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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piano bachelor, piano music lover, CD collector and classical music information's translator. Also KakaoTalk character Tube mania!Naver Blog: http://blog.naver.com/neige1984Youtube Channel: https://www.youtube.com/channel/UCDPYLTc4mK7dOXYTQEOiPew?view_as=subscriber

2021년 10월 14일 목요일

Snowman's Warsaw Diary Day 17 (14 October 2021)


XVIII Chopin Competition Stage III Day 1

전날 피곤해서 일찍 잤더니 새벽 6시 되기 전에 깼다. 그래서 7시에 아침을 먹고 프로그램을 미리 정리했다. 이날은 우승 후보가 나오니까 필사적으로 지각하면 안 되는 날! 그래서 체력을 충전했다. 프로그램을 한 시간에 걸쳐서 정리했는데 심사위원의 제자인지도 표시했다. 내 생각에 심사위원의 제자인 경우 입상에 이득을 볼지 몰라도 쇼팽 콩쿠르에서는 우승까지 안 이어질 것 같은데? 가족들에게 전날 한식당에서 먹은 얘기를 하면서 여기선 물을 안 준다고 했다. 외국에서는 돈 내고 물 마셔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국에서는 식당에 가면 기본으로 나오는 게 물인데... 내가 가져가서 먹다시피 했다.



Session 1

10:00

01 Szymon Nehring (Poland) / 시몬 네링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1995년 9월 29일 → 26세


Nocturne No. 18 in E major, Op. 62 No. 2 / 녹턴 18번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 스케르초 4번


3 Mazurkas, Op. 56 / 3개의 마주르카 작품 56

No. 1 in B major

No. 2 in C major

No. 3 in C minor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 소나타 3번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 Agitato


이전 라운드보다 등장할 때 박수 소리가 더 커졌다. 3라운드에서 가장 처음 나와서 그런지 부담되는 것 같은 모습. 녹턴 17번 첫 페이지에서 오른손 살짝 미스터치 나면서 불안했다. 약간 느릿해서 자칫하면 지루하게 들릴 위험이 있다. 스케르초도 불안하지만 나한테는 쇼팽다움. 첫 번째 마주르카는 예상대로 중간에 템포를 당겨서 연주한다. 전에 봐서 알거든. 다닐 트리포노프와는 다른 똥줄... 다닐은 그래도 음이 빠질 듯 말 듯 디테일에 대해서 똥줄 타는 거라 그걸 즐겼던 거고... 나 쥐구멍 좀 벗어나자~~~ 폴란드는 네링 아니면 안 된다. 악보 까먹었는지 불안한 모습도 보이고... 소나타도 불안하다. 소나타 연주할 때 벨소리가 유튜브에서도 들린다. 난 네링의 연주가 불안했다. 그래서 유튜브로도 따로 봤다. 그랬더니 정말 불안한 게 맞다. 마주르카 특별상과 소나타 특별상이 허망하게 날아간 느낌.


내가 네링에 대해 믿는 건 10명 밖으로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심사위원을 기권했을 때 아쉬움과 함께 뭔가 복선을 느끼기도 했다. 2005년에 건강 문제 때문에 불참했는데 그때 폴란드가 우승한 것! 지금은 절친 넬손 프레이레가 아파서 심사위원 나오지 못하니까 의리로 빠진 거지만. 난 폴란드 국민인 것처럼 네링을 응원해주고 있는데 쥐구멍으로 숨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왜 나를 애타게 하는 거니? 듣는 내내 불안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유튜브 채팅창을 보니 네링이 루빈스타인 콩쿠르 우승으로 만족이 안 되나보다고도 했다. 난 네링이 과거를 싹 지웠으니까 쇼팽 콩쿠르에 처음 나온 것처럼 연주하길 바랐다. 하지만 본인 뜻대로 안 되었던 모양. 다른 참가자들은 과거랑 한두 곡이라도 일치하는데 네링은 협주곡도 2번으로 바꿨다. 다른 건 몰라도 협주곡은 정말 고민이 많았을 것.


소나타는 불안해도 나한테는 포근한 소리였다. 어떻게 보면 힘과 소리가 조화를 이룬 연주. 녹턴과 스케르초만 봤을 때 되게 불안한 쇼팽다움?! 네링은 사실 지난 대회에서 점수로는 결선에 진출할 것이 못 되었으나 투표로 크시쉬토프 크시옹제크를 제치고 결선에 올라갔다. 결국 9등이 되었지만 그래도 심사위원들이 자신을 뽑은 게 옳았다는 것을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증명했다. 쇼팽 콩쿠르 우승만 있었던 폴란드가 루빈스타인 콩쿠르를 뚫었다. 그것도 거의 만장일치로 우승! 폴란드는 네링이 아니면 게임이 안 되는 상황인데 네링은 여기서 쥐구멍을 생각할 정도로 나를 속 터지게 만들고 있다. 입상 경력은 우위에 있으면서 연주는 살얼음판에 있는 것 같아서 2010년 대회처럼 참가자들의 실력이 엇비슷하다고 보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네링이 연주할 때만이라도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는데 물건 떨어뜨리고 벨소리 나고 내 뒤에서 또 누가 코 골면서 졸고 있었다. 뒤에서 주무시고 계신 분은 어떤 일본인 할머니인 듯. 소나타 3번 4악장의 마지막 여운이 지나기 전에 사람들이 박수.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는 소나타 2번으로 쇼팽 특별상을 받았다.



11:00

02 Kamil Pacholec (Poland) / 카밀 파홀레츠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1998년 11월 11일 → 22세


Rondo in E flat major, Op. 16 / 론도 작품 16


4 Mazurkas, Op. 30 / 4개의 마주르카 작품 30

No. 1 in C minor

No. 2 in B minor

No. 3 in D flat major

No. 4 in C sharp minor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 소나타 3번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 Agitato


심사위원 에바 포브워츠카의 제자. 한때 폴리시 파이널리스트 후보로 생각했으나 2016 바르샤바 쇼팽 국내 대회 우승자라 여기서 믿고 거른다. 네링보다는 듣기 편했다. 첫 번째 순서는 면해서인지 편안하게 나와서 치는 것 같았다. 소나타에서는 군데군데 불안한 모습이 보였다. 이번에도 역시 폴리시라 사람들이 환호한다.



12:00 Intermission


12:20

03 Hao Rao (China) / 하오 라오 (중국) - Steinway & Sons 479

2004년 2월 4일 → 17세


Berceuse in D flat major, Op. 57 / 자장가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 소나타 3번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 Agitato


4 Mazurkas, Op. 33 / 4개의 마주르카 작품 33

No. 1 in G sharp minor

No. 2 in C major

No. 3 in D major

No. 4 in B minor


Polonaise No. 6 in A flat major, Op. 53 "Heroic" / 영웅 폴로네즈


3차도 누가 폭망하는지 보기 시작! 히히히~ 하오 라오는 잘하는데 글쎄... 베이징 청소년 쇼팽 콩쿠르 5위. 정말 네링보다 잘한 것처럼 보이는데 어리고 입상 경력도 약하고... 17세 국내파. 문득 중국이 이번 대회 결선에 오르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2010년 대회에서 유럽만 결선에 올라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13:20

04 Miyu Shindo (Japan) / 미유 신도 (일본) - Steinway & Sons 479

2002년 4월 26일 → 19세


4 Mazurkas, Op. 17 / 4개의 마주르카 작품 17

No. 1 in B flat major

No. 2 in E minor

No. 3 in A flat major

No. 4 in A minor


Rondo à la mazur in F major, Op. 5 / 마주르 풍의 론도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 소나타 3번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 Agitato


미유 신도가 연주하기 전에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질문해서 얼떨결에 미유 신도가 한국인이냐고 물어본다는 걸 눈치 챘다. 그래서 Japan, Japonia 이렇게 대답했다. 박수 소리에 안 들릴까봐 프로그램 북도 보여줬다. 폴란드에서 일본을 야포니아라고 하는 걸 옛날에 알았거든. 그런데 미유 신도의 연주에 맞춰 멜로디를 흥얼거리셨다. 그래서 연주에 몰입하는 게 방해되었다. 2005년 대회에서 폭망했는데 3차에 올라온 게 신기하다. 예선에서는 3차 후보로도 봤는데, 팔이 가벼운 건지는 몰라도 너무 높게 들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차피 도쿄 아시아 쇼팽 콩쿠르 출신이라 믿고 거른다.


14:20 Intermission


3차는 다행히 2시 20분 되기 전에 끝났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며칠 전에 먹은 피에로기로 가서 먹었다. 이번에는 양배추 맛(Kapusta)으로 시켰는데 생각보다 썩 맛있진 않았다. 이제 그만 먹어야겠다. 제로 콜라도 사서 같이 먹고 호텔로 잠시 갔다. 오전 세션 후기를 옮겨 적으려고 했다가 검은색 쇼팽 티셔츠를 알아봤다. 비톰(Bytom) 브랜드로 폴란드 내에서만 배송이 되는 상품. 폴란드는 배송이 얼마나 걸리는지 몰라서 호텔로 시킬지 머뭇거리고 있었다. 홀에서는 89즈워티에 파는데 실제 가격은 59즈워티로 9천 원 이윤을 붙여서 파는 것이더라고... 그래서 바르샤바의 비톰 매장을 알아보니 6군데 모두 재고가 있었다. 가장 가까운 곳은 호텔에서 걸어서 18분. 매번 보는 멕시코 식당이 보여서 사진으로 한 장 남겼다.





Session 2

17:00

05 Kyohei Sorita (Japan) / 교헤이 소리타 (일본) - Steinway & Sons 479

1994년 9월 1일 → 27세


3 Mazurkas, Op. 56 / 3개의 마주르카 작품 56

No. 1 in B major

No. 2 in C major

No. 3 in C minor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 소나타 2번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Marche funèbre

IV. Finale


Largo in E flat major "Boże coś Polskę" [God Thou Hast Poland] (harmonization of the old version of the song for piano), Op. posth. / 라르고


Polonaise No. 6 in A flat major, Op. 53 "Heroic" / 영웅 폴로네즈


심사위원 표트르 팔레치니의 제자. 라르고는 나한테 정보가 전혀 없는 곡인데, 신이 폴란드를 보호하신다는 의미? 들어보니 알고 있는 마이너 작품. 연주가 차분했다. 마이너 작품 선택한 사람들은 결선까진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2차에서 맛이 떨어져서 3차에서 보고 싶지 않았다. 2차보다 나아졌지만 결선에 간다고 해도 입상까진 아닐 듯.



18:00

06 Hayato Sumino (Japan) / 하야토 스미노 (일본) - Steinway & Sons 300

1995년 7월 14일 → 26세


4 Mazurkas, Op. 24 / 4개의 마주르카 작품 24

No. 1 in G minor

No. 2 in C major

No. 3 in A flat major

No. 4 in B flat minor


Polonaise-Fantasy in A flat major, Op. 61 / 환상 폴로네즈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 소나타 2번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Marche funèbre

IV. Finale


Scherzo No. 3 in C sharp minor, Op. 39 / 스케르초 3번


마지막으로 연주한 마주르카에서 뭔가 갈구하는 소리가 부족하다. 스타인웨이 300 모델 고른 사람들 대부분이 별로라는 걸 1차에서 이미 간파했다. 소나타 2번은 야마하에서 치는 것처럼 들린다. 1악장과 4악장에서 웅얼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깊이가 부족하다. 아무리 유튜브 스타라고 해도 내가 볼 땐 여기가 끝! 도쿄 아시아 쇼팽 콩쿠르 금메달이면 여기서 믿고 거르는데?



19:00 Intermission


비톰 브랜드의 검은색 쇼팽 티셔츠가 홀에 새로 들어와서 얼른 4장 집었다. 계산대에서 줄을 서고 있는데 바로 앞에 한국인 남녀가 있었다. 저녁 7시 30분이 다가오면서 가까스로 티셔츠와 우산을 샀다.


19:20

07 Andrzej Wierciński (Poland) / 안제이 비에르친스키 (폴란드) - Steinway & Sons 300

1995년 11월 21일 → 25세


4 Mazurkas, Op. 24 / 4개의 마주르카 작품 24

No. 1 in G minor

No. 2 in C major

No. 3 in A flat major

No. 4 in B flat minor


Scherzo No. 4 in E major, Op. 54 / 스케르초 4번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 소나타 3번

I. Allegro maestos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Largo

IV. Finale. Presto non tanto - Agitato


심사위원 보이체흐 시비타와의 제자. 2015 바르샤바 쇼팽 국내 대회 1위로 본선에 직행했으나 이번에는 예선을 거쳐서 왔다. 소나타 3번에서 결선에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독기를 품은 연주였다. 4악장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사람들이 환호했다. 믿고 거르는 유형인데 이번에는 과연?



20:20

08 Piotr Alexewicz (Poland) / 표트르 알렉세비치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2000년 4월 9일 → 21세


4 Mazurkas, Op. 24 / 4개의 마주르카 작품 24

No. 1 in G minor

No. 2 in C major

No. 3 in A flat major

No. 4 in B flat minor


24 Preludes, Op. 28 / 24개 전주곡

No. 1 in C major

No. 2 in A minor

No. 3 in G major

No. 4 in E minor

No. 5 in D major

No. 6 in B minor

No. 7 in A major

No. 8 in F sharp minor

No. 9 in E major

No. 10 in C sharp minor

No. 11 in B major

No. 12 in G sharp minor

No. 13 in F sharp major

No. 14 in E flat minor

No. 15 in D flat major (Raindrop) / 빗방울

No. 16 in B flat minor

No. 17 in A flat major

No. 18 in F minor

No. 19 in E flat major

No. 20 in C minor

No. 21 in B flat major

No. 22 in G minor

No. 23 in F major

No. 24 in D minor


마주르카는 무난했는데 프렐류드 3번에서 깨졌다. 그 기분 탓이 24번 끝까지 갔다. 2020 바르샤바 쇼팽 국내 대회 1위로 본선에 직행했는데 여기까지 예우해줄 것 같다 싶었다. 사실 24개 전주곡 음반을 들으면서 폴란드 연주자들이 많이 녹음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러시안이나 프렌치가 오히려 더 흔했다. 어차피 2018 하마마쓰 콩쿠르 1차 탈락이라 거기에서 이미 걸렀다.




전날 푹 잤는데도 피곤해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커피를 샀다. 에코백, 티셔츠, 화장품 등 어떤 걸 선물로 하면 좋을지도 강구해봤다. 귀가하니 10시에 가까워졌다.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Snowman's Warsaw Diary Day 16 (13 October 2021)


일어나서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다음 조식 비용을 카드로 지불했다. 10월 21일은 쇼팽 콩쿠르 갈라 콘서트라는 변수 때문에 제외해달라고 했다. 왠지 독촉하는 눈치라 식사 이후 방으로 가서 카드를 가져왔다. 매번 아침마다 체크해주기 귀찮았던 모양. 10월 15일 갈라 콘서트 티켓팅 날짜가 지나면 그날 먹을지 여부를 말하고 마저 지불하겠다고 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잠시 쉬는데 9시가 넘어도 청소하러 안 온다. 기다리면서 유튜브로 2라운드 결과를 봤다. 지나고 나서 보는 거지만 떨렸다. 네링이 불릴 차례가 다가오면서 초조해졌다. 나한테 이번 대회의 쇼팽다움은 네링 말고 없다. 연주 중에 블로그 댓글이 와서 보내지 말아달라고 개인적으로 부탁하곤 했는데 이제 댓글 알림 기능을 막아놓으니 진동도 울리지 않는다. 그것에 대해서 동생한테 얘기하니 그건 내가 알아서 대처해야 하는 거고 보내는 타이밍은 그 사람 맘이라고 하더라고. 홀 안에서는 카카오톡 말고는 다른 걸 하기가 불편하다. 예당에서도 공연장 안에서는 인터넷 하기가 불편하다. 청소는 10시 30분부터 시작했다. 침대를 제외하고 화장실, 욕실, 방바닥만 청소해달라고 부탁했다. 30분 동안 청소하고 나니 물을 2병 줬다. 왠지 줄 것 같았다. 히히히~ 청소 때문에 외출을 계속 하지 못했다. 어차피 추워서 오전에는 나가기가 그래서 점심 전후로 갈 거였고. 2라운드 후기까지 다 썼다고 몸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감기약도 폴란드 떠날 때까지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세탁 문의하니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하신다. 나 음료수 더 이상 안 먹어도 되는데 2병 치우고 새로 갖다 준다. 나중에 호텔 나올 때 미니바 냉장고에서 초코바 1개 먹은 거랑 음료수 2병 마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빨래해달라고 호텔 프런트에서 신청하고 나서 2시 넘어서 외출했는데 이미 늦은 시각. 아리랑 레스토랑에 가서 순두부찌개를 먹었는데 반찬이랑 밥의 양이 적다. 현지의 음식을 맛보는 게 더 나은 건가보다. 우리나라 음식을 외국에서 맛보니 아주 맛있진 않았다. 와지엔키 궁전 가려면 걸어서 20분이고 저녁 6시에 마감하므로 결국 호텔로 돌아왔다. 전날 그렇게 우산이 사고 싶더니만 비가 왔다. 바르샤바에서 지내면서 날씨가 쌀쌀해서 조심해야 하는데, 치안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마치 내가 사는 곳과 몇 분 거리로 떨어진 어딘가에 있는 대도시에 놀러온 것 같다.





XVIII Chopin Competition Stage II Results

01 Mr Piotr Alexewicz (Poland) / 표트르 알렉세비치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02 Ms Leonora Armellini (Italy) / 레오노라 아르멜리니 (이탈리아) - Fazioli F278

03 Mr J J Jun Li Bui (Canada) / J J 준 리 부이 (캐나다) - Kawai Shigeru EX

04 Ms Michelle Candotti (Italy) / 미쉘 칸도티 (이탈리아) - Steinway & Sons 479

05 Ms Yasuko Furumi (Japan) / 야스코 후루미 (일본) - Steinway & Sons 479

06 Mr Alexander Gadjiev (Italy/Slovenia) / 알렉산더 가지예프 (이탈리아/슬로베니아) - Kawai Shigeru EX

07 Ms Avery Gagliano (USA) / 에이버리 갈리아노 (미국) - Steinway & Sons 300

08 Mr Martín García García (Spain) /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 (스페인) - Fazioli F278

09 Ms Eva Gevorgyan (Russia/Armenia) / 에바 게보르기안 (러시아/아르메니아) - Steinway & Sons 479

10 Mr Nikolay Khozyainov (Russia) / 니콜라이 호지아이노프 (러시아) - Steinway & Sons 479

11 Ms Su Yeon Kim (South Korea) / 김수연 (대한민국) - Steinway & Sons 479

12 Ms Aimi Kobayashi (Japan) / 아이미 고바야시 (일본) - Steinway & Sons 479

13 Mr Mateusz Krzyżowski (Poland) / 마테우쉬 크지조프스키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14 Mr Jakub Kuszlik (Poland) / 야쿠브 쿠쉴리크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15 Mr Hyuk Lee (South Korea) / 이혁 (대한민국) - Kawai Shigeru EX

16 Mr Bruce Xiaoyu Liu (Canada) / 브루스 샤오위 류 (캐나다) - Fazioli F278

17 Mr Szymon Nehring (Poland) / 시몬 네링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18 Mr Kamil Pacholec (Poland) / 카밀 파홀레츠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19 Mr Hao Rao (China) / 하오 라오 (중국) - Steinway & Sons 479

20 Ms Miyu Shindo (Japan) / 미유 신도 (일본) - Steinway & Sons 479

21 Mr Kyohei Sorita (Japan) / 교헤이 소리타 (일본) - Steinway & Sons 479

22 Mr Hayato Sumino (Japan) / 하야토 스미노 (일본) - Steinway & Sons 300

23 Mr Andrzej Wierciński (Poland) / 안제이 비에르친스키 (폴란드) - Steinway & Sons 300


스타인웨이 17명, 파치올리 3명, 가와이 3명이 진출했다. 야마하는 하나도 없다. 폴란드 6, 이탈리아 3, 캐나다 2, 일본 5, 미국 1, 스페인 1, 러시아 2, 한국 2, 중국 1명이 진출했다. 중국이 결선에서 두 자리 차지할 거라 예상했는데 3라운드부터 한 명으로 버티게 생겼다. 스무 명 조금 넘게 뽑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더 많이 뽑아줬다. 결선에서도 10명이 아닌 12명을 뽑을지 궁금해진다. 지난 대회 파이널리스트 4명 중 3명이 진출했다. 어떻게 보면 그래도 연주를 가장 많이 봤으니 이번 대회를 보러 온 게 행운일지도 모른다.


아르세니 문이 떨어지면서 시몬 네링이 결선도 아닌 준결선에서 가장 먼저 연주하게 되었다. T.T 도모하루 우시다와 게오르기스 오소킨스는 예상대로 2차에서 떨어졌고. 난 지난 대회에서 조성진이 놓여 있었던 상황 말고 믿는 게 없다. 지난 3개 대회에서는 참가 번호가 10번 이내이면서 결선에서 가장 앞선 번호가 우승했다. 2015년에 추첨 방식이 바뀌었는데 어떤 성이 먼저 연주할 것인지 추첨하니 B가 나왔고 C인 조성진이 우승했다. 물론 참가 번호 1~9번은 결선이 되기 전에 모두 떨어져나갔다. 21세기 3개 대회 우승자들의 공식이 만들어지는 동안 삼수생 안수정은 희생양(?)이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M이 먼저 연주해서 N인 시몬 네링이 첫째 날에 연주하게 되었다. 거기에서 난 뭔가 운명을 느꼈다. 조성진은 매 라운드 첫째 날에 연주했고 심사위원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우승 후보가 1라운드 첫째 날에 결정되었다. 어차피 이번 대회 참가 번호 1~10번 중에 입상 후보는 몰라도 우승 후보는 없다. 조성진은 내가 생각하는 우승자들의 공식에 있어 분기점이다. 네링은 지난 3개 대회 우승자들의 레퍼토리와 에튀드 10번 하나 일치한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네링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을 것 같은데? 가지예프가 가와이 선택했을 때 네링한테 절호의 기회라고도 생각했다. 네링이 스타인웨이 중에서도 어떤 모델을 선택했는지 세심히 봐야만 했다. 그래서 300 고른 사람들은 대부분 별로라는 걸 간파했다. 흐흐흐~ 네링이 미스터치 문제가 좀 있다지만 1라운드보다 2라운드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협주곡 특별상은 몰라도 나머지 3개(폴로네즈, 마주르카, 소나타)를 네링이 탔으면 좋겠다. 가지예프는 이중 국적에다가 어떻게든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3위를 받아내지 못한 게 치명타. 게다가 이탈리아는 우승해본 나라. 하마마쓰 콩쿠르 1위라도 한 계단 아래로 순위를 내려서 생각할 수도 있다. 참가자들을 보니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사람들이 꽤 되는데 나한테는 쇼팽다움이 오로지 시몬 네링 하나뿐이다. 지난 대회에서 쇼팽다움을 봐서 응원했던 건데 결국 입상하지 못하자 쥐구멍 말고 떠오르는 게 없었다.


2005년 라파우 블레하치, 2010년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2015년 조성진의 연주를 보면서 우승 후보라는 것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는데 나한테는 압도적으로 들리지 않았다는 느낌을 믿어야 할까?


Chopin 3 Mazurkas, Op. 56

Alexander Gadjiev (Italy/Slovenia) / 알렉산더 가지예프 (이탈리아/슬로베니아) - Kawai Shigeru EX

Avery Gagliano (USA) / 에이버리 갈리아노 (미국) - Steinway & Sons 300

Mateusz Krzyżowski (Poland) / 마테우쉬 크지조프스키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Szymon Nehring (Poland) / 시몬 네링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Kyohei Sorita (Japan) / 교헤이 소리타 (일본) - Steinway & Sons 479


결선에 올라갈 만한 사람이 네링과 가지예프 말고 없는데? 물론 가지예프도 가와이 선택했으면 결선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2010년과 2015년 대회에서 가와이 고른 사람들은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Chopin Concerto No. 2

Piotr Alexewicz (Poland) / 표트르 알렉세비치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Alexander Gadjiev (Italy/Slovenia) / 알렉산더 가지예프 (이탈리아/슬로베니아) - Kawai Shigeru EX

Martín García García (Spain) /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 (스페인) - Fazioli F278

Su Yeon Kim (South Korea) / 김수연 (대한민국) - Steinway & Sons 479

Mateusz Krzyżowski (Poland) / 마테우쉬 크지조프스키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Hyuk Lee (South Korea) / 이혁 (대한민국) - Kawai Shigeru EX

Szymon Nehring (Poland) / 시몬 네링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여기에서도 입상할 만한 사람이 가지예프랑 네링 말고 없다시피 하다. 이번에는 입상 경력 투톱이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그런데 가지예프는 이 곡을 몇 년 전에 익힌 걸로 알고 있다. 네링은 어렸을 때부터 익혔을 것 같은데? 2005년에는 2명, 2010년에는 2명, 2015년에는 1명이 결선에서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던 경우는 1990년과 1995년이 유이하다.


2005년에는 폴란드가 30년 만에 우승하면서 모든 특별상을 휩쓸었다. 2010년에는 45년 만에 여성 우승자가 나왔고 러시아가 야마하 피아노로 우승했다. 2015년에는 우승해보지 못한 나라 중 하나인 우리나라가 우승했다. 2021년에는 이미 우승해본 나라인 폴란드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새로운 나라가 아닌 대신에 다신 보기 힘든 재수생 우승자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고 바르샤바로 날아왔다. 21세기 초도 20세기와 다르지 않다. 폴란드 아니면 러시아에서 우승이 나올 확률이 높다. 그동안 재수생에게 우승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누누이 말해왔던 쇼팽 콩쿠르에서 어떤 새로운 역사를 보게 될까?


3라운드 참가 증서를 확보하신 23명 축하드립니다!

2021년 10월 12일 화요일

Snowman's Warsaw Diary Day 15 (12 October 2021)


XVIII Chopin Competition Stage II Day 4

I'd like to laundry my clothes tomorrow. This hotel has a coin-op washing machine? And I have to clean my room tomorrow.


빨래가 밀려서 호텔에 세탁을 신청했다. 동전 세탁기는 없다고 했다. 빨래는 신청하면 다음 날에 나오는 시스템. 청소는 다음날 아침 9시에 해달라고 부탁. 밀린 후기들을 쓰니 홀가분해졌다. 아침도 일찍 먹고 모처럼 한가해서 오믈렛도 주문해서 먹었다. 2라운드가 끝나고 다음날 아침에 청소를 마치고 점심 이후에는 걸어서 5분 거리인 와지엔키 궁전에 갈까 생각 중. 대회가 열리기 전날 와지엔키 공원에 가봤던 이유는 <피아노의 숲> 만화책에 나오는 곳이라 궁금해서. 난 주인공 이치노세 카이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기회주의자 캐릭터인 아마미야 슈헤이가 밉지 않았다. 범재의 절규에 공감이 갔던 기억이 난다. 이제 지난 대회 파이널리스트 4명의 운명을 결정짓는 2라운드 마지막 날이 다가왔는데 조금은 슬퍼질지도 모른다. 지난 대회에서 결선까지 가봤으면 2차까지 기회를 주는 게 현실이니까. 물론 나는 시몬 네링이 아니면 2라운드에서 거의 전멸 위기에 놓인 폴란드의 처지를 잘 알고 있다. 대놓고 우리나라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탈락이라고 보면서 폴란드에 대해서는 엄청 걱정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히히히~ 일부러 유튜브 중계를 봤던 이유는 어디에서 발표하는지 위치를 파악할 겸. 2층 포토존을 지나 3층 홀 앞의 상점에 가보니 쇼팽 글씨가 적힌 티셔츠를 사려고 하는데 검은색이 거의 다 나갔다. 봐서 맘에 드는 게 있으면 있을 때 집어야 한다. 내가 며칠 전에 산 에코백도 지금은 없다. 3라운드나 결선부터 보러 오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그땐 몇 가지가 품절될 것 같다. 쇼팽 티셔츠는 인터넷에 똑같은 물건이 있는지 찾아보니 나왔는데 폴란드 내에서만 배송이 가능하다. 3층 상점에서 산 티셔츠를 입고 에코백 매고 다니는 사람들을 몇 명 봤다.



















Session 1

10:00

35 Wei-Ting Hsieh (Chinese Taipei) / 웨이팅 셰 (대만) - Steinway & Sons 479

Scherzo No. 1 in B minor, Op. 20 / 스케르초 1번

Waltz No. 2 in A flat major, Op. 34 No. 1 / 왈츠 2번

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brillante in E flat major, Op. 22 /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즈


스케르초가 그냥 그렇다. 마지막 줄에서는 힘 빠져서 소리가 안 나서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폴로네즈도 그냥 그렇다. 여성 참가자들을 쭉 보니 팔에 힘 빠지면서 막바지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10:40

36 Adam Kałduński (Poland) / 아담 카우둔스키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Polonaise No. 6 in A flat major, Op. 53 "Heroic" / 영웅 폴로네즈

Waltz No. 6 in D flat major, Op. 64 No. 1 "Minute Waltz" / 왈츠 6번 <강아지 왈츠>

Waltz No. 7 in C sharp minor, Op. 64 No. 2 / 왈츠 7번

Waltz No. 8 in A flat major, Op. 64 No. 3 / 왈츠 8번

Barcarolle in F sharp major, Op. 60 / 뱃노래

Scherzo No. 3 in C sharp minor, Op. 39 / 스케르초 3번


소리는 시원한데 표현이 거칠어서 2차가 끝일 듯. 스케르초 3번에서는 중간에 입으로 노래하는 게 들린다. 폴란드 참가자 몇 명은 네링 때문에 편을 들어야 하는데... 참가자가 나와서 인사할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건 직원이 제지한다.



11:20

37 Nikolay Khozyainov (Russia) / 니콜라이 호지아이노프 (러시아) - Steinway & Sons 479

Polonaise No. 6 in A flat major, Op. 53 "Heroic" / 영웅 폴로네즈

Waltz No. 9 in A flat major, [Op. 69 No. 1] WN 47 / 왈츠 9번

Waltz No. 4 in F major, Op. 34 No. 3 / 왈츠 4번 <고양이 왈츠>

Ballade No. 2 in F major, Op. 38 / 발라드 2번

Fugue in A minor, Op. posth. / 푸가

Mazurka in E minor, Op. 41 No. 1 / 마주르카 작품 41-1

Mazurka in F minor, [Op. 68 No. 4] WN 65 / 마주르카 작품 68-4

Barcarolle in F sharp major, Op. 60 / 뱃노래


스타인웨이 300 모델에서 479 모델로 바꿨다. 스타인웨이로 치는데도 야마하처럼 들린다. 푸가는 전집 음반에서나 듣던 곡. 뱃노래 이전에 연주한 마주르카는 쇼팽이 조르주 상과 헤어지고 나서 마지막 불꽃을 태워서 쓴 곡. 사랑 아니면 창작이 안 되었던 작곡가. 뱃노래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사람들이 박수. 이번에 2라운드가 폭망이라 3차에 갈 것도 같은데 결선은 안 될 것 같다. 2010년에 협주곡 1번 연주한 걸 잘 알거든. 또 내 가슴은 2010년 무대를 바라본다. 나한테는 열정 넘치던 학생 시절이라 2010년 대회에 가장 애착이 간다. 딱히 안티도 없었고.



12:00 Intermission

12:30

38 Su Yeon Kim (South Korea) / 김수연 (대한민국) - Steinway & Sons 479

Ballade No. 3 in A flat major, Op. 47 / 발라드 3번

Impromptu No. 1 in A flat major, Op. 29 / 즉흥곡 1번

Waltz No. 4 in F major, Op. 34 No. 3 / 왈츠 4번 <고양이 왈츠>

Ballade No. 4 in F minor, Op. 52 / 발라드 4번

Polonaise No. 5 in F sharp minor, Op. 44 / 폴로네즈 5번


음폭이 좁았던 문제가 많이 좋아졌는데 3차나 결선 노려도 될 듯. 생각해보니 21세기 대회들의 역사는 짧다. 2005년에는 1차 80명, 2차 32명, 3차 12명이었는데 2010년에 4라운드 체계가 부활했다. 20세기에는 3차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도전하여 3차에 또 올랐는데 21세기에는 지원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3차까지 가봤으면 예선에서 탈락시키기도 한다.



13:10

39 Aimi Kobayashi (Japan) / 아이미 고바야시 (일본) - Steinway & Sons 479

Polonaise-Fantasy in A flat major, Op. 61 / 환상 폴로네즈

Ballade No. 2 in F major, Op. 38 / 발라드 2번

Waltz No. 5 in A flat major, Op. 42 / 왈츠 5번

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brillante in E flat major, Op. 22 /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즈


첫 곡을 연주할 때 내 옆에 앉은 사람이 폰을 보고 있어서 직원이 제지. 환상 폴로네즈에서 두 번 흔들렸다. 3차는 몰라도 결선은 기회를 안 줄 것 같은데? 지난 대회에서도 협주곡 1번 했잖아! 마지막 날은 누가 폭망하나 봤더니 아이미에서 잡았다. 흐흐흐~ 폭망까진 아니고... 뭔가 마음이 흐트러졌다는 게 보였다. 연주 끝나고 대기실에서 눈물 훔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환상 폴로네즈 초반에 두 번 흔들린 것 가지고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 두 번의 흔들림으로 여린 부분이 자신 없게 들렸다. 발라드 2번에서도 여리게 시작하는 부분이 기분 탓인지 위축된 것처럼 들렸다. 3차 가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결선까지 가봤으면 더더욱. 이후 살짝 흔들렸지만 어떻게든 나머지를 해내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끝나고 무대 뒤에서 울음을 터뜨렸을지도 모르겠다. 6년을 기다린 무대니까. 다닐 트리포노프와 시몬 네링은 쇼팽 콩쿠르 참가 이후 보다 작은 루빈스타인 콩쿠르에 나와서 우승했는데, 아이미는 세계 최고인 쇼팽 콩쿠르에서 결선까지 가봤다고 콧대가 높아진 건지(?) 다른 대회에 안 나오고 오로지 여기만 바라봤다. 대구 쇼팽 콩쿠르나 도쿄 아시아 쇼팽 콩쿠르나 내가 싫어하는 경력인데? 네링은 사실 루빈스타인 콩쿠르에 나가기 전 스페인과 브라질에서 열리는 대회들에 원서를 냈는데 결국 취소했다. 당시엔 맘에 안 들었다. 기왕 쇼팽 콩쿠르 결선에 올라봤으면 큰 대회에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니까. 아이미야~ 어떻게 미국 하나, 한국 하나 말고 나머지는 다 일본인데 그걸 가지고 입상하려고 하니? 내가 뭐라 대단히 충고할 만한 입장은 아니지만, 난 의외로 쇼팽 관련 대회에 나가보라는 추천을 안 한다. 여기저기 경험하다가 바르샤바로 가면 잘 될 거야~ 이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미 편을 어쩔 수 없이 들려면 네링만한 경력이 아닐 바에는 부조니 콩쿠르 1위 말고 없다고 보는데? 그러면 이전 입상자들의 사례를 봐서 할 수 없이 3위로 편들 수도 있으니까. 어쨌든 첫 곡에서 흔들리면서 내가 듣기에는 나머지에 대한 인상이 썩 좋지 않았다. 그냥 들었을 때에는 적어도 남들 치는 것만큼 들리지만, 3차는 몰라도 이번에 결선은 안 될 듯. 아이미의 연주는 입상자가 될 것 같은 소리가 아니다. 네링이 우승한 대회가 내가 볼 때 가장 큰 떡! 2010년 대회에서 이전 대회 파이널리스트들은 1차와 2차에서 잘렸다. 20세기였던 1995년 대회에서는 1989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인 알렉세이 술타노프가 나왔다. 하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클라이번 콩쿠르는 4년마다 열리고 입상자들에게 연주 기회를 많이 준다는 장점이 있으나 내가 되게 싫어하는 대회이고 리즈 콩쿠르나 루빈스타인 콩쿠르에 비해 급이 떨어진다. 우승자 명단만 봐도 별로거든. 다른 큰 대회들은 우승자 명단만 봐도 얼마나 훌륭한 연주자들을 배출했는지가 딱 보이는데 클라이번 콩쿠르는 그렇지 않아서 유감.



13:50

40 Mateusz Krzyżowski (Poland) / 마테우쉬 크지조프스키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Nocturne No. 13 in C minor, Op. 48 No. 1 / 녹턴 13번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 발라드 1번

Waltz No. 2 in A flat major, Op. 34 No. 1 / 왈츠 2번

Etude in E flat minor, Op. 10 No. 6 / 연습곡 작품 10-6

Polonaise No. 6 in A flat major, Op. 53 "Heroic" / 영웅 폴로네즈


고바야시의 연주가 끝난 줄 알고 나갔다가 도로 들어왔다. 사람들이 나가는 것에 홀려서 나도 모르게 따라서 나갔다. 다행히 3층을 벗어나진 않았지만. 녹턴에서 미스터치를 어떻게 두루뭉술하게 넘어간다. 딱히 와 닿진 않는 연주.



14:30 Intermission


한식 먹을까 아니면 지나가다가 본 도미노 피자 먹을까 하다가 폴란드식 만두 가게 피에로기(Pierogi)로 왔다. 폴란드 와서 피에로기를 안 먹고 떠날 뻔했다. 히히히~ 먼저 일본인 두 명이 주문했다. 뭘 먹어야 할지 몰라서 뭐가 최고인지 물어보고 지폐 20즈워티 내고 2즈워티 동전을 거스름 받았다. 과일 맛(Owoce)으로 시켰는데, 비상용으로 샀던 맹물만 먹었더니 속이 니글니글해서 홀 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서 레모네이드와 커피를 샀다. 가게에서 음료수를 따로 사서 마시지 않았다. 전날 4시에 김치찌개 먹고 5시부터 공연을 보니 졸렸다. 며칠 동안 새벽에 잔 내 자신 탓은 하지도 않고선. 만두 먹고 나서 벤치에서 음료수 먹으니깐 콜록거렸다. 잘못하다 감기 걸리면 곤란하니 4시가 지나자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이제 지난 대회 파이널리스트 4명의 운명이 결정될 2라운드 결과 발표가 밤에 나온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네링의 이름만 들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네링의 참가 여부를 떠나 직관을 축제처럼 즐길 수 없을 거였다. 보나마나 즐기는 와중에 우리나라 응원은 1도 안 할 거고 대놓고 외국인 편들기 바쁘니까!








Session 2

17:00

41 Jakub Kuszlik (Poland) / 야쿠브 쿠쉴리크 (폴란드) - Steinway & Sons 479

Waltz No. 2 in A flat major, Op. 34 No. 1 / 왈츠 2번

Waltz No. 3 in A minor, Op. 34 No. 2 / 왈츠 3번

Waltz No. 4 in F major, Op. 34 No. 3 / 왈츠 4번 <고양이 왈츠>

Ballade No. 2 in F major, Op. 38 / 발라드 2번

Polonaise No. 5 in F sharp minor, Op. 44 / 폴로네즈 5번


폴란드 참가자들이 거쳐 갈수록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네링이 아니면 안 되는 폴란드의 현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래저리 거르고 걸러 파이널리스트 후보로 설정해놓은 쿠쉴리크의 연주가 예선부터 계속 맘에 안 들다가 좋아졌다. 과연 네링과 손잡고 결선에 갈 것인가? 네링이 별 볼일이 없다면 쿠쉴리크가 이번 대회 파이널리스트가 되었을지도. 홈 어드밴티지로 폴리시 파이널리스트를 평생 생각해야 하는데, 다음 대회에도 한 명은 생각해줘야 한다.



17:40

42 Shushi Kyomasu (Japan) / 슈시 교마스 (일본) - Yamaha CFX

Barcarolle in F sharp major, Op. 60 / 뱃노래

Waltz No. 2 in A flat major, Op. 34 No. 1 / 왈츠 2번

Nocturne No. 8 in D flat major, Op. 27 No. 2 / 녹턴 8번

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brillante in E flat major, Op. 22 /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즈


옆에 앉은 할아버지가 코 골고 졸아서 피곤했다. 나도 졸리다... 내 산소를 잡아먹나봐... 연주는 무난한데, 입상 경력으로 따지면 여기가 끝.



18:20

43 Hyuk Lee (South Korea) / 이혁 (대한민국) - Kawai Shigeru EX

Scherzo No. 3 in C sharp minor, Op. 39 / 스케르초 3번

Waltz No. 5 in A flat major, Op. 42 / 왈츠 5번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 소나타 2번

I. Grave - Doppio movimento

II. Scherzo. Molto vivace

III. Marche funèbre

IV. Finale

Polonaise No. 6 in A flat major, Op. 53 "Heroic" / 영웅 폴로네즈


2015년에 느꼈던 거지만 가와이 피아노는 연주자가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하는 걸 죽인다는 인상이었다. 이혁의 연주가 딱 그렇다. 가와이와 쇼팽은 궁합이 안 맞는다고 생각할 정도. 소나타 2번 4악장에서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3라운드 연주곡에는 소나타 3번이 있다. 소나타 끝나고 연주가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박수쳐서 엉겁결에 따라서 쳤다. 영웅 폴로네즈는 마치 특별상 받을 것처럼 연주. 가와이 고르는 건 난 탈락자라고 힌트 주는 거나 마찬가지. 하마마쓰 콩쿠르 3위면 쇼팽 콩쿠르에서 3위나 4위를 받아낼 것 같지만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연주가 아니다.



19:00 Intermission


19:30

44 Bruce Xiaoyu Liu (Canada) / 브루스 샤오위 류 (캐나다) - Fazioli F278

Rondo à la mazur in F major, Op. 5 / 마주르 풍의 론도

Ballade No. 2 in F major, Op. 38 / 발라드 2번

Waltz No. 5 in A flat major, Op. 42 / 왈츠 5번

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brillante in E flat major, Op. 22 /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즈


1차에 이어 2차도 좋은데 3위를 노려봐도 될 것 같다.



Marcin Wieczorek (Poland) / 마르친 비에초레크 (폴란드)

We regret to inform you that Mr Marcin Wieczorek (Poland) has withdrawn from the 18th Chopin Competition due to ill health.


마지막 날에라도 나와서 연주할 줄 알았더니 결국 아파서 나오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6년을 기다린 무대에 선 걸 정말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지난 대회에서는 예선 탈락이었으니까.



2라운드 결과 발표를 직접 보려고 했으나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눈치 봐서 나왔다. 날이 추워서 빨리 호텔로 돌아가야 하는 문제도 있고. 어디에서 발표하는지 위치만 파악하고 나왔다. 감기약을 하루에 한 알씩 아껴야 해서 특히나 조심해야 하는데 청소 문제 때문에 대강 치웠더니 알고 보니 하루에 2알이 아닌 3알씩 먹는 거였다. 그래서 충분히 남아서 다행! 누가 떨어졌든지 파이널리스트들의 운명을 덤덤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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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1985 공동 1위 Leonidas Kavakos (Greece) /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그리스) 01 Leonidas Kavakos - Brahms Violin Concerto, Hungarian Dances & Bartok R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