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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piano bachelor, piano music lover, CD collector and classical music information's translator. Also KakaoTalk character Tube mania!Naver Blog: http://blog.naver.com/neige1984Youtube Channel: https://www.youtube.com/channel/UCDPYLTc4mK7dOXYTQEOiPew?view_as=subscriber

2025년 10월 5일 일요일

Snowman’s Autumn in Warsaw Again! Day 3 (2 October 2025)


아침 먹는데 본의 아니게 다 먹은 접시에 수저와 포크를 포개놓지 않고 나란히 놨더니 다 가져가려고 해서 얼른 수저와 포크를 낚아챘다. 4년 전에도 그랬지만 폴란드로 날아와서 유튜브를 켜면 폴란드 광고가 뜬다. 그단스크에서는 주니어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가 열리고 있었다. 10시가 지나 공연장으로 걸어갔다. 공연장 오니 주변에 공사 중. 입구가 열렸는데 매표소 맞은편으로 가서 물어보니 공연 시작되기 한 시간이나 두 시간 전에 취소표 나오면 볼 수 있다고 했다. 매표소 앞에 앉아서 기다리니깐 6시에 와달라고 했다. 당시에는 나만 있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진 않았다. 4시 30분이나 5시에는 공연장으로 와야 할 것 같았다. 일단 편의점에서 물이랑 김밥이랑 콜라 샀는데 쫄쫄 굶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취소표가 안 나올 수도 있지만, 이미 산 사람들이 그때까지 취소 가능하다고 했다. 자브카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편의점 체인으로 뭔가 했더니 “작은 개구리”란 뜻. 거기서 귀여운 제로 펩시 250ml 짜리 발견!












호텔로 돌아오니 11시 40분이 지나 누가 똑똑 문을 두드렸다. 청소부일 것 같다 싶었는데, 와서 화장실을 청소했다. 동생이 있을 만하냐고 물어봐서 사실 한 달 전부터인가 막상 때가 되니깐 가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는 순간이 다가오니깐 나도 모르게 신나졌다고 말했다. 청소부가 침대도 정리해주고 물 필요하냐고 물어보면서 2병 줬다. 다시 문 두드리고 수건도 작은 것을 하나 줬다. 동생이 막상 가니깐 어떻냐고 물어봐서 괜찮다, 편하게 잘 있다고 답했다. 조식이 지겹지 않냐고 해서 약간 지겨워지려고도 한다고 했다. 생선도 나오고 베트남식인지 뭔지 밥도 나온다고 했다. 여긴 방에 냉장고가 없고 공연장은 찻길을 두 번 건너면 있다고 했다. 가까운 건 좋은데 서비스 같은 건 4년 전에 갔던 데가 더 좋은 듯. 동생이 5년 뒤엔 가지 말라고 해서 그때까지 가고 이후엔 완전히 접을 거라고 했다. 앞으로 티켓팅은 오프닝 콘서트랑 콩쿠르 이렇게 딱 두 가지만 하겠다고 했다. 오페라 극장 갈라 콘서트는 현지에서 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4년 전에는 냉장고에 음료수도 보관하고 그랬는데 물은 몰라도 콜라 같은 건 제때 안 먹으면 미지근해진다.


여긴 밤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여럿이 모이기 좋아하고 그런 게 한국과 닮은 듯. 수다도 많고 말이 길다. 이웃나라 우크라이나의 사정이 어떻든지 여기 사람들은 즐겁고 활기차다. 4년 전이랑 똑같은 모습. 알베르토 몬디(일명 알베)가 밤늦게 남는 사람들은 한국과 이탈리아뿐이라고 했는데 여기도 왠지 그런 느낌. 폴란드는 인구 97%가 폴란드계로 옛날에 TV에서 동유럽의 단일민족국가라고 해서 이미 알고 있었다. 아침 먹으러 가면 나만 동양인이다시피 했다. 4년 전에도 아시아계를 식당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공연장 근처로 가야 중국계라든지 일본계가 보이는 편이었다. 어쩌다 영어 쓰는 사람들이 드물게 있었다.


오후 4시가 되어갈 무렵 유튜브에서 차준환 선수의 쇼트 경기를 봤다. 부츠 문제 때문에 테이핑을 했고 점프 실수가 나왔다. 바르샤바로 떠나기 전에 짐을 싸면서 올림픽 시즌 쇼트 곡 <비, 당신의 검은 눈동자에>(Rain, In Your Black Eyes)의 작곡가인 에치오 보소(Ezio Bosso)와 관련된 음반들을 이것저것 찾아서 정리한 다음 짐을 싸면서 들었다.


볼 일을 다 보고 5시 지나 공연장으로 출발. 이미 내 앞에 10명 넘게 줄 섰다. 점심 먹지 말고 쫄쫄 굶을 걸 그랬나? 10명 안에 들어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4시에 올 걸 그랬나 보다. 내가 대충 15등 밖이었다. 계단에 앉았는데 6시가 지나니 내 뒤에 21명이 줄 섰다. 앉을 데도 없으니 서 있었다. 살면서 공연장에서 취소표 기다리긴 처음이었다. 4년 전 오프닝 콘서트에서 대충 5자리 넘게 비었던 것에서 힌트를 얻자면, 입상자 갈라 콘서트보단 수월할 것 같았다. 6시 30분이 지나니 내 뒤에 32명. 나도 지금 10번 밖이라 불안한데... 동양인 말고 서양인도 마스크 쓴 사람이 보였다. 6시 40분이 지나자 취소표를 판매하기 시작하려는 눈치였다. 콩쿠르는 공연 10분 전에 자리가 나야 판매인데... 1라운드에서 자기가 응원하는 참가자가 탈락하면 2차에 취소표가 풀리기도 한다고 본 것 같다. 이게 내 앞에 보이는 사람들로만 판단하면 안 되고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내가 뒤로 밀리는 수가 있는데 정말 그랬다. 7시에는 방송국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늦게 온 사람들은 일하다가 와서 그런 것 같기도 했다. 7시 25분에도 티켓을 배부하지 않았다. 이러면 7시 50분까지 기다려야 하나보다고 생각하던 차에 7시 43분경 발권 시작. 그러다가 내가 3순위가 되었을 때 티켓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앞의 중국 여자-폴란드 남자 커플(?)이 카드 결제가 안 돼서 지체되었다. 결국 현금으로 결제하고 티켓 2장을 가져갔다. 다행히 내 차례가 되어 7시 57분에 극적으로 30즈워티를 카드 결제하고 티켓을 받았다. 앞서 표를 받은 사람들은 신난 표정으로 올라갔다. 매표소에서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시간이 3분밖에 안 남아서 내 뒤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내 뒤에 60명 넘게 줄 선 듯.


표 검사하고 수색 요원이 검사하는데 너무 급한 나머지 가방 검사에 응하지 못했다. 막 뛰어왔는데 아무 데나 빈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내가 가고 나서도 대여섯 자리가 비었다. 한 20석 넘게 비었나 보다. 의자에 앉으니 딱 8시. 8시 3분에도 공연을 시작하지 않았고 다행히 해설자가 설명하는 시간이라 사람들이 들어왔다. 공연 진행자는 코로나19 때 머리를 잠시 기르기도 하셨던 분. 내 옆에도 자리가 비는데? 2층에서 보면 심사위원들을 영접하는 건데... 몇 미터 떨어진 위치에는 위앤판 양(Yuanfan Yang)이 보였다. 무대를 보니 배경이 갈색이라 가을 감성 물씬~






Chopin Polonaise No. 3 in A major, Op. 40 No. 1 “Military” (orchestral version by Grzegorz Fitelberg) / 쇼팽 폴로네즈 3번 <군대> (그제고즈 피텔베르크의 오케스트라 버전)

Warsaw Philharmonic Orchestra /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Andrzej Boreyko, conductor / 안제이 보레이코 지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악기 튜닝에 들어갔다. 옛날에 TV에서 봤던 관현악 쇼팽... 이따금 심벌즈가 나왔다.


Saint-Saëns Piano Concerto No. 5 in F major, Op. 103 “The Egyptian” /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5번 <이집트>

I. Allegro animato

II. Andante – Allegretto tranquillo quasi andantino – Andante

III. Molto allegro

... Bruce Liu, Fazioli


파치올리 피아노 설치. 오랜만에 보는 브루스 리우... 무대 바닥의 울림이 느껴진다. 날것 그대로의 느낌. 역시 실황은 다른데 난 주로 음반으로 접하다 보니... 앙코르는 안 해주네...


Intermission


홀 밖으로 나가니 멀리서 디아나 레이첼 쿠퍼(Diana Rachel Cooper)가 보였다. 홀 입구에서는 바로 2m 앞에 알베르토 페로(Alberto Ferro)가 보였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일부가 오프닝 콘서트를 보러 온 모양. 쉬는 시간에 공연장 입구로 내려갔다가 딱 걸려서 가방 검사 후 이상이 없으니 통과. 들은 거라곤 샤오미, 휴지, 물병 정도. 혹시 총기 들었을까 봐? 못 가진 카탈로그들을 마저 주웠는데 하늘색 프로그램북은 찾지 못했다. 쉬는 시간에 미스 폴란드 같은 아가씨들이 쟁반에 들고 있는 초콜릿을 하나 먹었다.


Poulenc Concerto for 2 Pianos & Orchestra in D minor / 풀랑크 2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I. Allegro ma non troppo

II. Larghetto

III. Allegro molto

... Yulianna Avdeeva, Steinway

... Garrick Ohlsson, Kawai


피아노 두 대 설치. 왼쪽은 스타인웨이, 오른쪽은 가와이. 역대 우승자들의 불꽃 튀는 대결?!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의 제1피아노 연주를 개릭 올슨의 제2피아노가 받쳐주는 것 같았다. 이 음악은 라베크 자매의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2악장이 흘러나왔는데 어떤 곡인지 나중에 알게 되어 이후에도 좋아하게 되었다. 앙~ 행복해~~~ 이 좋은 프로그램을 방에서 노트북으로 볼 순 없었다.


Intermission


J.S. Bach Concerto for 4 Pianos & Orchestra in A minor, BWV 1065 / 바흐 4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I. [Allegro]

II. Largo

III. Allegro

... Yulianna Avdeeva, Steinway

... Garrick Ohlsson, Yamaha

... Bruce Liu, Fazioli

... Dang Thai Son, Kawai


바흐 협주곡은 4년 전 오프닝 콘서트에서도 봤던 레퍼토리. 개릭 올슨이 야마하, 당 타이 손이 가와이. 뒤쪽에 있는 피아노는 어떤 종류인지 찾지 못해서 유튜브로 알아냈다. 이번 콩쿠르에서 사용되는 피아노 4종류를 한데 모았다. 바흐의 마지막 여운을 느끼고 싶은데 외국도 일명 “안다” 박수가 터진다. 마치 축제 같은 분위기였고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사람들이 신나게 휴대폰으로 무대를 찍었다. 브루스 리우는 당 타이 손과 나란히 앉아서 연주했다. 우승자 아담 하라셰비치의 제자 잉골프 분더는 2010년 준우승했다. 우승자 당 타이 손의 제자 브루스 리우는 2021년 우승했다. 전 세계에서 베트남 이겨본 나라는 없다고 들었다. 우승자의 제자가 입상한 사례는 있어도 우승자의 제자가 우승한 사례는 처음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프로그램북 1권, 목도리 3개, 이번 대회 에코백 3개를 샀다. 시몬 네링이 작년에 쇼팽 협회에서 낸 음반도 보였으나 당장 사진 않았다. (이미 쇼팽 박물관에서도 봤다.) 급한 것도 아니니 며칠 동안 천천히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만 29세에 루빈스타인 콩쿠르 우승자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보여줄 게 딱히 없을 것이고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 지난 대회에서 네링의 입상 경력 때문에 할 수 없이 편들었더니 대회 내내 속 터지게 했다. 이후 레코딩 아티스트로 잘되라고 빌어주게 되었다. 쇼팽 박물관에서 본 프리체크 인형은 여기서 안 파나 보다. 목도리는 축구팀 응원용 스카프처럼 생겼다.






호텔로 돌아가니 11시에 가까워졌다. 자정이 되자 동생이 지낼 만하냐고 물어봐서 공연 즐거웠고 보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인데 공연장도 가까운 데다가 집에서 도저히 노트북으로 못 보겠는 거였다. 실제로 본 레퍼토리는 바흐뿐! 이것 때문에 2주일 넘게 걱정하고 기분이 울적했나 보다. 이날 하루는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었다. 오페라 극장도 잘하면 가능할까? 9월 9일 티켓팅 때문에 PC방 가서 4,000원 날린 건 괜찮은데(동생이 네이버 페이로 지불) 오페라 극장 입상자 갈라 콘서트에 올인했다가 오프닝 콘서트도 못 잡아서 이 고생이다. 씻고 나서 일기가 밀리든 어쩌든 콩쿠르가 시작이니 새벽 1시 되기 전에 뻗었다. 차준환 선수의 데니스 텐 메모리얼 쇼트프로그램 13위 소식을 접했다.

Snowman’s Autumn in Warsaw Again! Day 2 (1 October 2025)



호텔 그로마다에서 조식을 처음 먹게 되었는데 나이프를 안 집고 먹다가 결국 가져왔다. 큰 덩어리 몇 개 집고 정작 칼이 안 필요한 줄 착각. 이것저것 조금씩 덜어서 멀었다. 아침 8시가 지나서 환율을 찾아보니 1즈워티 386.69원.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10시 반 체크아웃, 바깥 공기 쐬고 싶어서 밖으로 나왔다. 체크아웃이 11시까지라서 일단 시간 지키고 오후 2시까지 기다려야 했다. 호텔을 예약할 때 10월 1일부터 머무는 것으로 해놓아서 항공편을 보고 실수라는 걸 깨달았다. 한국에서 9월 30일 출발해서 폴란드 시간으로는 당일 도착이니까. 그래서 9월 22일에 하루 머물 수 있는지 알아봤더니 싱글 침대는 다 나가서 더블 침대로 예약했다. 다른 호텔들은 노보텔이니 뭐니 더 비싸서 그냥 호텔 그로마다에 하나 더 추가했다. 다행히 6자리 남았다고 해서 예약했다. 무료 조식이라고 쓰여 있는데 어차피 조식 먹을 거고, 사실상 1박 비용에 포함된 거나 마찬가지.




밖에 나갔다가 담배 냄새가 나서 도로 들어왔다. 사람들이 0층 창가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었다. 전날 노트북을 켜봤는데 인터넷이 개방형이라고 나온 것에 힌트를 얻어서 밀린 일기를 쓰기 시작. 점심을 늦게 먹는 건 괜찮은데 3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2시가 지나니 로비에 사람들이 몰려서 체크인인 줄 알았더니 단체로 나가는 거였다. 노트북을 정리하는데 마우스를 떨어뜨리면서 분리되었다. 다 주웠으려니 하고 체크인했는데 방으로 들어가서 끼워 맞췄는데도 마우스가 안 돌아갔다. 뭔가 흘린 것 같아서 로비에서 노트북 쓰던 데로 다시 가보니 다행히 바닥에 마우스 밑부분이 있어서 그걸 가지고 와서 해결! 전날 묵었던 방에 있던 물병을 안 마신 것까지 들고 왔는데 새로 배정된 방에 들어가니 없었다.








체크인 시간을 기다리는 바람에 예정된 일정이 지체되었다. 거기에다가 밖으로 나갔다가 곧바로 다시 들어가려고 했더니 카드가 먹통이었다. 문을 열 수 없다고 요청하자 관계자가 해결해주었다. 오후 3시가 넘어갔으나 일단 쇼팽 박물관으로 향했다. 지나가다가 놀이터도 보고 스타인웨이 피아노 악기점도 봤다. 배가 고프니 편의점으로 가서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와 프린스 폴로 과자 1개, 제로 콜라 1캔을 사서 요기했다. 4년 전에는 오니기리가 맛없었는데 배고파서 그런지 맛있었다.


쇼팽 박물관을 가기에 앞서 쇼팽 음대로 갔다. 연습실에서는 쇼팽을 연습하는 소리만 들렸다. 옥타브 에튀드랑 3도 에튀드가 들렸다. 버튼을 누르면 쇼팽의 음악이 나오는 벤치도 찾았다. 버튼을 누르니 나온 멜로디는 라르고.




















쇼팽 박물관은 6시에 문을 닫는데 4시 20분에 관람을 시작했다. 수요일이라 무료입장! 뭣 돈 내고 볼 거였는데... 무료입장인 걸 알고 간 건 아니었다. 매표소에서 쇼팽 콩쿠르 오프닝 콘서트 예매에 실패했는데 어디서 해야 하는지도 물어봤으나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박물관으로 가서 표 검사하고 상점으로 들어갔다. 이번 대회 에코백 디자인은 알고 있었는데 공연장에서 팔 것 같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프로그램북도 보였는데 본의 아니게 미리 맛본 셈이 되었다. 구경하다가 전시관으로 올라갔는데 쇼팽 머리카락 같은 건 못 찾았다. 4년 전에 갔을 때는 장갑 주면서 연필로 그린 악보를 만지게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다. 플레이엘 피아노를 코앞에서 봤으나 건반을 만질 수 없게 막아놨다. 시대 피아노를 쳐본다면 나한테 1순위가 플레이엘! 음반이나 영상으로 접하면서 쇼팽이 왜 이 피아노를 가장 좋아했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음색이 독특하더라고. 업라이트로도 보고 그랜드로도 봤다. 두 가지 다 전시되어 있었다. 다시 매장으로 가서 에코백 3개를 샀다. 박물관을 대충 둘러보고 계단을 내려오다가 살짝 삐끗했다. 가뜩이나 넘어지면 무슨 일이 생기는 것 때문에 트라우마인데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쇼팽 박물관을 다녀와서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사람들 옷차림에서 코트가 꽤 보였다. 난 갑갑해서 가을 옷차림으로 나갔다. 돌아오니 약간 덥다. 카드가 왜 안 되었는지 깨달았다. 당황해서 밖으로만 열려고 하고 안으로 여는 시도를 안 했나 보다. 또 안 되어서 안으로 밀었더니 열렸다. 시내로 나갔는데 도중에 가방을 안 맨 걸 깨달았다. 그렇다고 현금과 카드가 없는 건 아니었다. 배터리가 30%대로 떨어져 있었다. 저녁은 4년 전에 갔던 한식당으로 갔다. 주문을 하고 폰을 보는데 꺼져 있었다. 떡볶이를 시켰는데 가게 직원이 어땠냐고 물어봐서 짜다고 했다. 보통 공연장 갈 일이 생기면 안 먹던 음식은 자제하는 편인데 그래도 이틀 후니깐 모처럼 먹었더니만. 떡볶이를 먹었는데 속은 니글거리지, 숙소 가면 물 말고 마실 게 없지, 콜라가 고팠지만 참고 걷다가 기어이 폰이 꺼졌다. 나와서 돌아가려고 하는데 9%로 버티던 휴대폰이 도중에 꺼졌다. 도중에 길을 잃고 노보텔 주위를 맴돌았다. 한 30분 넘게 헤매다가 4년 전 공연장으로 간 기억까지 떠올리면서 어찌저찌 호텔 그로마다로 돌아왔다. 폰이 5년 넘어서 오락가락한 듯. 가방만 있었으면 안에 충전해둔 샤오미가 있어서 그걸로 버틸 수 있었다. 방에서 충전해보니 12%에서 출발했다. 귀신이 장난쳤나?

Snowman’s Autumn in Warsaw Again! Day 1 (30 September 2025)


2025년 9월 30일 오전 6시,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며칠 전에 아빠의 지인분께 신청하여 요금으로 20만 원을 미리 내고 탔다. 미터기를 3분인가 늦게 틀어서 실제로 나온 요금은 톨게이트 2번인가 통과 비용 포함하여 198,000원. 7시 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D구역으로 찾아가니 8시 20분 카운터 오픈 예정이라 화장실로 향했다. 9월 27일 토요일 밤 9시 30분경에 유통기한 지난 요구르트 마셨다가 일요일 아침 9시에 일어날 때 복통을 호소하고 식중독이 의심되어 응급실 가서 수액 맞고 X-레이니 CT 촬영이니 포함해서 22만 원이 깨졌다. 그것 때문에 감기약뿐만 아니라 소화제, 위청수 등등을 싸가야 했다. 왼쪽 아랫배 통증은 피 검사를 하기도 전에 이미 나아졌지만, 해외로 나가는 관계로 혹시 몰라서 이런저런 검사를 다 받았던 것. 그날 아침 화장실에서 물토하고 나서 응급실에 도착해서도 토했다. 다행히 비가 와서 물토를 밖에서 했다. 이런저런 검사 결과 몸에 이상은 없었다. 다만 소변 검사에서 피가 나와서 요로결석이 의심되었고 간에 혹이 몇 군데 있다고 나왔다. 옆구리가 아팠냐고 물어봤으나 아니라고 말했다. (맹장에 걸린 적은 없었지만 2012년 졸업반이었을 때 실기 시험을 앞두고 신경이 쓰였던 것인지 오른쪽 배가 아팠던 적은 있었다.) 약은 3일치만 지었고 일요일 저녁과 월요일 아침에 죽을 먹었다.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줄이 길어져 있었고 바깥 좌석은 다 나가서 가운데에 앉아야 했다. 월요일에 바르샤바 날씨가 어떤지 찾아보니 영상 10도 안팎. 다들 여름 아니면 가을 옷차림인데 패딩 입고 갔더니 나만 한겨울! 이번에는 내 몸과 같이 갈 작은 캐리어도 하나 준비해뒀다.


수속 과정을 밟고 21번 게이트로 왔는데 잘못 왔나 했으나 주변에 폴스카 여권이 보였다. 폴란드를 폴스카라고 한다는 건 2002년 월드컵 때 작은아빠가 말씀해주셔서 알고 있었다. 출국을 앞두고 막상 떠나려니 가고 싶지 않아졌다. 6월 말까지 취소할 권한을 줬으나 나 포함 아무도 취소하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려고 하니깐 갑자기 신난 건 뭐지?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건지? 아직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이라 가족들은 걱정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24시간 이내에 전쟁을 멈추겠다는 트럼프의 말 한마디를 믿었는데 5년 후에도 안 끝날 건지? 비행기를 타니 쇼팽 폴로네즈 6번 <영웅>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비행기가 뜨니깐 귀가 돌아가면서 몽몽해졌다. 마치 눈사람 아저씨와 하늘을 나는 제임스가 된 기분이었다.






원래 11시 20분 출발이었으나 지연되어 11시 36분에 출발했다. 내 왼쪽 창가에는 폴란드 아줌마(?)가, 오른쪽 복도 쪽에는 코 피어싱에 손톱 긴 네일아트에 팔에 문신을 한 아가씨(?)가 탔다. 아침도 안 먹은 빈속이라 승무원들이 음료수 서비스할 때 물을 달라고 했다. 견과류도 나와서 먹었다. 왼쪽 분은 음료수 두 잔 마셨다. 그전에는 삼각김밥도 드셨다. 13시 10분이 지나서 점심을 먹었다. 비프 아니면 치킨을 선택하라고 해서 치킨을 선택. 가뜩이나 자리가 좁고 괜히 흘리면 곤란하니 무리해서 음식이 다 나온 사진을 찍지 않았다. 4년 전과 같은 메뉴인데 그때는 비프로 먹었다. 왼쪽 분은 이번에도 음료수를 두 잔 요구했다. 오른쪽 분은 먼저 식사하고 있었는데 vl이라고 뚜껑에 적혀 있었다. 채식주의자들을 먼저 주는 모양이다.


점심 먹으면서 중국 타이위안을 지나가고 있었다. 복도 쪽에 앉은 사람이 화장실 가기를 기다려서 나오니깐 창가 쪽 사람도 나왔다. 왼쪽은 아이패드로 드라마를 보고 오른쪽은 이따금 뜨개질하는 소녀 모드. 난 쇼팽 연구 책을 가져와 놓고 정작 별로 안 읽었다. 결국은 게임이나 했다. 중국 지나 카자흐스탄.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가 지나니 도중에 컵라면 먹는 사람들이 생긴다. 오른쪽 분이 드셔서 무슨 라면인지 봤더니 신라면.




한국 시간으로 10시 50분이 지나 두 번째 기내식. 소고기잡채비빔밥에 샐러드와 과일을 곁들인 메뉴. 간식으로 프린스 폴로 과자가 나왔는데 오랜만에 먹어보니 맛있다. (4년 전에는 비행기에서 프린스 폴로를 제공하지 않았다.) 집에 갈 때 사갈까? 히히히! 비행기 안에서 유심을 갈지 않았더니 이런저런 문자들이 도착해서 폰이 울렸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곳은 여행 자제를 바라고 유흥업소 방문시 신용카드 사기를 주의하라고 떴다.


저녁 먹고 나서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도착하기 5시간 전에 감쪽같이 무릎담요가 없어졌다. 꺼내서 덮진 않았어도 잠깐씩 졸 때 얼굴을 기대던 건데 나중에 다시 화장실 갈 때 복도 쪽 좌석 밑에서 발견했다. 도착하고 나서도 영웅 폴로네즈 음악이 나왔다. 바르샤바 쇼팽 공항에 도착하니 폴란드 시간으로 18시가 다 되었다. 바르샤바에서도 나만 한겨울 차림! 캐리어를 찾은 다음 환전소로 가서 200유로를 680즈워티로 바꿨다. 원래 300유로를 가져가려고 했는데 49만 원대, 그래서 250유로를 가져가려고 했더니 41만 원대라 4년 전과 마찬가지로 200유로만 가져갔다. 농협에 갔더니 시골이라 엔화랑 달러 위주이고 유로화는 작은 단위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50유로 4장으로 받았다. 어차피 즈워티로 바꿔서 써야 하니까. 달러로 가져가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백화점 가격표를 보면 유로 표기도 있으니까. 4년 전과 마찬가지로 ELE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다. 4년 전에는 머큐어 바르샤바 그랜드 호텔이었다면 이번에는 호텔 그로마다 바르샤바 첸트룸. 택시 기사가 운전하다가 기침을 두 번 했는데 바르샤바는 역시 감기가 독해서 조심해야 한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EU 깃발이 번호판에 있다. 그건 4년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 W로 시작하는 번호판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바르샤바 지역의 자동차란 표시? 요금은 87.50 즈워티가 나왔다. 4년 전에는 1만 원대였는데 2만 원을 훌쩍 넘겼다. 쇼팽 공항에서 호텔 그로마다까지 15분 정도 소요.




밤 6시가 지나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하고 165번 방에 배정되었다. 1층으로 가라고 했는데 로비가 1층인데? 폴란드에서는 1층이 0층인 게 이제야 생각났다. 엘리베이터를 타니 어떤 아주머니가 먼저 들어가라면서 배려해주셨다. 몇 층인지도 물어봐 주시고 같이 1층에서 내렸는데 내릴 때도 먼저 나가라고 하셔서 이번에도 먼저 나갔다. 숙소에서 유심을 가는데 생각보다 커서 순간 당황하여 잘못 구매한 줄 알았는데 뜯는 부분이 하나 더 있어서 착각한 거였다. 너무 졸려서 밀린 일기를 쓰려다가 밤 11시에 뻗었다.

Google Drive / 2026. 08. Jean Sibelius Violin Competition Winners 1

https://sibeliuscompetition.fi/en/home/ https://en.wikipedia.org/wiki/International_Jean_Sibelius_Violin_Competition 핀란드 작곡가의 이름을 딴 장 시벨리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