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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piano bachelor, piano music lover, CD collector and classical music information's translator. Also KakaoTalk character Tube mania!Naver Blog: http://blog.naver.com/neige1984Youtube Channel: https://www.youtube.com/channel/UCDPYLTc4mK7dOXYTQEOiPew?view_as=subscriber

2020년 1월 12일 일요일

Hibiclassic Interview with Alexander Gadjiev (June 2019)


https://hibiclassic.com/special/interview/5726/

2019년 6월 히비클래식 인터뷰
アレクサンデル・ガジェヴ(ピアノ)~ひびクラinterview
2015年、「第9回浜松国際ピアノコンクール」で見事優勝に輝き、世界で注目を集めている若手ピアニストの1人、アレクサンデル・ガジェヴさんにインタビュー。音楽のことからプライベートなことまでたくさんの質問に答えていただきました。「第2の家」と呼ぶほど日本好きなガジェヴさんの素顔は、とてもフレンドリー。5月15日、「カワイ表参道」の「パウゼ」で開催したリサイタルの終演後には、日本の若手アーティストに囲まれ楽しくお話ししていましたよ。ラフマニノフを弾くからにはやはり手は大きいのかな…と思ったところ、こんなお茶目なポーズを取ってくださいました。

알렉산더 가지예프 - 히키쿠라 인터뷰
2015년 제9회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훌륭한 우승에 빛나는,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들 중 한 명인 알렉산더 가지예프 씨와 인터뷰했다. 음악부터 사적인 문제까지 많은 질문에 대답했다. “제2의 집”이라고 부를 정도로 일본을 좋아하는 가지예프 씨의 모습은 매우 친절했다. 5월 15일 가와이 오모테산도의 파우제에서 개최한 공연이 끝난 직후에는 일본의 젊은 예술가들에 둘러싸여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는 손은 큰 걸까... 생각했는데, 이런 장난스런 포즈를 취해주셨다.

ー まずは今日(5月15日)のリサイタルについて伺います。発表されていたプログラムから曲順が変わりましたね? なぜですか?

- 우선 오늘(5월 15일) 공연에 대해 질문할게요. 발표된 프로그램에서 연주 순서가 바뀌었네요? 이유는요?

実はもうすぐ「チャイコフスキー国際コンクール」に出場することが決まっています。1次予選で弾く曲を、今回のリサイタルの前半で同じ順番で弾いてみたかったのです。

실은 곧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 출전하는 것이 정해져있거든요. 1라운드 연주곡을 이번 공연 1부에서 동일한 순서로 연주해보고 싶었어요.

ー 5月4日に「ラ・フォル・ジュルネ」に出演してから今日まで、日本に滞在していたのですか?

- 5월 4일 <라 폴 주르네>에 출연하고 나서 오늘까지 일본에 머무르고 계셨나요?

(フフッと笑って)いえ、一度帰国してすごくクレイジーに飛行機で飛び回っていました。ベルリンでコンサートに出演して、ロンドンでミーティングに参加して…。それを1日でこなしたり…という結構過酷なスケジュールをこなしていました。できることならずっと日本にいたかったです。

(피식 웃으며) 하지만 일단 귀국해서 굉장히 미친 비행기로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베를린에서 연주하고 런던에서 회의에 참석하고... 그것을 하루에 소화한다는...상당히 힘든 일정을 소화했어요. 가능하다면 계속 일본에 있고 싶었어요.

ー それは大変でしたね。でも、その間には「BBC New Generation Artist 2019-2021」(※)に選ばれるといううれしいこともありました。このニュースを聞いたときはどちらにいらっしゃったのですか?

- 그것은 큰일이었지요. 하지만 그 사이에 <BBC 신세대 아티스트 2019-2021>에 선정되어 기쁘네요.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어디에 오셨나요?

普段はベルリンに住んでいるのですが、あのときはちょうどイタリアの実家にいました。もう最高にうれしかったですよ。母もすごく喜んでくれて。あれは、本当に素晴らしいひとときでしたね。

평소에는 베를린에 살고 있는데, 그때 다만 이탈리아 집에 있었어요. 또 가장 기뻤어요. 어머니도 몹시 기뻐해주셨고요. 정말 좋은 시간이었네요.

※「BBC New Generation Artist」とはイギリスのラジオ局「BBC radio 3」が若き音楽家の育成を目指して、1年ごとに選出する音楽家たちのこと。例年、選出されるのは6,7人。2年間単位でBBC交響楽団との共演、音楽祭への出演、録音の機会など、多数の活動の場が提供される。

※ <BBC 신세대 아티스트>는 영국 라디오 방송국 BBC 라디오 3이 젊은 음악가의 육성을 목표로 매년 선출하는 음악가들이다. 보통 1년에 6, 7명을 뽑는다. 2년 단위로 BBC 교향악단과의 협연, 음악제 출연, 녹음 기회 등 다양한 활동의 장을 제공한다.

ー 「第9回浜松国際ピアノコンクール」では優勝(&聴衆賞)を飾り、以降も精力的にコンクールへの出場を続けています。ガジェヴさんの最終的なゴールとは?

- 제9회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청중상과 함께) 우승하신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콩쿠르에 계속 참가하고 계시네요. 가지예프 씨의 궁극적인 목표는요?

常に向上し続けること。演奏したことのないコンサートホールで演奏し、新たな観客に聴いてもらうこと。あとは個人的にモスクワ音楽院のホールで演奏するのが夢です。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요. 연주한 적이 없는 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새로운 청중에게 들려주는 것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모스크바 음악원 홀에서 연주하는 것이 꿈입니다.

ー 「ラ・フォル・ジュルネ」では「浜松国際ピアノコンクール」で優勝した際に演奏した、プロコフィエフのピアノ協奏曲第3番を再び弾いてくれました。ガジェヴさんが選んだのですか?

- <라 폴 주르네>에서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할 당시 연주한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다시 연주해주셨네요. 가지예프 씨가 선택하셨나요?

そうです。弾きたいコンチェルトとして、プロコフィエフのピアノ協奏曲第3番がありました。その他に、リサイタルとヴァイオリンとのデュオも希望していましたが、最終的に選ばれたのがあの曲でした。すごくパワフルでエネルギッシュ、かつ幻想的な部分もあるし、「ここだ!」という聴かせどころにもあふれていて大好きな曲です。また弾くことができてハッピーでした。コンクールのときよりも意識したのは、最後はテンポを上げすぎずにシャープさを出すということです。リハーサルはとても短かったのですが、指揮のリオ(・クオクマン)と演奏を創り上げていくのは楽しい経験になりました。

그렇습니다. 연주하고 싶은 협주곡으로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 있었거든요. 그밖에 리사이틀과 바이올린 듀오도 희망하고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선정된 것이 그 곡이었어요. 굉장히 강력하고 활기차면서 환상적인 부분도 있는데, “여기!”라고 들리는 데가 넘치는 좋아하는 곡입니다. 다시 연주하게 되어 행복했어요. 콩쿠르 때보다 의식한 것은, 최종 무대는 템포를 너무 빨리 잡지 않으면서 선명도를 낸다는 것이었죠. 리허설은 매우 짧았지만, 지휘자 리오 쿠오크만과 연주를 만들어가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 되었어요.

ー 以前はラフマニノフのピアノ協奏曲第3番を弾くことが夢と語り、昨年「第10回浜松国際ピアノコンクール開催記念ガラ・コンサート」でその夢を叶えました。次は何の曲に挑戦したいですか?

- 이전에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지난해 제10회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 개최 기념 갈라 콘서트에서 그 꿈을 실현하셨는데요. 다음에는 어떤 곡에 도전하고 싶나요?

リストの超絶技巧練習曲の全曲ですね。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입니다.

ー ラフマニノフのピアノ協奏曲第3番といえば…の質問なのですが、映画『シャイン』を観たことはありますか?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라고 하면...질문인데, 영화 <샤인>을 보신 적이 있나요?

『シャイン』! もちろんです。ピアニストの話としては哀れを誘う物語だと思います。12歳くらいの頃に観たときは、映画の中に閉じ込められるような苦しさがありました。けれど、今は演奏の質の方が気になってしまいます。

샤인! 물론이죠.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로서 갈망을 초대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12세 정도의 나이에 봤을 때, 영화에 갇혀있는 것 같은 답답함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연주의 질이 걱정되네요.

ー インスタグラムの写真に「#japansecondhome」(日本は第2の家)というハッシュタグを付けているのを見ました。日本は好きですか?

- 인스타그램 사진에 “일본은 제2의 집”이라는 해시 태그를 붙이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요. 일본을 좋아하시나요?

大好きです!今回は10回目の来日なんです。初めて来日したときと違って、もう色んな人たちを知っているし、お腹が空いたら自分で食べに行くこともできます。どこで食べてもおいしい。日本のことを本当に我が家のように感じていますよ。

사랑해요! 이번이 10번째 일본 방문입니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와 달리, 다른 여러 사람들을 알고, 배가 고프면 스스로 먹으러갈 수 있거든요.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어요. 일본은 정말 집 같은 느낌이 있어요.




ー 日本を好きと言ってもらえてうれしいです。さて、ここからは短い質問をたくさんさせてください!

- 일본을 좋아한다고 말해줄 수 있어 기쁩니다. 그런데, 여기서 짧은 질문을 많이 해볼게요!

もちろん、どうぞ!

물론이죠, 해주세요!

ー 好きな日本食は?

- 좋아하는 일본 음식은?

トンカツ

포크커틀릿(돈까스)

ー 日本の好きな街は?

- 일본의 좋아하는 도시는?

東京

도쿄

ー 日本の好きな場所は?

- 일본의 좋아하는 장소는?

上野公園

우에노 공원

ー 好きな色は?

- 좋아하는 색깔은?

ブラック

검은색

ー 猫派? 犬派?

- 고양이 파? 개 파?

ずっと犬派です。

항상 개 파입니다.

ー インドア派? アウトドア派?

- 실내파? 야외파?

場合によるという感じです。どちらでもありますね。

경우에 따르는 느낌입니다. 양쪽 다요.

ー 好きなピアニストは?

-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는?

故人ならスヴャトスラフ・リヒテル、存命のピアニストなら、ミハイル・プレトニョフ。

고인이라면 스비아토슬라프 리흐테르, 생존해있는 피아니스트라면 미하일 플레트네프.

ー ガジェヴさんの音楽人生に影響を与えた人は?

- 가지예프 씨의 음악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은?

(しばし悩んでから)多分、ラフマニノフですね。彼の性格、録音、インタビュー、作品、全部に影響を受けています。

(잠시 고민하다가) 아마, 라흐마니노프일 것입니다. 그의 성격 녹음, 인터뷰, 작품 전체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ー コンサートには行きますか?

- 콘서트에 가나요?

すごくよく行きます。特にオペラ。

정말 자주 가요. 특히 오페라.

ー 映画をよく観ますか?

- 영화를 자주 보시나요?

あまり観ませんね。

별로 못 봅니다.

ー 芸術性を高めるための趣味はありますか?

- 예술성을 높이기 위한 취미가 있나요?

即興演奏です!毎日やっています。あとは、自然の中を歩くこと。読書もしますし、考え事をするのも好きです。

즉흥 연주요! 매일 하고 있어요. 나머지는 자연 속에서 걷는 거요. 독서도 하고, 생각하는 것도 좋아해요.

ー 手に危険なことは避けていますか? 例えば包丁を使って料理をするなど。

- 손에 위험한 것은 피하시나요? 예를 들어 칼을 사용하여 요리를 하는 것이요.

特に避けてはないし、恐れているということもないです。時々料理をすることもあります。

특히 피하거나 두려워하는 건 없어요. 가끔 요리해요.

ー 何か国語を話しますか?

- 어떤 언어로 말하시나요?

5か国語です。イタリア語、英語、ドイツ語、スロベニア語、ロシア語。日本語も学んでみたいと思っています。挑戦するって約束しますよ!

5개 국어요. 이탈리아어, 영어, 독일어, 슬로베니아, 러시아어. 일본어도 배우고 싶어요. 도전한다고 약속해요!

ー 誕生日はいつですか? どこを見ても1994年としか書いてないのですが…。

- 생일은 언제인가요? 어디를 봐도 1994년밖에 쓰여 있지 않은데...

12月23日です。前の天皇陛下と同じ誕生日なんです。(さすが日本通!)

12월 23일입니다. 이전 천황 폐하와 같은 생일이에요. (과연 일본통!)

ー 楽譜の暗記はどのようにするのですか?

- 악보는 어떻게 외우시나요?

アプローチの方法はいっぱいあります。時間がないときは、ただ楽譜とにらめっこして覚えたり、時間があるときは繰り返し、繰り返し、弾き続けて覚えたり。録音をじっくり聴くこともあるし、ハーモニーやテーマがどのように展開しているのかを細かく分析することもあります。

접근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시간이 없을 때는 그냥 악보와 씨름하거나 시간이 있을 때는 반복, 반복, 계속 연주하여 기억하고요. 녹음을 차분히 들을 때도 있고, 화성과 주제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세밀하게 분석할 때도 있어요.

ー 色々と質問に答えてくださって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ガジェヴさんの日本語版Wikipediaが作れてしまいそうです!

-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해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지예프 씨의 일본어판 위키페디아를 만들 거예요!

それ、いいですね。ぼくの初めてのWikipediaページは日本語版!光栄です。ぜひURLを送ってくださいね。(日本語圏ではない)みなさんには何が書いてあるかわからないだろうけど、拡散しますよ。おもしろい!でも、英語版は作らないでくださいね。そうすれば、多くの人にとってぼくの情報はまだ秘密ということですから。

그건 좋네요. 저의 첫 위키페디아 페이지는 일본어판! 영광입니다. 꼭 URL을 보내주세요. (일본어권이 아니면) 무엇이 쓰여 있을지 모르는 것이지만, 확산될 거예요. 재밌네요! 하지만 영어판은 만들지 말아주세요. 그러면, 많은 사람들에게 제 정보는 아직 비밀이기 때문이죠.

ー 最後に音楽には関係ありませんが、質問させてください。ガジェヴさんのその美しいグレイヘアはいつからですか?

- 마지막으로 음악과는 관계없지만, 질문할게요. 가지예프 씨의 아름다운 회색 머리는 언제부터인가요?

(アハハ!と笑って)12歳になってすぐに生えてきました。だから人生の半分がそうということですね。

(아하하! 하고 웃으며) 12세가 되자마자 나왔어요. 그래서 인생의 절반이 그래요.

ー 日本のファンの方にメッセージをお願いします!

- 일본 팬에게 메시지 부탁드려요!

もっともっと頻繁に日本で演奏ができたらいいなと思っています。いつも、みなさんにお会いできるのがうれしくてしかたないんです!

더욱더 자주 일본에서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항상 여러분을 만나는 것이 기뻐요!

文・撮影/賀来比呂美 / Hiromi Kaku 글


인터뷰를 번역하다가 머리카락이 회색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난 음악에 대해서 공부하는 차원에서 인터뷰를 들여다보는 건데 질문과 대답을 하나하나 구글 번역기로 돌리면서 정리하다가 으잉? 엉뚱한 데에서 번역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또 뭐냐고! ㅋㅋㅋㅋㅋ 헐퀴... 난 옛날에 우리나라 남자 연예인들이 회색으로 염색한 경우가 종종 있어서 본인 맘인 줄 알았다고... 원래 검은색인데 본인 취향으로 회색으로 염색하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회색이라서 반대로 검은색으로 염색하는 거였어... 어쩐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연주할 때 회색이 드문드문 보였다. 일본인 후기에서 모델 같은 꽃미남이라는 얘기가 보이기도 했다. 외모가 준수하긴 한데 일본은 남의 외모에 대해서 별걸 다 질문한다. 가지예프 말고 이후의 우승자인 차크무르에 대해서도 곱슬머리인 이유를 물어봤던 걸 기억하거든.

Alfa Romeo Web Magazine Interview with Alexander Gadjiev (3 June 2019)


https://www.alfaromeo-jp.com/mondoalfa/vision/lfj_tokyo_2019/

2019년 6월 3일 알파 로메오 웹 매거진 인터뷰
世界最大級の音楽祭『ラ・フォル・ジュルネTOKYO 2019』がもたらす、クラシックとのカジュアルで素敵な出会い / 세계 최대의 음악제 <도쿄의 광적인 날들 2019>가 가져온 클래식과 캐주얼의 멋진 만남

GWの定番イベントへと成長した世界最大級のクラシック音楽祭『ラ・フォル・ジュルネTOKYO 2019』。大盛況に終わった当日の様子とともに、今回初参加の世界的に注目されるイタリア出身の若手ピアニスト、アレクサンダー・ガジェヴ氏のインタビューをお届けする。

GW의 단골 이벤트로 성장한 세계 최대의 클래식 음악제 <도쿄의 광적인 날들 2019>. 대성황으로 끝난 당일의 모습과 함께 이번에 첫 참가하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탈리아 출신의 젊은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가지예프 씨의 인터뷰를 전달한다.

- “万人が聞くべき音楽”を気軽に楽しめる音楽祭
フランスで生まれた世界最大級のクラシック音楽祭、ラ・フォル・ジュルネが今年も5月3日(金・祝~5日(日・祝)に東京国際フォーラムで開催された。2005年の初上陸から15回目となる今回は、フランス語で“ハチャメチャな日”という意味を持つイベント名の浸透をうかがわせるように、これまで以上の華やかさと賑やかさに包まれていた。

- 모든 사람이 들어야 하는 음악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제”
프랑스에서 탄생한 세계 최대의 클래식 음악제 <라 폴 주르네>가 올해에도 5월 3일(금)~5일(일), 도쿄 국제 포럼에서 개최되었다. 2005년 첫 상륙에서 15번째가 되는 이번 공연은 프랑스어로 “엉망진창인 날”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벤트 이름의 침투를 엿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어느 때보다도 화려함과 활기에 싸여있었다.

(중략)


イタリア出身のピアニスト、アレクサンダー・ガジェヴ氏 インタビュー
「心を開いて素直に聞くのが大事」
もしクラシックが未知の領域であるなら、道を指し示してくれる案内人がいるといい。今回出会ったのは、イタリア生まれのアレクサンダー・ガジェヴ氏。1994年生まれの若きピアニストは、10歳で初リサイタルを行った後、18歳の年にチェゼーナのブルーノ・マデルナ音楽院を首席で卒業。20歳のときには第9回浜松国際ピアノコンクールで優勝。同時に聴衆賞を受賞した、世界的に注目される新進気鋭の演奏家だ。少しでもクラシックへの理解を深めるため、彼の生い立ちやピアノに向き合う考え方を聞いた。

이탈리아 출신 알렉산더 가지예프 씨와의 인터뷰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듣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클래식이 미지의 영역이라면 길을 가리켜주는 안내인이 있으면 좋다. 이번에 만난 이탈리아 태생의 알렉산더 가지예프 씨. 1994년생의 젊은 피아니스트는 10세에 첫 리사이틀을 가진 후, 18세의 나이에 체세나의 브루노 마데르나 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20세에는 제9회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동시에 청중상을 받았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진기예의 연주자이다. 조금이라도 클래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의 성장 과정과 피아노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 ピアノを始めたきっかけは?

-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初めてピアノに触れたのは4~5歳の頃でした。両親が音楽家だったので、ごく自然な流れだったと思います。

처음 피아노를 접한 것은 4~5세 무렵이었어요. 부모님이 음악가이기 때문에 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 英才教育のようなものは受けましたか?

- 영재 교육 같은 것을 받았는지?

ピアノに関して両親から厳しい指導を受けたことはありません。それに、高校までは普通科でした。そこで学んだ多くの事柄が、僕に限って言えばピアニストになるために必要不可欠なものだったのです。

피아노에 대해 부모님으로부터 엄격한 지도를 받은 적은 없어요. 게다가 고등학교는 일반계였죠. 거기서 배운 많은 것들이 제게 한해 말하면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필수적이었어요.

― ということは、プロのピアニストになれたのは天賦の才ですか?

- 전문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천부적인 재능 때문인지?

自分ではよくわかりません。いくつもの賞を獲れたからこそ今の場所に立っていますが、やはり自然な流れという他にないでしょう。ただ、初めて触れたときからピアノが好きになれたことと、ステージで演奏して他の誰かと音楽のよろこびをシェアする楽しさはずっと変わっていません。

스스로는 잘 모르겠어요. 다양한 상들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있지만, 역시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밖에 없죠. 단, 처음 만질 때부터 피아노에 대한 사랑과 무대에서 연주하여 다른 사람과 음악의 기쁨을 공유하는 즐거움은 전혀 변함이 없어요.


― 他の音楽ジャンルを好きになったことは?

- 다른 음악 장르를 좋아하게 된 것은?

クラシック以外に興味を持ったことはなかったですね。けれど16歳のとき、キース・ジャレット(アメリカ合衆国出身のジャズ&クラシックピアニスト/作曲家)のファンになり、ジャズにも関心を寄せました。彼はよく日本のお客様の素晴らしさを語っていましたが、僕も同じ気持ちになりました。

클래식 이외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16세 때 키스 자렛(미국 출신의 재즈 & 클래식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의 팬이 되어서 재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는 일본 청중의 훌륭함을 말하곤 했는데, 저도 같은 기분이 되었어요.

― それはどういうものですか?

- 그것은 어떤 것인지?

浜松のコンクールで優勝できた縁もあり、今回で9度目の来日になりますが、日本のお客様は集中力が高く、またサイン会などで感想を話してくれたり、演奏家にとても親切です。それから、日本には音響が素晴らしいホールが多いのも好きなところです。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우승한 인연도 있고, 이번이 9번째 일본 방문이지만, 일본 청중은 집중력이 높고 사인회에서 감상을 얘기해주는 등 연주자들에게도 정말 친절해요. 일본에 음향이 좋은 홀이 많은 것도 좋아요.


― ラ・フォル・ジュルネの参加は初めてですか?

- 라 폴 주르네에는 처음인지?

はい。エキサイティングなイベントですね。同時に複数のホールで演奏が行われるというのは、僕ら演奏家にも様々な出会いを提供してくれます。

네. 흥미로운 이벤트네요. 동시에 여러 홀들에서 연주를 한다는 사실은 우리 연주자들에게도 다양한 만남을 제공해주거든요.

― クラシックとの出会い方に一石を投じたのがラ・フォル・ジュルネの功績と言えますが、クラシックはどのように聞いたらよいと思いますか?

- 클래식과의 만남의 방법에 파문을 던진 것이 라 폴 주르네의 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클래식을 어떻게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

まず言えるのは、クラシックは一部のエリートの音楽ではないということ。しかし、ミラノにあるスカラ座の初演の夜などは、集まる人々が権威を誇示する場になっているという現実はあります。それはそれとして、モーツァルトであれショパンであれ、何か特別な準備などすることなく、心を開いて素直に聞くのが大事な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特に小さな子どもには音楽に触れる機会が増えることを望みます。ラ・フォル・ジュルネがその役目を担うなら、僕もクラシック音楽の普及に貢献したいです。

먼저 말할 수 있는 것은 클래식은 일부 엘리트의 음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밀라노 스칼라 극장 <초연의 밤>에 모이는 사람들이 권위를 과시하는 자리가 있다는 현실은 있습니다. 그것으로 모차르트든 쇼팽이든 뭔가 특별한 준비가 아니라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듣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특히 아이들이 음악에 접할 기회가 늘어날 것을 희망해요. 라 폴 주르네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면, 저도 클래식 음악의 보급에 공헌하고 싶어요.

― ピアニストとして心掛けていることは?

- 피아니스트로서 유의하고 있는 것은?

ピアニストには多岐に渡る才能が求められます。テクニック、耳の良さ、コミュニケーション能力、曲に対する知識、ステージでのカリスマ性など、多くの要素を常に探求しなければなりません。そのすべての達成は不可能に近いですが、可能な限り高いレベルを維持できるよう努力すること、でしょうか。

피아니스트는 다방면에 걸친 재능이 요구됩니다. 테크닉, 좋은 귀, 의사소통 능력, 곡에 대한 지식, 무대에서의 카리스마 등 많은 요소들을 항상 탐구해야 합니다. 그 모든 성취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가능한 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요?

― ところでアルファ ロメオにはどんなイメージを持っていますか?

- 그런데 알파 로메오는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

エレガントでグレート。80年代の古いアルファ ロメオをドライブしたことがありますが、とても楽しかった。最新モデルもいつか手に入れたいです。

우아하고 좋아요. 80년대의 낡은 알파 로메오를 운전한 적이 있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최신 모델도 언젠가 손에 넣고 싶어요.

― アルファ ロメオを運転しながらどんな音楽を聞きたいですか?

- 알파 로메오를 운전하면서 어떤 음악을 듣고 싶으신지?

東京なら、渋滞の中でも理知的で冷静な気分になれるヘンデル。イタリアならキース・ジャレット。日本を思い出せるから。

도쿄라면, 헨델은 정체 중임에도 이지적이고 냉정할 수 있어요. 이탈리아라면 키스 자렛이요. 일본을 기억할 테니까요.


― 最後に将来をたずねます。仮に10年後はどうなっていたいですか?

- 마지막으로 미래를 질문할게요. 만약 10년 후에는 어떻게 되어있을지?

コンサート活動は続けているでしょう。家族はまだ持っていないかもしれませんね。生涯ピアノを弾き続ける上では人に教えることもやりたいです。誰かに教えることで自分が学べることも多いから。そう、10年で区切るなら、規模は小さくてもラ・フォル・ジュルネのような音楽祭を主催してみたいです。より多くの人たちと音楽をシェアする一つの形として。そのときにアルファ ロメオが協賛してくれたらとてもハッピーでしょうね。

콘서트 활동은 계속 할 거예요. 가족은 아직 가지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평생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사람들을 가르치고도 싶어요.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제가 배울 수 있는 것도 많기 때문이죠. 그렇게 10년으로 구분하신다면, 규모는 작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음악을 공유하는 하나의 형태로 라 폴 주르네 같은 음악제를 주최하고 싶어요. 그때 알파 로메오가 협찬해주면 매우 행복하겠지요.

自身の音楽性を“理性と本能の同居”と語ったピアニストは、話を聞いた翌日の17時から始まるコンサートに臨んだ。5,000人を収容するホールA。オーケストラを従える形で用意されたピアノに着いたガジェヴ氏は、時に優しく、時に強く、全身で音楽を織り上げるような演奏を披露した。心を奪われるとはこういうことを言うのだろう。短いステージではあったが一瞬でファンになった。同時に、彼を通じてもっとクラシックを知りたいと思った。

자신의 음악을 “이성과 본능의 동거”라고 피아니스트가 말했는데, 이야기를 듣고 나서 다음날 17시부터 시작하는 콘서트에 갔다. 5,000명을 수용하는 홀 A. 오케스트라를 따를 형태로 준비된 피아노에 도착한 가지예프 씨는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온몸으로 음악을 엮는 연주를 선보였다. 마음을 빼앗기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짧은 무대였지만 순식간에 팬이 되었다. 동시에 그를 통해 클래식을 더 알고 싶었다.


そんな出会いをもたらしてくれるのがラ・フォル・ジュルネだ。次回こそこのイベントを体験すれば、アルフィスタのプレイリストが大きく様変わりするかもしれない。

그런 만남을 가져다주는 것이 라 폴 주르네이다. 다음이야말로 이 이벤트를 체험하면 알피스타(알파 로메오 매니아)의 재생 목록이 크게 탈바꿈할지도 모른다.

Text:田村 十七男 / Tamura Tonao 글

2020년 1월 4일 토요일

Nikolay Lugansky Recital at Mariinsky Theater Concert Hall in St. Petersburg (26 December 2019)


https://www.mariinsky.ru/en/playbill/playbill/2019/12/26/3_2030


니콜라이 루간스키 리사이틀 - 2019년 12월 2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콘서트홀
20시 30분

Program
Debussy Images, Book II / 드뷔시 영상 2집
I. Clothes a travers les feuilles / 잎새를 흐르는 종
II. Et la descend sur le temple qui fut / 달은 황폐한 절에 걸려
III. Poissons d'or / 금빛 고기

Chopin Barcarolle in F#, Op. 60 / 쇼팽 뱃노래

Chopin Nocturne No. 8 in Db, Op. 27 No. 2 / 쇼팽 녹턴 8번

Chopin Ballade No. 4 in f, Op. 52 / 쇼팽 발라드 4번

Intermission

Franck Prélude, Choral et Fugue, FWV 21 / 프랑크 <프렐류드, 코랄과 푸가>
I. Prélude. Moderato
II. Choral. Poco più lento – Poco allegro
III. Fugue. Tempo I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1 in f# / 라흐마니노프 10개 전주곡 작품 23-1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3 in d / 라흐마니노프 10개 전주곡 작품 23-3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5 in G / 라흐마니노프 13개 전주곡 작품 32-5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6 in f / 라흐마니노프 13개 전주곡 작품 32-6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9 in A / 라흐마니노프 13개 전주곡 작품 32-9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12 in g# / 라흐마니노프 13개 전주곡 작품 32-12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4 in D / 라흐마니노프 10개 전주곡 작품 23-4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7 in c / 라흐마니노프 10개 전주곡 작품 23-7

Encores
Debussy Clair de lune / 드뷔시 달빛
Debussy Estampes: III. Jardin sous la pluie / 드뷔시 판화 중 3번 <비오는 정원>
Tchaikovsky/Rachmaninov: Lullaby, Op. 16 No. 1 / 차이코프스키 자장가 (라흐마니노프 편곡)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서울 협연에 이어 평창에서도 리사이틀 한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는데 나도 그 프로그램이 탐났다. 내 취향이랑도 잘 맞았고... 하지만 평일이라 가기 쉽지 않아서 아쉽지만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야외 페스티벌 연주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약간 달랐다. 마린스키 실황에도 스크리아빈이 없다. 드뷔시를 밤에 들으니깐 더 몽환적이다. 쇼팽 녹턴은 중간에 약간 뜸을 들이기도 하는데 음들에 정성을 다한다는 게 느껴지기도 하고... 발라드는 뭔가 씩씩한 느낌도 있는데 아무래도 프로이다 보니깐 콩쿠르에 나가는 아마추어랑은 달리 본인의 색깔이라든지 해석을 넣기도 하는 것. 프랑크는 야외 연주에서 낮이다 보니 경건함이 아쉬웠는데 밤에 홀에서 들려주니 보다 농밀하게 느껴진다. 키가 크다 보니 긴 손가락으로 편하게 연주... 라흐마니노프의 첫 프렐류드를 연주하고 나니 휘파람 같은 소리가 들리는데 폰에서 나오는 벨소리? 마지막으로 들려준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c단조야말로 루간스키의 연주를 으뜸으로 치는 곡. 루간스키의 연주로 이 곡을 들으면 미칠 것 같다. 히히히~ 드뷔시의 달빛은 마치 홀 위에 달린 조명을 달로 삼아 연주하는 것 같다. <비오는 정원>은 처음에는 빗방울이 촉촉 떨어지는 것 같다가도 연주가 좀 과격해서 점점 장대비가 쏟아지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다가 빗소리가 잠잠해진다. 마지막으로 들려준 자장가는 슬픔을 어루만져준다. 러시아 음악의 특징이라는 비장미와 우수가 이런 느낌? 평창에서 들려주었다는 스크리아빈 소나타 2번은 유감스럽게도 프로그램에 없다.

Nikolai Lugansky Recital at the Great Hall of Moscow Conservatory (17 December 2017)


니콜라이 루간스키 리사이틀 - 2017년 12월 17일 모스크바 음악원 대강당
01 Comment 1
02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1 in f#
03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3 in d
04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4 in D
05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5 in g
06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6 in Eb
07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No. 7 in c
08 Comment 2
09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1 in C
10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2 in b flat
11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3 in E
12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4 in e
13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5 in G
14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12 in g#
15 Rachmaninov 13 Preludes, Op. 32 No. 13 in Db
16 Comment 3

루간스키가 라흐마니노프 전주곡을 발췌하여 연주했는데 파일이 통으로 되어 있어서 낱개로 나눴다.

2020년 1월 3일 금요일

Nikolai Lugansky & Mark Gorenstein at the Great Hall of Tchaikovsky Conservatory in Moscow (28 December 2007)








2007년 12월 28일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대강당
Nikolai Lugansky, piano / 니콜라이 루간스키 피아노
State Academic Symphony Orchestra of Russia Svetlanov / 스베틀라노프 스테이트 아카데믹 심포니 오케스트라
Mark Gorenstein, conductor / 마르크 고렌스타인 지휘

Program
Mozart Piano Concerto No. 21 in C, KV 467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I. Allegro maestoso
II. Andante
III. Allegro vivace assai

Ravel Piano Concerto for the left hand in D / 라벨 왼손을 위한 협주곡

오래된 영상이라서 그런지 화질이 구리다.

Nikolai Lugansky Recital at the Museum-Estate of Rachmaninoff "Ivanovka" in Tambov (17 August 2019)


니콜라이 루간스키 리사이틀 - 2019년 8월 17일 탐보프 이바노프카 라흐마니노프 박물관
16시

Program
Debussy Images, Book II / 드뷔시 영상 2집
I. Clothes a travers les feuilles / 잎새를 흐르는 종
II. Et la descend sur le temple qui fut / 달은 황폐한 절에 걸려
III. Poissons d'or / 금빛 고기

Franck Prélude, Choral et Fugue, FWV 21 / 프랑크 <프렐류드, 코랄과 푸가>
I. Prélude. Moderato
II. Choral. Poco più lento – Poco allegro
III. Fugue. Tempo I

Scriabin 12 Etudes, Op. 8 / 스크리아빈 12개 연습곡 작품 8 발췌
No. 2 in f#
No. 4 in B
No. 10 in Db
No. 11 in b flat
No. 12 in d#

Rachmaninov 10 Preludes, Op. 23 / 라흐마니노프 10개 전주곡 작품 23 발췌
No. 1 in f#
No. 6 in Eb
No. 7 in c
No. 4 in D
No. 5 in g

Encores
Rachmaninov Lilacs, Op. 21 No. 5 / 라흐마니노프 라일락
Rachmaninov Prelude in c#, Op. 3 No. 2 "The Bell of Moscow" /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모스크바의 종>

루간스키가 연주한 공연장에 대해서 찾아보니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작곡했던 별장이 이바노프카. 루간스키는 탐보프에서 열리는 라흐마니노프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을 맡고 있으며, 이바노프카의 라흐마니노프 박물관의 후원자이자 정기 연주자이다. 드뷔시 들어보니 첫 곡에서 몽환적이고 좋았다. 야외에서 연주하니 산뜻하고 자연 속에 있는 것 같았다. 프랑크는 낮보다는 밤이었으면 더 경건하고 좋았을 것 같다. 스크리아빈은 처음에는 딱히 와 닿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점점 몰입하고 있었다. 라흐마니노프 전주곡은 루간스키의 주특기. 그런데 연주할 때 벌레들이 날아다닌다. 흐흐흐~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4번 연주할 때 눈물이 핑그르르~~~ 나이가 들면서 원숙해지고 여유로워졌다. 모스크바의 종에서는 자유로운 루바토를 구사한다. 루간스키의 등 뒤에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구경하는 사람도 있다.

2019년 12월 29일 일요일

Sarah Chang Violin Recital at Seoul Arts Center Concert Hall (29 December 2019)


Sarah Chang, violin / 사라 장, 바이올린
Julio Elizalde, piano / 훌리오 엘리살데, 피아노

“사라 장은 경이롭다. 그녀의 풍부하고 아름다운 소리와 흠잡을 데 없는 연주, 절도 있는 표현은 그녀의 음악을 완벽하게 한다. 한 곡으로 모든 것을 들을 수 있고, 그 모든 것은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 - 뉴욕 타임스

“사라 장은 내가 들어본 가장 뛰어나고 완벽한, 최고의 이상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다.” - 故 예후디 메뉴힌

사라 장, 7년 만에 전국투어 리사이틀로 돌아오다!
슈퍼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2019년 12월 전국 리사이틀 투어를 갖는다. 작년에도 한국 무대를 찾은 바 있지만 현악 연주자들과 함께 한 앙상블 공연으로, 독주회는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대한민국에서 사라 장(장영주)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은 1990년, 만 여덟 살의 나이에 거장 주빈 메타와 뉴욕 필과의 협연으로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듬해 1991년 EMI 레이블과 계약하며 세계 최연소로 레코딩을 했고, 1994년 13세의 나이로 베를린 필 데뷔무대를 가졌으며, 베를린 필과 3번의 레코딩 작업을 한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또한 뉴욕 타임스는 그녀에 대한 특집기사를 다루었고, PBS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으며, 1995년에는 최연소 나이로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뿐 안리ㅏ 전 세계 음악계에 화제를 일으켰다.

‘신동의 아이콘’이었던 장영주는 어느덧 ‘거장 사라 장’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는 대가로 성장했다. 2018 Classic FM이 선정한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25’에도 선정되며, 여전히 세계적인 명성을 증명하고 있다. 30대인 그녀가 세계무대에 데뷔한지도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다.

연간 100회가 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30여 년간 세계무대에서 활약해 온 사라 장은 유독 리사이틀이 많지 않은 연주자 중 하나다. 본인 스스로도 연주의 99% 이상이 협연 무대라고 이야기하는 만큼 이번 리사이틀 전국 투어 소식은 그녀의 독주회를 기다려온 관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라 장은 이번 한국 투어 프로그램을 1부는 버르토크 루마니아 민속 무곡,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2부에서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 바치니 고블린의 춤, 드보르작 로망스, 라벨 치간느 등으로 화려하고 정교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사라 장의 연주 실력이 십분 발휘될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렇게 공연 전반에는 소나타를, 후반에는 소품들을 배치하는 것은 크라이슬러나 밀스타인 또는 이차크 펄만 같은 거장들이 즐겨 사용한 방식으로, 관객들과 호흡하고 즐기기 위함이 크다.

리사이틀 무대에서 청중들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사라 장, 이번 투어는 그녀의 리사이틀을 기다려온 한국 관객들의 오랜 목마름이 해소되는 시간이자, 12월 연말 연주자와 함께 즐기는 선물 같은 무대가 될 것이다.


지난 12월 29일 일요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사라 장 리사이틀에 다녀왔다. 송년음악회 기념인 건지 피아노 뒤에 꽃다발을 모은 커다란 꽃병이 있었다. 학생 시절에 감상문 제출 때문에 합창단 공연을 몇 번 간 적은 있었는데 바이올린 리사이틀은 처음이다. 전에 사라 장이 협연하는 비발디와 피아졸라의 사계를 보고 싶었는데 너무 늦게 알아서 표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 이렇게 보러 왔는데 프로그램을 보고 결정한 것이다. 대놓고 피아노 음악을 편식하는 내 기준에서 대부분 아는 곡들인 걸 보면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들을 선곡한 것 같다. 지하철 타고 서울로 올라가면서 유이하게 모르는 드보르작이랑 바치니를 예습했다.

예당 유료회원 시절에 잡지에서 읽었는데 사라 장이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때는 단원들 퇴근 시간을 배려해서 앙코르를 안 한다고 했다. 옛날에 방송에서 콩쿠르를 거치지 않은 신동이라고 했는데 인터뷰에서 보니 똑같은 곡을 연주해도 오늘 다르고 내일 달라서 나가지 않았던 거라고... 내가 어렸을 때에는 계속 장영주로 알고 있었다. 사라 장이란 이름은 무릎팍 도사 나왔을 즈음에 알았다. 어렸을 때에는 피아노로 시작했는데 본인 말에 의하면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악기가 하고 싶었다고 했다. 연습은 하루에 세 시간만!

사라 장이 1부에서 청록색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등장할 때 청중의 반응이 열광적이었다. 합창석도 휙 둘러봐줬다. 드레스 때문인지 무릎을 살짝 굽히면서 조신하게 인사.


Program
Bartók 6 Romanian Folk Dances, Sz. 56, BB 68 / 버르토크 <루마니아 춤곡>
I. Joc cu bâtǎ. Allegro moderato / 막대기 춤
II. Brâul. Allegro / 허리띠 춤
III. Pê-loc. Andante / 제자리걸음 춤
IV. Buciumeana. Moderato / 부슘의 춤
V. Poargǎ româneascǎ. Allegro / 루마니아 폴카
VI. Mǎrunţel. Allegro / 빠른 춤곡

루마니아 춤곡은 첼로 버전과 피아노 버전으로도 있다. 귀에 익숙한 선율. 6개의 짤막한 곡들이라 금방 끝났다. 반주자는 페이지 터너 없이 아이패드를 보면서 연주했는데 연주가 끝나고 실수로 다른 음을 누르면서 일어난 채로 인사.

Franck Violin Sonata in A, FWV 8 /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I. Allegretto ben moderato
II. Allegro
III. Recitativo - Fantasia. Ben moderato
IV. Allegretto poco mosso

프랑크 연주할 때는 피아노가 도입부를 연주할 때 사라 장이 몸을 흔들면서 춤추는 것처럼 보였는데 연주할 준비를 하면서 리듬을 타는 것 같았다. 2악장이 끝나고 박수가 크게 터져 나왔다. 나도 순간 연주가 끝난 줄... 이 곡은 프랑크가 이자이에게 결혼 선물로 준 곡인데 레슨 시간에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건 쉽다고 들었다. 실제로 보니 3층이라 그런지 드라마틱한 게 약해서 아쉬웠다.

Intermission

Dvořák Romance in f, Op. 11 / 드보르작 로망스 작품 11

2부에서는 빨간 드레스로 갈아입고 나왔다. 드보르작의 로망스는 서정적인데 나한테 익숙하진 않은 곡이라서 들어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Bazzini: The Dance of the Goblins (La Ronde des Lutins), Scherzo fantastique, Op. 25 / 바치니 <고블린의 춤> (요정의 론도)

이 곡은 예습하면서 들어보니 이미 들어본 기억이 있는 것 같았다. 흥겨움이 넘치는 곡. 기교 때문인지 청중이 열광했다.

Elgar: Salut d'Amour, Op. 12 / 엘가 <사랑의 인사>

이 곡은 원래 피아노곡인데 바이올린 소품으로 애용된다. 뭣 사실 피아노 독주곡을 바이올린이나 첼로로 편곡해서 연주되는 곡들이 꽤 된다.

Ravel Tzigane, M. 76 / 라벨 <집시의 노래>

마지막은 라벨의 치간느. 사라 장의 진면목을 여기서 봤다고나 할까? 난 내 취향에 따라 곡을 보고 바이올린 음반을 모으는 편이고 연주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논할 입장이 아니다. 다만 바이올린은 악기가 좋아야 유리하다. 아마 사라 장이 과르네리 바이올린으로 연주했을 듯. 젊었을 때에는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좋지만 나이가 들으면 과르네리를 좋아하게 된다는 얘기가 있다.

Encores
Carlos Gardel/Simon Hale: Por Una Caveza / 카를로스 카르델 <포르 우나 카베사> (사이먼 헤일 편곡)
Vivaldi Violin Concerto No. 4 in f, RV. 297 'Winter': II. Largo / 비발디 사계 중 겨울 2악장
Vivaldi Violin Concerto No. 2 in g, RV. 315 'Summer': III. L'orage (Presto) / 비발디 사계 중 여름 3악장
Bach: Air on the G string / 바흐 G선상의 아리아

첫 번째 앙코르는 도입부에서는 몰랐는데 눈먼 알 파치노가 나와서 춤추는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히히히~ 사라 장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론도 KV 373에서 멜로디를 일부 따서 만든 곡이다. 곡명의 의미를 찾아보니 ‘머리 하나 차이로’라는 뜻을 가진 경마 용어. 다만 가사의 내용은 경마에 대한 것은 아니고 사랑의 밀고 당김에 관한 미묘한 감정과 사랑에 실패한 후에도 다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심정을 경마에 비유하여 표현한 노래라고 위키 백과에서 정보를 찾았다. 반주자가 화려한 글리산도도 선사했다.

두 번째 앙코르에서는 반주자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하면서 곡명을 영어로 알려준다. 잔잔한 겨울 2악장... 반주는 아무래도 간소했다.

세 번째에는 반주자가 머리 위로 두 손을 올려 하트를 만들면서 사랑해요를 외친 다음 곡명을 영어로 말한다. 앙코르로 비발디 사계를 들으면서 사라 장한테 맞는 옷이 바로크 시대구나 하는 걸 느꼈다. 프로그램에서 연주한 낭만파와 근현대 작품들보다 더 좋았다. 그렇게 사계 공연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내가 비발디 사계에서 좋아하는 여름 3악장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네 번째에는 여러분 너무 사랑해요를 외치는데 한국에 대한 공부 좀 했나? 앙코르를 하나 더 바랐지만 아쉽게도 바흐가 끝이었다. 피아졸라 사계 중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겨울도 들려줬으면 좋겠지만 그건 내 욕심! 히히히~~~ 연주를 보면서 사라 장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사인회 줄이 길어서 지하 2층까지 내려갔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반주자에게도 사인을 받았는데 연주자 두 분이 일일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말씀을... 이렇게 사라 장 리사이틀은 2019년에 마지막으로 간 공연이 되었다.

Dong-Hyek Lim Recital in Yeoju (15 December 2019)


젊은 비르투오소 임동혁, 슈베르트를 마주하다 
독주회에서도, 협연에서도, 그 어느 무대에서도 찬사를 받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클래식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슈베르트 즉흥곡’으로 여주를 찾습니다.

임동혁이 여주 시민들을 위해 선곡한 ‘슈베르트 즉흥곡’은 그에게 조금 특별한 곡입니다. 슈베르트 즉흥곡을 담은 데뷔 앨범이 2002년에 발매되어 황금 디아파종 상을 수상하였으며 뛰어난 표현력을 지닌 임동혁에게 아름답고도 청초하며 영롱한, 또 사색에 잠기게 만드는 멜로디의 슈베르트 즉흥곡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선곡입니다.

슈베르트 음악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슈베르트 음악의 구심점, ‘슈베르트 즉흥곡’을 마주하는 임동혁의 풍성한 무대로 깊어가는 가을, 클래식의 정수를 만끽하세요.


피아니스트 임동혁
임동혁은 7세의 나이에 피아노를 시작하여 10세 때 러시아로 이주, 그곳의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에서 수학하였다. 임동혁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96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2위에 입상하면서부터였다. 형인 임동민은 1위에, 임동혁은 2위 나란히 입상하면서 두 형제는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임동혁은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에 입학하여 가브릴로프, 부닌 등을 길러낸 명교수 레프 나우모프를 사사하였고, 그는 “임동혁은 황금 손을 가졌다”라고 극찬할 정도로 임동혁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였다.

2000년, 부조니 콩쿠르와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이듬해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1위 수상과 더불어 솔로 리사이틀 상, 오케스트라 상, 프랑스 작곡가 해석 상, 파리 음악원 학생 상, 마담 가비 파스키에 상 등 5개 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편파 판정에 불복, 수상을 거부하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클래식계에 핫 이슈를 몰고 왔지만, 2005년 제15회 국제 쇼팽 콩쿠르에서 3위를 수상하며 그에 관한 일부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또한 2007년 6월, 제13회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1위 없는 공동 4위를 수상하며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EMI 클래식은 아르헤리치의 의견을 받아들여 파격적인 조건으로 그의 데뷔 음반을 출시하였고, 임동혁은 이 음반으로 ‘황금 디아파종 상’을 수상하며 EMI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보였다. 이후 ‘젊은 피아니스트’ 시리즈의 4명의 연주자 중 임동혁만이 유일하게 2집을 출시하였으며, 이 음반 역시 프랑스의 ‘쇼크 상’을 수상하며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2008년에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3집을 발표했다.

임동혁은 뉴욕 링컨 센터, 런던 위그모어 홀, 파리 살 플레이엘,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도쿄 산토리 홀 등 전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였으며, 샤를 뒤투아가 지휘한 NHK 오케스트라, 정명훈이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르지 벨로흘라베크 지휘의 BBC 심포니 등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도 협연해오고 있다.

임동혁은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유럽, 북아메리카,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Program Note
Franz Schubert: Impromptus Nos. 1-4, Op. 90 (D. 899)
‘즉흥곡’은 본래 정해진 악보 없이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을 말한다. 이율배반적이게도 고정된 악보에 이 명칭을 인쇄한 첫 작곡가는 체코 출신으로서 빈에서 활동했던 얀 바츨라프 보르지셰크(Jan Václav Voříšek: 1791-1825)로, 그의 한 소품이 출판사의 제안으로 1822년에 ‘즉흥곡’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이후 여러 작곡가들이 ‘즉흥곡’을 곡의 이름으로 사용하면서, ‘즉흥곡’은 고전 형식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작곡한 음악도 뜻하게 되었다. 그런 만큼 이 곡에는 순수한 진정성이 진실하게 담겨있다.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도 비슷한 시기에 ‘즉흥곡’이라고 명명된 작품들을 작곡했다. “그라츠에서의 삶은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빈에서 다시 살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군요.” 1827년 9월 마리 레오폴디네 파흘러(Frau Marie Leopoldine Pachler)에게 보내는 편지와 같이, 슈베르트는 빈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그라츠에서 ‘가장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행복한 마음을 담아 행진곡, 스케르초, 변주곡, 론도 등 다양한 피아노 소품들을 작곡했다. 이 중 두 곡이 그해 12월에 ‘작품 90’으로 출판되었지만, ‘즉흥곡’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것은 슈베르트 사후 1853년에 두 곡이 추가되면서였다.

가사가 없는 기악 음악임에도 ‘가곡의 왕’답게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그리고 그 안에 애틋한 사연이 깃들어있는 듯한 진솔한 멜로디로 노래한다. 이 곡이 출판된 것은 하즐링어 출판사가 상업적인 이유로 ‘지나치게 어렵지 않고 쉬운 조성을 갖는 짧은 소품’을 요청한 것과 관계가 있지만, 당시 피아노 음악의 대세였던 소나타에서 벗어나 19세기 음악의 새로운 길(과 먹거리)을 제시했다는 역사적 중요성이 있다. 슈만, 쇼팽, 멘델스존, 리스트 등이 그 길을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1곡 다단조 ‘빠르게, 매우 절제하여’ : 특이하게도 이 곡의 조성인 다 단조의 딸림음인 G음이 강하고 길게 연주된 후, 무반주로 조용히 주제가 제시된다.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의 시작을 소박하게 패러디한 것으로도 보이며, ‘운명’을 상징하는 다 단조를 사용한 것을 더하면 영웅의 비극을 노래한 서사시로 유추할 수 있다. 이 주제는 다양한 모습으로 반복되고 변주되며, ‘예전에 이러한 영웅이 있었다’라고 마무리 멘트를 하듯 주제가 멀리서 들리는 메아리와 같이 연주되면서 마친다.



2곡 내림 마장조 ‘빠르게’ : 무궁동 스타일로 쉼 없이 연주하며 기교적인 면을 부각한다. 그럼에도 선율적으로 들리게 하는 것은 슈베르트만의 특별한 능력으로, 훗날 쇼팽의 연습곡을 예견한다. 가운데 부분에서 나 단조로 바뀌어 리듬을 강조한 비장한 춤곡이 등장하고, 첫 주제와 번갈아가며 진행한다.



3곡 내림 사장조 ‘느리게’ :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노래로, ‘시인의 사랑’ 등 슈만의 가곡이 언뜻 보이기도 한다. 피아니스트 라르스 포그트는 “1, 2번이 절망을 노래했다면, 3번은 천국에 이른 무감각한 환상을 그렸다”고 표현했다.


4곡 내림 가장조 ‘조금 빠르게’ : 빠른 연습곡 스타일의 선율과 왈츠 선율로 구성된 주제는 어린아이와 같은 밝은 분위기를 이끈다. 하지만 중간 부분에서 올림 다단조로 바뀌면서 극적으로 우울한 감정으로 빠져든다. 하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힘찬 기분으로 마무리한다.




Franz Schubert: Impromptus Nos. 1-3, Op. 142 (D. 935)
사실 슈베르트가 스스로 ‘즉흥곡’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곡은 ‘작품 142’였다. 그는 1827년에 출판했던 ‘작품 90’과 같은 시기에 작곡한 소품 중 네 곡을 골라, 이듬해 마인츠의 쇼트 출판사로 ‘즉흥곡’이라는 제목과 함께 보냈다. 쇼트는 이 작품들을 ‘바가텔’(본래 ‘하찮다’는 의미이다.)이라는 장르로 생각하고, 파리 지부로 이 곡의 출판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파리에서는 이러한 답변을 보내왔다. “바가텔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어렵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인기를 얻기 어려울 것입니다. 덜 복잡하면서도, 더 가벼운 조성으로 화려하게 돋보이도록 작곡해야 합니다.” 당시 파리에서는 연주하기 쉬우면서도 갈채 받기 좋은 살롱용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었고, 이러한 곡이 상업적으로 유통될 수 있었다. 쇼트는 파리 지부의 부정적인 의견에 따라 이 네 곡과 다른 성악곡을 포함하여 60플로린의 저렴한 금액을 제안했는데, 슈베르트는 각 곡당 60플로린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쇼트는 이 곡을 출판하지 않았고, 슈베르트는 그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곡이 빛을 본 것은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86) 덕분이었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음악에 열광했던 리스트는 그의 곡을 연주할 뿐만 아니라 편곡하기도 하고, 또한 출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쇼트로부터 거절당했던 네 곡은 10년 후인 1838년에 디아벨리 출판사에서 <즉흥곡, Op. 142>로 출판되었으며, 디아벨리는 이 곡을 리스트에 헌정했다. 오늘은 이 네 곡 중 마지막 곡을 제외한 세 곡이 연주된다.

1곡 바단조 ‘적절히 빠른 속도로’ : 첫 곡은 이 작품 전체가 하나의 소나타처럼 간주될 수 있을 만큼, 베토벤의 영향을 받은 서사적이고 영웅적인 주제로 시작한다. 하지만 곧 슈베르트 특유의 절제되고 내면적인 특징으로 돌아오며, 형식도 발전부가 없는 소나타 형식 혹은 두 개의 주제로 구성된 론도 형식 등 간소화된 구성을 하고 있다. 물이 일렁이는 듯한 반주에 저음과 고음의 단편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선율은 가장 주목받는 부분으로, 남다른 정감을 느끼게 한다.


2곡 내림 가장조 ‘조금 빠르게’ : 매우 단순한 화음과 미뉴에트 리듬 위에 흐르는 조용하고 단출한 첫 주제에는 슈베르트 특유의 외로움을 달관하는 정서가 깊게 스며있다. 이 선율은 같은 조성을 갖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2번>의 첫 주제, 그리고 <피아노 3중주, Op. 70 No. 2>의 3악장 첫 주제와도 유사하다. 트리오 부분(중간 부분)은 내림 라장조로 유연하게 진행하는 삼연음(셋잇단) 리듬이 등장하며, 대단원에 이르러 보다 격정적인 순간을 맞는다.

Schubert Impromptus, Op. 142 (D. 935) No. 2 in Ab - Opening

Beethoven Piano Sonata No. 12 in Ab, Op. 26 Mov. 1

Beethoven Piano Trio in Eb, Op. 70 No. 2 Mov. 3

Schubert Impromptus, Op. 142 (D. 935) No. 2 in Ab - Trio

Schubert Impromptus, Op. 142 (D. 935) No. 2 in Ab - Climax

3곡 내림 나장조 ‘느리게’ : 자신의 연극 음악 <로자문데>(1823) 전주곡 3번을 인용한 주제(이 주제는 1824년에 작곡된 <현악4중주 13번> 2악장에도 사용되었다.)가 제시된 후, 다양한 표정을 짓는 다섯 개의 변주곡이 이어진다. 이 변주곡들의 주요 변주 요소는 베토벤이 많이 사용했던 장식과 전조로, 숨길 수 없는 거인의 영향이 깃들어있다. 1변주는 붓점 리듬이 기분을 가볍게 하며, 2변주는 화려한 장식을 더한 고음 선율과 당김음 리듬으로 한층 밝아진다. 3변주는 단조로 바뀐 선율이 삼연음(셋잇단) 리듬 반주를 타고 방랑의 길을 떠난다. 4변주는 창의적인 리듬이 돋보이며, 5변주는 2변주의 화려한 고음 선율이 재현된다. 그리고 주제가 엄숙하게 연주되며 마친다.







Maurice Ravel: La Valse
드뷔시와 함께 프랑스의 근대 음악에서 중요한 작곡가로 손꼽히는 모리스 라벨(1875-1937). 라벨이 <라 발스>를 작곡한 직접적인 계기는 ‘러시아 발레단’(Ballets russes)의 리더였던 세르게이 디아길레프(Sergei Diagilev)로부터의 발레곡 위촉이었다. ‘관현악을 위한 무용시’라는 부제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라 발스>는 작곡된 해인 1920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초연되었고, 발레 공연으로서의 초연은 1926년에 이루어졌다. 이 곡은 조용히 불분명하게 시작한다. 점차 악기가 합세하면서 선율의 단편들을 선보이고 음향이 구축되어간다. 분위기가 고조되면 바이올린의 리드로 주요 왈츠 주제가 폭죽이 터지듯 화려하게 연주되며, 관현악의 여러 악기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선율을 이어간다. 이러한 진행의 의미는 악보의 서문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소용돌이치는 구름 사이로 왈츠를 추는 커플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구름은 점차 흩어지고, 연습기호 A에서 회전하는 군중으로 붐비는 거대한 홀이 보인다. 장면은 점점 환해진다. 연습기호 B의 포르티시모에서 샹들리에의 불빛은 강렬하게 비춘다. 무대는 1855년 즈음 황제의 궁궐이다.” 즉, <라 발스>는 고풍스러운 빈 왈츠에 대한 라벨의 환상적인 화답이다. <라 발스>는 관현악과 피아노 2중주, 피아노 독주 등 여러 버전이 있으며, 오늘은 그 중 피아노 독주 버전으로 연주된다.




음악 칼럼니스트 송주호 글


11월 9일은 임동혁의 리사이틀을 가려고 했던 날이었다. 그런데 11월 7일에 문자가 왔다. 임동혁이 급성 고열 및 심약 증세로 치료 중이라 건강상의 문제로 우리나라 투어가 취소되었다는 것이다. 전부터 내가 가고자 하는 조성진의 공연 날짜랑 겹쳐서 고민이 있었다. 전화가 왔는데 임동혁 예매를 취소하지 않았다. 덕분에 11월 9일에는 조성진의 공연을 잘 다녀왔다. 임동혁의 쾌유를 빌면서 12월 15일 오후 5시로 연기된 공연을 기다렸다. 맨 뒷자리였는데 온풍기 돌리는 소리가 잘 들려서 공연 중에는 껐으면 했는데 다행히 10분 전에 꺼졌다. 프로그램북은 공짜! (그 덕분에 감상문 쓸 때 악보 발췌하느라 약간 고생했다. 다행히 어떤 부분을 얘기하는 건지 어렵지 않게 발췌했다.)

Program
Schubert Impromptus, Op. 90 (D. 899) / 슈베르트 즉흥곡 작품 90
No. 1 in c
No. 2 in Eb
No. 3 in Gb
No. 4 in Ab

Intermission

Schubert Impromptus, Op. 142 (D. 935) / 슈베르트 즉흥곡 작품 142
No. 1 in f
No. 2 in Ab
No. 3 in Bb

Ravel: La Valse / 라벨 <라 발스>

Encores
Tchaikovsky: The Seasons, Op. 37a No. 10 October. Autumn Song / 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10월 <가을 노래>
Scriabin Etude in d#, Op. 8 No. 12 / 스크리아빈 연습곡 작품 8-12
Schubert Moment Musical in f, D. 780 No. 3 / 슈베르트 <악흥의 한때> 3번


“슈베르트 음악은 슬픔과 기쁨이 경계선에 있으면서도 한 프레이징 안에서 변하면서도 잘 어우러져요. 마치 계절이 자연스럽게 바뀌는 이 세상처럼요. 그래서 슈베르트 음악이 좋아요. 진짜 인생 같아서요.”

연주회를 가기 전에 임동혁이 슈베르트에 대해서 말했던 것을 생각했다. 첫 곡에서는 손이 덜 풀린 건지 바들바들 떠는 것 같았다. 보는 나도 긴장했다. 임동혁이 음반으로 낸 즉흥곡은 1부에서 연주한 곡들이다. 마지막 즉흥곡은 앙코르곡으로 선사하려고 프로그램에서 뺀 건지? 임동혁이 피아노로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는데 입으로 흥얼거리는 게 들렸다. 즉흥곡 2번의 조성이 바뀐 중간 부분에서는 꾸밈음처럼 셋잇단 리듬을 표현했다. 마치 미끄러지듯이. 즉흥곡 4번에선 왼손이 노래였나? 왼손을 부각시켜서 소리 내더라고...


2부에서 들려준 마지막 즉흥곡에서는 감정이 폭발했는데 그동안 쌓여있었던 모든 것들을 분출했다. 여기까지 임동혁의 슈베르트를 들어보니 계절이 수시로 변하는 것 같았다. 고된 겨울이 지나면 화창한 봄날이 오고... 나도 모르게 정말 온갖 감정도 어우러지고 있었다.


임동혁의 라 발스를 실제로 보긴 처음인데 10대, 20대에 이어 30대에도 치는구나... 내 또래라서 고2 때부터인가 알고 있는 연주자. 워낙 화려한 곡을 쳐서 그런지 사람들의 환호성이 컸다.

연주가 끝나고 마이크 잡고 얘기하는데 라 발스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지친 기색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인터뷰는 응하지 않는다면서 연주가 지연된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다신 마이크 잡을 일 없다면서 무슨 반성문 쓰는 것 같다고 하니 웃음이 터져 나왔다. “느린 곡과 빠른 곡 중에서 어떤 걸 들려드릴까요?” 하니까 “둘 다!”를 외치는 사람도 나왔다. 결국 느린 것 먼저 시작했다. 뜻하지 않았던 사계를 여기서 듣게 될 줄은... 그런데 가을 노래가 좀 뻑뻑하게 들렸다. 학생 시절에 이 곡을 임동혁의 연주로 들으면서 좋아하게 되었지... 첫 번째 앙코르가 끝나고 무대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올 줄 알았는데 그대로 피아노에 앉아있었고 몇 초 동안 정적이 흘렀다. 두 번째로 스크리아빈 에튀드를 연주하는데 이 곡을 들으면서 러시아 유학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러시아의 채취가 묻어나는 것 같았는데 우리나라 연주자들에게서 러시아적이라고 느낀다는 건 개인적으로 갖기 쉽지 않은 느낌이다. 러시아의 추위도 느껴지고... 여기까지 보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악흥의 한때 3번을 연주했다. 120석 남짓이라 줄을 오래 설 것도 없는데... 이렇게 슈베르트로 시작해서 슈베르트로 마무리했다.


난 오로지 앙코르곡에 대해서 마지막 즉흥곡만 생각했다. 히히히~ (프로그램에 넣지 않지 않고) 아껴둔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혹시 차기 앨범 수록곡? 임동혁의 연주를 보는 건 세 번째인데 리사이틀을 보는 건 처음이다. 그동안 돈 때문에 멀리서 보다시피 했는데 이번에는 가까이에서 봤다. 사인 받을 때 드디어 코앞에서 봤는데 겨우 눈맞춤했다. (조성진한테 사인 받을 때는 눈맞춤을 제대로 못했다.) 여기까지 후기 하나 쓰기를 뭔 고생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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