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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piano bachelor, piano music lover, CD collector and classical music information's translator. Also KakaoTalk character Tube mania! Naver Blog: http://blog.naver.com/snowseol Youtube Channel: https://www.youtube.com/channel/UCDPYLTc4mK7dOXYTQEOiPew?view_as=subscriber

2025년 10월 17일 금요일

Snowman’s Autumn in Warsaw Again! Day 16 (15 October 2025)


8시 30분에 조식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도 자리가 없으려고 한다. 내가 잘 먹고 잘 지낸다는 표시로 가족들에게 먹는 사진을 보여주곤 한다. 아침에 카레볶음밥이 나왔는데 길쭉한 쌀이고 잘 부스러진다. 동생이 보더니 찰지지 않다고 말한다. 밥이 매번 그렇다. 이번에 말레이시아 참가자 빈센트 옹이 우승할 것 같다고 가족들에게 말했다. 물론 베트남 우승자 당 타이 손의 젊은 시절 사진도 보여줬다. 빈센트 옹을 보면 당 타이 손의 옛날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이 이번에도 3위 이내에 한 명 만들어줄 것 같기도 한데 우승 못하면 또 돈 처바르겠다고 말했다.


(사진)


소식지를 매번 가져가는데 12번째 쿠리어(Chopin Courier)가 없다. 괜히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표 검사 다시 하고 몸수색도 다시 하고... 내 옆에 늦게 온 사람이 오늘 것을 들고 왔다. 10시 5분에도 심사위원 소개를 안 하고 있었다. 10시 15분이 가까워져서야 소개하기 시작했다.


Morning Session

10:00

35 Xiaoxuan Li (China) / 샤오슈앤 리 (중국) Steinway & Sons

4 Mazurkas, Op. 33

No. 1 in G sharp minor

No. 2 in C major

No. 3 in D major

No. 4 in B minor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Marche funèbre

IV. Finale


Scherzo No. 3 in C sharp minor, Op. 39


2012 에틀링겐 청소년 콩쿠르 4위. 2015 사우스캐롤라이나 힐턴 헤드 콩쿠르 2위, 2021 쇼팽 콩쿠르 1차, 2024 하마마쓰 콩쿠르 1차. 특수한 의자에 앉아서 연주하는데 못한 건 아닌데 딱히 특별하지 않다. 연주하기 전에 가방을 보니 앞문이 열려 있었다. 며칠 전에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는데 사람들이 내 가방이 열렸다고 알려줬다. 그때도 앞문이 열려 있었는데 훔쳐 가도 그만인 것들이었다.


11:00 Intermission


옆에 앉은 미국인이 전날 이효랑 공연장 밖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내가 지난 대회 에코백이 더 예쁘다고 말하니깐 그 사람도 동의했다. 4년 전에는 외국 자체를 처음 가서 그런 건지 낙엽이든 건물이든 모든 게 예뻐 보였다. 에릭 루가 건강 문제 때문에 내일 연주한다고 해설자가 말하면서 갑자기 한 시간 휴식이 주어졌다. 어쩐지 소식지가 늦게 나온다 했다. 오전 세션은 2명만 연주하게 되었다. 아파서 못 나오면 해당 라운드의 마지막 날에 어떻게든 연주해야 한다. 혹시 감기 걸렸나? 드디어 공연장 화장실에 갔는데 8칸뿐이라서 줄이 길다. 4년 전에는 남자 화장실도 줄이 긴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다행히 별로 줄을 서지 않았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11시 40분에 파치올리 피아노를 조율 중이었다.


12:00

41 Tianyao Lyu (China) / 티앤야오 리우 (중국) Fazioli

3 Mazurkas, Op. 59

No. 1 in A minor

No. 2 in A flat major

No. 3 in F sharp minor


Prelude in D flat major, Op. 28 No. 15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Marche funèbre

IV. Finale


Berceuse in D flat major, Op. 57


2024 샤파르냐 청소년 쇼팽 콩쿠르 그랑프리, 2024 에틀링겐 청소년 콩쿠르 1위. 포즈난 음악원에서 카타지나 포포바-지드론의 제자. 세 번째 마주르카는 아닌 듯. 소나타 2번은 남자처럼 쳐야 한다고 배웠는데 여성스럽게 치는 게 안 맞는 것 같다. 불안한 모습들이 보인다. 나이가 어려서 봐주고 있는데 샤파르냐 쇼팽 콩쿠르 입상 경력은 내가 싫어하는 유형 중 하나! 음반을 모으면서 크게 느꼈던 건, 웬만한 피아니스트들이 다 치는 레퍼토리가 여성 피아니스트들의 녹음으로는 많이 안 구해졌다는 것. 아마 남자가 90%를 차지하지 않나 싶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남성 피아니스트들의 녹음에 길들어졌다. 쇼팽이 아무리 여리고 연약하고 여성적이라고 해도 나는 남성적인 요소도 보는 편. 학생일 때 내가 남자랑 여자를 어떤 비율로 가지고 있나 세어본 적이 있었는데 남자가 5.5, 여자가 4.5였던 것 같다. 대충 남자 6 : 여자 4의 비율로 음반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오후 1시가 지나 전날 먹은 일식당에서 오리지널 돈코츠 라면을 시켜먹었다. 다른 데선 물을 안 주는데 일식집에선 물을 준다. 엄마는 맨날 이런 것만 먹으면 어떡하냐고 걱정한다. 다른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밥을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난 오히려 반대인 편이다. 4년 전에도 매일 아침 우유에 시리얼 말아서 잘 먹고 다녔다. 점심을 먹고 나서 쇼팽 박물관으로 향했다. 길을 가다 보니 멀리서 빨간 지붕이 보였다. 가는 도중에 자브카에 들러서 과자와 음료수를 샀다. 점점 가까이 가니 쇼팽 협회 건물도 보인다. 이번에도 먼저 도착한 곳은 쇼팽 음대. 공원에 있는 비둘기를 찍으려고 했는데 도망갔다. 그네도 있었다. 동생이 보더니 도시가 여유로워 보인다고 해서 길거리가 아니고 공원 같은 데라고 말해줬다. 이번에도 벤치 버튼을 눌렀는데 일주일 전에 들었던 라르고가 나왔다. 다시 재생해도 마찬가지. 요일별이나 시간별로 음악이 정해져 있나 보다. 4년 전 10월 1일 10시가 넘어서 방문했을 때는 발라드 4번이 나왔다. 매표소 가서 티켓을 끊었는데 며칠 전 필하모니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이었다. 서로 돌고 도나 보다. 원래 쇼팽 콩쿠르 티켓을 오프라인으로 처음 끊을 때는 쇼팽 박물관 앞에서 줄 서는 거긴 하다. 박물관 안을 들어갔는데 티켓 검사를 안 했다. 일단 지하에 있는 화장실에 다녀온 후 가까운 동선을 따라 표 검사하는 사람들 뒤에 있는 매장으로 들어갔다. 공짜라도 표 검사는 한다. 매번 표 검사하는 이유는 거기에 날짜가 적혀 있으니까. 매장에는 살 만한 게 하나도 없었다. 온 김에 지하에 있는 전시관만 구경하다가 나왔다. 4년 전에는 공연장에서 기모노 입은 사람을 봤는데 이번에는 쇼팽 박물관 주변에서 봤다. 호텔로 복귀하여 밀린 후기를 정리하다가 나오는데 3층에서 캐리어 든 사람들이 많이 지나갔다. 길을 비켜주다가 나도 모르게 멍때리고 엘리베이터 가는 길을 잃었다. 3층 복도 끝에서 끝까지 왕복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10분도 채 남지 않으면서 임박해졌고 얼른 3층에서 0층까지 계단으로 내려왔다. 5시에 겨우 홀 안으로 도착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빈센트 옹 차례라고 알려줬다. 나 보고 기억에 남는 참가자들이 누구냐고 해서 말했던 것을 잘 기억하신 모양이다. 내 옆에 앉은 새로 온 사람도 기억에 남는 참가자가 빈센트 옹이라고 했다. 나한테 제일 중요한 참가자를 놓칠 뻔했네! 미국인이 이번에도 샤를 리샤르-아믈랭(Charles Richard-Hamelin)이 위층에 있다고 알려줘서 전에 본 것과 비슷한 위치라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


Evening Session

17:00

50 Vincent Ong (Malaysia) / 빈센트 옹 (말레이시아) Shigeru Kawai

Variations in B flat major, Op. 2


4 Mazurkas, Op. 41

No. 1 in E minor

No. 2 in B major

No. 3 in A flat major

No. 4 in C sharp minor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2020 싱가포르 콩쿠르 6위, 2024 츠비카우 슈만 콩쿠르 1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엘다르 네볼신의 제자.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중 <자, 서로 손을 잡고>(라 치 다렘 라 마노)에 의한 변주곡을 가장 먼저 치는데 남다른 소리를 뽑아낸다. 마주르카는 좀 아닌 것 같고... 소나타 3번은 완성도가 있다. 예선 때 가장 뛰어난 연주로 할 수 없이 우승 후보로 보고 있는데 나 솔직히 가와이로 치는 쇼팽 별로라서... 이번에는 가와이 피아노가 우승하라는 하늘의 뜻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내가 아무리 유럽 쪽을 편들었다고 해도 음반 모은 경험을 돌이켜보니 모든 레퍼토리를 다 유럽 연주자들로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쇼팽 12개의 연습곡 작품 10은 필리핀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가장 좋아하거든.


18:00

52 Piotr Ryszard Pawlak (Poland) / 표트르 리샤르트 파블라크 (폴란드) Shigeru Kawai

Rondo à la Krakowiak in F major, Op. 14


4 Mazurkas, Op. 17

No. 1 in B flat major

No. 2 in E minor

No. 3 in A flat major

No. 4 in A minor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2009 샤파르냐 쇼팽 콩쿠르 1위, 2010 샤파르냐 쇼팽 콩쿠르 1위, 2011 옐레니아구라 쇼팽 콩쿠르 1위, 2012 샤파르냐 쇼팽 콩쿠르 1위, 2012 부다페스트 쇼팽 플러스 콩쿠르 공동 2위, 2013 안토닌 쇼팽 콩쿠르 공동 3위, 2014 샤파르냐 쇼팽 콩쿠르 1위, 2015 안토닌 쇼팽 콩쿠르 1위, 2015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 1차, 2016 베이징 쇼팽 청소년 콩쿠르 시니어 부문 2위, 2017 바르샤바 고도프스키 콩쿠르 1위, 2017 크라쿠프 쇼팽 콩쿠르 2위, 2017 다름슈타트 쇼팽 콩쿠르 1위, 2018 부다페스트 쇼팽 콩쿠르 프로페셔널 부문 공동 2위, 2019 크라쿠프 쇼팽 콩쿠르 1위, 2020 바르샤바 쇼팽 국내 콩쿠르 공동 2위, 2021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 1차, 2022 헬싱키 마이 린트 콩쿠르 1위, 2022 비드고슈치 파데레프스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23 쇼팽 시대 악기 콩쿠르 2위. 내가 넌더리 나게 싫어하는 입상 경력이지만 삼수생이라 그런지 눈물겹다. 이런저런 쇼팽 콩쿠르들에 나가고 안 나가고는 본인들 맘인데 그만 좀 미워하라고 스스로 다그칠 때도 있는데 내 안에 있는 작은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 크라코비아코 풍의 론도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인데 독주로 쳐도 되는 줄은 처음 알았다. 마치 오케스트라 반주가 있는 것처럼 들었는데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쇼팽의 오케스트레이션이 취약해서 싫어한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쇼팽의 작품들은 피아노 파트에 워낙 집중되어 있으니까.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 외에 폴란드 민요에 의한 환상곡,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중 <자, 서로 손을 잡고>(라 치 다렘 라 마노)에 의한 변주곡, 크라코비아코 풍의 론도가 1995년 대회 선택 과제였다. 언젠가 폴란드 민요에 의한 환상곡을 치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독주 버전 악보를 가지고 있다. F음으로 끝나고 나서 F음으로 시작하는 마주르카로 연결한다. 4번째 마주르카에서는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씩씩해지는 게 폴로네즈 같다. 소나타 3번의 마지막 4악장 코다에서는 집중력을 잃고 흐트러지기도 했지만 한 편의 인간극장을 보는 느낌. 콩쿠르라기보다는 자신의 콘서트를 연 것 같은 분위기. 끝나고 사람들이 크게 환호성을 지른다. 결선 가면 진짜 인간 승리다!


18:55 Intermission


매장에서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파블라크 인터뷰가 진행 중이었다. 과장 약간 보태서 마치 톱스타 지나가듯이 취재진과 팬들에게 둘러싸여 지나간다. 이때 아니면 이런 큰 관심을 언제 또 받을 수 있을까? 지나가다가 일본인 심사위원 아키코 에비와 닮은 사람을 봤다.


19:25

53 Yehuda Prokopowicz (Poland) / 예후다 프로코포비치 (폴란드) Steinway & Sons

4 Mazurkas, Op. 33

No. 1 in G sharp minor

No. 2 in C major

No. 3 in D major

No. 4 in B minor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Berceuse in D flat major, Op. 57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Marche funèbre

IV. Finale


2021 샤파르냐 온라인 쇼팽 콩쿠르 공동 3위 및 특별상. 또 몇 초 동안 멀리 응시하는데 본인의 루틴인가? 스케르초 4번은 마지막 페이지에서 흐지부지 느낌. 마주르카는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자장가를 사이에 치니 평화로운 순간을 노래하는 것 같다. 소나타 2번도 그렇고 크게 인상적이진 않다. 입상 경력을 볼 때 여기가 끝인 듯.


20:20

58 Miyu Shindo (Japan) / 미유 신도 (일본) Steinway & Sons

3 Mazurkas, Op. 56

No. 1 in B major

No. 2 in C major

No. 3 in C minor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Marche funèbre

IV. Finale


Andante spianato & Grande Polonaise brillante in E flat major, Op. 22


2015 에판 아카데미 공동 1위, 2016 솔트레이크시티 지나 박하우어 콩쿠르 3위, 2019 베이징 쇼팽 청소년 콩쿠르 시니어 부문 3위, 2020 도쿄 아시아 쇼팽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21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2022 제네바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 2023 비고 콩쿠르 1위, 바트 키싱엔 국제피아노올림피아드 3위. 이번에도 검은 드레스. 소나타 2번 4악장 처리가 깔끔하다. 끝난 줄 알고 박수가 나왔다. 화려한 대 폴로네즈는 체력이 빠져서 지친 줄 알았다. 첫 페이지만 그러려니 했는데 위풍당당하지 못하고 내내 날개 접힌 새처럼 연주. 정말 날개를 활짝 펼치고 하늘로 날아올라야 하는 곡인데 어찌해서 일본인 피아니스트들의 특징이 나온 건지? 난 결선까지 도저히 편들지 못하겠다. 애초에 내가 싫어하는 경력인데 뭘!


35 Xiaoxuan Li (China) / 샤오슈앤 리 (중국) Steinway & Sons

41 Tianyao Lyu (China) / 티앤야오 리우 (중국) Fazioli

50 Vincent Ong (Malaysia) / 빈센트 옹 (말레이시아) Shigeru Kawai

52 Piotr Ryszard Pawlak (Poland) / 표트르 리샤르트 파블라크 (폴란드) Shigeru Kawai

53 Yehuda Prokopowicz (Poland) / 예후다 프로코포비치 (폴란드) Steinway & Sons

58 Miyu Shindo (Japan) / 미유 신도 (일본) Steinway & Sons


스타인웨이 3, 파치올리 1, 시게루 가와이 2명 연주. 이날도 약간 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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