐물해지는데 이래서 이런 걸 커버해줄 야마하를 고른 거니? 내가 졸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음반을 너무 많이 들어서 듣는 귀가 높아진 건지 줄줄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겨울바람도 뭔가 열심히 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소리가 흐느적거리는데 이래서 야마하를 고른 게 맞다는 확신이... 녹턴 8번은 야마하로 맑고 투명한 음색을 빚어낸다. 스케르초 2번도 야마하의 가벼움을 활용하여 자유롭게 원하는 소리를 펼쳐나간다.


12.30 – 13.00

018 Bowen Li (Chiny / China) / 보원 리 (중국) Steinway & Sons Model D

Nokturn H-dur op. 62 nr 1 / Nocturne No. 17 in B major, Op. 62 No. 1

Etiuda F-dur op. 10 nr 8 / Etude in F major, Op. 10 No. 8

Etiuda As-dur op. 10 nr 10 / Etude in A flat major, Op. 10 No. 10

Mazurek cis-moll op. 30 nr 4 / Mazurka in C sharp minor, Op. 30 No. 4

Scherzo h-moll op. 20 / Scherzo No. 1 in B minor, Op. 20


2012 부다페스트 쇼팽 플러스 콩쿠르 1위. 여기서 믿고 거름! 녹턴 17번은 되게 부드럽게 시작한다. 녹턴만 볼 때 1차나 2차는 갈 것처럼 들려서 일단 합격! 녹턴 막판에 버퍼링 발생. 에튀드 8번과 10번은 2005년 우승자 라파우 블레하치의 1라운드 연주곡이었다.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우승자들의 레퍼토리를 살펴보면 에튀드를 2개 초과하여 연주하지 않는다. 에튀드 10번은 손가락에 힘이 잔뜩 들어간 듯. 녹턴은 잘한다 싶었는데 그럼 그렇지 굳이 다른 쇼팽 콩쿠르에 나갈 필요가 없다는(2010년에 이미 싹튼 생각) 견해가 더더욱 견고해졌다. 이번에 중국인 참가자들이 예선만 60명이 넘는다. 대충 2/3란 소린데 앞으로 50년, 100년 이상 흐르면 러시아와 폴란드를 제외하고 이미 우승해본 나라 중에서 누군가가 우승할지도 모른다는 건데? 난 결정적으로 중국을 우승까진 안 찍고 있는데 이번에 유럽이 별로 없다. 2005년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는 대로 말하자면 2010년부터 우승자는 예선을 치른 참가자 중에서 나왔다. 스케르초 1번은 좋은데 콩쿠르보다는 콘서트 유형? 중국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이번에는 유럽에 우승을 줄 거란 생각이 희박해지는 중... 솔직히 나는 2010년처럼 결선에 전부 유럽이어도 좋다는... 히히히히히!


13.00 – 13.30

019 Luwangzi Li (Chiny / China) / 루왕지 리 (중국) Steinway & Sons Model D

Nokturn c-moll op. 48 nr 1 / Nocturne No. 13 in C minor, Op. 48 No. 1

Etiuda Ges-dur op. 10 nr 5 / Etude in G flat major, Op. 10 No. 5

Etiuda a-moll op. 25 nr 4 / Etude in A minor, Op. 25 No. 4

Mazurek a-moll op. 59 nr 1 / Mazurka in A minor, Op. 59 No. 1

Scherzo b-moll op. 31 / Scherzo No. 2 in B flat minor, Op. 31


2023 선전 협주곡 콩쿠르 4위. 녹턴 13번에 이어 흑건 에튀드도 미스터치가 좀 있는데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정도. 중국 참가자들이 옛날에도 느꼈지만 스타인웨이를 되게 부드럽게 다룬다. 음반을 들어도 물 흐르듯 부드러운 소리. 헤어스타일이 2021년 파이널리스트 하오 라오 같다는 댓글이 채팅창에 보이는데 나도 그 참가자를 생각했다. 스케르초 2번도 유려한 소리를 들려주니 못 해도 2차는 갈 듯. 이제까지 나온 참가자 중에서 스케르초를 가장 스토리가 풍부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 박수 소리가 가장 크다.



2nd Session

17.00 – 17.30

020 Tianyou Li (Chiny / China) / 티앤여우 리 (중국) Steinway & Sons Model D

Etiuda F-dur op. 10 nr 8 / Etude in F major, Op. 10 No. 8

Etiuda a-moll op. 25 nr 4 / Etude in A minor, Op. 25 No. 4

Mazurek a-moll op. 59 nr 1 / Mazurka in A minor, Op. 59 No. 1

Nokturn E-dur op. 62 nr 2 / Nocturne No. 18 in E major, Op. 62 No. 2

Scherzo b-moll op. 31 / Scherzo No. 2 in B flat minor, Op. 31


오후 세션을 보려니 토요일 새벽 1시. 2019 베이징 쇼팽 청소년 콩쿠르 주니어 부문 3위. 에튀드를 가장 먼저 연주했는데 전혀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친다. 러시아와 중국에서 열리는 쇼팽 청소년 콩쿠르는 그나마 봐줄 만한데 당연히 여기에서 우승했다고 바르샤바에서도 입상하는 건 아니다. 여기서 우승한 것이 바르샤바에도 우승으로 이어진 사람은 조성진이 유일하다. 가뜩이나 쟁쟁한데 중국 참가자들끼리도 엄청 치열하겠다. 채팅창에 당 타이 손의 제자냐는 댓글이 보이는데 그런 건 본선에서 좀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예선은 그냥 입상 경력을 토대로 보는 중. 중국 참가자 중에서 입상 하나 먹으려나? 앞선 참가자는 에튀드가 약한데 이 참가자는 워낙 음악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스케르초가 그냥 아티스트 같네... 이렇게 순수하게 보면 정말 잘하는데 입상 경력에서 아닌 것 같아서 2차나 3차까지만! 여기까지 보고 졸려서 새벽 2시에 꿈나라로 갔다.


17.30 – 18.00

021 Xiaoxuan Li (Chiny / China) / 샤오슈앤 리 (중국) Steinway & Sons Model D

Mazurek h-moll op. 33 nr 4 / Mazurka in B minor, Op. 33 No. 4

Etiuda gis-moll op. 25 nr 6 / Etude in G sharp minor, Op. 25 No. 6

Etiuda C-dur op. 10 nr 1 / Etude in C major, Op. 10 No. 1

Nokturn c-moll op. 48 nr 1 / Nocturne No. 13 in C minor, Op. 48 No. 1

Scherzo cis-moll op. 39 / Scherzo No. 3 in C sharp minor, Op. 39


토요일 오전 11시에 이어서 봤다. 2012 에틀링겐 청소년 콩쿠르 4위. 2021 쇼팽 콩쿠르 1차, 2024 하마마쓰 콩쿠르 1차라 거른다. 그래도 마주르카를 보면 이번에도 1차나 2차는 갈 듯. 3도 에튀드가 되게 부드럽고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에튀드 1번도 마치 바다를 가로지르듯이 마찬가지. 녹턴은 애절한 사운드. 스케르초 3번도 예상대로 뭔가 과격하지 않고 유려하다. 땀을 흘리면서 치는데 손수건을 보니 건반 모양.


18.00 – 18.30

022 Xinjie Li (Chiny / China) / 신지에 리 (중국) Steinway & Sons Model D

Nokturn Es-dur op. 55 nr 2 / Nocturne No. 16 in E flat major, Op. 55 No. 2

Etiuda C-dur op. 10 nr 1 / Etude in C major, Op. 10 No. 1

Etiuda a-moll op. 25 nr 4 / Etude in A minor, Op. 25 No. 4

Mazurek G-dur op. 50 nr 1 / Mazurka in G major, Op. 50 No. 1

Scherzo E-dur op. 54 /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나한테도 입상 이력이 없고 2021 쇼팽 콩쿠르 예선에서 탈락. 녹턴 16번 들으니 소리는 참 좋은데... 이건 내 취향이라는 기분 탓도 물론 있다. 에튀드 1번부터 본선은 아닌 걸로... 올라갈 땐 잘하다가 내려올 땐 미스터치가 나는데 나도 이 곡 칠 때 그랬다. 히히히히히! 에튀드 16번은 왼손은 정박인데 오른손이 엇박이라 쉽지 않은 곡. 피아노 칠 땐 머리가 최소 2개는 있어야 한다. 어쩔 땐 바흐 3성부 신포니아 같은 것 치려면 머리가 3개. 피아노 외에 다른 악기들은 대부분 단선율로 접근하는데 피아노는 복합적이어야 한다. 에튀드의 영향 때문인지 마주르카는 도저히 2차나 3차에서 나올 수 없는 소리. 스케르초 4번은 그래도 녹턴과 더불어 가장 잘하는데 계속 비교당할 것이고 점점 밀려서 엄청 잘해야 1차가 끝일 것 같다.


18.30 – 19.00

023 Zhexiang Li (Chiny / China) / 제시앙 리 (중국) Steinway & Sons Model D

Mazurek cis-moll op. 50 nr 3 / Mazurka in C sharp minor, Op. 50 No. 3

Nokturn c-moll op. 48 nr 1 / Nocturne No. 13 in C minor, Op. 48 No. 1

Scherzo cis-moll op. 39 / Scherzo No. 3 in C sharp minor, Op. 39

Etiuda h-moll op. 25 nr 10 / Etude in B minor, Op. 25 No. 10

Etiuda a-moll op. 25 nr 11 / Etude in A minor, Op. 25 No. 11


토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보기 시작. 2017 맨체스터 협주곡 콩쿠르 3위, 2019 베이징 쇼팽 청소년 콩쿠르 주니어 부문 1위, 2021 솔트레이크시티 지나 박하우어 온라인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23 선전 협주곡 콩쿠르 1위, 2024 포르투 산타 세실리아 콩쿠르 1위, 샤먼 콩쿠르 2위. 중국이 워낙 많은 걸 보고 작년에 예매한 것이 한때 후회되기도. 어차피 참가자들을 누가 나올지 몇 명만 짐작할 뿐 처음부터 명단을 파악하고 갈 순 없다. 유럽의 우승을 바라보고 가는 건데 생각보다 별로 없어서 약간 놀랐다. 가서 유럽 참가자들을 많이 만났으면 했으니까. 국내에서 연주회를 갈 때 주로 유럽 피아니스트 위주였다. 블로그 포스팅이 본격적으로 바빠졌던 2015년 이전에는 1년에 한두 번 외국 연주자들의 공연만 딱 가다시피 했다. 그런 문화적 혜택을 위해서도 서울로 어떻게든 갔던 건데 학생일 때에도 생각보다 별로 안 갔다. 자꾸 이런 문화 사대주의 같은 생각에 빠지면 안 되는데 난 유럽을 너무 동경해... 아직도 학생 시절이었던 2010년의 향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을 여러 번 발견하게 된다. 그동안 내가 음악 공부를 한 버팀목이 유럽 피아니스트들의 음반 위주이기도 했으므로 이런저런 아티스트들을 폭넓게 소개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 마주르카에서 준결선을 기대해봐도 될까? 마주르카 작품 50은 일본 만화 <피아노의 숲>에서 주인공 카이가 연주하는 곡. 모처럼 들어보니 환상에 빠질 것 같다. 채팅창에서 스포츠컷을 어떻게 이기냐고 그러네... 랑랑 느낌 난다고도 하고. 정석대로 치나 개성과 깊이가 부족하다는 평. 스케르초 3번은 막상 들으니 뭔가 밋밋하다. 학생처럼 열심히 치는 느낌? 3차에서 2차로 내려가려고 한다. 중국계가 2021년에도 많았는데 중국계 캐나다인들은 입상했어도 정작 중국 국적은 파이널리스트 1명이었다. 여태까지 쇼팽은 러시아와 폴란드를 제외하고 특정 국가에 우승자를 한 명씩만 점지해줬다고! 그래서 중국이 우승할 것처럼 생겼어도 결정적으로 1위로 찍진 않겠다. 스케르초 3번은 클라이맥스에서 드라마틱하게 펼쳐나가면서 뭔가 만회하는 모습. 옥타브 에튀드까지 쭉 보니 연주 스타일이 2005년인 듯? 당시에는 이런 정석 연주가 좀 먹혔는데 2010년부터는 각자의 개성이 담긴 쇼팽으로 변모했다. 


19.00 – 19.30 przerwa / intermission


19.30 – 20.00

024 Juhee Lim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임주희 (대한민국) Steinway & Sons Model D

Mazurek a-moll op. 59 nr 1 / Mazurka in A minor, Op. 59 No. 1

Etiuda F-dur op. 10 nr 8 / Etude in F major, Op. 10 No. 8

Etiuda C-dur op. 10 nr 7 / Etude in C major, Op. 10 No. 7

Etiuda E-dur op. 10 nr 3 / Etude in E major, Op. 10 No. 3

Scherzo E-dur op. 54 /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2021 브베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입상 경력이 이것 말고 안 보이면 믿고 거르는데? 임주희는 자연을 떠올리면서 연주한다고 했는데 나도 그럴 때가 많았다. 마주르카는 끈적하고 짙은 터치로 그려낸다. 마주르카에서 이미 자신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해석. 에튀드도 마찬가지고. 에튀드 7번 도중에 뭘 잘못 들은 줄 알았더니 벨소리. 녹턴 대신 에튀드 3번 연주. 지금까지 한국 참가자 중에서 베스트라는 댓글이 보이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 쇼팽에 어울리는 해석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스케르초 4번까지 콩쿠르보다는 콘서트 유형인 것 같다.


20.00 – 20.30

025 Hao-Wei Lin (Chińskie Tajpej / Chinese Taipei) / 하오웨이 린 (대만) Steinway & Sons Model D

Nokturn Des-dur op. 27 nr 2 / Nocturne No. 8 in D flat major, Op. 27 No. 2

Mazurek a-moll op. 59 nr 1 / Mazurka in A minor, Op. 59 No. 1

Etiuda F-dur op. 10 nr 8 / Etude in F major, Op. 10 No. 8

Etiuda Es-dur op. 10 nr 11 / Etude in E flat major, Op. 10 No. 11

Scherzo E-dur op. 54 /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2016 에틀링겐 청소년 콩쿠르 2위, 2019 에피날 콩쿠르 2위, 2020 프리토리아 우니사 콩쿠르 3위, 2023 뉴욕 카네기 데뷔 리사이틀 오디션 파이널리스트. 오랜만에 보는 연미복 스타일. 2010년 결선 때 남성 참가자들이 그랬다. 3차까진 굳이 그러지 않다가 결선에서 폴리시를 제외하고 다 차려입고 나왔다. 2005년을 보면 여성 참가자들은 1차, 2차, 결선까지 드레스가 바뀌는 게 대부분 기본이었는데 2010년에는 그런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싶은 정도이고 특출나진 않다. 채팅창에서도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보자고 하니 예선 탈락이나 마찬가지.


014 Shushi Kyomasu (Japonia / Japan) / 슈시 교마스 (일본) Yamaha CFX

015 Ariya Laothitipong (Tajlandia / Thailand) 아리야 라오티티퐁 (타이) Steinway & Sons Model D

016 Gichang Lee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이기창 (대한민국) Steinway & Sons Model D

017 Kwanwook Lee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이관욱 (대한민국) Yamaha CFX

018 Bowen Li (Chiny / China) / 보원 리 (중국) Steinway & Sons Model D

019 Luwangzi Li (Chiny / China) / 루왕지 리 (중국) Steinway & Sons Model D

020 Tianyou Li (Chiny / China) / 티앤여우 리 (중국) Steinway & Sons Model D

021 Xiaoxuan Li (Chiny / China) / 샤오슈앤 리 (중국) Steinway & Sons Model D

022 Xinjie Li (Chiny / China) / 신지에 리 (중국) Steinway & Sons Model D

023 Zhexiang Li (Chiny / China) / 제시앙 리 (중국) Steinway & Sons Model D

024 Juhee Lim (Korea Południowa / South Korea) / 임주희 (대한민국) Steinway & Sons Model D

025 Hao-Wei Lin (Chińskie Tajpej / Chinese Taipei) / 하오웨이 린 (대만) Steinway & Sons Model D


야마하 2, 스타인웨이 10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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