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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일 토요일

Hamamatsu Competition Final Round Repertoire 1991-2018


https://ameblo.jp/kanon718221/entry-12401791213.html

https://jp.yamaha.com/sp/products/keyboards/pianist-lounge/concours/hamamatsu2018/history/

하마마쓰 콩쿠르랑 관련된 자료를 찾던 중, 내가 딱 찾는 정보를 일본 블로그에서 발견했다. 야마하 사이트에서도 입상자들이 어떤 피아노를 썼는지에 대한 자료를 덤으로 얻었다. 일본어를 번역기로 돌려보니 하마마쓰 콩쿠르의 역사와 관련하여 재미난 정보들이 있어서 몇 가지 발췌했다. 아무래도 야마하 사이트이다 보니 야마하 피아노의 활약에 대한 것이 나와 있었다.

1회부터 6회까지는 야마하, 가와이, 스타인웨이, 뵈젠도르퍼, 7회부터는 야마하, 가와이, 스타인웨이가 공식 피아노가 되었다.


제1회 1991
1위 Sergei Babayan (Armenia) / 세르게이 바바얀 (아르메니아)
Unknown / 모름

세르게이 바바얀은 현재 연주 활동 외에 지도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루빈스타인 국제피아노마스터콩쿠르,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다닐 트리포노프를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4년 후인 2015년에는 제9회 하마마쓰 콩쿠르 심사위원을 맡았다.

제2회 1994
1위 Victor Liadov (Russia) / 빅토르 리아도프 (러시아) - Kawai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in b flat, Op. 23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리아도프는 1995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6위 말고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입상 경력이 없었다. 하지만 이때는 하마마쓰 콩쿠르의 초창기이니 패스~

제3회 1997
1위 Alessio Bax (Italy) / 알레시오 박스 (이탈리아) - Yamaha
Brahms Piano Concerto No. 1 in d, Op. 15 /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제3회에서는 3차 예선에 진출한 13명 전원이 야마하를 선택하였다. 1위를 차지한 19세의 알레시오 박스(이탈리아)는 제2회 대회에 최연소 참가자로 참여한 이후 2000년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 피아니스트로서 국제적인 경력을 쌓고 있다. 제2차 예선에서 탈락한 데니스 마추예프는 이듬해 제11회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 6위 프레디 켐프가 3위에 입상한 것으로도 화제를 불렀다.

마추예프가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한 줄 알았는데 말아먹었던 흔적을 하나 발견했다. 이때부터 하마마쓰 콩쿠르가 걸출한 입상자들을 배출했다. 알레시오 박스는 혹시 재도전했나? 우승한 대회는 3회인데 2회에 최연소 참가자로 나왔다고 되어 있다.

제4회 2000
1위 Alexander Gavrylyuk (Ukraine) / 알렉산더 가브릴리우크 (우크라이나) - Yamaha
Rachmaninov Rhapsody on the Theme of Paganini for Piano & Orchestra in a, Op. 43 (?) /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랩소디> (?)

16세의 알렉산더 가브릴리우크는 히로코 나카무라 심사위원장이 "과거의 거장들, 예를 들어 호로비츠와 루빈스타인도 이랬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빛나는 낭만적인 연주를 선보였다"고 극찬했을 정도로 반짝이는 재능을 발휘하여 우승했다. 이후 그는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피아노마스터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거장의 길을 꾸준히 걷고 있다. 아야코 우에하라와 임동혁은 2위를 나눠가졌다. 아야코 우에하라는 2002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일본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 임동혁은 2001년 롱-티보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 2005년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3위를 수상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 두 사람에 이어 3위 올가 케른도 2001년 밴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 공동 우승으로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는 신선한 재능을 발굴하는 대회로서 세계에 그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이 대회에서는 상위 입상자 6명 중 5명이 야마하 피아노를 선택했다.

제5회 2003
1위 없는 공동 2위
Rafał Blechacz (Poland) / 라파우 블레하치 (폴란드) - Yamaha
Chopin Piano Concerto No. 1 in e, Op. 11 /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Alexander Kobrin (Russia) / 알렉산더 코브린 (러시아) - Yamaha
Rachmaninov Rhapsody on the Theme of Paganini for Piano & Orchestra in a, Op. 43 (?) /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랩소디> (?)

참가자 83명 중 33명이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 등 세계적인 콩쿠르 입상자들, 게다가 10명이 1위라는 높은 수준의 대회가 되었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팽팽해서인지, 이 대회는 1위 없는 2위를 라파우 블레하치(폴란드)와 알렉산더 코브린(러시아)이 나눠가졌다. 콩쿠르 실적이 없어서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다가 비엔나 오디션을 통과하여 인정받은 18세 블레하치의 서정적인 연주는 하마마쓰 청중을 매료시켰으며 이 결과를 2005년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으로 연결했다.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를 소재로 한 소설 <꿀벌과 천둥>으로 제156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온다 리쿠 씨는 이때의 블레하치의 연주를 듣고 콩쿠르를 주제로 한 소설을 쓸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알렉산더 코브린도 2005년 밴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 3위 세르게이 살로프도 2004년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젊은이들의 등용문으로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의 명성을 부동의 것으로 만든다.

이 대회에서는 파이널리스트 6명 모두 야마하를 선택했다.

제6회 2006
1위 Alexej Gorlatch (Ukraine) / 알렉세이 고를라치 (우크라이나) - Yamaha
Beethoven Piano Concerto No. 3 in c, Op. 37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2006년은 모차르트 탄생 150주년이었기 때문에 3차 예선에서 모차르트의 작품 연주를 부과하여 최우수 연주자에게 "모차르트 상"을 수여했다.

이 대회에서도 파이널리스트 6명 모두 야마하를 선택했다.

제7회 2009
1위 Seong-Jin Cho (Korea) / 조성진 (대한민국) - Yamaha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in Eb, Op. 73 "Emperor"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2위 Elmar Gasanov (Russia) / 엘마르 가사노프 (러시아) - Steinway
Rachmaninov Rhapsody on the Theme of Paganini for Piano & Orchestra in a, Op. 43 /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랩소디>

3위 Jae-Weon Huh (Korea) / 허재원 (대한민국) - Yamaha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2 in c, Op. 18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4위 François Dumont (France) / 프랑수아 뒤몽 (프랑스) - Yamaha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in Eb, Op. 73 "Emperor"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5위 Hyung-Jung Kim(Korea) / 김현정 (대한민국) - Yamaha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in Eb, Op. 73 "Emperor"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6위 ANN Soo-Jung Ann (Korea) / 안수정 (대한민국) - Yamaha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2 in c, Op. 1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가사노프만 스타인웨이 피아노이고 나머지는 야마하인데 안수정은 1라운드에서는 스타인웨이였다. 고를라치와 조성진은 베토벤 협주곡으로 우승했다. 이 대회부터 세계 각지에서 행해지고 있던 오디션이 폐지되었으며, 서류 및 DVD 심사에서 참가자가 좁혀지게 되었다. 이 대회에서는 우리나라 참가자들이 4명 입상했으며 아시아 최초로 우승자가 나왔는데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이었다.

콩쿠르 사상 최연소로 15세에 우승한 조성진은 야마하 피아노에 대해 "다채로운 음색 표현이 가능한데 컨트롤하기 쉽고, 마음의 이미지를 그대로 음악에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성진이 당시에 중3이었으니 지금보다 어리기도 해서 손가락에 힘이 약했을 것 같다. 그래서 야마하를 고른 것 같다는 게 내 생각. 하마마쓰에서는 야마하가 강세이긴 하지...

제8회 2012
1위 Ilya Rashkovsky (Russia) /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러시아) - Yamaha
Prokofiev Piano Concerto No. 3 in C, Op. 26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2위 Nozomi Nakagiri (Japan) / 노조미 나카기리 (일본) - Steinway
Brahms Piano Concerto No. 1 in d, Op. 15 /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3위 Takashi Sato (Japan) / 다카시 사토 (일본) - Steinway
Chopin Piano Concerto No. 1 in e, Op. 11 /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4위 Anna Tcybuleva (Russia) / 안나 치불레바 (러시아) - Yamaha
Schumann Piano Concerto in a, Op. 54 / 슈만 피아노 협주곡

5위 Joon Kim (Korea) / 김준 - Steinway
Brahms Piano Concerto No. 1 in d, Op. 15 /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6위 Kei Takumi (Japan) / 게이 다쿠미 (일본) - Yamaha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2 in c, Op. 18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라쉬코프스키는 28세에 하마마쓰에서 우승했는데 이후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없다. 앞에 언급한 리아도프와 마찬가지로 모든 우승자가 다 큰 대회 우승자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모하루 우시다가 우승하든지 말든지 상관없다는 모드였던 것. 내가 볼 때 아시아 참가자가 우승하려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할 실력이어야 될 것 같다. 설마 우시다가 쇼팽 콩쿠르 우승자가 안 될 것 같아서 1위를 안 준 거임? 2018 하마마쓰 콩쿠르 우승자에게는 독주 음반을 한 장 발매해주는데 그게 이미 음반사와 계약하여 다섯 장 이상 낸 우시다랑은 부합하지 않는 것도 있다. 쇼팽 콩쿠르 본선 직행에는 성공했으나 이미 음반을 몇 장 냈다는 건 쇼팽 콩쿠르 금메달리스트의 조건이 아니다. 그래서 우시다에 대해서 입상은 몰라도 우승 후보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9회 2015
1위 Alexander Gadjiev (Italy) / 알렉산더 가지예프 (이탈리아) - Kawai
Prokofiev Piano Concerto No. 3 in C, Op. 26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2위 Roman Lopatynskiy (Ukraine) / 로만 로파틴스키 (우크라이나) - Steinway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3 in d, Op. 30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공동 3위
Daniel Hsu (USA) / 다니엘 슈 (미국) - Steinway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2 in c, Op. 18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Alexei Melnikov (Russia) / 알렉세이 멜니코프 (러시아) - Kawai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3 in d, Op. 30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Alexia Mouza (Greece/Venezuela) / 알렉시아 무자 (그리스/베네수엘라) - Yamaha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in b flat, Op. 23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4위 Florian Mitrea (Romania) / 플로리안 미트레아 (루마니아) - Kawai
Prokofiev Piano Concerto No. 3 in C, Op. 26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2012년과 2015년은 프로코피에프 협주곡 3번이 우승했다. 가지예프가 우승 이후 3년 동안 잠잠해서 그의 행보가 궁금했는데 2018 몬테카를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후 아니마토 콩쿠르에서 준우승했는데 다른 큰 대회를 노리는 것 같다.

제10회 2018
1위 Can Çakmur (Turkey) / 잔 차크무르 (터키) - Kawai
Liszt Piano Concerto No. 1 in Eb, S. 124 /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

2위 Tomoharu Ushida (Japan) / 도모하루 우시다 (일본) - Yamaha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2 in c, Op. 18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3위 Hyuk Lee (Korea, 2000) / 이혁 (대한민국) - Yamaha
Rachmaniniov Piano Concerto No. 3 in d, Op. 30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4위 Atsushi Imada (Japan) / 아쓰시 이마다 (일본) - Yamaha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in b flat, Op. 23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5위 Keigo Mukawa (Japan) / 게이고 무카와 (일본) - Kawai
Prokofiev Piano Concerto No. 3 in C, Op. 26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6위 Takashi Yasunami (Japan) / 다카시 야스나미 (일본) - Kawai
Brahms Piano Concerto No. 2 in Bb, Op. 83 /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2009, 2012, 2015년에 3연속으로 스타인웨이가 무릎을 꿇었는데 하마마쓰 콩쿠르에서는 굳이 스타인웨이를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프로코피에프 3번의 3연패는 깨졌고 야마하가 우승하나 봤더니 가와이가 2연패했다. 2018년에는 파이널리스트 6명이 제각각 다른 협주곡이었다. 야마하랑 가와이가 반반~ 일본이 결선에 4명이나 진출하면서 마치 일본이 우승할 것 같은 큰 그림이 하나 그려지는 것 같았는데 터키에서 온 유럽 복병이 다 누르고 우승! 결국 아시아에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시상식에서 어떤 터키 인사가 터키 국기를 흔들었는데 자국 참가자가 결선에 진출해서 뿌듯했던 모양. 차크무르의 유튜브 채널에서 연주를 몇 가지 찾아서 들어봤는데, 앞으로 잘 되길 빌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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